사쿠라노 타츠키는 교원 자격은 취득했지만, 임용 시험에는 실패하고 아르바이트로 먹고사는 청년. 대학 시절 내내 좋아했던 친구 시라하세 에게는 결국 졸업 때까지 고백 한 번 못한 상황. 어느 날 시라하세가 찾아와 사쿠라가 흩날리는 강변을 거닐다 듣게된 것은 곧 시라하세가 결혼한다는 이야기.
"....시간은 흐르고 있어, 사쿠라노군.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는 것 따윈 없지. 너와 함께 있었던 시간은 즐거웠지만, 그것도 이제 끝."
"그런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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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 그녀석한테 축하한다는 말 했던가."
Deliever "Spring" to your heart. ...as Soon!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2004년에도 수많은 에로게들이 등장했었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괜찮은 게임들도 많이 나왔고요. 그런 중에서도 이 はるのあしおと는 저 개인적으로 2004년의 베스트 5 안에는 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이 게임에 대한 글도 쓰고 싶었습니다만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서야 쓰게 됐네요.
본격적으로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 언급할 것이 역시 동영상. minori의 이전작들과 마찬가지로 OP 무비는 신카이 마코토씨가 제작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이미 오프닝의 질의 대한 언급은 무의미해지죠. 솔직히 에로게 오프닝에서 미노리를 능가할 곳은 없다고 생각될 정도니까요. 신카이씨의 느낌이 잘 살아있는 오프닝이고, 무엇보다 프롤로그와 본편 사이의 갭을 이 오프닝이 채워주고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주인공과 각 히로인들을 동시에, 그리고 교차해서 보여주는 연출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OP 보컬곡인 春 -feel coming spring-과 전체적인 연출이 너무 잘 맞아떨어져요. 오프닝 마지막 무렵에 메인 히로인 3인의 컷이 순서대로 보이는 부분에 숨겨진 히로인인 치카를 살짝 등장시키는 것이 또 애교. :-)
거기에 더해서 엔딩이 역시 동영상입니다. 아, 물론 다른 게임들처럼 단순히 CG들과 스탭롤만을 띄우는 동영상이라면 언급을 안 했겠죠. 각 캐릭터별로 다른 엔딩이 존재하고, 애니메이션으로 엔딩 이후의 후일담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이 ED 무비는 tsukune.씨가 담당. 퀄리티도 좋았고, 쉽게 볼 수 없는 시도였기에 인상깊었습니다. 물론 각 엔딩별로 보컬곡도 다른 곡들이 삽입됩니다.
아무튼 이 오프닝과 엔딩 동영상은 심심하면 한 번씩 플레이해보곤 할 정도로 좋아합니다. 이 점은 전작이었던 Wind 도 마찬가지군요.
언제나처럼 우선 시스템
사실 전작인 Wind의 경우 기본적으로 필요한 기능들이 갖춰져있긴 했습니다만, 쾌적한 시스템이라기엔 힘들었습니다. 여러 버그와 그에 따른 패치들은 제쳐두고라도 말이죠. 그에 비해 이번의 봄의 발소리 에서는 상당한 발전이 이루어졌다는 느낌입니다. 뭐, 패치가 필요한 거야 에로게들의 숙명이라 단념하고...(먼산)
우선 전체적인 레이아웃이 상당히 단순합니다. 그 흔한 숏컷 버튼들조차 없죠. 말 그대로 대사창과 화면 뿐. 어찌보면 이런 레이아웃은 뒤에 언급할 연출들을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마우스를 우측 하단으로 움직이면 메뉴가 뜨고 혹은 마우스 우클릭으로 메뉴를 팝업할 수 있습니다. 설정화면에서는 꽤 특이한 부분도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게 독특했달까요.(가장 눈에 띄는 건 그 칠판에 쓴 것처럼 보이는 설정화면이겠습니다만.) 친절하다면 친절한 부분일수도...
백로그는 휠대응입니다.... 휠대응인데, 이 백로그 기능이 꽤 굉장합니다.;; 어느 게임이나 다 붙어있는 백로그가 뭐가 대단하냐고 하면, 이 백로그는 음성재생 대응은 물론이고, 立ち絵, 이벤트 CG까지 다시 보여줍니다. 거기에다 BGM, 표정은 물론이고 눈깜박임과 입술 움직임까지 다. 어떤 의미로 굉장히 대단합니다, 이 게임.(먼산)
거기에 상당히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고 세이브 갯수도 여유있게 잡혀있는 등등 시스템 적으로는 불만이 없는, 아니 상당히 잘 만들어진 시스템이라고 보입니다. 거기에 디스크 삽입 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도 쾌적함을 더하는 요소였습니다.
이어서 그래픽과 연출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건 KIMちー씨. KIMちー씨의 경우는 동인지 등으로 접했었죠. 庄名泉石씨는 WIND 때와 마찬가지로 원화를 맡은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동글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의 캐릭터들입니다. 다만 이 캐릭터 부분에서는 호불호가 꽤 심할 듯이 보이는 것이 히로인들이 말 그대로 정말 어리게 그려졌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 거부감을 갖게 되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 개인적으로는 박애주의인데다 KIMちー씨의 그림도 꽤 좋아하기에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말이죠. 이 부분에서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 로리 계열로 그려진 이 캐릭터들이 말 그대로 성장중인, 혹은 아직 성숙되지 않은 상태로서의 캐릭터의 내면을 말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이 점은 주인공 역시 마찬가지고요. 무엇보다 주인공과 히로인들을 제외하면 로리가 아니란 말이죠.(반 친구들도 그렇고...;;) 무엇보다 이 게임 자체가 표방하고 있는 것이 성장이야기 라는 점 때문에 든 생각인데, 뭐 그냥 혼자만의 잡상입니다. :-) 사실 가장 타당한 거야 캐릭터 디자이너의 그림 스타일이 원래 그런 쪽이니까, 라는 것일 테니까요.
다음으로 넘어가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이 CG 매수. 여타 게임들과 비교해도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한 400매 정도 되는 듯 싶은데, 하기야 게임 내에서 이벤트 CG급을 아낌없이 써대니까요. 단순히 계산해도 히로인당 100매 이상, 치카의 경우 시나리오가 짧으니 그걸 감안하면 나머지 메인 히로인들에게 쓰인 숫자는 상당하죠. 거기에 이런 많은 숫자의 CG가 사용되면서도 전체적으로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안 보인다는 점이 또 플러스. 立ち絵의 숫자나 복장, 표정 등이 많은 편이라는 것도 장점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그래픽 부분에서 눈에 띄는 건 연출입니다. 페이드 인과 페이드 아웃, 일부분의 화이트, 혹은 블랙 처리, 줌 인, 스크롤을 이용한 배경 묘사 등과 같은 화면 효과 부분도 상당히 신경쓴 것이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에로게나 미소녀 어드벤쳐 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비교적 원거리에서 인물을 포함해 배경까지 넓게 잡은 화면 구도, 히로인의 얼굴을 비스듬히 클로즈업 한 상태에서의 대화, 이벤트 CG에서도 눈깜박임과 입술 움직임의 묘사라든지 줌 상태에서의 표정 변화 등등 말 그대로 어떤 식으로 그림을 잘 보여주고, 연출을 묘사할 것인지가 충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같은 장소가 시점에 따라 다른 CG가 준비되어 있는 등등...
배경 그래픽 또한 상당히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여지는 날카로운 선에 의해 직선적으로 그려진 것이 아니라 약간 거친선에 부드러운 질감의 느낌을 주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할까요. 거기에 광원 효과까지 더해지면 뭐...
그리고 때때로 보여지는 캐릭터들의 독백이나 시점 변환 등이 위에 쓰여진 요소들과 합쳐져서 멋진 연출이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점들과 극단적으로 선택기가 적다는 점 등 때문에 이 작품은 게임이라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소설이나 드라마 적인 느낌을 강하게 받기도 했죠.
캐릭터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를 제외한다면(전 마음에 들었지만) 그래픽의 퀄리티도 높고 연출 면에서 요란스런 효과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이고 인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은 BGM과 보컬
우선 경쾌한 느낌의 오프닝곡인 春 -feel coming spring-는 정말 마음에 든 곡입니다. MP3 플레이어에도 항상 넣는 곡 중 하나고 말이죠. 그 외에 각 엔딩곡들도 마음에 드는 편이었습니다. 동영상의 영향이 커서 그럴지도 모르지만요. :-)
BGM의 경우는 상황이나 히로인의 심정을 표현하는 쪽이 많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화려하거나 그런 쪽은 없다고 봐야죠. 자기 주장이 적고 어디까지나 상황과 시나리오를 받쳐주는 느낌입니다. 배경에 흐른다는 기능에 충실하다는 점에선 저 개인적으로 호감이 가는 쪽입니다만, 그러다보니 BGM만 들어선 좀 허전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네요. 게임을 플레이한 후라면 역시 감상이 달라지는 법입니다만 말이죠.
시나리오와 캐릭터
minori가 하루노아시오토를 내놓으면서 표방한 것은 '성장 이야기'라는 점이었습니다. 어떤 요소에도 얽매이지 않은 그대로의 성장 이야기. 그리고 그 점에 있어서 이 봄의 발소리의 시나리오는 목표를 제대로 달성한 성공한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인 타츠키는 임용 시험에 떨어지고, 시라하세에게 차여 고향인 메후키노에 돌아와서는 말 그대로 히키코모리 생활을 합니다. 그렇다고 이 주인공이 말 그대로 인간으로서 쓰레기 수준인 건 아닙니다. 그저 꿈도 잊고 목표는 잃고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그런 누구나 될 수 있는, 그리고 경험해 본 적이 있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인 거죠. 거기에 이야기에 등장하는 히로인들 역시 청소년기라는 불안정한 상태에 각자 나름대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하루노아시오토가 그려내는 것은 그러한 상황에서의 주인공의, 그리고 히로인의 성장입니다. 희망이나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과의 대면과 그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는 거죠.
문제라면 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커다란 파괴력을 갖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말 그대로 진부하거나 시시한 이야기, 혹은 뭔가 부족한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저 역시 10년 전 쯤에 이 게임을 했다면 아마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평가를 내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이 작품에 공감할 수 있는 쪽은 좀더 나이가 많은 쪽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어찌보면 방향성은 다르지만 '천사가 없는 12월'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또 느껴진 것이 바로 게임 시작 시점에서부터 끝나는 시점까지 주인공과 히로인들의 변화입니다. 말, 행동, 생각... 그런 것이 점차 변화해가는 것이 표현되어 있다고 할까요. 이 이야기가 서로 사귀게 되면서 끝나는 것이 아닌, 서로 알게 되면서 시작하고 사귀게 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이기에 이런 점은 중요하다고 생각되니까요.
막연한 불안과 앞으로 나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현실 앞에선 주인공과 히로인들의 이야기를 기분좋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고 높은 점수를 주게 되는군요. :-) 무엇보다 자극적이거나 충격적인 소재가 아닌 이야기로 가슴에 남는 이야기를 그려냈다는 점이 개인적인 플러스 요소입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이 끝난 후 진행되는 숨겨진 히로인인 치카의 이야기. 분위기는 동일하지만 나머지 3인의 히로인들의 이야기와는 정반대, 어찌보면 안티테제라고 볼 수도 있죠. 치카는 이미 충분히 자신의 힘으로 어른이 되어있고, 그런 치카에게 도움을 받고 이끌리며 주인공이 성장해가는 이야기니까요. 이 치카 시나리오도 다른 3인의 시나리오 못지 않게 좋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랜드 피날레에 가장 어울리는 시나리오일지도...
전체적으로 지문이 적은 편이라 템포가 꽤 좋게 흘러갑니다. 이 점은 아마 Quartett! 와 마찬가지로 상당부분의 묘사는 많은 수의 CG에 의해 자동적으로 커버가 되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중반 까지는 따뜻하면서도 부드럽게 이야기가 전개된다면 후반에는 좀 더 시리어스한 분위기가 되지요. 어찌보면 초반부터 끝까지 사건들(어떤 의미로든)이 이어지는 이야기이기에 파란만장한 스토리일 수도 있겠군요. ^^ 사실 저같은 경우 초중반 플레이 때도 뭔가 가시가 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임시교사와 학생의 사랑. 더구나 둘 다 불안정한 상태라는 것이죠. 말 그대로 숨겨진 불안이랄까, 그런게 느껴져서 말입니다.
선택지는 상당히 적고, 히로인 분기가 상당히 초반에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공통 부분도 상당히 적고 개별 시나리오를 즐긴다는 점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죠. 다만 개별 루트로 들어가면 나머지 히로인들의 비중이 말 그대로 거의 없어지다시피 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주제와 두 사람에게 포커스를 맞춘다는 점에서는 납득이 가는 방법론이긴 합니다.
캐릭터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전 완전 격침입니다.(^^;) minori의 캐릭터들은 특별히 유별난 부분이 없이도 기억에 남는다고 할까요. 상당히 캐릭터를 잘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수반되는 세계관 역시 그렇고요. 당연히 메인 히로인 4인은 마음에 들었고, 그 외 조연 캐릭터들도 좋습니다. 특히 쿠스노키 선생은 인기가 높고 개별 루트가 없다는 데 대한 원한도 높은 듯. 저 역시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역시 주인공과 히로인의 동반 성장이라는 이 작품의 주제로 본다면 개별 루트는 힘든 일이었겠죠. 쿠스노키는 사실상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완성된 캐릭터니까 말이죠. 거기에 더해서 히로인들의 클래스 메이트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팬디스크가 나오면 활약해 주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
마치며
우선 전체적으로 minori가 이 게임에 상당히 힘을 쏟아서 열심히 만들었다는 게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과 히로인의 성장이라는 주제, 꿈이나 희망같은게 아닌 현실 앞에서의 성장이라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기분좋게 플레이하고 여러모로 기억에 남도록 만들었다고 할까요. 거기에 더해서 소설이나 드라마 같은 분위기와 함께 연출이 인상깊었던 작품이죠. 특히 연출적인 면에선 여러모로 에로게 중에 어드벤쳐 라는 장르에서의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자, minori가 다음엔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즐겁게 기다려보도록 하죠. :-)
NOT DiGITAL
Spring has been coming for you... and forever.
2005/08/18 04:37
2005/08/18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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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끔 생각하는거지만, 앨리스도 어디선가 우주선 한척 주워온것 같아요. 다른 한척은 아쥬가(...아니, 아쥬개발팀은 외계인에게 개조.)
이 업계에서 20년간 살아남은데다 여전히 1류 메이커의 위치를 지키고 있으니 대단하지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메이커 중의 하나죠.
NOT DiGITAL
에이리스 제국 만세!
Save the Queen!!
하일 도쿠츠!
호감도 공동 2순위인 에이리스 제국 역시 인정합니다. :-)
NOT DiG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