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GAME/GAME – PC

FALCON 4.0

XT 시절부터 비행 시뮬레이션을 좋아했었습니다. 어렸을 때였는데도 그 수없이 많은 조작키들을 다 외워가며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당시의 게임들은 시뮬레이션이라고 하기엔 좀(아니 상당히) 부족하다고 생각되긴 합니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지금의 기준으로 봤을 때 겠죠.

아무튼 그러던 중 FALCON 3.0이 한국에 발매됐을 때 정말 엄청나게 기뻐했었습니다. 컴퓨터용으로 저가 제품이긴 해도 조이스틱을 장만했었던 건 이 때가 처음이었군요.

그 후 시간이 흘러 FALCON 4.0이 나온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을 무렵 비행시뮬레이션(중 전투기 시뮬레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불안이 뒤섞여서 꽤나 흥분했었죠. 그리고 FALCON 4.0이 발매되고 난 후 접했을 때의 그 느낌이란…. ^^ 말 그대로 그 때까지의 비행시뮬레이션과는 차원을 달리 하는 게임이었습니다. 잘 짜여진 비행 모델부터 당시로선 엄청난 그래픽, 덤으로 당시로선 엄청난 고사양을 요구하기도 했죠. 각종 전투 비행 시뮬레이션 대회의 종목으로서 언제나 선택받았고(요즘도 그렇습니다) 수많은 팬들이 있었던 만큼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한 각종 패치들도 쏟아져 나왔지요. 발매된지 참 오래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전투 비행 시뮬레이션계에선 여전히 확고한 현역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 게임이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이겠지요.
그만큼 FALCON 4.0은 아직도 수많은 비행 시뮬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게임이고, 이런 점에서 축복받은 게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현상은 게임 자체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에 더더욱 팬으로선 애착이 갑니다.

물론 이 이면에는 날이 갈수록 비행 시뮬레이션 애호가들이 줄어가고 있어서 신작이 잘 나오질 않는다는 부정적인 면이 숨어 있습니다. 사실 쉽게 접근하기 힘든 장르임은 확실하니까요. 조작부터가 복잡한데다 쉽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니만큼 신규 유저층이 생기기가 힘들죠. 그리고 FALCON 4.0을 제작한 팀은 이미 해체해서 더이상 FALCON 시리즈의 후속작을 보기 힘들 것이라는 것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말 그대로 명작의 맥 하나가 끊기는 걸 보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FALCON 4.0은 당분간 현역으로 뛸테고, 그 이후에도 저는 이 게임을 쉽게 손에서 놓지는 않을 듯 하네요. 개인적으로 인정하는 게임이기도 하고 재미도 있거니와 정마저 들어 버린 듯….. ^^

그나저나 Flanker 시리즈를 만든 Eagle Dynamics에서 최근에 제작한 LOCK ON : Modern Air Combat 도 해보고 싶긴 한데, 제대로 돌리자면 사양이 극악이라는 말이 많아서 안하고 있습니다. 으으으음….. 게임이라도 먼저 사버려~ 라는 마음의 소리 때문에 고민중이네요. -_-

NOT DiGITAL

PARADOX 3종 세트! 가격은….. (먼산)

<스크린 샷은 Hearts of Iron. 유닛들은 전술기호로도 표시 가능>

최근에 전쟁이나 경제등의 한 분야가 아닌 국가 전체 단위의 시뮬레이션 중에선 가장 빠져 있는게 파라독스사의 트릴로지(…누구 멋대로) 입니다.

Europa Universalis 2
Hearts of Iron
Victoria

이 세가지 게임이 바로 그것인데, 처음 붙잡자 마자 그대로 침몰당했습니다. 유럽제 다운 매니악함이 보인다고 해야 할지. 최신작인 빅토리아에 이르면 사회계층, 인종, 국내 경제, 토지, 교육, 복지, 정당, 내각 정책, 군사, 무역에 이르기까지 가히 엄청난 볼륨으로 플레이어를 압박합니다. 더구나 플레이 가능한 국가는 등장하는 전 국가(…–;). 말 그대로 이런 류의 게임은 데이터베이스 싸움이라는걸 확실히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중 Hearts of Iron은 1935년부터 시작해 2차 대전을 시대적 배경의 중심으로 삼고 있고, 가장 군사적인 분야에 치중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다른 두 작품에 비해 군사 이외의 부문은 상당히 간단하게 처리하고 있긴 하지만, 2차 대전을 전략적 관점에서 다룬 게임 중에선 단연 돋보인다는 느낌입니다.

Europa와 Victoria는 국가 운영이라는 측면에 더더욱 충실한 느낌이고 각각 1492년경부터 1792년까지, 1800년대부터 20세기 초까지를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세 작품이 서로 다른 시대를 다루고 있는데다 서로 시스템등이 다르다 보니 나름대로 각각 다른 맛을 내는군요.

솔직히 한국에서는 대중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보기 힘들고, 그만큼 이 게임들을 좋아하는 사람도 적을 테지만 그만큼 한 번 빠져들면 늪이 되어 버리는 게임입니다. ^^ 사실 이런 류의 게임들이 다들 그렇듯이 장르에 충성하는 게이머들이 아니면 아예 상대 안한다는 느낌이니… (그만큼 장르에 관심없는 사람들에겐 결코 권할 수 없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선 축복과도 같은 작품들이죠. 흑흑. ^^;

문제는 이 게임들의 경우 한국에서의 출시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게 낫다는 점(이게 발매되면 정말 놀라버릴 겁니다. –;), 게다가 한윈에선 언제나 인스톨 중에 에러를 낸다는 점이죠. (먼산) 저 같은 경우 영윈에서 인스톨한 걸 받아서 플레이 하고는 있습니다만 여러 모로 애로사항이 많은 게임입니다. 게다가 영어의 압박또한 상당히…. -_-

그렇지만 역시 이런 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여러 문제를 겪더라도 플레이 해 볼만한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로 전 이 게임에 매력과 가치를 느끼고 있으니까요.

NOT DiGITAL

Call of Duty

간만에 최근 끝낸 따끈따끈한 게임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마음먹으니, 최근에 엔딩을 본 게임이라곤 ‘징집영장'(네, 전 이 게임을 이렇게 부릅니다.) 밖에는. 뭔가 블로그를 만들 때에는 게임 관련글 이라면 에로게나 미소녀관련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뭐, 케세라세라.

아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비교적 최근에 발매된 2차 대전 FPS입니다. 플레이어는 미국-영국-소련 순으로 마틴, 에반스, 알렉세이가 되어서 뛰어다니게 되죠. 즉 노르망디 작전부터 베를린 공방전까지가 시대적 배경입니다.

리얼리티로 따지면야 Operation Flashpoint에 비해 한참 떨어집니다만, 이건 게임성을 위한 것이라고 봐야겠죠. 개인적으로 OFP를 굉장히 좋아하긴 합니다만, 역시 쉽게 권하긴 힘든 게임이니까요. 게임성이라는 측면에선 굉장히 ‘안 좋은’ 부류에 들어가 버리죠, OFP는. 그런 면에서 COD는 상당수 FPS게임의 ‘가볍고 영 말이 안되는’ 움직임과는 거리를 두고 둔중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만, 그렇다고 현실성에 집착하는 것도 아닌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할까요. 사실 개인적으로 ‘퉁퉁 날아다니며 총알 다 피할 수 있는 움직임’을 참 싫어하지만, ‘앞에선 MG42가 날아들고 뒤에선 정치장교와 독전대가 날뛰고 있는 한 가운데서 총알 한방에 골로 가버리는’ 것도 게이머로선 참기 힘들겁니다. 기본적으로 엄폐와 우회를 잘 써야 하고, 토끼처럼 이리저리 펄쩍펄쩍 뛰는 걸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죠.

게임성도 괜찮지만, 이 게임의 가장 큰 강점은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게임을 해보면 미군 시나리오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 영국군 시나리오는 ‘지상 최대의 작전’이나 각종 2차 대전 특공대 영화들, 소련군은 ‘에너미 앳 더 게이트’가 바로 떠오를 겁니다. ^^ 이런 경우 차칫 잘못하면 싸구려틱한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만, 이 작품의 경우 오히려 분위기를 살리는데 도움이 되도록 잘 활용했다고 볼 수 있을 듯 하군요. 여기에 더해서 전장의 느낌이라는 측면에서도 이 게임은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전차 게임 중에서 가장 분위기나 느낌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는 게임 중 하나가 ‘PANZER FRONT’시리즈입니다. PS1용인(후에 DC용도 나왔습니다만) PF는 하드웨어의 한계나 발매시기 등으로 볼 때 당연하게도 그래픽적으로 절대 뛰어나지 않고, 시뮬레이션도 아니므로 리얼리티로 따지자면 뒤떨어집니다만 2차대전 당시의 전차전 혹은 전차가 맞부딪치는 전장의 느낌을 맛보게 한다는 점에서는 1류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런 느낌을 살려준다고 할까요. 패스파인더로서 한 발 먼저 낙하해서 유도 포스트를 세우고 좀 있으면 하늘을 덮는 동료 부대원들의 낙하산과 대공포, 추락하는 수송기들. 떨어지는 박격포탄들 사이를 뛰어 다니고(재수없으면 맞아서 부상내지 죽기도 하고..–;), 엄폐물을 찾고, 기관총 진지 앞에선 진격이 얼어붙는 그런 거죠.
특히 혼자 람보처럼 뛰어다니는게 아니라 동료들과의 연계가 살아 있다고 점에서 더욱 더 그렇습니다. NPC들이 결코 도움이 안되는 구경꾼이 아니고 플레이어와 같이 싸우는 존재라는 점이 좋다고 할까요. 어느 정도는 패턴적으로 행동합니다만, 결코 똑같은 행동을 하지는 않고 상황에 따른 반응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작은 옵젝티브들은 NPC들이 알아서 처리하는 경우도 드물긴해도 생기고, 플레이어의 엄호라는 측면에선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정말 아쉬운 점은 독일군 미션이 없다는 겁니다. 물론 전쟁 후반엔 독일군이 방어전을 전개하게 되니까 어쩔 수 없기도 하겠습니다만, 전쟁 초기를 설정한 독일군 시나리오가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인지 MOD패치를 제작하는 곳들 중에는 독일군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곳도 있어서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 외에 좀 깨는 것이 스코프 장착한 Kar98k나 스코프 장착 모신 나강 소총이 일반 Kar98k나 모신 나강과 탄약 호환이 안된다는 점입니다. 처음에 이걸 알게 됐을 때는 눈이 — 이렇게 되어 버렸죠. ^^;

아무튼 FPS 게임들에 대해 극단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저에게 있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류의 게임입니다. FPS에 대해 거부감이 없으신 분들께서는 기회가 되면 한 번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NOT DiGITAL

The Operational Art of War

이미지는 2000년 가상 한국전 시나리오에서 서울 서부로 진입하려는 820전차군단 from CrossFire (http://ident97.hihome.com/crossfire/toaw/TOAW.htm)
직접 캡춰하려 했으나 귀챠니즘의 힘으로 무단 도용을… -_-

The Operational Art of War, 줄여서 TOAW는 탤론 소프트사에서 98년에 Vol.1, 99년에 Vol.2를 출시한 전술 시뮬레이션이다. 이미 첫 선을 보인지 6년이 넘어 7년이 되가는 게임이지만 상용 워게임 중에선 아마 가장 우수한 현실성을 보여주지 않나 싶다. 말 그대로 ‘워게임’이란게 뭔지를 보여주는 모범과도 같다고 할까. 몇년 전 우연찮게 구한 뒤로 조금씩 해보고 있는데, 현실성도 현실성이지만 컴퓨터의 인공지능도 수준이 장난이 아니다. 정말 이렇게까지 컴퓨터에게 밀려봤던 게임은 이게 유일하달까. 보급이 무지하게 빠르다는게 걸리지만, 사실 다른 게임들에 비하면 이건 현실성을 깍아먹는 축에도 못 들듯.

또한 모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최소한 기동만큼은 실전에서만큼 중요하다’, ‘화력으로 기동을 능가할 수 없는 사실상 유일한 게임’이라는 코멘트에서 보여주듯 게임으로서 일류라고 할 만하다.

단지, 이 게임은 이런 장르에 그다지 관심없는 사람에게는 쥐약일 듯. 게다가 스크린샷을 보면 알겠지만 화려한 그래픽 따위는 기대한다는 것이 죄악(?)인 게임이다. 말 그대로 저 전술기호로 가득한 전장지도와 인터페이스가 전부. 인터페이스 자체를 익히는 데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고 이것저것 생각해줄 것도 있고… 무엇보다 기동전을 못하면 이 게임에선 밥이 된다. –; 하지만 이런 장르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쯤은 접해보는 게 좋을 듯 하다. 그만큼의 완성도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NOT DiG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