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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A 88

열기로 가득한 사막과, 대조적으로 한없이 푸른 하늘. 절친한 친구의 배신, 오죠사마 애인, 피에 젖은 위장무늬 날개의 악마들.

네, AREA 88 얘기입니다. >.< / 이 작품을 처음 본 건 현충일이었나, 하여간 공휴일에 KBS에서 방영했을 때였죠. 당시는 공휴일이면 이런저런 애니메이션을 방영하곤 했었고, 신문에서 ‘지옥의 외인부대’라는 타이틀을 확인했었죠. 그러나 ‘지옥의 외인구단’의 이미지가 하도 강렬했던 터라(개인적으로 이현세씨의 만화는 좋아하질 않았기에)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방송 시간이 되어 TV를 틀고는 말 그대로 푸욱 빠져버렸습니다. ^^; 현용 전투기들의 공중전이라든지, 외인부대, 음모와 애정이 뒤섞인 작품은 어린 소년에게 아주 인상깊었죠. 사실 AREA 88은 요즘 그 말이 안되는 여러 고증 때문에 욕을 먹기도 하는 작품이죠. 뭐 어린 소년이었던 제가 봐도 ‘저건 말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들이 꽤 있었으니 이 점은 어쩔 수 없긴 합니다만. (게다가 코믹스판은 뭐… 후-) 그러나 여기서 생각할 건 이 작품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건 푸른 하늘과 그 하늘에 배신당하고, 하늘의 마력에 이끌리고, 하늘을 사랑하는 남자들의 멋과 이야기라는 점이죠. 물론 영화든 드라마든 만화든간에 역사적 사실의 왜곡을 피하는 노력을 해야 하고, 고증이 관객에게 최대한의 설득력을 심어주기 위한 수단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이게 엉망이면 우리들은 분노하죠. ^^ 하지만 작품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작품이 갖는 내러티브의 힘이고 그건 작중에서 살아움직이는 사람들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고증을 철저히 지켜서 영화를 만든다면? 그건 이미 영화도 아니고 오타쿠에게나 환영받는 재미없는 실시간 기록필름이겠죠. 사실 작품의 서사구조나 주제를 찾기보다 그런 부분에 더 집착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러면 재미있나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물론 고증이 철저한 작품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그것만을 잣대로 모든 걸 판단하는 건 이해하기 힘들거든요. 으음, 포스트의 주제와는 영 동떨어진 이야기가 줄줄이… -_- 요즘 영화나 기타 장르에서 하도 이런 식의 얘기가 많다보니 멋대로 손이 나가버린 듯 합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저 역시 저런 식의 평가를 내리곤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대해 조금 변호를 해보자면 고증따위 저 지구 반대편의 강아지 하품하는 소리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 등에 대한 반발, 그리고 그걸 비판하려다 보니 ‘괴물과 싸우는 자는 역시 괴물이 되어 버린다’라는게 되어 버렸던 듯. 하지만 지금은 상황도 달라졌고 좀 더 균형잡힌 평가를 하려고 합니다. 옆으로 새버린 이야기를 돌려서 작품 얘기를 해보면, 우선 공중전의 연출이라는 면에서 볼 때 지금까지 나온 작품들 중 손꼽을 만한 몇 안되는 작품 중 하나라는 생각입니다. 최근의 마크로스 제로나 유키카제가 상당히 멋진 연출을 보여주었습니다만, 두 작품 모두 3D 그래픽을 이용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오로지 2D의 셀 애니메이션이었던 AREA 88과의 단순 비교는 좀 힘들다고 보입니다. (시대가 다른 것도 있고 말이죠) 아니, 두 작품과 비교해도 AREA 88의 경쾌하고 박력있는 공중전은 전혀 쳐질 것이 없다고 생각될 정도죠. 하지만 단순히 멋진 전투 장면으로는 한국의 소년들에게 그렇게 화제가 되고 인기가 있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사실 제 주변의 친구들이나 비슷한 또래의 친척들에게 이 작품이 몰고온 반향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말 그대로 소년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던 작품이었고, 많은 수의 소년들은 이 작품을 단순한 액션물로 받아들이지 않았었죠. 국제적 음모가 얽힌데다 혈족간의 싸움으로 점철된 아스란의 내전을 배경으로, 친구의 배신으로 외인부대에 끌려와 강요된 싸움을 하는 카자마 신, 그리고 스스로 변모에 당혹스러워하고 거부하면서도 결국 전장에 익숙해져버리는 내면 묘사, 개성이 강한 조연들 각자가 보여주는 드라마와 그들간의 독특한 우정, 그리고 멋진 음악과 성인 취향이 강하게 보이는 분위기 등이 어우러져 말 그대로 ‘멋진’ 작품이 되었고 그런 면에서 감수성이 강한 소년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않았나 합니다. 일본 OVA 전성기에 나온 작품답게 지금 다시 봐도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린 시절의 추억어린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더욱 애착이 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NOT DiGITAL

GUNSLINGER GIRL 애니판 완결.

미약합니다만 스포일러 포함 가능성이 있습니다. -_-

GUNSLINGER GIRL

작품 자체에 대한 감상이랄지는 위쪽의 코믹스판 관련 포스트에 썼고, 이번엔 애니판에 대한 것만 짧게 써보렵니다.

사실 저는 소설이나 코믹스 원작이 있는 작품의 애니화된 걸 잘 보지 않는 편입니다. 평균적으로 제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무엇보다도 애니라는 매체보다 책이라는 매체를 더 좋아하는 이유가 크다고도 생각하긴 합니다만… –;)

그러다 엘자 데 시카에 대한 화를 보게 되었고, 최종화인 13화가 바로 ‘환희의 찬가’ 에피소드라는 소릴 듣고 결국 1-13화까지 몰아보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에피소드의 나열 순서는 바뀌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코믹스의 내용을 거의 바꾸지 않고 애니화시켰더군요. 물론 어레인지된 부분이나 추가된 오리지널 부분도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탁한 색조와 어두운 느낌의 화면, 그리고 조용한 현악기를 기본으로한 음악들이 잘 어울려 좋은 작품이 나왔다는 느낌이 듭니다. 또한 추가되거나 내용을 약간 바꾼 부분들도 원작의 팬들이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잘 만들어졌다고 할까요. 사실 원작이 있는 작품들을 애니화하는 경우 자주 눈에 띄는 것이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삽입했을 경우의 위화감이랄지 붕 뜨는 느낌을 받는 경우인데, 그런 것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13화의 연출은 애니화의 장점을 잘 살렸다고 할까요. 특히 음악과 어울리면서 더욱 감정을 잘 이끌어냈다고 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코믹스판을 보면서 과연 애니화되면 트리에라가 독일어로 부르는 환희의 찬가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무리없이 잘 소화됐더군요. 마음에 듭니다. ^^

그러고 보면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소녀라면 역시 트리에라입니다. 다른 소녀들도 물론 좋아하지만 – 어디선가 전 매체를 통해서 여자 캐릭터 중에 싫어하는 캐릭터가 존재하긴 하냐고 하는 소리도 들리는 듯 하지만…–; – 역시 한명을 꼽으라면 트리에라군요. ^_^ 알폰소의 말대로 “평소에 테러리스트들을 쓰러뜨리고, 3개국어를 하는 여자애가 이번엔 엄청난 추위속에서 베토벤이라구요. 의체로 두기엔 아까워!” 뭐 성격이나 그런 것도 마음에 드는 건 물론이군요.

아무튼 원작이 완결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애니화된 작품입니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작품의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완성된 것에 점수를 주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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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SLINGER GIRL 9화

<스포일러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특히 아래 코믹스판 리뷰로 연결되는 링크는 스포일러가 싫으신 분들은 누르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GUNSLINGER GIRL의 애니판은 1화를 본 후 시간도 없고해서 보지 않고 있었습니다만 이번에 9화에서 엘자 데 시카가 등장한다고 해서 한 번 봤습니다. 코믹스판과는 다른 연출로 가는군요. 으음. 하지만 결국 코믹스의 내용이 엘자의 결말이 되겠지만요.

아래는 스포일러에 대해 상관이 없는 분들만 열어 보시길…[#M_ 이어지는 내용 | 글 닫기 |
결국 결말을 알고 있는 저로선 엘자 데 시카에 대한 생각은 아래로 요약되겠군요.

‘닿을 수 없는 사랑을 원하게 되면 결국 남는 건 비극 뿐. 이룰 수 없는 사랑보다 몇배나 더….’

결국 엘자에게 돌아갈 몫은 비극 외에는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이런 점이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기도 하지만, 역시 가슴 한 켠이 아릿한 건 어쩔 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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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님의 마음은 사파이어~

네, 드디어 애니 방영이 시작됐죠. ^^

자세한 글은 수없이 많은 홈페이지와 블로그들에 올라왔으니 건너뛰고(….그럼 이 글을 쓰는 의미는 뭐냐. –) 일단 1화를 본 소감은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만들어졌다 라는 거군요.

사실상 전 책이나 게임등의 매체(주로 책입니다만)로 원작이 존재하는 작품들의 영상화를 그리 기대하지 않는 편입니다. 영화나 애니로 재탄생됐을 때 빛을 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역시 원작에 못 미친다 라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았거든요. 게다가 사실 다른 매체로 이식되면서 역시 작품의 본 모습은 열화되어 버리게 마련이니까요, 그것이 크든 작든말이죠.

마리미떼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역시 소설쪽이 마음에 듭니다. 연출면에서 좀 더 다른 식으로 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드는 장면들도 있었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잘 만들어졌다는데는 동의합니다. 아직 1화밖에 방영이 안 되서 평가를 내리기엔 이른 감이 듭니다만, 이 정도면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고 생각되는군요.

그나저나 과연 끝까지 보게 될지… 요새 들어 애니메이션을 보는 시간 자체가 줄어 들고 있으니.(이건 제가 애니메이션보다도 만화책이라는 매체를 더 선호하는 이유도 있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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