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BOOK

RUSSIA’S WAR

원제 : RUSSIA’S WAR
제목 : 히틀러와 스탈린의 전쟁
저자 : Richard J. Overy

한글 제목은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입니다만, 사실 마음에 안 드는 제목입니다. 책 내용과는 동떨어지는 제목이랄까요. 판매부수를 생각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책은 저자가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지금까지 널리 퍼져있는 2차대전의 승리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서방국가들이며 소련의 역할은 그리 크지 않았다 라는 대중적 통념을 깨기 위한 서술입니다. 사실, 소련이 붕괴된 이후 지금까지는 접할 수 없었던 여러 자료들이 공개되면서 그 전까지 통용되던 사실들을 뒤엎는 연구 결과들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죠.

특히 독소전을 다루면서 소련이 적백내전기부터 어떤 변화와 경험을 해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당시 소련에 끼친 영향을 살피는 것부터 시작하고 있는데 역사에서 당시 사회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것을 생각할 때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전쟁 이전까지 벌어진 독일과 소련, 영국과 프랑스와 소련간의 막후 외교에 대해서도 여러 자료를 이용해 접근하려 한 부분도 좋구요.
또한 2차 대전 이후 그것이 소련이라는 국가에 미친 영향등에 대한 서술도 간결하게 압축되어 있으면서도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무엇보다 독소전이라는 소련으로서는 파멸적인 전쟁에서 소련의 인민들이 어떻게 대처해나가고 그렇게 되어간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봅니다. 막연히 헐리우드에서 그리는 무자비하고 무지막지한 소련의 모습이 아니고 말이지요.

하지만 다른 여러분들께서 지적하고 계시는 점이지만 이 책에서의 약점이라면 군사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여러 잘못된 통념들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겠습니다. 쿠르스크 전투라든지, 바르바로사 작전, 스탈린그라드 전투 등의 기술에서 여전히 오래된 기록에 의지한다든지 여러 중요 전투가 누락된다든지, 최근에 나온 당시 군사전략이나 정책에 대한 연구결과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독소전의 개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시 권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책은 저자의 의도에 부합하면서도 잘 쓰여진 책이라고 봅니다. 더구나 방대한 독소전에 대한 내용이 제한된 분량 안에서 쓰여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죠.

그리고 이것은 한국 번역판에 대한 이야기겠습니다만, 다른 군사관련 서적 등에 비하면 번역이 매끄럽게 된 편입니다. 이런 경우를 오히려 찾아 보기 힘들다는 것이 슬프지만… –; 아무튼 독소전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다는 생각입니다.

NOT DiGITAL

空の境界 출판일이 잡혔군요.

나스 키노코씨가 쓴 동인 소설 ‘空の境界’가 코단샤에서 출판된다는 이야기는 꽤 전부터 있었는데, 드디어 출판일이 확정된 모양입니다.

아마존 재팬에서 예약 가능 품목으로 뜨는군요. 일반판의 경우 이전에 나왔던 것과 동일하게 상/하권으로 발매되고, 가격은 각각 980엔, 1100엔이군요. 발매일은 5월 6일.

문제는 특별한정판이라는 것도 있는데, 가격이 7800엔…..(먼산) 도대체 정체가 뭐냐!

NOT DiGITAL

ARMOR-ATTACKS

한국어 번역본 제목은 ‘앤탈의 기갑공격전술’입니다.

내용은 게임북이라고도 부르는 인터렉티브 노블인데, 전차소대 지휘 기초를 간략하게나마 파악하는 데에는 이보다 나은 게 없을 듯 합니다. 물론 전술을 전부 익히거나 하는 건 어렵지만 최소한 기초는 잡을 수 있지요. 그냥 재미삼아 주사위 굴려가면서 해도 재미가 있을지도…..(아니라구요? ^^;)

부록으로 미군 기준 대대/여단급 전술적 결심 수립절차라든지, 명령서 작성 요령등도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자료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 책을 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인터넷 서점들에서는 다들 절판이라고 뜨는데, 이런 책들이라도 대형 서점에 가보면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만…. 아무튼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셔도 손해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NOT DiGITAL

MYTHOS ROMMEL

롬멜 만큼 2차 대전 동안 연합국에서(특히 영국과 미국) 신화적인 존재로 자리잡은 독일군 장성은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일부, 혹은 대부분은 영국의 필요에 의해서 신격화되었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에선 말 그대로 수백만을 죽인 전범으로 낙인이 찍히기도 합니다. 역시나 일방적인 관점에서.

그 만큼 유명한 군인이었고 인기있었던 만큼 유명세를 타는 것이기도 하겠습니다만, 뭐랄까 양쪽 다 역시 자기들이 보고 싶어하는 방식으로만 본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곤 합니다.

이 책은 롬멜의 생애를 그의 편지, 일기, 기록, 메모, 관련자 증언 등으로 복원한 평전입니다. 독일인 저자는 그를 우상이나 전범으로 평가하기 이전에 우선 그의 삶을 알고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책의 내용은 롬멜의 전술이나 전투를 따르기 보다는 그의 편지, 메모,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롬멜의 생애를 쫓아갑니다. 군인보다는 항공 기술자가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부터 그가 반 히틀러 운동에 동참하게 되고, 그 자신은 반대했던 히틀러 암살 사건으로 인해 강요된 자살을 하게 되는 날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책 자체는 상당히 읽기 쉽게 쓰여진 편입니다. 하지만 롬멜의 인생과 그에 관련된 부분들 모두를 세밀히 다루진 않기 때문에 어떤 면에선 좀 욕구 불만을 일으킬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상황 기술 등에서 상당히 담담하고 건조한 문체를 유지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평전이라는 점에서 좋은 선택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정말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는데 바로 번역 문제입니다. 좀 어색하게 번역된 문장들은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군사용어 등에서 치명적인 오류들이 상당수 보입니다. 각 인물들의 직책이나, 군 편제, 용어 등에서 상당한 오역들이 눈에 띕니다. 이런 게 눈에 들어오다 보니 책에 열중하는 것 자체가 중간중간 방해받을 수 밖에 없고, 무엇보다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이런 전쟁사나 밀리터리 관련 서적에서 보이는 오역들은 정말 고쳐질 줄을 모르는군요. 하기야 전쟁사 관련이 아니라고 해도 각종 전문 서적들에서 역자로 교수들 이름을 달고 나오는 책들에서도 엉터리 번역은 부지기수로 보이니 이젠 한숨이 나옵니다. 정말 출판사들은 전문 번역가들을 쓰거나 키울 생각을 못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NOT DiGITAL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저자 :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
출판사 : 열린책들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을 처음 만나게 된 게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고교 2학년 아니면 3학년이었던 듯 싶군요. (1학년이었나? –;) 중학교 때부터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을 읽고서 꽤나 좋아하게 된 덕에 학교 근처 서점에서 보자마자 집어 들었던 책입니다. 일종의 에세이집이랄까요, 수필이랄까 그런 분류인데… 그런데…

…….근데 이 책 보자마자 엄청 웃어댔습니다. 하나하나의 글 대부분이 ‘~ 하는 방법’으로 되어 있는 이 내용들. 패러디에 꼬아대기가 장난 아니었던 거죠. 일부분은 참으로 매니악한 네타(…;;)가 있긴 합니다만. 암울한 고교생활의 활력소 였다고 해야 할는지. (먼산)

그 후 몇년 지나서 개정 증보판격인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 국내에 출판됐고, 결국 다시 사게 됐죠. 그리고 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아무 페이지나 펼쳐들고 읽곤 합니다. 가끔은 동질감을 느끼고, 가끔은 킬킬거리면서 말이죠.

NOT DiGITAL

춤추는 죽음

춤추는 죽음

저자 : 진중권
출판사 : 세종서적

이 책을 읽은지도 꽤 지났지만 책이든 게임이든 끝을 보고 난 후 꽤 시간이 지나야 글을 쓰는 버릇이 있으니 별 상관없을지도…. 사실 미술관련이나 미학 관련 책을 보려 해도 선뜻 손이 가질 않는다. 어떤 책을 봐야 할지도 그렇거니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막막함이 불안을 가중시킨다고 해야 할까. 그러다 학교 과학 도서관(내가 다니는 학교는 인문대와 이공대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지라 중앙도서관을 이공대생이 가기란 참 뭐하다. -_-) 의 얼마 안되는 미술 관련 서가를 둘러보다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띄어 뽑아 들었다. 어디선가 얼핏 ‘춤추는 죽음’이라는 미술의 주제에 대해 들은 것도 있었고…

책의 내용은 중세 이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양 미술사에 있어서 죽음이라는 모티브가 어떻게 표현되었는가, 그리고 그 표현 방법은 당시의 사회상과 사람들의 사고, 가치관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었다는 것을 여러 미술품들과 함께 보여주고 들려준다. 저자는 전제로서 프랑스의 학자 필립 아리에스의 중세부터 지금까지 다섯종류의 죽음이 있었다는 분류개념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중세 초기의 두려움없는 자연스러운 죽음부터 현대의 의도적 회피의 대상인 죽음까지 특유의 글솜씨로 쉽고 경쾌하게 이끌어간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던 도상학에 대해서도 맛보기나마 접할 수 있었던 점도 즐거운 점이었다. (나중에 파노프스키의 도상학에 대한 책이라도 찾아봐야겠다.)

현대인에게 있어서 죽음이라는 기피의 대상과, 다른 의미로 부담스러운 주제인 미술을 주제로 하나하나 미술품을 살펴가며 진행해 나가는 점이 부담스럽지 않고 즐거운 책읽기를 가능하게 해줬다는게 개인적인 느낌이다. 요즘에는 ‘전투적 글쓰기’로만 널리 알려진 듯한 진중권이지만, 자신의 전공인 미학과 미술 분야의 저작에서도 손색없는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 책이다.

NOT DiGITAL

읽은지는 좀 됐지만…

이 책을 읽겠다고 생각했던게 1997년이었나, 98년 쯤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결국 2003년에나 되서야 읽게 됐으니 장장 6년 정도의 간격이 있는 걸까. 뭐, 어쨌든 읽었으니. –;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이 두꺼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현재 각 대륙이나 국가별의 불평등한 관계(부, 기술, 권력)가 어디에서 유래되었나 하는 것이다. 제목인 ‘총, 균, 쇠’는 이런 불평등한 구조를 가져오는데 크게 공헌한 3가지 원인이나,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아니다. 즉, ‘이러한 것이 어째서 유럽대륙에 유리하게 작용하게 되었는가’가 저자가 말하려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절대 손해보는 책은 아니니까.

결론부터 말해서 정말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다. 아무래도 비전공자인 독자들을 상대로 한 책이라서 그런지 어렵지 않게 서술했고, 저자의 연구 결과는 상당히 납득할 만한 내용이다. 무엇보다 지금도 여전히 사회에 넘치고 있는 인종주의자들(이거 백인만 말하는게 아니다. 한국 사회를 보라, 얼마나 많은 인종주의가 판치는지.)을 깔아 뭉갤 수 있는 내용이라는데 또 한표.

문제는, 이 책 다 좋다. 정말 좋은데… 저 표지 좀 어떻게 안 되나? -_- 출판사는 왠만하면 좀 더 신경 좀 썼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디?

NOT DiG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