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기 2 (7/26, 도쿄 도청 – 건담전 – 록본기힐즈 스카이데크)

도쿄 여행기 1 (7/26, 첫날 출발에서 호텔 도착까지)

도쿄 도청을 향해 걷는데 땀이 마구 흐르기 시작합니다. 기온이 높은데다 습도도 높으니까 답이 없습니다. 아무튼 도쿄 도청은 힐튼 호텔에서 빤히 보이는 거리인지라 금방 도착. 일요일인지라 일하는 사람들은 없지만 개방되는 전망대 때문에 경비원들이 꽤 보입니다. 워낙 찾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안내 표지판이나 이동 경로 등을 여기저기 표시해둬서 도움이 됐네요.

도쿄 도청에 도착하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남측 타워냐, 북측 타워냐인데… 전 일단 낮인지라 남측 전망대로. 오다이바 쪽이 이쪽인데, 결론부터 말하면 연무가 많아서 원거리 전망은 그다지 좋질 않았습니다. 후지산도 당연히 안 보이더군요. 밤에 한 잔 한다면 북쪽이 나을지도… 이쪽은 바가 있는 모양이더군요.

들어가니 가방 내용물 확인이라든가 금속 탐지기 통과 등 간단한 보안 검사를 합니다. 요즘 보안 관련 강화되고 있다고 경비원이 안내를 하는군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보니 중앙에 카페가 있고, 기념품 가게 하나가 있더군요. 그 외에는 시정에 대한 포스터 입상 작품 전시 등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일본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관광객들이 다수….

전망이 괜찮은 편이지만 이 날은 연무가 많아서 멀리까지 보이지 않는다는게 아쉬웠습니다. 전망대에서 시간을 보내다 슬슬 체크인 시간이 되서 호텔로 가기로 하고 내려오는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내려 출구로 가는 동선상에 도쿄 관광 안내소가 있길래, 들러서 미술관이라든가 기타 팜플렛 등을 몇가지 골라서 가방에 확보. 돌아가는 길에 보니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보호자가 오는 게 보이니 경비원이 폐쇄되어 있는 문을 열고 가까운 쪽으로 들어오라고 유도하네요. 그리고 일반 관광객들과는 다른 엘리베이터로 안내.

도청 밖으로 나오니 다시 내려쬐는 햇살이 반겨줍니다. 날씨가 좋은 편인 건 좋지만 이번 여행도 고생 꽤 하겠다는 생각이 다시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호텔에 돌아오니 이미 맡겨뒀던 가방은 객실로 옮겼고 체크인 가능한 상태. 키를 받고 방으로 이동합니다.

    

 객실은 비교적 넓은 편이고 수납공간도 꽤 있는 편이군요. 분리된 세면실 겸 화장실과 욕조가 있는 욕실이 따로 있는 것도 마음에 들고… 17층 객실의 전망은 나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뭐, 관청가인지라 비즈니스용 빌딩 들이나 보이지만요.

일단 짐을 간단히 풀고 나니 피로가 오는게 느껴집니다. 발이나 허리 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고… 그래도 좀 누워서 쉰 후에 일어나 록본기힐즈 쪽으로 이동합니다.

모리 미술관에서 기동전사 건담전을 하고 있기에 록본기힐즈도 둘러볼 겸해서 이동. 그런데 이 놈의 더위. 뭔가 걷겠다라든가 둘러볼 생각 자체를 빼앗아 가 버립니다. 건담전을 본 후에 바로 스카이데크로 올라갈 생각이라 먼저 저녁을 좀 이르지만 먹기로 했습니다. 부타구미쇼쿠도 라는 돈까스 집을 미리 점찍어놨기에 그리로 이동.

들어가니 여직원이 카운터석으로 안내해줍니다. 구조가 가운데 한쪽 주방과 연결된 오픈 키친이 있고 카운터석이 ㄴ자로 둘러싸고 나머지 한쪽엔 테이블 석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조리는 가운데 오픈 키친에서 이루어고요.

여러가지 지방의 돼지고기 및 숙성시킨 고기를 쓰는 걸 내세우는 부타구미라는 가게에서 일종의 분점 형식으로 록본기에 세운 곳인 듯. 일단 첫 방문이니 특별한 고기보다는 스탠다드(라고 해도 이쪽도 브랜드 고기들) 로스 카츠 220g을 주문해 봅니다. 아, 그 전에 에비스 생맥주 한 잔을 먼저 주문. 땀을 잔뜩 흘린 상태에서 마시는 생맥주가 참 맛있네요. 잘 들어갑니다. 안주로 조금 딸려 나온 나온 차가운 생선 요리도 괜찮았습니다.

맥주 한 잔으로 땀을 식히며 요리사들이 조리하는 걸 구경해 봅니다. 말 그대로 방금 커팅해 놓은 생고기들이 가득하고 주문이 적은 부류는 아예 그 때 그 때 커팅하고 있네요. 문외한의 눈으로 봐도 튀겨내고 그걸 자르는 솜씨가 좋은 듯. 이러고 있자니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한국에선 사실 뻑뻑해지기 일쑤인 로스카츠인지라 잘 주문하지 않는데 여기선 해봤는데 결과는 아주 좋았습니다. 얇은 튀김옷에 둘러진 두꺼운 고기가 아주 딱 좋게 익혀졌습니다. 일단 가게에서 권하는대로 아무것도 추가하지 않고 한 입 먹어보니 어느 정도 간이 된 고기는 부드럽고 육즙이 나오네요. 일부 붙어있는 지방이 고소한 맛을 더해주네요. 이후엔 소금에만 찍어서, 그리고 소스에도 먹어보니 참 마음에 드는 맛이 나옵니다.

뭐랄까 맛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재료로 맛이 있을 수 밖에 없게 조리해서 나오는 가게랄까. 약간 가격이 높은 곳이긴 한데, 그 정도 지불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밥과 양배추를 곁들여 돈까스를 다 먹고 나니 기력이 회복되는 느낌이 납니다. 역시 더운 여름철 기력을 회복시켜주는 건 맛있는 밥과 거리에서 보게 되는 세라복/블레이저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죠. 이 날도 방학이지만 정통파 세라복 소녀들을 봐서….(….)

이후 가게를 나와서 힘을 내 모리 타워 쪽을 향해봅니다. 땀을 흘리며 걷고 있자니 마즈다가 신차 전시회 같은 걸 하고 있더군요. 컴패니언들도 있고 원하는 사람은 전시된 상태에서 시승이나 사진 촬영도 가능한 듯… 하지만 일단 전 패스하고 죽 걷습니다.

모리미술관 입구쪽으로 가자니 도라에몽이 가득 전시되어 있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게 보입니다. 신작 극장판이 개봉되는 것과 연관된 이벤트인 것 같더군요. 그걸 지나 입구 쪽으로 가니 건담전 패널이 보이고 안내원들이 보입니다.

티켓을 구입하고 들어서니 일단 대기실로 안내됩니다. 일단 영상물 한편을 보고 그 후 전시물 관람하는 순서인지라 이전 시간 상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거죠. 옆의 패널의 건담 작품 안내를 읽으면서 기다리고 있자니 사람들이 대기실로 하나둘씩 들어옵니다. 그건 그렇고 이 날도 그렇고 다음날 갔던 일본의 아니메*만화*게임전도 그렇고 커플들이 꽤 많이 보이네요. -ㅅ-

이후 영상 상영실로 입장. 신규 제작된 영상으로 화이트베이스 브릿지 시점에서 지구 강하하던 그 장면을 재현한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엔딩에선 기존 작품 편집 영상과 함께 애전사가 흘러나오고요.

이후 전시물 관람. 대부분의 구역은 사진 촬영 금지였는데 저 자신 전시회에서 사진은 그다지 안 찍는 쪽이라 별 상관없었습니다. 도록에 내용들이 실려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었고요.

퍼스트 건담 관련된 각종 아트워크, 제작 현장 소품들, 설정 자료, 대본, 원안 등등을 볼 수 있던 전시회인지라 퍼스트 건담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볼만한 전시일 듯. 모형으로 재현한 원작의 장면이라든가 대형 콜로니 모형 등도 있었고, 건프라들도 일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관람을 마친 후에는 전시회 한정 샵이 있었는데 전 해외 여행 특성 상 짐을 최대한 줄이려고 결국 꽤 두꺼웠던 도록만 한 권 구입해서 나왔습니다.

 

이후엔 스카이데크로 이동. 전망대와는 별도로 500엔을 더 내야 하는 이곳에 굳이 간 이유는 헬리포트가 있는 옥상을 개방한 거라 유리창 너머가 아닌 야경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여름이다보니 제가 올라갔을 때도 아직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았던 상황. 그래도 고층 옥상이라 바람이 불어서 시원하다는 건 좋았습니다. 하늘엔 비행선이 떠다니고요.

풍경 보고 사진 찍고, 사람 구경하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보니 점점 어두워집니다.  근처 야구장에선 불꽃도 쏘아 올리네요. 좀 더 기다리면 완전히 어두운 상태에서 야경을 볼 수도 있겠지만 꽤 지친 상태라 그만 호텔로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지라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호텔로 돌아와서 호텔 지하로 연결된 아케이드가에 있는 편의점에서 술, 음료수, 물 등과 간단한 먹거리를 사서 방으로… 입지가 그렇다보니 주변에 슈퍼마켓 등이 없는 건 좀 아쉽지만 호텔 지하에 바로 편의점이 있는 건 편리했습니다.

욕조에 들어가 피로를 좀 풀고 나와서 TV를 보며 술 한잔 하는게 여행에서 가장 기분 좋을 때 중 하나죠. TV는 거의 잘 안보는 편인데 이렇게 해외에 나와서 보는 TV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단 말이죠. 그러고보니 이 무렵 테레비 도쿄에서 Girls Und Panzer를 재방영중이더군요. ^^ 이렇게 첫 날이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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