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부 시리즈 첫 이야기 – 빙과

米澤 穂信, 氷菓, 角川書店, 2001

빙과라는 소설이, 정확히는 고전부 시리즈라는 일련의 작품이 애니메이션화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아마 관심을 가지게 된 때일 듯 싶네요. 일반적으로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이 작품은 장르 문학이긴 해도 라이트 노벨의 범주는 아니었으니까요. 비슷한 예로 Another를 상당히 재미있게 봤었기에, 그럼 이것도… 라는 어찌보면 비논리적인 생각에 집어들게 된 책입니다.

2001년 제5회 카도카와학원소설대상 영 미스테리&호러 부문 장려상 수상작이고 이것이 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하네요. 이 고전부 시리즈는 아직 국내에 출판되지 않았습니다만, 다른 작품들 중에선 국내에 번역되어 나온 작품들도 있군요.

어떤일에나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으려는 오레키 호타로가 고등학교 입학 후 누나의 명령으로 고전부에 입구하게 되고, 역시 고전부에 입부한 치탄다 에루라는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둘을 포함한 고전부 일동은 에루의 숙부가 연관된 33년전에 일어난 사건의 진상을 쫓게 되는데… 라고 하면 상당히 정석적인 미스테리/추리물의 내용 소개처럼 보입니다. 이 작품이 장려상을 수상한 것 자체가 학원소설대상 영 미스테리&호러 부문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겁니다만 이 부분이 이 작품을 읽는데 있어 일종의 함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말이냐 하면 이 작품은 청춘물 쪽에 더 큰 비중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는 말이죠. 학교를 배경으로 한 미스테리물 이라기보다는 미스테리/추리 테이스트가 더해진 청춘소설, 이라고 생각된다는 뜻입니다. 이른바 정통파 추리소설을 원하고 이 작품을 접하게 되면 실망할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거든요.

그렇다고 이 작품이 재미없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33년전의 사건에 대해 단서를 모으고 추론을 해나가는 과정도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에루의 숙부가 33년전 겪어야 했던 사건과 빙과 라는 단어의 의미가 나오는 부분은 상당히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숙부가 에루에게 해준 이야기와 빙과의 숨은 의미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이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크게 달라질 듯 하고, 이 시리즈를 계속 지켜보느냐 그만두느냐를 결정하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 이런 일상생활에서의 사소한 이야기들(메인의 빙과 관련은 사소하다고 하기는 힘들지만)을 풀어나가는 스타일도 좋아하기에 상당히 마음에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단 현재까지 출판된 고전부 시리즈들은 모두 구입했으니 천천히 읽어보고 국내에 출판된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언젠가 읽어 볼 생각입니다.

NOT DiGITAL

“고전부 시리즈 첫 이야기 – 빙과”에 대한 2개의 생각

  1. 이럴때는 제가 여기 있는게 참 슬프더군요… 여기서는 어떻게 주문해서 볼 방법이 없으니 꾸욱 참고만 있습니다 ㅠ.ㅠ;; 아니메만 보고 원작에 관심을 가지는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데, 빙과는 어쩨 보면 볼수록 원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더군요

    1. 혹시 그 쪽에서도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을 쓰고 계시면 오히려 일반 서적 구매하는 것보다 더 쉬울 겁니다. 신용카드만 있으면 전자서적으로 볼 수 있으니까요. 저도 이 빙과 시리즈는 전부 전자서적으로 구매했지요.

      NOT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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