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계 도료로 완전 이행 결정

몇년 전부터 모형 제작에서 붓칠용 도료는 바예호 아크릴로 완전히 바꾼 상태였습니다만, 에어브러쉬용 도료는 여전히 락카계 도료를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락카계 도료는 도료도, 용제도 아주 지독한 냄새를 내뿜는데다 유독하기도 하죠. -ㅅ-

문제는 이걸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지만 저 역시 에어브러쉬에는 락카계 라는 고정 관념이 꽤 박혀 있었던지라 실제로 시도는 못 해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럽/북미 모델러, 혹은 테이블탑 미니어쳐 게임 플레이어들이 에어브러쉬용 아크릴은 물론이고 일반 아크릴, 에어브러쉬에는 쓰지 말라는 바예호 게임 컬러까지 에어브러쉬로 뿜어대고 있다는 말이죠. 더구나 환경 문제나 규제 등으로 락카계 도료를 구하기 힘든 나라가 더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에어브러쉬 자체가 미술작업에서 도료를 뿜어내기 위한 거니까 오히려 락카계를 뿜어대는 모형계가 원래 용도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죠.

아무튼 그래서 PSC의 판터 제작부터 에어브러쉬 도료도 아크릴 계열로 바꿔봤습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아주 만족스럽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도색 완료 후 피막 상태도 만족스럽고, 체감상으로 작업 속도가 락카계보다 그리 늦다고 생각되지도 않네요. 무엇보다 지독한 냄새에서 해방되다 보니까 환기가 잘되는 곳에서 그냥 작업해버리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일단 바예호 전용 신너와 에어브러쉬 클리너를 써봤는데, 에어브러쉬 중간 청소는 윈덱스 같은 걸로도 대체 가능할 듯… 아크릴 도료와 마찬가지로 신너와 클리너도 점안식 비슷한 주둥이라 예상했던 것보다 낭비가 없어서 꽤 쓸 수 있을 듯 하네요.

그리고 에어브러쉬의 아크릴 도료 사용과 관련해서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청소가 불편하다는 이야기였는데, 이 부분도 그리… 제가 락카 쓰던 시절부터 청소를 철저히 해서 그런 건지 락카 쓰던 때나 아크릴 쓸 때나 다를 건 없었습니다. 오히려 냄새에서 해방되니까 편하다는 느낌. 다만 사용 후에 에어브러쉬 분사구 주변은 도료가 뭉쳐지는 현상이 보이기에 이 부분을 좀 더 신경써주면 될 것 같네요.

아무튼 저로선 락카 도료를 쓸 때에 비해 훨씬 편하게 작업이 가능해져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제 락카계는 스프레이 타입 도료를 쓸 때 정도만 쓰게 될 듯…

NOT DiGITAL

“아크릴계 도료로 완전 이행 결정”에 대한 2개의 생각

  1. 아크릴 계열이 에어브러싱과는 크게 맞지 않는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꼭 그것도 아닌가보군요… 약간 신기한 느낌입니다.

    1. 사실 미술 분야에서 원래 아크릴을 에어브러쉬로 잘 뿌리고 있었고, 서구 모델러들이 잘 쓰고 있던 걸 생각해보면 한국 모델러들이 지나치게 아크릴 도료의 에어브러쉬 분사에 선입관을 가지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역시 일본쪽 매체의 영향이 뿌리깊은 것 때문이기도 한 듯 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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