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건담 기렌암살계획

Ark Performance, 機動戦士ガンダム ギレン暗殺計画 1~4, 角川書店, 2008~2010

사용자 삽입 이미지몇년전 잡지 건담 에이스의 연재작 중에 눈길을 끄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이 ‘기렌암살계획’이었습니다. 그림도 괜찮고 독재자에게는 누구나 따라올법한 암살시도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기도 했고 말이죠. 다만 기존 건담 미디어믹스물에서 지온을 그리는 방식이 마음에 드는 경우가 적었고, 연방에 비해 지온에 대한 관심도 적은 편이기에 최근까지도 언젠가 단행본으로 봐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단행본 4권 모두를 읽게 된 거죠.

초반 도입부는 역사 기록을 발굴해서 이야기해나간다는 형식에서 Ark Performance가 그려낸 1년 전쟁 관련 단편집 ‘광망의 아 바오아 쿠’와 유사하다고 느꼈지만, 전체적인 진행은 오히려 미스테리나 스릴러에 가깝습니다.

의욕없는 지온공국 국가공안부 수사관 레오폴드 피젤러는 공국 수도에서 발생하고 있는 ‘요인암살연속폭파테러’ 사건의 전임수사관이 됩니다. 그리고 의외의 방향에서 예상치 못한 단서를 건네받게 되지요. 이를 통해 일련의 연속된 요인 암살 계획의 끝에는 기렌에 대한 암살계획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후 비밀조직 발키리, 총수부, 친위대, 수도방위대대, 수도방위사단, 국가공안부, 돌격기동군 등 여러 집단의 이해가 얽힌 가운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단어나 기타 분위기에서 1944년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이 떠오르는 분들도 있을 듯 한데, 일부 연상되게 만드는 부분들이 없지 않지만, 큰 흐름부터 세부까지 다르기 때문에 딱히 연관지을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그건 그렇고 만약 이런 스타일의 작품에 익숙한 분이라면 세부적인 디테일은 몰라도 전개에 대해 대강 1권 중후반이면 어느 정도 감을 잡으시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그렇다고해서 이 만화가 재미없다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저같은 경우는 가장 재미있게 본 건담 만화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기렌 암살이라는 커다란 줄기를 베이스로 정계, 군부 등의 여러 인물들을 통해서 1년 전쟁 말기의 지온 공국을 비춰주는 것도 흥미롭고, 미스테리나 스릴러로서의 재미도 충실합니다. 네타바레가 되니 자세히는 적지 않겠습니다만, 사건의 실체가 단순한 암살 시도가 아니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가 되는 것도 좋았고요. 초반에는 각종 단서를 깔아두면서 진중한 전개로 가다가 중반을 넘기면서 긴박한 전개를 펼치고 있고, 후반부에 나오는 전투신 역시 여타 건담 관련 코믹스들 중에서도 상당히 잘 표현된 쪽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건담물이면서 추리물이라는 점이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달까요. 개인적으로 이런 기존 작품 세계관에서의 색다른 관점, 시점에서의 작품들을 좋아하는터라..

그리고 이런 이야기로서의 재미 외에도 건담 시리즈를 즐겨왔던 사람들에게 어필할만한 디테일이나 떡밥, 연결고리들을 적절하게 무리없이 다수 뿌리고 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일 듯 합니다. 작중에 등장인물들을 통해 직접 언급, 등장하는 것 뿐 아니라 컷 안에 세세하게 그려진 것들을 찾아 보는 재미도 쏠쏠하죠.

여러모로 괜찮은 작품이라서 국내에 정식 발매되도 좋지 않을까 싶은데, 또 한편으로는 퍼스트 건담을 비롯한 관련 작품들 및 서적, 미디어믹스를 많이 접했던 사람일수록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 애매한 느낌도 드네요. 물론 이 만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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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기렌암살계획”에 대한 4개의 생각

    1. 그런데 이미 완결된지 오래됐지만 아직 안 들어오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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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네권 다 구입했죠^^
    내용이 이어지는 후속작들도 나오고(광망의 아 바오 쿠/죠니 라이덴의 귀환)
    점점 재밌어지는 것 같습니다.

    1. 죠니 라이덴은 아직 안 봤습니다만, 광망의~와 이 기렌암살계획만 보더라도 건담 세계관 안에서 상당히 잘 그려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죠니 라이덴의 귀환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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