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는 적당히…

솔직히 남들 다 하는 이야기는 잘 안하는 습성이 있어서 그냥 건너 뛰려고 했는데, 완전히 신앙 간증의 장이 펼쳐지고 있는 걸 보고 있으니 드는 생각은 오직 하나네요.

‘오버 한 번 끝내주네요.’

전 그의 과거 행적에 혀를 차고 잡스를 싫어하는 사람입니다만, 그가 일세를 풍미한 거물이라는 점은 인정합니다. 물론 절대 엔지니어로서가 아니라 사업가로서 말이죠.(솔직히 사업가로서도 모범이 되느냐고 한다면…) 그러나 지금 일제히 터져나오는 신앙 간증 글을 보고 있노라면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 밖에는 안 드네요.

뭐, 요점은 이겁니다.

잡스는 절대로 이상적인 지도자가 아니다. 훌륭한 엔지니어는 더더욱 아니고.
추켜 세우더라도 좀 제대로 추켜 세우자.

뭐랄까, 일부 사람들이 쓰고 있는 글을 보면 무슨 ‘환상속의 완전체’를 보는 것 같아서 내가 아는 그 스티브 잡스가 맞나 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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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는 적당히…”에 대한 10개의 생각

  1. 원래 ‘죽은자는 말이 없다’ 잖습니까.
    죽으면 다들 붙어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자기 유리한대로 이용해먹기 바쁘죠.
    거기에 신화까지 끼어있으면 상승효과가 극대화

    1. 좀 있으면 예수나 부처 클래스까지 승급할 것 같아서 흥미진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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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상갓집 가서 깽판치는건 좀 그렇기는 한데….

    좀 많이 오버하는 분위기란 생각이 들긴 함. 그만큼 이미지메이킹을 잘 한거겠지만.

    쌍팔년도에 Geek 맛을 봤던 사람들이 잡스를 그렇게 신격화하지는 않지. Guru레벨에 들기는 하지만 신은 아니니까.

    1. 솔직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극적인 반응을 하거나 가만히 있는게 그 이유지. 그런데 보고 있자면 정말 한마디 안 할 수 없을 정도인지라. -ㅅ-

      그 시절부터 나름 잡스나 애플에 대해 알아왔던 나로서는 신격화할래야 할 수가 없다는 느낌인데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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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상적인 사업가는 아니라고 보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이 양반은 제1세계에서는 오랜만에 기업가의 로망을 실현한 인물이다 보니 (동세대로 빌아저씨나 등등이 나타나겠지만) 그만한 컬트를 모으는 건 이상할 것 없습니다. 엔지니어가 아니라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었고요. (다른 사장들은… 자본가나 경영자나 정치가는 있었죠. 기업가는 잘 못본 듯)

    그래도 요새 분위기 보다 보면 한 내일쯤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부활하셔서 팀 쿡이 세 번 부정하는 꼴이라도 벌어질 것 같기도 합니다 :)

    1. 물론 잡스가 뛰어난 인물이었다는 점에는 저 역시 의심하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그런 부분도 이해하고요. 다만 도처에서 보이는 신자들을 보자니 한마디 안 하고 넘어갈 수가 없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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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모처 반응 보면… 이건 뭐…

    빌게이츠가 죽으면 이만큼 이슈를 끌 수 없을것이다.(…뭐?)
    이번 키노트가 구렸던건 팀 쿡이 잡스의 위독을 알았기에 침울해서 그랬던거다.(….)

    …등등.

    뭐랄까, 저 애플 물건 진짜 잘 쓰고 있고, 앞으로도 다음 노트북은 맥북 프로에, 아이패드3나오면 당연히 구입한다…는 인간이긴 한데, 저런 사람들은 정말 적응안되더군요.
    한데 묶여서 애플빠로 까이는게 불쾌할 정도로.

    저 역시 잡스횽에 대해선 정말 대단하다고는 생각합니다만(이런 저런 의미로) 신격화 시키는 것 까지 긍정할 수 있냐면 글쎄요…=ㅁ=;;

    1. 일부러 모처나 모처 등은 안 가고 있는데, 보이는 것만 해도… 애도하고 그의 성과를 돌아보는 건 좋은데, 없는 거 가져다 붙이면서 신격화하는 걸 보고 있으면 한숨이 나오더군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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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잡스는 이상적인 지도자나 엔지니어는 아니죠. 그는 독재자이자 몽상가이자 혁명가였습니다. 대체로 이런 부류의 인간은 인생 말미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지만, 잡스는 중간에 실패했어도 인생 말미에 성공했다는 것이 대단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는 세상을 바꾸고자 했고 결국 세상을 많이 바꿨으니까 말입니다. (그렇다고 간증을 할 생각은 별로…)

    1. 말씀하신대로 성공한 사람이고 능력이 있는 사람이지요. 언제나 그렇듯이 빠가 까를 양산하는 그런 상황이 답담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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