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진우동

얼마전 오랫만에 서현 쪽을 거쳐갈 일이 생겨서 이야기를 듣던 진우동에 가 봤습니다.

대강 가게에 도착한 건 12시 무렵, 점심 시간대지만 아직 주변 직장인들이 밀려들기는 전 이었습니다. 저 이외에는 한 테이블에 먼저 온 손님 2명이 있더군요. 일단 천정이 높고 개방된 구조라 밝고 깔끔한 실내와 물병에 내오는 차갑게 해둔 루이보스티가 좋네요.

냉우동과 가마타마 우동 중에 뭘 먹을까 생각하다 냉우동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가마타마 우동과 새우 튀김을 주문. 슬슬 점심을 먹으러 온 주변 직장인들이 자리를 채워가네요. 여기서 1차로 홀과 주방 간에 커뮤니케이션 미스가 있었는지 재차 주문을 확인하러 오더군요. 덕분에 나중에 온 손님들에 비해 꽤 뒤로 밀려서 음식이 나왔습니다. 뭐, 이 정도는 크게 문제삼을 일은 아니기에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내며 기다립니다.

우동에는 롤 2개, 야채 절임, 작은 샐러드가 딸려 나옵니다. 가마타마 우동은 뜨거운 면에 날달걀을 올린 우동입니다. 식기 전에 계란과 면을 섞어 주고 먹어 봤습니다. 생강과 간장의 향이 좋군요. 뜨거운 우동이지만 면에 어느 정도 힘도 있고, 탄력도 있습니다. 찬 우동 쪽이라면 더욱 쫄깃하고 심이 살아 있는 면을 맛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보다 뒤에 온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이 주문한 음식들이 모두 나오고 있는데, 제가 주문한 새우 튀김은 나올 생각을 안 하더군요. 결국 우동을 다 먹을 때까지도 새우 튀김은 소식 불통. 역시 홀과 주방 사이에 의사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생각하고 홀 스탭에 이야기를 하려고 했습니다만, 주문받고 서빙에 정신이 없어서 쉽지가 않네요. 몇 번 시도하다가 포기.

이 날은 워낙 배가 고팠던지라 음식을 먹어보고 괜찮으면 맥주에 이것저것 주문해서 먹어볼 생각이었는데 이래서야… 이 시점에서 멘탈이 바닥을 친지라 그냥 나가기로 합니다. 계산하려고 보니 새우 튀김이 주문은 확실히 되어 있네요. 당연히 이야기하고 새우튀김을 제외한 우동값만 치르고 나왔습니다.

서현역에서 내릴 때에는 자매점이라 할 수 있는 라멘가게인 유타로도 가 볼까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만, 기분이 이래서야 갈 마음이 안 들더군요. 깔끔하게 포기. 배는 덜 찬 지라 돈 파스타에 오랫만에 들러볼까 하다가 이것도 그리 안 내켜서 그대로 왔네요.

음식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만한 음식은 좋았고, 가격 설정도 괜찮았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이번 진우동 방문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밖에는 못 하겠군요. 우동은 꽤 마음에 들었기에 더 아쉽다고 할런지… 요식업에서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쓴다면 더 좋은 가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다시 방문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NOT DiGITAL

“서현 진우동”에 대한 2개의 생각

    1. 아뇨, 역삼동 쪽에 볼 일이 있어 지나가던 도중에 들렀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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