캅 크래프트 1, 2권

캅 크래프트를 실제로 읽기 전에 간단한 설정과 스토리를 보고 든 생각은 ‘분명히 어디서 이거랑 굉장히 비슷한 설정을 본 기억이 나는데….’ 였죠. 그도 그럴 것이 이 소설은 드라그넷 미라쥬의 리메이크랄까 수정 출판본이고, 드라그넷 미라쥬는 계속 구입 후보에 올랐다가 결국 못 본 소설이었으니 말입니다.

이세계와의 게이트가 열리고, 섬이 나타나고 두 세계는 충돌을 거쳐 교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섬에 건설된 소도시 ‘센테레사’시의 경찰들은 좀 특이한 사건들에 맞서며 싸워나갑니다… 라는 배경.

각종 매체의 경찰/탐정물과 하드 보일드에 대한 애정이 가득 찬 배경 속에 서로 다른 세계의 조우, 전혀 다른 배경을 지닌 남녀가 소정의 목적을 위해 함께 난관을 타파해 나간다는 전개를 집어 넣은 작품입니다. 간단히 말해 가토 쇼우지의 취향을 120% 폭발시키는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죠. :-)

소설 시작 초반부에 파트너를 잃은 군인 출신 30대 고참 형사와 지구 나이 20먹은 발육부진 로리빈유 귀족 집안 견습기사 콤비의 짭새 버디물을 상상해보시면 왠만큼 견적이 나오겠죠? 그리고 일러스트는 무라타 렌지.

개인적으로 1, 2권 모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진중한 분위기의 1권과 2권 첫번째 에피소드도 좋았고, 특유의 개그 스타일이 발휘된 2권 후반부 에피소드도 재미있었죠. 물론 주인공들도 둘 다 사회 생활하는 경찰이고 다른 인물들도 경찰이나 범죄자들이니 풀 메탈 패닉 후못후처럼 완전히 막 나가지는 못하지만, 이런 식의 일정한 선 안에서 이루어지는 스타일도 전 좋아합니다.

예상하실 수 있겠지만 각종 경찰/탐정물과 하드보일드의 오마쥬/패러디가 상당히 많이 등장합니다. 스토리 전개도 그런 장르를 충실히 따라가고 있고요. 여러 면에서 밸런스 조절도 좋아서 편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바꿔 말하면 그런 취향이 없거나 익숙하지 않으면 잘 안 맞을 수도 있겠죠. 제가 생각하기에 좀 구세대의 경찰 드라마/영화/소설 등을 좋아했고 기억이 남아 있는 30대 아저씨들에게 잘 맞을 것 같다고 할까요.

여러모로 아저씨 냄새가 강한 소설이긴 한데, 비밀병기 티라나의 존재를 빼먹으면 안 되죠. 티라나 귀여워요, 티라나. 당연히 작가도 3권에서 비밀병기를 전면에 내세웠군요. 티라나가 고교 잠입이라니, 하악하악. 자기는 멋진 여선생으로 잠입하는 것으로 생각했었다니 지못미.(…) 하지만 어디로보나 고교생이랄까 중학생으로 밖에 안 보이는 티라나인지라.

간만에 죽죽 시원스럽게 읽어나간 소설이었습니다. 3권 및 그 이후로도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NOT DiGITAL

PS. 그러고보면 2권 전반부 에피소드는 이걸로 축약도 가능하네요. “흡혈귀 X까! 우린 SWAT라구!”(…)

“캅 크래프트 1, 2권”에 대한 4개의 생각

  1. 본격 볼까말까 고민중인 작품.. (……..)
    사실 가토 쇼우지 님 취향이 잘맞긴 한대 풀메탈패닉은 중간에 GG처버렸 (……..)
    저도 형사물은 좋아하는지라… (더티해리 성님의 S&W 44매그넘 6인치의 간지는…)
    무라타 렌지는 여전히 본격 고무질한 피부는…. 근대 남케는 역시 변태나 미청년이 아니면 안되는건가…

    그리고 요즘 추세는 마법소녀고 흡혈귀고 마족이고 마녀고 나발이고 현대 무기앞에서 X까! 가 트렌드 (………….)

    P.S 요즘 라노베 선정 지뢰 타율이 엄청나게 높아저서 신작을 함부로 못잡겠어요 OTL…
    (I모작품이라던가 밝은 작품보자고 샀더니 3권이후론 무슨 사이코 서스팬스라는 작품이라던가 여동생! 여동생! 하며 샀더니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작품이라던가 OTL…..)

    1. 그럴 때는 1권을 일단 한 번 보는 거죠. :-) 그러다 마음에 들어버리면 왜 내가 한 권만 샀을까 라고 후회하는 겁니다.(…) 무라타 렌지의 그림은 좋지요. 컬러와 흑백의 온도차가 꽤 있는 건 좀 아쉽지만요.

      사실 1권 표지의 케이 마토바는 보정빨이 장난 아니라…(먼산)

      개인적으로 라이트노벨을 많이 사는 편도 아닌데 쌓여가는 게 많아서 빨리 읽어야하는데 시간이 나질 않네요. -ㅅ-

      NOT DiGITAL

  2. 왠지 마틴 릭스가 머터푸 경감님 포지션이 돼버린 듯한….
    “나도 한때는 막나갔었지…”

    다르게 보면 [투캅스2]같은 구도일지도.
    막나가던 신참이 고참이 되고, 새로 들어온 신참은 [더] 막나가는–;;

    1. 그런데 어차피 서로 번갈아가며 막나가니까 누가 누구를 뭐라고 할 계제가 아니라는게…(`ㅁ`);

      NOT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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