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마스터 2

솔직히 발매일이 임박해서도 구입할 생각이 없었습니다만, 까려면 하고 깐다 라는 원칙에 충실하기 위해 일본판을 예약해서 구입했죠. 도착하고나서도 한동안 플레이할 의욕이 안 생겨서 한 열흘동안 방치해두다가 플레이.

일단 아이마스2의 1, 2주차 판매량이 나왔죠. 첫 주에 약 3.4~4만 정도, 두번째 주에 랭킹에서 예측 판매량이 안 나올 정도로 순위가 떨어졌으니(6500보다 한참 아래는 확실) 크게 잡아 총 판매량 5만 정도일 것 같습니다. 뭐, 어디로 보나 실패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숫자입니다. 1이 초동 2.5만 가량에 합계 약 10만(이거 통계마다 차이가 너무 커요. –), 팬디스크인 L4U가 초동 4.4~4.7만에 합계 약 6~7.5만 이었던 걸 봐도 그렇습니다. 1 발매 당시와 하드 보급수는 4배 차이가 나고 그 동안 지명도가 오르고 팬층이 생겼던 걸 감안하면 아무리 아이마스 시리즈가 꾸준히 조금씩 팔리는 스타일이라고 해도 말이죠. 이대로라면 DLC 관련으로도 전개가 제대로 가능할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예상대로 거하게 한탕 해 드신 반다이 남코의 사정은 일단 제쳐두고….

우선 플레이하면 가장 먼저 들어오는게 그래픽이니까 이 부분부터. 그래픽적인 측면에서는 확실한 발전을 이뤘습니다. 1도 나쁜 그래픽은 아니었습니다만 2에서는 여러모로 발전된 게 확연히 보입니다. 이건 직접 보시는 게 가장 빠를 텐데, 아무튼 그래픽 담당자가 CEDEC 2010에서 자신있게 발표했던 것도 납득이 갑니다. 어드벤쳐 모드에서도 모션 등의 추가가 많아졌고요.

그리고 시스템 부분을 보자면, 1의 경우는 어떻게 보더라도 기본적으로 아케이드에 적합한 시스템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아케마스를 좀 더 다듬어서 이식한 것이다보니 전체적인 구성도, 세부적인 면도 ‘아케이드 게임’이라는 스타일이 강했죠. 플레이어들도 ‘아케이드판보다 그래픽이 개량된 버전을 집에서 플레이한다’라는 의식이 더 강했었다고 보고요. 그러나 이번 2는 처음부터 컨슈머 기종으로 개발된 것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거기에 걸맞게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스케쥴링, 각종 오디션과 라이브 및 페스티벌, 영업, 아이템 등등 모든 면에서 개량 및 추가가 이루어졌고 이 부분도 1에 비해 크게 발전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전체적으로 플레이의 쾌적함이 올라갔고, 템포 측면이나 기타 부분에서도 적절한 조정이 이루어졌다는 느낌이죠.

S4U는 솔직히 예상외였네요. L4U에 비해 기능이 줄어들었긴 해도 이렇게 부가 컨텐츠로 넣어놓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말입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1을 컨슈머 기기에 걸맞게 조정하고, 발전시키고, 세련되게 다듬은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단품 게임으로 봤을 때 이번 2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2가 내포한 본질적인 문제는 이런 부분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다는 게 문제죠. -_-

일단 가루가 되도록 까여야 할 부분이 권한과 책임을 가진 총 책임자들이라고 할 만한 이시하라 디렉터와 사카가미 프로듀서,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홍보 관련 부서. 결국 지금의 아이마스2 사태를 불러 일으킨 건 이 쪽인데, 어느 회사나 자주 보이는 ‘의사 결정권자의 삽질 덕에 밑의 노력이 물거품’이 그대로 재현됐다는 거죠.

쥬피터야 저는 전에도 썼듯이 ‘ㅋㅋㅋ’ 거리는 입장이었습니다만, 그렇게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그런 계층이 아이마스 팬을 구성하고 있었다는 거죠. 그리고 계속 반복되지만 일련의 발표의 타이밍, 분위기, 방법이 아주 노린듯이 최악으로 가는 형태를 했다는 게. 그러면서도 정작 게임 내의 쥬피터의 비중은 공기나 다름 없습니다. 제대로 된 악역이나 라이벌 역을 제대로 부여하지도 못했고, 등장 빈도도 극히 적고. 아무래도 9.18 이후 반응 덕에 예정했던 것보다 비중을 대폭 줄인게 아닌가 라는 느낌도 드는군요.

그리고 류구 코마치에 이르르면 이건 뭐. 솔직히 말하면 이시하라가 그냥 자기 꼴리는대로 시나리오를 쓰고, 게임을 만들고 싶으니까 저질러 버린 결과가 이게 아닌가 싶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라이벌의 등장과 경쟁, 악역과의 최종 대결 같은 걸 억지로 넣으려다가 이 상황이 됐다는 거죠. -_- 애당초 스토리를 그렇게 가져가려고 한 게 패착이었고, 그런 스토리라 하더라도 이 네명의 NPC화는 회피할 방법론이 얼마든지 있었건만 현실은… 그러면 스토리 상에서 괜찮냐, 하면 그것도 아니죠. 어정쩡한 NPC화+공기화. S4U에서 보면 이 네명을 플레이어블로 투입하고자 했다면 충분히 가능했을 텐데 기획과 시나리오가 그 모양이니 DLC건 뭐건 아예 게임을 뜯어 발기는 수준으로 고치기 전에는 불가능해졌습니다. 차라리 전체 캐릭터의 물갈이라면 나았을텐데, 고를 수 있는 선택지 중에 최악의 선택을 해 버렸다고 밖에는요. 멀쩡한 캐릭터 네명을 말아 먹으면서 새로 추가되는게 남자 NPC 3명이라면 솔직히 누구나 -_- 이렇게 되죠.

아마 내부적으로도 기획 방향에 대해 이런저런 논란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만, 의사 결정권자가 강력하게 밀어붙였다는 느낌이랄까… 뭐, 결과가 결과니만큼 이젠 반다이 남코에서 밀려 나갈 확률도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만.

이런 거에 앨범 발매 방식이나 기타 등등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았고, 거기에 대응하는 반다이 남코의 자세는 뭐… 발매전에 이렇게나 어그로를 끈 게임도 드물 것 같은데, 아무튼 이러고서도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그거야말로 뭘 모른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아이돌마스터 2는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플레이하고 싶은 생각이 드신다면 잡아 보셔도 좋을 게임이지요. 사실상 1과 연계점은 없기에 2로 입문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고요. 그와 동시에 기존 팬층에게 어그로를 충분히 끌만한 것도 사실이고, 거부하는 것도 이해가 가는 반응입니다.
결국 성공적인 후속작이 될 만한 작품이었습니다만 프로젝트 내 상층부의 아집과 판단미스, 기업 차원의 대응 미숙 등으로 차칫 브랜드 자체가 날아갈 수 있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고 할까요. 이젠 애정이 팍 줄었지만 그래도 굉장히 좋아하던 시리즈인지라 보고 있자니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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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마스터 2”에 대한 11개의 생각

  1. 전 쥬피터고 뭐고 상관은 없는데… 다 접고 한마디만 하자면,전 세계의 아즈사 팬(추정 3,284,389명) 을 얕봤구나 나무코. 랄까요. 숨겨진커맨드나 DLC 로 플레이 가능 같은거 엄따. 라고 한 시점에서….싸우자아아!!!

    1. 뭐랄까, 하고 많은 선택지 중에 하필 그걸… 이라는 느낌이죠. 거기에 발표하는 타이밍이나 방식, 대처도 영 아니었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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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흐음, 분석하신 것을 읽다보니 아이마스2는 아이마스1과 연관되지 않는 새로운 아이마스를 만들어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고 전부 새캐릭터로 하기엔 기존 바탕(전개해 놓은 소스나 팬)을 버리기엔 너무 아까웠고 어떻게 재활용 하면서 새로운 게임으로 만들수 없을까? 하다보니 이런 무리수가 나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기존의 틀 안에서 새로운 전개를 해보고 싶었다면 차라리 제노그라시아 같은 폭풍전개를 펼쳤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네요. (나름 제노그라시아 팬)

    1. 그런데 결과를 보면 이도저도 다 놓쳐버린 꼴인지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시리즈인데다 게임 자체도 잘 나왔기 때문에 아쉽습니다. 이번에 나온다는 애니판이 어떠려나 하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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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쥬피터는 웃어 넘길 수 있었지만 류구 코마치는…. 엑박을 팔아버렸지만 살려고 한 타이틀이 그저 식어버리더군요. 사실 이 전작품과 달리 나름 긴 시나리오와 이야기를 담고 싶었고, 그러면서도 이 전 팬들 말고도 새로운 팬들도 늘렸으면 하는 크리에이터의 생각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괜찮은.. 적어도 지속적으로 팔 수 있는 컨텐츠를 날려버리는 것을 보니…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1. 솔직히 지금의 이런 상황이 오게 된 원인을 하나로 좁히자면 류구코마치 제외 건이죠. 이 부분만은 정말 심각한 오판이라고 밖에는…

      정말로 코나미가 도키메모 팔아 먹듯이 두고두고 팔 수 있는 컨텐츠였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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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하부 조직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상부의 의사 결정이 엉망이면 이렇게 된다는 산 증거일 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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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폭풍같은 발표이후 꽤나 지났군요.

    처음 발표때는 왠지 화가치밀고 그랬는데,
    시간 지나고 나니까 무덤덤 해졌네요.ㅋ

    개인적으로 저렇게 누구 입김에 휘둘리는 게임 따위는 살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지금 생각해보면 안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음대로 하고 싶으면 진짜 작정하고 뒤집던가 해야하는데, 결국에는 이도저도 아닌게 됐으니,
    뭐 자업자득이겠죠.

    그래도 살 사람들은 왠만큼 산듯하니…

    *아이돌 마스터 때문에 엑박 살려다가 PSP로 바꿔서 현재는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 2nd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개인차이겠지만, 전 이쪽이 훨 낫다고 생각중입니다.
    하드는 좀 어렵지만…

    1. 뭐, 애정 자체가 식거나 관심이 없어진 분들도 많은 듯 하더군요. 보고 있으면 정말 ‘어째서 이렇게 됐나’라는 생각만 들고 말입니다.

      프로젝트 디바 2nd는 발매 직후 구입해서 한동안 플레이하다가 요즘엔 쉬고 있네요. 어서 마저 클리어해야 할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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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핑백: disinteg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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