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처음 가지게 됐던 레고부터 세번째까지…

제가 처음 LEGO를 접하게 된 건 꽤나 옛날입니다. 제가 국민학교를 다니고 있었을 때니까 말이죠. 정말 없어서는 못 사는, 생활 필수품격이었던 책을 제외한 당시 저의 3대 오락거리는 프라모델, 게임, 레고 였습니다.(…지금도 크게 다를게 없…;;) 영플레이 모빌 같은 경우는 그다지 취향이 아니었고 말이죠.

레고를 처음 접하게 된 게 언제 어디서 였는지는 솔직히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중동 지방에 해외 근로자로 일하던 아버지를 둔 친구집에서 만져본 게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친구의 아버지께서는 아들에게 레고를 선물로 보내서 꽤 많은 양이 있었거든요. 아무튼 레고는 처음 본 순간부터 제 마음을 사로잡았었고 그 마수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그런 레고 중에 맨 처음 제 손에 들어온 것이 바로 이 6366  Fire & Rescue Squad 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모든 이미지는 lugnet.com에서 가져왔습니다.)

…정말이지 지금봐도 훌륭한 물건입니다. 극히 간단한 구성이면서도 특징을 잘 잡아내고 있고, 특수 브릭이 거의 없었던 시절인지라 브릭들의 범용성도 높았죠. 뭐, 구세대의 향수라고 일축하면 할 수 없지만 이 레고랜드 시기 물건들의 아우라 라고 할까, 포스는 최근 제품들에서는 솔직히 잘 느껴지지를 않아요.

그리고 이 6366에 이어 두번째로 손에 넣게 된 물건이 바로 6881  Lunar Rocket Launcher 입니다. 지금은 명맥이 끊긴 SYSTEM의 SPACE 시리즈였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역시 좋은 제품이었어요…랄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저 시절에 나쁜 레고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야)

이렇게 2개를 가지고 열심히 놀던 저는 어느날 어떤 레고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는 잡지 광고에 실린 ‘그것’의 사진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나날을 보내게 되지요.(먼산) 이런 저를 불쌍히 여긴(혹은 질려버리신 건지도…;;) 부모님께서는 어린이날이었는지, 크리스마스였는지, 생일 때 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것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그건 당시로서는 정말 크고 아름다운 물건이었지요.

그 레고는 바로 6080  King’s Castle 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걸 처음 손에 넣었을 때의 기분은 뭐라 말할 수 없는 것이었죠. ‘이게 정말 내 것이 된건가’ 라든가 ‘정말 이런 걸 받아도 될까’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 :-) 개인적으로 볼륨으로 보나 완성도로 보나 당대 최고 수준의 제품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게 있어서 Castle 시리즈의 척도가 되는 제품이기도 하고요. 저 중후하고 기품있는 디자인과 색채, 지극히 정석적이며 스토익한 조립 방식, 이런 데에 비하면 최근의 Castle 시리즈는 솔직히 여러모로 지극히 만족스럽지 못한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어 버립니다. 그러다보니 현재의 Castle 시리즈에서는 피규어를 중심으로 한 단품들이면 몰라도 솔직히 성같은 커다란 제품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를 않아요.(쓰다보니 6080보다도 이전인 375에 대한 욕망이 다시… OTL)

이 세가지 제품이 제가 손에 넣은 첫번째부터 세번째까지 레고 세트였습니다. 그리고 레고에 대한 인식이랄까 그런 걸 각인시키게 된 물건이었기에 여러모로 감회가 깊은 그런 제품들입니다.

지금은 분해되서 아마도 다락 어딘가에 묻혀 있을터인지라 최근에는 만져볼 기회가 없던 세트들인데, 요즘 레고들만 보고 있다 보니 갑자기 다시 만져보고 싶은 생각이 강해지네요. 언제 한 번 다락을 다 뒤엎는 한이 있더라도 발굴해봐야 겠습니다. :-)

NOT DiGITAL

“가장 처음 가지게 됐던 레고부터 세번째까지…”에 대한 6개의 생각

  1. 겁나비싸 쓰리즈 라서 전 차한대 있는거 긁어모으다 보니 셋트 하나값보다 더나왔다는 한심한 일이 있죠.
    (그리고 꼭 1단짜리랑 4단짜리 블럭이 없어서 찾다가 맨발에 퍽 밟아서 ㄴㄹㅇㅁㄹㄴㅁ!!!!..)
    그리고 우리 가슴에 훈훈한 짝퉁 쓰리즈들도…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니 과학상자 를 사줬던가..)

    1. 단품들도 좋지만 역시 건물의 로망은 버릴 수가 없죠…랄까 건축물이야말로 원점이라는 느낌이니까 말이죠.

      과학상자는 저도 꽤 열심히 했습니다. 대회 같은 것도 꽤 열렸었고, 나가서 상같은 거 받은 적도 있는 듯…

      NOT DiGITAL

  2. ‘특수부품이 적던 시절’을 더 그리워하는 사람이 여기 한 명 더…(…)
    확실히 그 때는 부품의 범용성이 높아서 ‘조합해서 뭘 만든다’라는 데 더 충실했던 것 같습니다. 어려운 모양을 그냥 통짜로 만든 특수부품은 그때나 지금이나 왠지 좀 덜 레고스러웠다고나 할까요. 그런 의미에서 사실 해적선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조금 미묘했습니다. 모 시리즈에서 처음 나온 회전부품은 함선 터렛 만들기에 딱이라서 좋아했었습니다마는…(먼산)

    1. 옛날의 성 시리즈를 접해보지 못한 분들은 6080을 만들어 보면서 컬쳐쇼크에 가까운 걸 느끼신 분들도 있더군요.(375까지 가면… 덜덜덜)

      아무래도 옛날부터 접한 사람들이 통짜 부품이나 특수 부품을 배척하는 성향이 강하죠. 해적선 같은 경우도 후기에 속하긴 하지만, 또 세대별로 다른 것이…(먼산)

      NOT DiGITAL

  3. 6881과 6080은 가지고 놀아본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저로서는 6881이 처음으로
    “레고”라는 브랜드를 의식한 계기였을 듯..
    6080은 정말 거대했습니다. 음- 만들면서 계속 놀랐거든요.
    스케일이 커서 계속 두근거리면서 제작했었습니다.
    “두개 사서 대전(..)을 하면 정말 재밌겠다!”라는 상상을 하곤 했었죠.
    (결국은 하나밖에 못 가지고 놀았지만…)

    특수 부품을 최대한 배제하고 가능한 일반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요즘 시리즈들은 확실히 특수부품을 다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메가블럭 같은 것 보다는 훨씬 낫지만요. (그건, 블럭이 아니잖아! (응?))

    1. 6080은 최근에 새로 접해보신 분들도 감탄하곤 하죠. 여러모로 참 좋은 물건이었습니다.

      요즘엔 통짜 블럭과 특수 부품을 되도록 베재하고 올드 레고에 가까운 물건들도 늘어나는 듯 보입니다. 10184가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생각하고, 10183도 여러모로 괜찮은 물건이었죠.

      아무쪼록 레고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6332 같은 건 한 번으로 족해요. OTL

      NOT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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