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읽기 시작한 라이트 노벨들

책 읽을 시간이 극도로 줄어들어서 읽고 있던 라이트 노벨들 조차도 거의 손 떼다시피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습니다만, 최근 어찌어찌 기회도 생기고 틈도 나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작품들을 몇가지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새로 접한 라이트 노벨들에 대해서 간단한 감상을 적어 보죠.


– 우리들의 타무라군

…일단 처음 든 생각은, ‘에로게가 아닌 매체에서 이런 순애 이야기를 오랫만에 봤더니 정화되는 느낌이야~’랄까요. OTL 굉장히 스탠다드적인 이야기 전개지만, 그게 전개되는 모습이 꽤나 재미있는 소설이었습니다. 두가지 이야기를 시간차로 배치한 후 엮이는 구성도 그렇고… 역시 어떤 소재, 어떤 이야기냐 보다는 그걸 어떻게 조리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겠죠. 아니, 이건 사실 어떤 작품이라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만. 그리고 역시 히로인들이 매력적이라는 것에 추가점.

그리고 여성 작가라는 걸 인식하면서 읽은 것도 아닌데 등장인물들의 심리라든지 묘사 등을 보면서 ‘역시 이건 남자가 썼다고 보기는 힘들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남/여 독자를 가릴만한 책이라는 의미가 아닌 어떤 객체에 대한 인식이랄까, 등장 인물들의 심리 등에서 말이죠.


– 토라도라

우리들의 타무라군과 마찬가지로 타케미야 유우코의 소설입니다. 일러스트 역시 타무라군과 마찬가지로 야스. 일단 라이트노벨 중 순위를 매긴다고 할 때 러브코메+청춘물이라는 카테고리에서는 상당히 높은 순위를 무난히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캐릭터 메이킹부터 배치라는 측면에서도 괜찮고 적당한 코미디와 진지함의 밸런스, 등장 인물들의 심리 묘사도 좋습니다. 타무라군 때와 마찬가지로 등장인물들의 풋풋한 모습을 보면서 ‘훗훗훗, 귀여운 녀석들’이라는 즐거움을 갖게 되는 점도 여전하군요.(…야)

일러스트와의 매치도 좋고 여러모로 인기가 있을 만한 소설이라는 느낌입니다. 타무라군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으로 라이트 노벨 중 청춘소설로서 꽤 높게 평가중이죠. 일단 제가 본 건 현재까지 발매된 권들 중에도 초반부에 가깝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이 텐션을 어떻게 유지할지 기대되는군요.


– 전파적 그녀

솔직히 말하면 볼까 말까 꽤나 망설이던 작품입니다만, 우연찮게 1권을 읽을 기회가 생겨 일독할 수 있었습니다. 카타야마 켄타로의 데뷔작임에도 일단 문체가 건실하고 구성도 좋은 편입니다. 이후 쿠레나이에도 이어지는 어두운 사회 묘사와 시리어스한 소재들은 작가의 특징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너무나도 범인이 뻔히 보인다는 점은 아쉽습니다만, 매력적인 캐릭터들(특히 메인 히로인과 서브히로인들)이 많고 이야기 자체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9S의 일러스트를 맡기도 한 야마모토 야마토의 일러스트도 개인적으로는 매력적인 부분이고요.

다만 서스펜스지만 추리라는 면은 제로에 가까우며, 읽는 사람을 아프게 하는 묘사라든가 엽기 범죄라는 소재에 따르는 잔인한 부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캐릭터들이 있다는 점 등은 이런 부분을 싫어하는 독자들에게는 꽤나 커다란 단점이 될 듯 합니다. 이런 부분들로 인해서 어느 정도 독자를 가릴만한 소설이라는 느낌입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든 작품입니다.

3권까지 나오고 사실상 연재 중단된 점이 아쉬웠습니다만, 작가가 동일한 세계관의 쿠레나이와 연동해서 계속 발매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므로 기대하며 기다리는 중입니다.


– 쿠레나이

속칭 라이트 노벨계 3대 로리 소설(…) 중 하나인 쿠레나이 입니다. 전파적 그녀의 작가인 카타야마 켄타로의 작품으로 일러스트 역시 전파적 그녀와 마찬가지로 야마모토 야마토가 맡았습니다. 읽으면서 처음 든 생각은 뭐랄까, 작가가 아주 작정하고 캐릭터를 만들었구나 라는 걸까요. 🙂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이 한결같이 매력적입니다. 최소한 1권의 등장인물 소개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모두 마음에 드는군요. 스테레오 타입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여러모로 그에 반대되는, 혹은 빗나가는 면을 가지고 있는 면이 좋다고 할까요. 사실 캐릭터에 대한 것만으로도 포스팅을 주루룩 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만, 이번엔 간단한 감상 글이므로 생략하죠. ^^;

이 소설의 장르는 액션+로맨스가 될 듯 한데, 제가 읽으면서 묘하게 떠오르는 장르가 두개 있으니 하나는 홍콩 느와르이고 하나는 무협입니다.(…) 주인공의 설정이나 행동 양식, 이야기 전개, 과거 등을 보면 이렇게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을 듯 하달까요. 이건 나중에 무협에 조예가 깊은 모 아저씨 붙잡고 한 번 이야기 해봐야 할 듯… 🙂

스토리 자체는 뻔하다면 뻔한 이야기지만 전파적 그녀 때와 마찬가지로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심리 묘사가 작품을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이야기 구성도 건실하게 잘 끌고 가고 있고요. 야마모토 야마토의 일러스트와 동일 세계관인 ‘전파적 그녀’의 고유명사나 캐릭터들이 보이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일단 1권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후속권들도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야마모토 야마토가 연재하는 코믹스판 역시 연재분을 볼 수 있었는데 마음에 들어서 단행본 발매되면 구입 예정이고요.(원래 5월 초 발매 예정이었지만 6월 초로 연기됐습니다)



이번에 새로 접한 네 작품은 모두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야기의 재미라는 측면에서도 괜찮았고, 무엇보다도 네 작품 모두 캐릭터들이 매력적이라는 공통점이 있군요. 우리들의 타무라군은 완결됐지만, 나머지 세 작품은 추후가 기대됩니다. 그나저나 읽던 라이트 노벨 시리즈들도 밀린 게 꽤 많은데 이건 언제 보게 될런지… OTL

NOT DiGITAL

4 thoughts on “새로 읽기 시작한 라이트 노벨들”

  1. 전파적 그녀의 그 아들폭행 아줌마가 쿠레나이에선 참 잘나가시는 해결사님…..
    그리고 전파적 그녀나 쿠레나이나 주인공 주위엔 굇수들이 넘처나지만 왠지 쿠레나이쪽이 주인공이 더 암울해보이는건 무슨이유일까요….
    우리들의 타무라 에선 마지막에 소마 차라리 그딴넘 버리고 나한태 와! 라고 외친인간 여럿 있었을듯…. (랄까 친구일가의 여동생 이야기도…. 참 제밌었는대 랄까 언제 제개 해줄수도 라고 하고있는 유유코 여사님을 믿어야 하나요…)

    1. 쥬자와 베니카가 점찍은 소년은 하렘을 구축합니다.(…)

      신쿠로의 경우 아무래도 과거라든가 주위에 도를 넘는 괴수들이 넘치니까 말이죠. 전파적 그녀가 리얼계라면 쿠레나이는 슈퍼계.(…)

      타무라는 소마 지지도가 높아 보이더군요. 저야 물론 박애주의 연합인지라 모두 좋습니다. 여동생도.(…)

      NOT DiGITAL

  2. 저도 요즘 전파적 그녀와 쿠레나이에 푹 빠져 있지요.
    자칭타칭 골수누님러브 입니다만 쿠레나이를 읽는 도중 잠시 정체성의 혼동이 올 뻔 할 정도로 캐릭터는 기가막히게 만들었더군요.
    다행이도 유노누님이라는 대항마가 존재하니 좀 더 분발해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만 이미 게임은 끝난 분위기라서…)
    전파적 그녀의 경우 사실 출판사 쪽에서도 쿠레나이 쪽을 바짝 밀고 있는 분위기라 사실상 끝난 것이 아닌가 싶어 조금 아쉬웠습니다만 작가가 아직 연재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니 조금 기대를 해봐도 좋을 듯하네요. 🙂

    그 외에도 같은 학산 출시품인 늑대와 향신료도 괜찮은 작품이니 기회되시면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경우엔 미미, 싯포에 대한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

    1. 유노 좋지요, 유노. 긴코도 좋지요, 긴코. 무라사키 좋아요, 무라사키.(…야) 뭐, 이건 1권 시작부터 공략 완료 히로인이 3명입니다. 어디의 바보 러브코메입니까.(…)

      전파적 그녀의 경우는 느긋하게 기다려 볼 생각입니다. 아니, 그 수 밖에 없지만요.(먼산)

      늑대와 향신료는 1권을 읽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편이어서 후속편도 볼 생각이긴 한데, 아직 못 보고 있지요.

      NOT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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