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 시리즈

어린 시절 청춘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던 SIM series들 중 제가 비교적 오래 플레이했던 타이틀들에 대한 잡담 포스팅입니다. 옛 명가 MAXIS의 간판스타들이었죠. 지금은 그 명성도 많이 퇴색했습니다만, 당시에는 정말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었습니다.

SIMCITY

후에 장기 시리즈화되는 심시티 시리즈의 첫 타이틀입니다. 도시를 자신의 설계대로 만든다, 라는 컨셉과 간단하고 간편한 시스템 및 조작 덕분에 매니악한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죠. 당시 PC를 소유했었거나 접할 수 있었던 분들이라면 아마 다들 한번씩은 플레이해보지 않았나 싶네요. 극히 단순화시키기는 했습니다만 도시 발달 구조라든가 도로 설계, 공공 서비스 등등에 대해 당시로서는 꽤 잘 재현했었죠. 더불어 갑작스레 닥치는 큐트한 재앙들은 긴장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해냈고요.(큐트한?) 다만 태생이 매니악한 장르였던데다가 후속작으로 갈수록 더 많은 부분을 담으려고 하다보니 결국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점차 소수 유저들만이 즐기는 게임이 되어 갔지요. 뭐, 태생은 속일 수 없달까요. 🙂

SimEarth

심어스의 경우 제 주변에서 플레이하는 사람은 적었습니다만, 전 꽤 열중해서 잡았던 게임입니다. 행성의 탄생부터 성숙, 각종 환경 조건의 변화, 생명체의 탄생 및 진화, 문명의 발전 등을 조작 혹은 지켜본다는 것이 참 새롭기도 했거니와 굉장히 흥미로웠으니까요. 행성 전체의 기온 및 기후 분포도를 지켜보고 있기만 해도 즐거웠던 저는 아주 평범한 소년이었던 것이죠. 신선함 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그런 부분을 많이 느꼈던 게임입니다. 지금에 와서는 이 게임에 적용된 과학 이론들의 상당수는 폐기되거나 수정되었습니다만 당시의 과학 이론들을 비교적 충실히 적용했던 작품이었죠.

SimFarm

말 그대로 농장 건설 및 운영 게임이었죠. 게임의 배경은 미국식 농장이었던지라 여러모로 시행착오도 꽤 겪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절실했던 것은 강력한 머신 파워를 통한 멀티태스킹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만 같이 돌릴 수 있었어도 훨씬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을 테니까요.(먼산) 아니, 정말로 각종 수치부터 시기 등등 관리해줘야 할 것들이 많았으니까 말이죠.

이 이외에 SimTower 를 플레이했습니다만, 이 게임은 극히 짧은 시간 동안만 접했기 때문에 딱히 뭐라 쓰기가 힘드네요. 다만 어린 시절 다들 그려보았을 물고기뼈 스타일의 사람들(성자 사이먼 템플러 시리즈의 암호에 등장하는)이 마음에 들었다고 할까요.(…야)

어떻게보면 Sim 시리즈는 SimEarth 이후 대상을 좀 더 미시적인 것들로 옮겨갔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후 시리즈들을 보면 말이죠. 어쩌면 심어스가 실패했기에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네요.(단, SimEarth가 정말 판매에 실패했는지는 제가 정확한 자료가 없기에 단정지을 수가 없습니다. 추측일 뿐이죠. –)

저 개인적으로는 심시티 시리즈이 경우 첫번째 작을 제외하면 여러 사정이나 취향으로 제대로 플레이하지를 않았고, 심시리즈 전체를 봐도 위에 쓴 세 작품 정도가 가장 몰입해서 플레이했던 타이틀인 듯 합니다. 이후에는 이런 스타일의 게임들은 좀 더 전문화 내지는 세분화된 게임들을 잡았고, 심 시리즈의 후기작들의 경우는 취향에 맞지 않아 아예 시작을 안 했으니까요.

그렇다고는 해도 위에 적은 게임들은 역시 청춘의 한페이지를 불살랐던 작품들이고, 지금봐도 잘 만든 게임들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MAXIS라는 메이커 역시 지금은 관심이 시들해졌지만 그래도 잊을 수 없는 브랜드지요.

NOT DiGITAL

22 thoughts on “SIM 시리즈”

  1. 심시티하면 고지라!!

    심어스하면 아마게돈!!

    특히 심어스 할때 피조물들이 서로간에 콩딱콩딱 치고 받는걸 보면 이놈들 뒤져보셈하고 행성 온도를 슬쩍 올리는 게 즐거웠다는..( ‘_’;

  2. 심시티는 문명과 함께 빌어먹을 정치인을 양산하는 문제 게임이지.-_- 4천까지는 해봤는데, 역시 가면 갈수록 엄해진달까. 4천은 스펙 괴물이기도 하고.

    그리고 심타워는 일본쪽 제작사인가 대만쪽 제작사 물건이지. 그게 나중에 맥시스가 판권을 따서 심타워라고 붙였던가 그럴건데. 그땐 나름대로 맥시스 애들이 꽤나 야망이 있었는데, 지금은 EA에 먹혔지 아마…

    그런데 심 시리즈에 심슨도 들어가려나(…….).

    1. 빌어먹을 정치인을 양산하는 문제 게임이라는데 동감. 뭐, 마이너리티는 마이너리티로 돌아가는 법이지. 심슨은 ‘니마 매너염’ 이라고 말해주고 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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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맥시스의 또다른 작품 ‘심즈’ 시리즈에 빠진사람들도 마찬가지죠. 제작년이었나.. 결국 심즈는 심시티와 최종적으로 합쳐져 거대한 온라인게임이 등장한다는 설도 있었는데.. 요새는 소식이 뜸하네요~

    1. 개인적으로 심즈는 그리 매력을 못 느껴서 플레이를 안 했죠. 심즈와 심시티의 융합이라…. 이미 일부분은 현재의 온라인 게임에서 이루어져 있는 듯한 느낌도…(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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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그러고 보면 1의 확장팩이라 할 수 있는 ‘1200’도 나름 즐거운 녀석이었지요. 기본골자는 완전히 같지만 시대배경에 따라 타일을 달리 한 것만으로 꽤나 다른 기분의 플레이가 가능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과거시대 배경으로 했을 때 전체맵에서 헬기를 뜻하는 H가 떴길래 뭔가 하고 가서 봤더니 빗자루탄 마녀가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여하간 이 심시티 클래식도 꿈많고 평범한 소년들에게는 참으로 즐거운 게임이었습니다.(웃음)

  5. 뜬구름 잡는 소리네만 혹시 성자 시리즈 우리나라에 출간된 거 있는지 혹시 알고 있나? 나도 그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본건 딱 한권이거든…혹시 알면 좀 가르쳐줘…

    1. 내가 알기로 제대로 번역되어 나온 게 없다는게 맞을걸. 예전에 해문에서 애들용으로 나온 난도질+중역본 한 권 빼면 여기저기 추리 단편집 같은데 가끔 실린 거 빼면 없는 걸로 알고 있음. 좀 어이없긴 하지. –; 차라리 원본이나 일어 번역본을 찾아 보는 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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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뒤져봤는데 일본 번역본은 없다…;;
    일본 번역본은 아동문고로 나온게 하나, 나머지 하나는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서 나왔던 물건이더군…

    1. 어라, 의외로군. 그 정도로 유명한 시리즈의 번역본이 없다니… 작가 이름으로 찾아본 거야? 일본은 워낙 책이나 영화 타이틀이 번안되서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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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심시리즈도 참 추억의 물건이죠. 붇잡고 밤을 새었던…

    전 심시티도 심시티지만. 심팜과 심타워가 가장 즐거웠던거 같습니다.

    심타워 100층 대성당의 감격이란.. (그걸 보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던가 ;ㅁ; 아아아아아아아)

    EA 가 먹은 이후로. 이전의 포스를 못 보여주지만. 그 이름만으로도 한때 즐거운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군요

    Ps : 링크 수정했습니다. 군복무다 뭐다 해서 하도 바빠 놓으니 얼음집 뜨신지도 몰랐군요.

    1. 제대가 100일 안으로 다가오셨더군요. 축하합니다. 🙂 심 시리즈는 참 괜찮았던 시리즈였죠. 지금은 영 그 때의 느낌이 아니지만, 줄거운 시간을 만들어줬었던 기억은 계속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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