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ori

예전에 alice soft에 대해서도 짧게 글을 쓴 적이 있으니 메이커에 대한 잡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써봅니다. 정확히 말하면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느낌, 혹은 제가 그 메이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 이라는 게 맞겠죠.

사실은 에로게에 본격적으로 손댄지 어언 16여년(뭐 Peach Up이나 Pink Sox 같은 건 제외하고 말이죠.), 많이 플레이하지는 않았어도 나름대로 어느 정도는 길을 걸어왔다는 생각에 에로게 제작사들에 대해 간단한 코멘트로 이루어진 포스팅을 해볼까 했는데, 과연 언제 쓰려나 싶은 생각도 들어서 그냥 되는대로 한 메이커씩 써볼까 합니다.(1줄로도 가능한 메이커도 있을테니 포스팅을 날로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는 절대 말 못합니다.)

아무튼 그런 연유로 앨리스 소프트에 이어 쓰려는 메이커는 minori입니다.

minori 라는 이름이 “We always keep minority spirit.” 라는 프레이즈에서 나왔다는 건 유명한 얘기죠. 이 문구가 지금의 minori에게 걸맞는가 라는 점은 의견이 달라지겠습니다만, 최소한 minori라는 이름을 지을 때 의도했던 방향성 만큼은 상당 부분 지켜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브랜드명에 관한 오피셜 홈페이지의 설명 부분은 글 끝머리에 번역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minori는 현재 제 감성에 가장 부합하는 메이커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게임들을 플레이해보면 특유의 감성이라고 할지 ,정서가 있는데 그게 꽤 제게 잘 맞는다고 할까요.

사실 minori는 오래된 메이커도 아니고, 타이틀을 많이 보유한 메이커도 아닙니다.
지금까지 내놓은 타이틀은

BITTERSWEET FOOLS
Wind – a breath of heart –
そよかぜのおくりもの -Wind Pleasurable Box-
はるのあしおと
さくらのさくころ -はるのあしおと Pleasurable Box-
ANGEL TYPE
현재 제작중인 ef – a fairy tale of the two. – 까지.

저 중에서 ANGEL TYPE의 경우는 minori 제작으로 볼 수 없고, そよかぜのおくりもの -Wind Pleasurable Box-와 さくらのさくころ -はるのあしおと Pleasurable Box-가 FAN DISK 라는 점을 생각하면 실제로 게임은 제작중인 ef를 합쳐 네 타이틀 뿐 입니다.

그리고 세 타이틀을 내놓으면서 가장 순수한 의미로 레벨업을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는 메이커라고 생각 합니다. 새로운 게임을 내놓을 때마다 매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도 쉽지 않거니와, 겨우 세번째 작품인 はるのあしおと에 와서는 업계 탑 클래스 정도의 게임을 내놓았으니 말이죠.

예전 하루노아시오토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연출력이라는 측면에서는 이제 가히 최강이라고 해도 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연출이라는 측면에서 이걸 뛰어넘을 만한 어드벤쳐/노벨계열은 극히 드물다고 생각될 정도니까요. 요즘에는 강렬한 동세와 화려한 이펙트를 사용한 연출을 내세운 게임들이 많아졌고, 또 이런 작품들이 사람들 눈에 잘 들어오고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만 전 はるのあしおと야 말로 훨씬 앞선 연출과 완성도를 보여줬고, 더 나아가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부분은 솔직히 잘 설명하기도 힘들고 직접 해봐야 안다고 할까요. 사실 그냥 슥슥 넘어가면 잘 알아차리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래픽은 예전에 따로 포스팅했던 적이 있으니 넘어가고…. 음악의 경우는 주관적인 감상이 많이 개입되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최소한 음악 때문에 실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저런 주워들은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마케팅이나 영업 쪽도 에로게 업체들 중에서는 상당히 건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더군요. minori 라는 메이커가 풍기는 느낌 자체도 건실한 쪽이고 말이죠.

전 alice soft의 경우는 보통 레어 스테이크에 비유하곤 하는데, minori는 뭐랄까요… 건강한, 혹은 건전한 소녀가 연상된다고 할까요. :-)

아무튼 곧 발매될 ef – a fairy tale of the two. – 는 여러 면에서 기대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메이커이기 때문이라는 점도 있지만 그런 관성적인 것보다는 계속 레벨업을 하는 메이커의 차기작이라는 점, 그리고 그러한 메이커가 자신을 갖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오는 기대가 더 큽니다. 전 아직 플레이하지 않았습니다만 실제로 체험판을 플레이해본 유저들의 평가 역시 높고 말이죠.

아무튼 현 시점에서 가장 순수하게 ‘발매되는 게임은 무조건 플레이한다’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메이커입니다. 이건 여타 제가 좋아하는 메이커들에 대한 신뢰라는 것과는 또 다른 그런 것이죠.

그럼 마지막으로 minori 라는 브랜드명에 대한 오피셜 홈페이지의 설명을 번역하는 것으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죠.

NOT DiGITAL

————————————————————————
“We always keep minority spirit.”
직역하면, ‘언제나 소수파의 정신으로’.

이 짧으면서도 인상적인 한문장이야말로, 우리들 “minori”의 자세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프레이즈입니다.
매장에 가보면 타이틀조차 전부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작품을 볼 수 있는 지금.

그런 와중에 당신이 손에 든 것은 다른 것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차이”를 가지고 있을까요?
문득, 대부분의 작품이 비슷한 방법론, 비슷한 이야기로 특징이 없어, 라고 느낀 적은?

우리들이 자신들이 정말로 즐길 수 있는 것을 만들자, 라고 생각했던 것도 그런 기억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대다수의 소위 “메이저” 적인 내용의 소프트는 물론 재미있고, 많은 유저 분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스테레오 타입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다수파와 함께, 좀 더 다른 접근방식의 소수파(minority)가 존재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입니다.

비록 그것이 소수파라고 해도, 우리들의 작품에 공감을 가져주실 분은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상기의 이념에 기초하여, 우리들은 이 브랜드 “minori”를 만들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들은 기존의 방정식에 맞지 않더라도, 화려한 장식에 기대지 않더라도 minori의 타이틀을 접해주신 여러분들의 인상에 남을 수 있을 만한 양질의 작품 제작을 목표로 할 생각입니다.

from minori OHP

“minori”에 대한 4개의 생각

  1. 저도 minori의 게임을 좋아합니다. 저는 はるのあしおと부터 하고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minori의 게임을 즐겼는데요. 확실히 연출이나 색감(?)면에서 퀄리티가 올라가는구나…하고 느꼈었죠. 그런데, 사실 はるのあしおと는 시나리오가 조금 평면적이었던 거 같애서요;ㅁ;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라면 그것이었네요.

    1. 저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다른 유명작들에 비해 시나리오적인 면에서 더 깊이를 느꼈습니다만, 이건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겠죠. 계속 발전해가는 minori인 만큼 차기작 ef도 그렇고, 그 이후의 행보도 기대되는 메이커입니다. ^_^

      NOT DiGITAL

  2. 게임해본건 없고 신카이 마코토씨가 만든 오프닝만 죽어라 봤습니다. -_-
    저 Bitter sweet fools던가 Wind던가 하나가 PS2로 이식되었던 것 같은데요.
    (무려 심플2000시리즈로 -_-)

    1. 심플 2000 시리즈로 컨버전 된 것은 BITTERSWEET FOOLS였습니다만, 사실 지금까지 나온 minori 게임들은 모두 컨슈머로 컨버전 되었습니다. Wind의 경우 DC, PS2로 나왔고, 하루노아시오토의 경우는 PS2로 발매되었죠.

      NOT DiGITAL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