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반대라고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놀라지 않는 한국인에 세계가 놀랐다

조선일보에다 Link 걸기는 싫어서 empas 뉴스에 슥슥.

기사 자체는 읽어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만 너무나도 조선일보 다운 내용입니다.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도대체 조선일보는 그럼 국민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경제활동 중단하고, 일상생활 포기하고, 생필품 사재기하고 피난 준비하면 만족하려나요. 아마 그럴 겁니다.(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조선일보가 모시는 상국인 미국님과 일본님께서 호들갑을 떠시는데 미천한 한국인들만 뭘 모른다(랄까 상국님의 심중을 못 헤아리는 멍청한 것들), 라는게 아마 속마음이지 싶은데 말이죠. 하지만 미국과 일본이 난리치는 거야 다 자기들 꿍꿍이 속이 있다는 거야 훤한 일이고….

제 생각에 한국인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동요하지 않는 건 조선일보의 생각과는 정반대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확률이야 어찌됐든 남한은 한국전쟁 이후로 전쟁의 위협 없는 날을 보낸 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거대한 위험 속에 있는 현실 속에서 생활해 왔고, 그렇게 교육받아 왔습니다. 실제로 휴전선을 포함한 한반도 일대에 집중되어 있는 무력의 양은 어마어마 한 것이고 말이죠. 자, 이런 상황에서 몇십년을 살아온 사람들이 과연 미사일 몇발 날렸다고 그렇게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일까요? 물론 미사일 발사에 대한 의견 개진과 토론은 생겨날 것이고 실제로 그랬습니다. 그러나 조선일보가 원하는 히스테릭한 반응은 일어나지 않죠.

이유는? 제 생각에는 간단합니다. 미사일 발사라는 이슈보다 훨씬 실질적인 위험 요소들이 넘쳐나는데 그쪽에 반응하겠습니까. 현재 남북한과 주변국들이 보유한 재래식 전력들과 생화학 병기들이 사용될 경우를 생각하는게 훨씬 한국인들에게는 위협적이라는 거죠. 이미 무력 투사 수단은 넘쳐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치사량을 넘는 독은 얼마를 마시든 마찬가지, 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이런 현실 속에서 북한의 미사일 개발이라는 건 언제나 계속되어 왔던 현실일 뿐 실질적인 위협 요소가 되기도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담장 너머에서 불장난치던 미국과 일본에게 있어서는 미약한 가능성이라도 위협 요소가 생겼다는 점은 참기 힘든 노릇이겠지만 말이죠. 거기에 그렇잖아도 건수가 없을까 눈에 불을 켜던 미일 양국으로선 물을 만난 물고기인 거죠. -ㅅ-

제 결론은 간단합니다. 한국인들이 비교적 평온한 건 조선일보의 생각대로 평화보케에 빠져서가 아니라, 위협과 위험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왔고 몸으로 체험하며 살아왔기에 너무나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더해서 미사일이라는 이슈 자체가 한국인들에게는 이미 충분히 짊어지고 있는 리스크에 아주 약간 더 얹어질 뿐인 그런 걸로 느껴진다는 말이죠.(아, 물론 미국이 이걸 빌미로 싸움이라도 건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습니다만 그건 조선일보 기사의 전제와는 다른 문제니까요.)

주가가 폭락하고, 온국민이 피난 준비하며 일상 생활을 던져 버리길 바라는 조선일보에게는 안됐습니다만 수십년간 위험과 위협(외부로부터든, 내부로부터 강요된 것이든)에 익숙해져버린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지 않는게 좋죠. 상당히 엄한 일이긴 한데, 이 정도로 히스테리를 부릴 정도라면 이 나라에선 못 삽니다.(먼산)

NOT DiGITAL

22 thoughts on “그 반대라고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1. 해당기사의 맨 위 리플인 ‘제목보고 조선이겠거니 했드만;’ 가 딱 제가 하고 싶은 말이네요.
    최근의 일본과의 물가비교도 그렇고…

    정말로 조선일보는 우리나라에서 몰아내야만 하는 신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2. 아니, 일단 정부가 선동하지 않기에 좀 조용한 건 분명히 있기는 있지. 미사일 발사 생중계 하고 악의 제국 북한 등등으로 마구 떠벌리면 사람들이 난리가 안나지는 않지… 다만, 그래서 얻는게 무어가 있을려나. 안보장사꾼들과 마트들만 신날껄?-_- 이걸로 인위적 경기부양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일까?(먼산)

    무엇보다 지들이 그렇게 짖어대도 사람들이 꿈쩍 안하는 건 만성이 되었기 때문이지. 전쟁이 날 가능성은 이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이 체화되었고, 적어도 일이 터졌을 때 3일만에 아무 소식 없이 닌민군 싸이드카가 들어오진 않을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물론, 이런 마인드가 전략적인 판단을 할 사람들에까지 도달하면 곤란하기야 하지만, 국민들이 동요하면 오히려 손해보는게 지금이 아닐까.

    1. 응, 안보 장사가 안되서 그러는 걸꺼야. 좀 벌어보려고 했을텐데 꿈쩍도 안하니 심통난 거지. 사람들이 만성이 된 이유에는 조선일보 자신들의 역할도 참 큰데 말이지. 흘흘흘.

      확실히 전략적 판단 라인에서야 모든 상황을 상정하고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둬야겠지만 일반 국민들이 히스테리 일으키면 남는게 뭐가 있으려나. 조선일보가 좋아하는 거 빼고 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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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푸흐흐흐 잘 집어내셨녜요. 전 우리나라 MD 참가 반대 논리도 바로 그 부분입니다. 미사일 몇발 막아내 봤자 그거 말고도 뒤집어 쓸 불벼락은 많다는거죠-.-;

  4. 저희 형님왈 “지금 현역 군발이들만 고생이겠구만” 정도더군요. 전쟁나면 싸우면 되지 정도가 분위기랄까..-_-; 만성이 되기도 했지만, 진짜 위기는 전쟁이다라고 자주 주입을 하기도 하니까요.

    그런의미에서 북한의 이런 지속적 도발에 참 응원(…)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저런 식으로 너무 많이 하면 충격이 아니라 옆집 개가 짖는 것으로 더더욱 인식이 될테니 말입니다.

    1. 사실 전쟁나도 예비역들의 경우 “…아, 놔”‘ 한마디 하고 씨바씨바 거리면서 예비군복 주섬주섬 입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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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솔직히, 전쟁은 안나리라 생각…도 합니다만, 전쟁나면?

    뭐 별수 있습니까 군복꺼내입고 동원사단 찾아가는 수 밖에.
    예비군 동원령 까지 떨어진 상태라면 별수 없는거고.

    그런데, 그거 말고 뭐 또 해야하는건가요? 북한에서 미사일 쐈다고?
    비상식량이라도 사두면서 신문보고 오들오들 떨긴 좀 거시기 하지 않습니까.대체 몇년짼데.

  6. 어차피 코앞에 군대를 맞대고 있는데 땡크로 맞든 미사일로 맞든 피해가 생기는 거에 뭐 다를 바가 있겠습니까. 저쪽 바다건너 나라야 바다를 넘어 미사일이 날아온다는 가능성에 난리를 치겠지만.

  7. 너도 낚였구나….–;
    저 기사 인기있더만.

    뭐, 난 사실 좋아하는 쪽인데. 미사일 한방 쏴주니까 독도에 탐사선 보낸다고 찌찔거리던 애들이 조용하자너. 모르긴 해도 외교부에서 독도관련 문제 담당하던 아저씨들은 이북에 축전이라도 보내고 싶지 않을랑가. ㅋㅋㅋ

  8. 전쟁나면 끌려가는거죠 뭐, 군바리 생활 하루 이틀 한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다들 ‘전쟁’은 막연해도 ‘군대’라는 개념이 잡혀있으니…
    (전쟁나면 특작부대 내려올 동네 1순위, OTL 내가 왜 공군에 갔을까.)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국과 북한의 대화의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로 반응하고 뭐하고 할 수 없네요.

    1. 그러나 안보 장사꾼들이 생각은 다른가 봅니다. (아, 그 양반들은 먹고 사는 걱정도 없고, 전쟁나면 미국에 갈 거라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NOT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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