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5 D-day, 오사카 상륙.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전날 꾸려논 짐들을 챙겨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인천 공항으로 향했죠. 공항에서 친구 XX군을 만나 잠시 시간을 보낸 후, 체크인과 수화물 수속을 위해 ANA 데스크로. 친구와 같이 수속을 밟느라 절 불러준 그랜드호스티스 아가씨를 외면하고 아저씨의 데스크 앞에 서 버렸습니다. 미안해요, 그랜드호스티스 누님. 친구가 호스트 앞에 서 버린 걸 어쩌겠어요.(먼산)

수화물을 맡기고 검색을 위해 잠시 기다렸다가 출국장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출국검사나 검색 등을 간단히 끝내고 면세점 구경을 잠시 하고 비행기를 보며 이리저리 돌아다녔습니다. 비행기야 말로 남자의 로망이죠. 핫핫핫! 확실히 국제공항인지라 여러 항공사들의 여객기들이 보이더군요. 제가 갔던 29일엔 중국의 남방, 북방, 동방 항공사들의 여객기가 많이 보였고, 처음으로 베트남 항공 소속기도 봤습니다. 정비사들과 클리닝스탭, 로더들이 일하는 걸 보면서 대기하다가 탑승 방송을 듣고 탑승. 제가 탄 건 Airbus A320이었습니다. 단거리와 중거리 운항을 위한 쌍발 여객기죠.
<이런 기체죠. 사진은 SKY CRUISE에서 가져왔습니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탑승하면서 스튜어디스분들을 보니 얼마전에 구입한 ANA 피규어 시리즈의 현재 복장과 동일.(…당연하잖아) 다만 여름이다보니 자켓은 벗고 블라우스 차림이나 그 위에 베스트를 걸치고 근무하는 듯 하더군요.

푸쉬백과 택싱 후에 비행의 제일 큰 즐거움인 이륙시 가속을 기분좋게 즐기고, 창가에 앉게 된 고로 구름 위를 날면서 구름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난기류였고 기체가 작은 편인지라 조금씩 흔들리곤 했지만 이런게 재미있는게 아니겠습니까.(…야) 그리고 기내 방송을 통해 들려오는 오사카의 기온은 현재 36도. 순간 그때까지 조용하던 기내의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한숨소리와 탄식들. :-)

무사히 오사카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입국심사를 받은 후(라기보다 그냥 통과하고;;) 짐을 찾아들고 나서는 순간, 엄습하는 열기와 습기…. -ㅅ- 우와… 여름의 오사카입니다. 이거 제대로네요. 온도는 그렇다쳐도 습도가…

아무튼 칸사이 공항역에서 난카이선을 타고 난바로 향했습니다. 도중에 우리들 맞은 편에 앉아 있던 한국에서 온 부부는 정통파 세일러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타니까 계속 쳐다보시더라는… ^^ 확실히 도쿄 중심가에 비하면 오사카나 쿄토의 학생들은 스커트가 비교적 길다는 결론을 친구와 내렸습니다.(어이)

그 후 지하철 요츠바시선을 타고 혼마치로 가서 예약한 호텔에 도착. 이후에도 계속 느끼게 되는 겁니다만, 일본의 전차나 지하철의 경우 환승이 정말 불편합니다. 그나마 오사카 부근은 JR이 많지 않고 사철들이 연계해서 같은 카드를 이용하게 되어 있다든가, 사철로만 대부분의 지역을 다닐 수 있는 점 등은 도쿄보다 나아 보입니다만, 그 환승 거리나 구조가 짜증날 정도죠. 한국 지하철의 환승 시스템이 멋져 보이게 된달까요.(먼산)

길을 묻고, 걷고 해서 숙소에 도착. 확실히 비즈니스 호텔이라고 해도 호텔은 호텔. 생각보다 훨씬 서비스나 이런저런 면에서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숙박비로 쓴 돈을 생각하면 정말 이보다 좋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

대충 6시 쯤에 도착해서 TV를 보니 텐진 마츠리가 한창이더군요. 호텔 오던 중에 지하철이나 거리에 유카타 차림의 여성들이 많았던 이유죠. 그나저나 유카타가 확실히 매력도 상승 아이템이라는 점은 다시 한 번 실감. 텐진 마츠리를 보러 갈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거기 갔다간 정말 죽을 것 같아서 그냥 토톤보리나 찾아 볼까 하고 나섰죠. ….네, 나서긴 나섰는데 여기부터 이 여행의 미래를 보여주는 전조가 시작된 겁니다. 걷고 걷고 또 걸었죠. 한 없이…. 말 그대로 난바와 신사이바시 근처를 줄창 걸었습니다. 단, 토톤보리 근처만 빼고…(…) 길도 물어보고 그랬는데, 더위를 먹었는지 반대 방향에서 계속 다녔던 겁니다. 그러다 결국 발견하고 말았죠! 바로 덴덴타운을!(….)

“…왜 그런 눈으로 보나.”
“…솔직히 말해봐. 노린 거지.”
“무슨! 이건 그냥 우연이야. 저기 있는 멧세산오를 발견한 것이 오늘의 수확이겠군.”
“노린거지!” “아니라니까~”

그러다가 배가고파서 도중에 마주친 킨류라멘을 먹고(전 괜찮았는데, 친구에겐 잘 안 맞았던듯) 잠시 더 걷다가 숙소에 돌아왔습니다. TV를 켜니 텐진 마츠리는 클라이막스로 향하고 있더군요. XX군이 샤워하러 들어간 사이 채널을 바꾸니 일기예보.

“태풍 7호가 북상중입니다. 파랑주의보입니다. 강풍주의보입니다. 비 올 겁니다.”

…..그런가. 아까 난바에서의 그 바람은 태풍의 전조였던 것인가. 내일 오사카의 강우확률 오전 80, 오후 80. 그나마 칸사이 지방은 태풍 예상 루트의 왼쪽이라는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후 6시 쯤부터는 완전히 개인다고 하기도 하고 말이죠.

그리고 XX군과 편의점에서 사온 커피와 물을 마시며 내린 결론 중 한가지. 빨리 100엔샵을 찾아서 물과 음료수를 확보해야 한다. 이건 최우선과제. 여름의 칸사이에선 말 그대로 생명이 걸린 문제. 게다가 비즈니스 호텔 주변은 말 그대로 오피스 빌딩만 가득하므로 일반적인 주택가 등에 비해 열악한 환경. 아, 덤으로 거품타올도. (…..)

이렇게 오사카 상륙 첫 날은 저물어 갔던 것이죠.

NOT DiGITAL

“7.25 D-day, 오사카 상륙.”에 대한 14개의 생각

  1. 그러고보니 저도 `00년에 일본 갔었을 때 덴진마쯔리를 봤었죠.
    숙소 TV에서 덴진마쯔리 어쩌구 하길래 ‘시간도 남는데 가볼까?’ 하고 우연히(…)

  2. to 진진님 // 나중에 큰 축제일 맞춰서 일본 여행을 계획해 보세요. :-)

    to 진냥님 // 에…사진을 찍긴 찍었는데, 대부분 풍경이나 정물사진이라서요.(먼산)

    to 정수君님 // TV를 보니 인산인해던데 무사하셨습니까. ^^

    to 달바람님 // 확실한 매력도 UP 아이템이죠. :-)

    NOT DiGITAL

  3. 이번에 도쿄 가 보니 4년 전보다는 치마가 많이 길어져 있더군요.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어 보였습니다) 이것도 조류인 듯.

  4. to 바람조각님 // 물론입니다. 그리고 이륙시의 급상승도 즐긴답니다.(…)

    to Dataman님 // 역시 유행은 돌고 도는군요.

    to pyz님 // 저 때는 XX군이 카메라를 트렁크에 박아 놓고 있었지. 그리고 이후에도 인물 사진 찍은 건 거의 없고, 있어도 우리 사진이니 기대말게나.(…랄까 자네 좀 있으면 일본가니까 찍어올 것.)

    NOT DiGITAL

  5. to Ization님 // 정말 땀이 많이 나더군요. 한국에 있을 때랑 비교해도 압도적…;; 스커트 길이야 너무 짧아도 별로니까요. :-)

    NOT DiGITAL

  6. 오사카 지하철은 상하방향, 좌우방향으로 바둑판처럼 되어있어서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환승구조는 좀 불편하게 되어있지만요.

  7. to 마근엄님 // 환승구조의 불편함은 정말 끔찍할 정도였습니다. -ㅅ-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위치나 구조 이해하기에는 쉽게 노선이 깔려 있더군요.

    to SeaBlue님 // 저는 몇번은 간 듯 하네요. 난바 쪽에 갈 일도 많았고 숙소도 비교적 가까웠으니까요.

    NOT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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