米韓連合軍VS北朝鮮軍 미한연합군VS북조선군

최근 우연찮게 보게된 앤솔로지입니다. (먼산) 일본출판사의 봄코믹스(bomb comics)시리즈의 하나로 94년 9월에 출판된 책으로 여러 작가들이 2차 한국전쟁에 대한 단편을 그려 모은 것이죠. 사실 밀리터리 코믹스 중에서도 가상 전쟁을 다룬 만화들은 마이너하긴 해도 꾸준히 존재했으니 그리 특이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보고 있자면 그 괴한 분위기가 참으로 쌈빡하게(…) 느껴집니다. 예전에 일본에서 돌아온 안모군이 일본에서 봤다던 책이 바로 이것일 듯…

94년이면 핵위기 라고 한창 시끌시끌하던 때였죠. 일본의 경우 북한의 무력, 특히 핵무기 관련이라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치 상당히 일본 내에서도 여러모로 주목하고 있었고 말입니다. 이 책은 아마 그런 시류를 타고 출판된 책 중 하나일 겁니다. 표지에도 ‘긴급 시뮬레이션!’ 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고. (먼산) 군사적으로 보면 이미 10년도 넘은 책이고, 일본 밀리터리 작가들의 역량이라는게 그리 높게 볼 수 있는 것도 아닌지라 그냥 그렇긴 합니다만 미소를 지으면서 볼 수 있는 앤솔로지입니다. (…응?)

에피소드들을 간단히 살펴보면

전 북한 공군이었다가 미국에 망명해서 미공군으로 한국에 배속되서 전쟁에 참가하지만, 정보부의 의심을 받고 있는 리 소좌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 무엇보다 이 에피소드에서 미그 29 동체에 쓰여있는 ‘수령 만세’의 압박 (…) –

일본인 애인을 둔 DMZ 근무 소대장의 전사하는 이야기 – 여기선 턱수염을 멋지게 기른 한국군 장성의 압박(…) –

묘하게 AREA88 의 삘이 느껴지는 주일미공군 미자와 기지의 F-16 편대의 이야기 – ….파일럿 중 등장하는 한명의 이름이 그레그.(…) 작화를 맡은게 니시노 코우헤이라고 되어 있는데, 토시미츠 시미즈 삘이… 본인인지 그냥 비슷한 건지는 확인 안 해봤습니다. (…라지만 여자가 안 나오고 안 벗는 걸 보면… 뭐, 스토리는 다른 사람입니다만. :-b)

흑인이라는 것 때문에 컴플렉스를 갖게되고, 그 결과 남들보다 한층 공명심에 불타던 미군 중대장이 실수로 민간인을 살해하게 되고 그걸 은폐하려고 부하와 투닥거리다 죽은 민간인의 부인에게 총맞는 이야기라든지… 결국 부하는 군대에 회의를 느껴 후에 제대.

역상륙을 하려는 연합군을 막기 위해 기뢰를 부설한 북조선군. 그걸 제거하려고 미군이 해자대에 압력을 행사, 해자대 출동. 그리고 벌어지는 교전. – 이 만화 유일의 여군(..미소녀라고 해줘야 하나) 등장. (두둥!) 그리고 무엇보다 북조선 잠수함 함장 표정의 압박. (먼산)

미국의 정보전자전에 따른 전쟁의 TV 게임화의 관련 에피소드 이라든지

우에다 신이 그린 만화라기 보다는 일러스트+시나리오 – 아마 한국에서 그나마 어느 정도 지명도가 있는 작가는 우에다 신 정도일 듯 하군요. 첫 에피소드를 그린 카사하라 토시오도 그림은 익숙하지만, 한국에서는 지명도 제로에 가까울테고요.

NHK의 콘서트 방송의 인기 레귤러 바이올린 연주자인 아가씨가 사실은 그걸 이용한 북한의 고정 간첩이라는 에피소드. – 고속증식로 스사노오 에서 연주하며 전파를 내보내 북한 핵 미사일을 유도하지만, 결국 중간에 눈치깐 일본 측이 전파 차단으로 해상에서 폭발. 결국 이중간첩이 된다는 이야기 등등.

책 자체는 그냥 평범한 밀리터리 앤솔로지류 중의 하나입니다만, 피식피식 웃으면서 본 책입니다. 묘하게 엇나가는 센스나, 묘하게 괴한 느낌이나 말이죠. 그렇다곤 해도 차마 사서 보시라는 말은 못 하겠군요. 🙂 값도 비싸고. (먼산) 그냥 이런 것도 존재한다 정도로 받아들이시는게 제일일 듯…

NOT DiGITAL

16 thoughts on “米韓連合軍VS北朝鮮軍 미한연합군VS북조선군”

  1. 앗. 이렇게 진지하게 쓰신 글에다가 이런 말 하기 좀 그렇지만;
    밸리타고 왔답니다ㅇㅅㅇ/ 링크 훔쳐갈께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콜록)

  2. 정말이지 일본의 입장에서 썼다고 밖에는 볼 수 없는 책이로군요.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겠지만…; 미그 29에 써 있는 ‘수령 만세’의 정체는 무엇일까요.(콜록) 개인적으로 군사쪽에 관심이 많은지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소설인 줄 알았지만 중간에 만화로 밝혀져서 조금 충격. 비추천이라고 말씀하셔도 한 번쯤은 보고 싶네요ㅇㅅㅇ.

  3. to 사에님 // 안녕하세요. 앞으로도 편하게 들러주시기 바랍니다. 🙂

    책 자체는 그저 그런 앤솔로지의 하나입니다. 솔직히 기회가 생겨서 보시는 게 아니라면 말리고 싶다고 할까요. 저도 밀리터리 쪽이나 전사 쪽에는 나름대로 관심이 많아서 반갑군요. >.

  4. 아아. 아마 이것도 봤을 거야. 대충 기억나는건 베트남, WW2 시리즈(한 3권인가 되었음) 정도인데… 대충 그 바닥 아저씨들이 거진 다 끼더군. 기억이 맞다면 사실 국내에 소개된 작가 범위가 A급 작가군의 전부라고 봐도 그리 틀릴 것 같지는 않음.
    뭐랄까, 일본적 관점에서의 정치/군사, 그것도 별로 다듬어지지도 않은 것을 쓰다 보니 거의 환타지 수준의 물건이 많이 나오지. 대충 라이트한 군사관련물은 베트남을 넘지 않는게 좋달까…
    육이오II도 말로는 취재나 이런걸 꽤 했다고 하지만, 좀 뷁스러운 구석이 꽤 있었지.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정도가 그 바닥에서는 상당히 잘 된 물건이니–;.

  5. to 시대유감님 // 워낙 이 바닥이 괴.한 분위기가 강하니까요. (먼산)

    to 안모군 // 바로 그거지. 국내에 라이센스로 소개된 작가들 정도가 A급의 전부. 사실 A급 작가군도 실제와 비교하면 여러모로 ㅤㅂㅞㄺ한 경우가 많은데 그 이하야 두말하면 잔소리지. -ㅅ-

    to 수령사마님 // 뭐, 이런 종류의 책들이야 마이너하긴 해도 꽤 되니까요.

    to 진진님 // 어찌보면 일본이기에 나올 수 있는 만화들이죠. 🙂

    to 레고군님 // 아니, 센스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쿨럭 (먼산)

    NOT DiGITAL

  6. 으음. 뭔가 내용이 엄청 참신하군요. (…)
    ‘일부러라도 어긋나주겠어!’하고 외치는 듯한 내용입니다. 저런 분야는 조금만 신경써주면 꽤나 좋은 작품이 나올 듯 한데 말입니다. -ㅅ-

  7. to Musuhussu님 // …94년의 센스인데도 말이죠. (…) 사실 밀리터리 분야도 전체적인 수준으로 본다면 결코 높다고 볼 수 없는 분야입니다. 한줌의 1급 작가들을 제외하면 솔직히… (먼산)

    NOT DiGITAL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를 발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