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timental Graffiti センチメンタル グラフティ

센티멘탈 그래피티는 1998년 1월 22일에 발매되기 전부터 상당한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우선 미즈타니 토오루(카이 토모히사)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다는 것 부터가 화제였죠. 페어리테일의 동창회의 캐릭터 디자인과 원화를 맡기도 했지만, 동인 일러스트레이터로서도 굉장한 인기였으니까요. 그 외에도 일본 전국에 12명의 히로인들이 존재하는 설정이라든지, 선발매된 소설 등을 비롯한 각종 미디어믹스 상품들의 발매 등등 화제거리는 충분했습니다. 사실 농담으로 NEC IC는 캐릭터 상품이나 음반 등으로만도 이미 손익 분기점을 넘어 이익을 내고 있을 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정작 게임이 발매되고 난 후의 평가는 발매 이전의 열기와 비교하면 사뭇 다른 것이었습니다. 발매 연기에 따른 부작용이랄 수도 있지만, 그것과는 좀 다른 것이었죠. 물론 판매량 자체는 발매 첫 주에 이미 14만개를 넘었으니 상당한 양이었습니다만… 아무튼 그건 차차 이야기하고 제가 1998년 1월에 센티를 구입하던 때로 시간을 돌려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사실 센티멘탈 그래피티가 정작 발매되면 실패작이 될 것이다, 라는 이야기 자체는 이미 꽤 많았습니다. 우선 과열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발매전 붐이 있죠. 저 역시 센티멘탈 그래피티를 기다리는 한 사람이긴 했습니다만 정말 이상 과열이라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제작측의 각종 굿즈 판매가 그걸 부추기는 원동력이었다고 봐야죠. 심지어 친구 중 한명은 농담 반으로 ‘NEC IC가 게임 실패할 것 같으니까 관련 상품으로 손익 분기를 메우려는 건가’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ㅅ- 아무튼 이렇게 점점 커져가는 기대가 일정 크기를 넘기 시작하면 그건 이미 타이틀과 제작사의 짐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조금씩 발표되는 사전 정보, 특히 게임의 스크린샷이 ‘뭔가 이상하다’라는 생각을 들게 했던 겁니다. 저 자신도 스크린샷을 보고선 ‘…으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때는 사실 그냥 제작중이라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만, 결과적으론 그렇지 않았죠. 거기에다 발매 한달전쯤부터는 ‘해보고 도저히 재미없어서 다시 만들었다’라든가 ‘이거 베타판이길 빈다…’라는 등의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죠. 그만큼 화제의 타이틀이었던 건 분명합니다.

어쨌든 시간은 흘러흘러 센티멘탈 그래피티가 발매됐고, 저 역시 곧바로 구입한 건 물론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세가 세턴에 CD를 넣고 플레이. 아, 그러고보니 오프닝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았죠. 하기야 그 당시까지, 아니 2005년 현재까지도 미소녀 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스타일이었으니까요. 🙂 오프닝에 대해서만도 정말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왔었죠. 저 자신은 그저 ‘독특하구만. 뭐, 그런대로 괜찮네’ 라는 감상이었긴 합니다만,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건 기회가 되면 한 번쯤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가장 심각한 문제는 게임을 실행하고 나서 히로인들이 등장할 때였습니다. 즉, 캐릭터 디자인과 실제 게임에서의 그림과는 상당히 큰 격차가 있었던 겁니다. 사실 에로게에서도 원가절감 차원에서 캐릭터 디자인만 유명 원화가에 맡기고 실제 원화는 원화맨들이 그리는 경우도 있긴 했습니다만, 그 경우에도 사실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런데 센티의 경우는 그게 확연히 드러났다는 것이죠. 당연히 유저들의 위화감은 상당히 커질 수 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불만으로 이어지게 되죠. 더불어 센티의 발매전 인기의 상당 부분이 바로 캐릭터들의 인기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건 심각한 패착이었습니다. 게임 자체에 대한 평가를 하기 이전에 이미 마이너스 점수를 먹고 들어가게 마련이고, 그 이전에 게임에 대한 인상이 나쁘게 박히니까요. 뭐, 이 시점에서 이미 상당수의 유저들로부터 좋은 소리 듣기는 틀렸다고 해야 하나요. 쟝르적 특성도 그렇고…

사실 게임상의 그래픽들은 상당히 신경써서 만들어진 것만은 틀림없었다고 봅니다. CD 한장이라는 용량에 비춰봐도 그렇고, 당시의 게임들과 비교해도 솔직히 욕을 들을만한 건 아니었다는 거죠. 상당히 안정적이고 깔끔한 그래픽을 만들어냈으니까요. 실사를 이용한 배경도 나름대로 각 지역색을 나타내는 코드로 작용했고, 그 지역의 설명을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마음에 들었으니까요. 결국 캐릭터 디자인과 실제 게임상 CG의 차이 때문에 안 먹어도 될 욕을 먹은 케이스라고 해야 하려나요.(먼산)

BGM들은 게임 발매 전에 발매된 캐릭터의 보컬송을 연주곡으로 바꾼 것들이었죠. 그 외의 곡들은 물론 BGM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사실 기억이 상당히 애매합니다만, 상당히 괜찮은 쪽이었던 것으로 생각납니다. 최소한 평균치 이상은 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러고보니 이 게임 장르에 걸맞지 않게 새턴 패드의 거의 모든 버튼을 다 썼죠. 단축키들이 꽤 잘 되어 있어서 익숙해지면 상당히 편리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어리버리했습니다만 나중엔 편해지더군요.

게임 시스템이나 그런 쪽으로 보면 상당히 미묘합니다. 무엇보다 이 게임의 경우 캐릭터들과의 회상 이벤트가 상당히 중요한데, 문제는 이게 게임 발매전에 출판된 소설 약속편과 재회편 중에 다 나온다는 겁니다. 결국 그걸 읽어본 사람은 스토리를 다 아는 상태에서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_- (네타바레를 오피셜적으로 하는 거냐!)

그리고 한 번 플레이할 때 소모되는 시간이 상당히 깁니다. 6~7시간, 아니 9-10시간은 가볍게 넘기는 듯 한데, 정말 몇번이고 다시 플레이하기엔 좀 무리가 가죠. 캐릭터별 베스트 엔딩과 노멀 엔딩은 상당한 격차가 있는데, 베스트 엔딩 조건을 몰라서 그냥 노멀 엔딩으로 돌진하신 분들은 상당히 심장에 안 좋았을 듯.(…) 그리고 재회한 인원수가 많을 때보다 오히려 두 명만 꺼내놓으면 지옥으로 변하는 이 게임, 하기야 베스트 엔딩을 보자면 12명 다 재회하고, 일정 시점까지 2명 이상을 동시 공략해야 했으니 뭐 상관없나…. (틀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라면 꽤 사실적인 이동 시스템이군요. 히치하이크부터 신칸센과 비행기까지 각종 교통 수단과 시간, 돈의 압박. 어찌보면 이 게임을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은 타임 스케쥴 짜기 게임으로 생각하는 걸지도 모릅니다.(…어이) 아무튼 게임성을 따져보자면 나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좋다고 말하기도 쉽지 않군요. 미묘합니다, 미묘해요.

아, 이 게임만큼 처음부터 모든 히로인들의 주인공 호감도가 가득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경우도 드물 듯… 그러고보니 각 학교 교복 디자인도 다 했으면서, 정작 교복입고 나오는 걸 볼 수 있는 건 주인공이 차버린 다음에야 가능하니. 도대체 뭔 생각이었냐, NEC 인터채널!

대충 이상입니다만 쓰다보니 기력이 떨어져서 날림 기미가…. –; 어차피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것이 이 블로그의 주요 포스팅이니만치(정말?) 괜찮으려나요. 그러고 보면 전 아직도 센티멘탈 그래피티의 캐릭터들과 스토리만은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 자체도 나쁘다곤 생각치 않고요. 아무튼 캐릭터성 만큼은 무서운 타이틀이었습니다. 🙂 애니메이션 센티멘털 져니 라든가 PS용으로 등장한 보드 게임 센티멘탈 져니, 소설판 센티멘탈 그래피티 등등도 할 얘기는 있습니다만 그건 다음 기회에 하죠. (….과연 그 다음 기회가 올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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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thoughts on “Sentimental Graffiti センチメンタル グラフティ”

  1. 음, 확실히 BGM 쪽은 그럭저럭 들을 만 했습니다. 교복 디자인이야 뭐, 극단적으로 모든 걸 다 찾는 플레이어를 위한 거였겠지요. 개인적으론 좋아하지도 않지만 싫어하지도 않는 게임입니다.(이렇게 말하면서도 라이브 LD 소장이라니…)

  2. 센치구라(…왠지 이 이름이 친숙해) 오프닝이라… 뭐 아스트랄계를 연 선구자라면 선구자였지. 배경도 없이 히로인들이 괴상한 춤(마쯔리 춤이라던가…라지만 아무리 봐도 춤이라기엔–;)을 추는 오프닝이라니.
    게임은 끝끝내 안했으니 더 할 말 없고…오히려 나중에 캐릭터 재활용이랄까, 그런용도로 나온 센티멘탈 저니 쪽이 인상깊었다는 평도 본 적이 있었지. 뭐 사실은 여행일정표 편성을 훈련시키기 위한 게임이었을지도.

  3. 능력에 따라 7~8다리는 물론 궁극의 12다리도 가능했던 그 게임. (물론 자폭 행위지만..) 여기에 나오는 캐릭터 중 마츠오카 치에는 꽤 인상깊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연예 게임에 나오는 여자 캐릭터 중에서는 가장 좋아해요.

    다만, 문제는 국내에 수입된 PC판이 아닌 원판의 보이스를 들어보고서 바로 정나미가 떨어져 버린 괴상한 케이스라는 것이 좀.. 국내판에서는 이현진님이 하셔서 좋았는데 원판은 보이쉬의 수준을 뛰어넘은 우락부락한 목소리의 압박이 거셌습니다. 뒷 배경을 실사로 처리한 것이 마음에 들기도 했고..

  4. 1은 제대로 안해봐서 제끼고 (해본건 한국으로 로컬라이징 노가다 해주신 SKC판..) 2 기억나는건 초장에 깔끔하게 주인공 사망에서 시작한다는거 밖에 남아있지 않군요 ㅡㅡ….

  5. to 다인님 // 라이브 LD 소장! 언제 기회가 되면 꼭 보고 싶습니다. 🙂

    to 비안졸다크님 // 뭐, 2는 한정판으로 가지고 있건만 제대로 플레이한 적이 없습니다. -_- 와카나! 좋죠!

    to 안모군 // 센치구라… 추억의 이름이군.;; 사실은 젊은이들에게 시간관리와 일정관리 스킬을 키워주기 위한 소프트라던가 말이지. (….)

    to 폴리시애플님 // 저도 어느쪽이냐하면 좋다는 쪽이었습니다. 🙂 2는 뭐….(먼산) 주인공을 죽이는 건 어느쪽이냐하면 기존 팬들에겐 마이너스 효과 밖에는 없었을 텐데 말이죠.

    to 시대유감님 // 문제는 제가 기억하기로 베스트 엔딩을 보자면 일단 12명 다 재회를 해야 한다는 거였죠. (먼산) 게다가 공략 캐러 이외에도 최소 1명은 어느 정도 진행시켜야 하고… 치에는 저도 좋아합니다~ (랄까 싫어하는 캐릭터는 없지만…;;)

  6. to adol // …암흑 태극권. 그러고 보니 그렇게 불리기도 했군. (먼산) 한국에선 치에가 상당히 인기 좋았지. 거의 톱 3 중의 하나.

    to shyni님 // 그러고보니 전 SKC판은 구경도 못해봤군요. 앞에도 썼듯이 한정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2는 정작 제대로 플레이한 적이 없습니다.(그러게 주인공을 죽이는게 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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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to 가넷님 // 수고하셨습니다. 아무쪼록 가는 길에 행운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

    to 산왕님 // 저 역시 좋아했고 지금도 어느쪽이냐하면 좋아하는 쪽입니다. …..물론 그림이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많이 다르긴 했습니다만.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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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그러고 보니 센티멘탈 그래피티에서 마음에 드는건 오프닝뿐..(대좌절)

    너무 많아서 질렸달까….캐릭터만 두고 본다면 동창회쪽이 좋았습니다.

  9. 흑….관심은 많았었다가…세가 세턴은 없고 PC판 구해서
    플레이 ………….GGㅠ_ㅜ(………………)
    나중에 들어보니 확실히 PC판은 평가가 영 안좋았던거
    같더군요;

  10. to 까날님 // 하지만 이젠 12명 정도는 많은 것도 아니죠.(먼산) 곧 F&C에서 게임이 나오는데, 미즈타니씨의 그림은 그 스타일로 확정된 듯…

    to 진진님 // PC판이라면 그 한글판 말씀인가요? 전 구경도 못해봐서 조금 호기심이 생기는군요. 예전에 출시될 때 용산에서 포스터도 뿌리고 했던 듯 한데…

    to 메르키제데크님 // 자자, 좋은 기회군요. 플레이를! (…SS를 사시는 것도 좋을 듯.. 명작 게임기입니다~ >.

  11. 이 게임의 시사점
    1. 암흑 태극권 (..과 같은 괴악한 오프닝. 예나 지금이나 이쯤이면 컬트다)
    2. 교복, 교복, 교복!! (당신도 될수있다! ~교복페치편~)
    3. 장사하는 법 (두번다시 안통하리라 생각했지만 어느정도는 먹혔다. 오타의 슬픈 습성.. -_-)

    외모에 가중치가 많이 들어간 저의 선호도는 사와타리 호노카입니다. 월페이퍼 그림에 반해서(+ 아이콘 놓이는 부분이 검정색이었다는 실용성) 한동안 데스크탑을 지켰..

  12. 덧붙여.. 선라이즈에서 “그깟 미소녀물! 우리도 해주겠어!!” 의 외도로 나온 괴작. 센티저니와 세라핌콜 얘기까지 나와 줘야 재밌다는.. (..)

  13. to 진진님 // 그러고 보면 한국에서 출시된 팩키지 게임은 대부분 잡지 번들로 한 번씩 돌았던 듯… ;;

    to areaz님 // 1, 2, 3번 모두 깊이 공감합니다. 특히 3번…OTL 제 선호도는 1순위가 와카나, 마나미, 호노카, 치에 정도였습지요. (먼산)

    그나저나 세라핌콜을 다시 상기시키면 어떡합니까요. 쿨럭.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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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이거 선행시디가 프리미엄이 2만엔까진가 붙었다가 본편 나온뒤에 프리미엄이 완전히 꺼져서 여러사람 울렸다고 하더군요. /
    전 꽤나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제대로된 엔딩을 못봤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
    그림도 그림이지만 과도한 신진 성우 기용과 2CD에 들어있던 실사의 압박이 엄청난 마이너스 요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5. to 룬그리져님 // 와카나양은 저도 좋아합니다!(…) 오프닝은 저도 어느쪽이냐 하면 마음에 드는 쪽입니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괴.했다는 건 사실이죠.(먼산)

    to Ruri님 // 뭐, 어차피 프리미엄이라는 건 그런 거죠. 동인지 쪽에선 더 심하고.(…) 뭐 어차피 초회판 2번 CD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야….

    to 까날님 // ….저도 좋아하는 쪽입니다만, 그것과 상관없이 괴.했다는 건 사실이지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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