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에캉 モエかん~MOEKKO COMPANY~

최근에 다시 플레이한 기념으로 감상입니다. :-) 언제나처럼 네타바레는 회피 기동으로 피하고 있습니다.

終ノ空와 二重影덕에 ケロQ를 꽤 좋아하게 된지라 モエかん에 대해서도 발매 전부터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곤 했습니다. 그런데 발표된 내용이나 스크린샷을 보면 이전부터 케로Q를 알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약간은 당혹스러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양반들이 정말로 萌え게임을 만드려나, 라는 생각부터 ‘너무 밝아! 너무 러브코메틱해!’라는 생각 등등… –; 게다가 제목부터가 모에캉이었던데다 표지를 보면 이건 누가봐도 萌え~ 를 노린 게임처럼 보였으니까요.

……뭐 어차피 프롤로그가 올라가면서 이미 눈치챌 사람은 다 눈치채지만 말이죠. 무정부기업국가 어쩌구 부터 시작해서 게임 본편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건 왠지 쿨해 보이는 주인공에다 처음 만나는 건 슈츠입고 성질더럽게 생긴 얼굴의 남자. (…) 더구나 대화 내용을 보면서 전 이미 ‘….그럼 그렇지.(씨익-)’ 모드로 돌입했던 것입니다. (먼산)

일단 시스템. (아악 이런 공대식 감상문 쓰기를 탈피하고 싶어~ –;)

전체적인 느낌은 에로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이한 시스템에 가깝다고 할까요. 전작 니쥬에이와 마찬가지로 ADV+노벨 스타일입니다. 주인공의 내면이나 상황 설명등은 노벨 형식으로, 대화등에는 전통적인 ADV 형식이죠. 필요한 기능은 일단 다 갖춰져 있다고 해야 겠군요. 어차피 기본적인 부분은 대동소이하니까 특이한 점이나 개인적으로 불편했던 점만 꼽아보죠.
우선 긴급회피 버튼. …..정말 이거 보는 거 오랫만이었습니다. 옛날 양키게임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다들 아실 겁니다. 특정 키를 누른다든지 하면 스프레드 시트 작업중인 것처럼 보인다든가 했던 샐러리맨들을 위한 기능들.(속칭 보스키 였던가요.) 무려 이게 탑재되어 있습니다. 맙소사. ^^; BMP 파일을 이용하는 것이라 사용자가 원하는 걸로 화면을 바꿀 수도 있긴 한데, 솔직히 실용성은 제로에 무한히 수렴하는 기능입니다. 음악은 흐르지, 음성은 들리지….(…) 뭐, 제작자들도 이걸 쓰라고 넣은 거라기보다는 재미나 조크처럼 끼워넣은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요.
불편한 점을 몇가지 지적하자면 이미 읽은 문장 스킵이 상당히 느린 편입니다. 초반부의 경우 공통부분이 꽤 많은 게임인지라 이게 2회차 플레이부터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Ctrl키를 이용해서 스킵도 되지만, 이미 읽은 문장 스킵과 다음 선택기까지 스킵은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메뉴상에서 선택해야 하는데 이것도 쾌적함과는 거리가 멀죠. 시스템 자체는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전체적인 시스템의 조작성은 좋다고 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이건 상당수 에로게들이 공유하는 문제점이긴 하군요.)
게다가 무엇보다 치명적인 약점 2가지가 존재합니다. 우선 음악 감상 모드가 없다는 점. (퍼어어엉!)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CG 모드의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CG모드라고 하면 다들 썸네일이 주욱 뜨고 그 중에서 선택하는 그런 방식을 생각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 게임의 경우는 한화면 가득히 뜹니다. 그리고 좌우 화살표를 클릭하면 한장씩 바뀝니다. -_- 수백장이 넘는 그림에서 이 방식으로 원하는 걸 찾는다고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OTL

뒤를 이어 그래픽. (…뭐 글재주가 없으니 이 방식으로 밀고가야… OTL)

그래픽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전혀 불만 없습니다. 일단 SCA-自씨, 基4%씨, 2C=がろあ~씨의 캐릭터 디자인도 마음에 들거니와 케로 Q의(랄까 SCA-自씨의) 옷 그리는 스타일(디자인이라기 보다 묘사)을 좋아하는 저로선 만족입니다. 立ち絵도 품질이 좋고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외주 제작한 배경의 경우도 퀄리티가 높은 편이었고요. 이벤트신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충분한 퀄리티라고 보이고 말이죠. 전체적으로 안정된 퀄리티라 눈에 거슬리는 경우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채색도 개인적인 취향에 맞는 쪽이었고요. 다만 스즈키의 立ち絵가 어울리지않게 거대했다는 것 정도? ^^; 거기에 개그신에서 보이는 데포르메된 그림이라든지, 전투신에서의 거친 러프풍의 CG도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전투신에서의 단색의 거친 그림은 꽤 분위기를 잘 내고 있달까요.
여담이지만 SCA-自씨의 경우 이 작품을 계기로 그림풍이 꽤 변화했습니다. 컬러링도 그렇고… 저는 바뀐 쪽이 훨씬 마음에 드는 쪽인지라 만족~만족~ 이군요.

언제나처럼 음악과 음성. (…..순서라도 바꿔볼까나. 후-)

음악은 니쥬에이와 마찬가지로 Blasterhead가 맡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꽤 마음에 드는 편입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BGM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임과의 상승효과’라는 면에서 확실히 제 몫을 했다는 느낌입니다. 각 개별 곡도 괜찮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Grandfather’s Clock의 오르골풍 어레인지는 아주 마음에 드는군요. 다만 앞서 말했듯이 음악 모드가 없다는 것이 치명적입니다. (먼산)

보이스도 꽤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연기도 좋았고, 이미지적으로도 상당히 잘 매치됐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성우들도 에로게쪽에선 꽤 알려진 성우들이었고 말이죠.

그리고 시나리오.

기본적으로 모에캉의 시나리오는 萌え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아니, 초반에서 중반부는 확실히 그런 내용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서의 보여지는 러브코메틱한 이벤트라든지 개그신들도 꽤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어디까지나 케로Q 테이스트의 시나리오입니다. 萌え보다는 차라리 燃え쪽이라고 해야 할까요. ^^; 어찌보면 타이틀을 카타카나로 モエ라고 적은 부분에서 이미 암시하고 있던 것일 지도 모르겠군요. 겉모습은 모에 러브코메로 포장되어 있지만, 한꺼풀 벗기면 음모, 배신, 전투, 유혈, 파벌싸움, 설정놀이의 온 퍼레이드. :-) 니쥬에이만큼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좀 무거운 시나리오죠. 그런 면에서 이 게임은 제목과 겉모습 때문에 손해를 본 케이스일 수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萌え~게임을 바라고 플레이한 사람에게는 헛다리를 짚은 것이고(게임에 재미를 느껴 역으로 빠져버린 케이스도 꽤 보이긴 합니다만), 萌え류에 반감을 가지거나 흥미없는 사람에게는 선택의 후보에 오르질 않을테니 말입니다.

시나리오의 완성도는 괜찮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꽤 재미있었고, 감동계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고 생각하고요. 메인 히로인 격인 리니아 시나리오가 역시 양적인 측면에서나 여러면에서 중심을 이루고있고 그만큼 완성도도 높았다고 느껴집니다. 그 외에 루트들도 일정 수준 이상의 시나리오였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만 키리시마 카오리 시나리오의 경우 제작자 인터뷰에서도 보여졌듯이 미완성 시나리오라는게… 일단 모에카스 쪽에서 어느 정도 커버됐습니다만, 해피엔딩은 기대하지 않으시는게… (후-) 그리고 에로게이긴 합니다만, 이 게임의 에로 농도는 낮은 편입니다. 무엇보다 루트에 따라선 아예 H신이 등장하지 않는 경우도 있죠. 이 점이 또 묘하게 마음에 든달까요. ^^; 뭐 조교 루트나 After Story 쪽에서 보충되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기획 초기에 조교 게임으로 기획됐었다는 점의 부산물 정도로 생각하시는 게 좋을 듯. 이야기의 메인 스트림과는 빗나가 있으니까요.

캐릭터의 경우 마음에 드는 캐릭터들 뿐이군요. (…어이) 기본적으로 각 캐릭터에 이런저런 속성을 부여한 것은 여느 게임과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결국 마음에 드냐 안드냐는 참 미묘한 영역에서 결정이 나곤 하는데, 제게 있어선 아주 마음에 드는 쪽이군요. ^^ 캐릭터 자체도 잘 만들어졌다고 보입니다만, 또 시나리오와 얽혀지면서 꽤 괜찮은 느낌을 준다고 할까요. 남자 엑스트라 캐릭터들도 꽤 마음에 들었고 제 역할을 나름대로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보이네요.

이 게임은 어떤 측면에서는 설정 놀이의 면도 강합니다. 작중에 등장하는 명사들, 칭호들, 기관들부터 컴퍼니 창립과 그 이후의 역사 등등등… 결국 작품 중에서 확실하게 명시되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도 상당수가 됩니다. 이런 점도 이 게임에 대한 호오를 갈라지게 하는 부분일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이런 부분이 게임 플레이에 큰 문제를 주는 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 정확히 드러나지는 않아도 ‘어떤 것이겠구나’하는 점은 게임에서 충분히 설명되었다고 보거든요. 그 덕분에 텍스트의 상당 부분은 설명조의 문장이었죠. 이런 걸 제대로 읽고 조금만 생각해보면 게임 플레이에 필요한 양의 정보는 충분히 제공되었다고 봅니다. 그 이상의 설정은 말 그대로 놀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겠죠. 저처럼요. ^^; 개인적으로 설정놀이는 꽤 즐기는 편이기도 하고 모에캉의 세계관과 설정은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들어버려서 꽤 재미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DC판은 하지도 않았는데, DC판 설정원화집도 가지고 있군요. 어째서냐! OTL DC판 캐릭터인 2nd Alice 모에노 미코토도 꽤 마음에 드는데, DC판도 해야 하나…;;)

드디어 마무리.

몇번이고 말했듯이 萌え~를 노리고 플레이하면 좌절을 맛볼 게임입니다. 특히 팩키지는 사기 수준…^^ 어디까지나 케로Q의 게임입니다, 이 작품은. 특히 니쥬에이의 테이스트를 상당 부분 이어받았다고 하면 되려나요. 거기에 더해서 감동계 요소가 플러스되었다고 보면 맞겠죠. 케로Q의 3작품(팬디스크들을 제외하고)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게임입니다. 작품수도 적고 뒤늦게 나왔으니 당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세상이 그렇게만 돌아가는 것도 아니니…–

이 작품의 타겟을 잡자면 역시 시나리오를 중시하는 쪽이 어울릴 듯 합니다. 그 쪽이 이 게임의 중심이기도 하고, 그만큼 시나리오의 완성도도 괜찮다고 봅니다.

솔직히 말하면 제가 당초 기대했던 것 이상의 게임이었습니다. 또 그만큼 마음에 들기도 했고 말이죠. 그러나 남에게 권한다, 라는 건 어떨지 모르겠군요. 전작들에 비하면 대중성이 높아진 건 확실합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쉽게 권할 수 없는게 케로Q 인지라… 아무튼 저는 여러모로 즐겁게 즐긴 게임이었습니다. 케로 Q의 다음작은 어떨지 기대되는군요. (라고 해도 자매 브랜드 마쿠라의 ‘사쿠라의 시’가 완성되기 전에는 개발에 들어갈 것 같지도 않습니다만….;;)

NOT DiGITAL

“모에캉 モエかん~MOEKKO COMPANY~”에 대한 8개의 생각

  1. 저같은 경우는 반대로 모에 이외의 것을 기대하고 플레이 하다가 중반을 못넘긴 녀석이기도 합니다(웃음) 사실 조금만 버티면 재밌을께 분명하다는걸 알면서도 당시 여러사정이 겹치면서 포기했었죠^^

  2. to 소영이아빠님 // 케로Q 라는 걸 염두에 두셨어야 했던 겁니다. (먼산)

    to 산왕님 // 어차피 이전에 블로그에 올린 에로게 감상들은 예전 글 손본게 아니면 전부 공대식 감상문이랍니다. (후우-) :-)

    to 폴리시애플님 // 사실 볼륨이 꽤 되는 편이니까요. 자자, 이번 기회에 다시 잡는 겁니다! 룰루랄라~ ^_^

    NOT DiGITAL

  3. PC판과 DC판 팬북들에서 설정 부분 몇몇을 번역해 올릴까 라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귀찮군요. 시간도 그렇고… –;;

    NOT DiGITAL

  4. 설정놀이가 참 재미있는 게임이죠, 가이드북을 읽어보고 플레이해야 이해가가는 부분도 있을정도니…전 dc판이 아니라 ps2판을 구해두고 있기는한데…역시 처음부터 다시하려니 엄두가 안나서 방치중입니다…orz

  5. to 히미코님 // 재미있죠~ 맞는 사람에게만 맞아서 그렇죠…–; 아, PS2판도 DC판과 동일한 물건이었죠. 그럼 PS2판을 사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NOT DiGITAL

  6. 핑백: disintegration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