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 Breath – with faint hope

<언제나처럼 네타바레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오피셜 홈페이지는 이곳입니다.

올 여름 발매되는 에로게 중에서 중 기대하던 것이라고 한다면 화이트 브레스, 하루노 아시오토, 히나타봇코 정도를 꼽겠습니다. 란스 VI 등도 있겠습니다만 이건 발매일이 따로 꽤 떨어져 있으니.(사실 9월에 가까우니 마음만이라도 가을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_-) 그 중에 가장 먼저 플레이하게 된 것이 화이트 브레스였습니다. 요즘 F&C 게임을 잘 안 잡아봤다는 것도 먼저 플레이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일 겁니다. 자 F&C, 이번엔 어떤 걸 보여줄 거냐. ^^

결론부터 말해볼까요? 아마 WB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B+ 에서 B 정도의 평가를 받게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제 자신이 객관적으로 채점해봤을 때도 이 점수는 꽤 타당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들러주시는 분들께선 잘 아실 겁니다. 주인장이 객관적 점수란 걸 별로 생각치 않는 인간이라는 걸 말이죠.;; 어디까지나 주관적 평가, 라기보다는 그냥 감상을 적을 뿐입니다. 결국 종합적인 결론은 ‘마음에 드냐 / 마음에 안 드냐’ 일 뿐. 그리고 이 WB는 어떠냐 하면 ‘마음에 든다’ 쪽이군요. 하기야 마음에 안 들면 이런 포스트를 적을 확률도 적긴 하겠습니다만. (그리고 다른 의미에서 18금 본연의 의무에 충실한 게임들도 확률이 떨어지겠군요. 마음에 들어도 극히 한정되고 편집증적인 포스트가 될테니. -_-)

– 시스템

사실 이제 F&C라든지 Leaf 같은 메이커들은 이런 시스템에 대한 얘기는 관둬야 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 그래도 얘기해보자면 일단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장비는 다 갖추고 있고, 동작도 원활합니다. 특히 메뉴 설계라든지 동작의 경쾌함 등에서 마음에 듭니다. 사운드 볼륨도 4가지(음성, BGM, 효과음, 환경음)를 각각 설정할 수 있다든지 하는 등의 옵션도 갖추어져 있는 편이고요. 다만 스킵 기능의 경우 Ctrl키를 컴퓨터가 눌러주는 식이나 마찬가지인지라 좀 불편하긴 합니다만.

아, 그리고 세이브의 경우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슬롯 외에 퀵 세이브 슬롯들이 있습니다. 그 외에 또 제공되는 것이 선택지 슬롯. 선택지가 뜨면 자동으로 차례대로 세이브됩니다. 사실 WB의 경우 초반부에 히로인 분기 선택도 간편하고, 후반의 선택지도 꽤 난이도(?)가 낮은 편인지라 그리 쓸일이 없긴 합니다만 편의성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듯.

결국 시스템적인 면에선 흠잡을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하기야 F&C가 장사 한두번 해보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

– 그래픽

이 부분역시 충분히 최고급의 점수를 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취향에 꽤 맞는다는 점도 있지만, 이걸 제외하더라도 그래픽의 수준이 높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듯. 계절적 배경인 겨울에 어울리는 그래픽을 보여준다고 할까요. 배색도 혼색을 기조로 차분한 톤을 유지하는데 이게 꽤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캐릭터들의 머리카락과 눈동자도 튀는 색이 없이 검은색과 갈색 계통. 차분하면서도 기분좋은 느낌을 줍니다. 개인적으로 컬러풀한 색도 좋아하지만, 이 작품엔 이쪽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됩니다.

이벤트 CG 자체의 숫자는 확실히 다른 게임들에 비해 적은 편이긴 하지만, 위에도 썼듯이 질 자체는 결코 여타 게임에 뒤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CG의 숫자가 적긴 하지만 立ち絵나 컷 인의 종류(복장이나 표정 등)도 꽤 되는 편이고 완성도도 높아서 심심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立ち絵나 컷 인이 상당히 큰 편인지라 시원시원한 느낌도 받았고요. 겨울을 의식해서인지 초반부와 일부 이벤트 CG에 나온 입김의 표현 등도 위화감없이 괜찮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캐릭터 디자인은 하시모토 타카시씨. 이젠 하리타마씨와 더불어 F&C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요.(F&C의 원화가 대우나 관리가 꽤나 ㅤㅎㅐㅎ스러웠는데, 과연 지금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시모토씨의 그림을 처음 접한 건 With You였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스타일이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친구 중 한명은 처음엔 못 알아보더군요. 🙂 With You 때도 꽤 마음에 들던 그림이었습니다만, 지금의 스타일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의 작품들도 기대를 해봅니다.

– 사운드

BGM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보입니다. F&C답게 전체적으로 혼자 튀는 일 없이 게임에 어울리는 음악을 들려준다고 할까요. 게임을 받쳐주는 역할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겠군요. OP, ED의 경우 약간 임팩트가 부족하달지 하는 느낌도 들긴 하지만 나쁘지 않고요.

보이스는 주인공을 제외하면 풀 보이스입니다. 캐스팅은 개인적으로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역시 고기도 먹어보던 놈이 잘 먹는다고…(…) 성우들의 목소리 자체도 마음에 드는 쪽이었고 연기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봅니다.

– 시나리오

아마 WB가 사람들에게 받는 평가치를 깍아먹는다면 이 부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평탄하거든요. 🙂 게다가 제작진은 ‘주인공의 병’이라는 키워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스토리 자체도 발매 이전의 예상과는 달리 무거운 쪽도 아닙니다.(개인적으로는 ‘무거울리가 없다!’라는 쪽이었지만) 물론 감동계 최루 노선도 아니고, 치유계라고 보기도 힘들죠. 서스펜스나 음모와는 100만 광년이나 떨어져 있고요. 게다가 짧은 편입니다. 이렇게 되면 일반적으로 시나리오에서 좋은 소리 듣기는 글러버린 거죠. 흘흘흘.

하지만 이런 것들은 저 개인에게 있어선 오히려 플러스 요소로 작용하는 쪽이었다고 할까요. 솔직히 개인적으로 속칭 감동계 같은 건 질색하는 편이거든요. 물론 그런 쪽에서도 수작들이 많고, 저 자신 재미있게 플레이한 경우도 많습니다만 솔직히 기본적으로는 안 좋아합니다. 억지 감동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이건 게임 뿐 아니라, 만화나 영화, 소설등도 마찬가지) 게다가 작품마다 다르긴 하지만 신파는 더욱 더 질색입니다.(역시 비틀려 있는건가)

사실 어떤 매체든 특이한 소재, 특이한 요소가 있는 경우에 비해 평범하고 평탄한 소재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든다는 건 더 힘듭니다. 상식에 벗어나 있으면 있을 수록 이야기를 쓰고 만들어 나가는 건 더 수월합니다. 이런 점에서 WB는 그 평탄함 속에서 재미있는 이야기였기에 좀 더 점수를 주고 싶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WB의 시나리오는 1급 시나리오들에 비하면 떨어지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시나리오가 1년에 몇개나 나오는가를 생각해본다면…^^ 어쨌든 평균치 보다는 훨씬 높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하니까요. (아, 물론 에로게 시나리오들의 평균치 라는게 참 거시기한 수준이긴 합니다만;;;)

다만 ‘주인공의 병’이라는 것이 개연성이나 필연성이 부족한데다, 모든 시나리오에 걸쳐 들어가다 보니 후반부 전개가 고착화되는 건 역시 좀…. 하기야 이건 중간중간 시간대가 약간 바뀌는 연출(특히 전반부)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으려나요. 시나리오와 연출이 하나로 힘을 모아 후반부를 고착화시켰군요. ^^;

WB의 시나리오를 쓴 쿠사나기 코-타로-씨는 With You의 시나리오도 썼던 것으로 아는데, 그래서인지 With You와 크로스 오버되는 세계입니다. 시기도 일치하고 말이죠. 나유타 미캉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이라든지, St. Elsia 고교도 등장하고(축구부원인 주인공의 연습시합 상대가 St. 엘시아 고교입니다. 柴崎도 등장하죠)… 하기야 아유미는 아예 St. 엘시아 고교생이고, 홈페이지에 있는 아유미의 프리스토리를 읽어 보면 마나미들과 클래스메이트인 것으로 보이니까요. 덕분에 St. Elsia 고교의 동복도 봐서 좋았습니다만.(어이…^^;)

캐릭터들의 경우 한마디로 요약하면 ‘귀엽습니다!’ ^_^ 외모라든지, 속칭 ‘모에~’같은걸 말하는게 아니라 캐릭터들 그 자체가 귀엽다고 할까요. 으음, 표현하기가 힘든데… 느낌과 기분이 좋은 히로인들이라고 할까요. 히로인들이 다들 마음에 드는 경우도 그리 많은게 아닌데 말이죠. 그 중에서도 꼽아보자면 아유미, 미오, 요시노가… ^^ 덧붙여 요즘 유행하는 ‘좋은 남자 조연’ 캐릭터인 세츠나도 악우이면서 친우로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까요.

그러고 보니 일본쪽 웹에서 WB 얘기 중에 후지사와를 무대로 한 게임이 올해 많이 나왔다고 하는데, 어떤 게임인지 아시는 분들 계신가요?

– 마치며

여름에 플레이하는 겨울 이야기였군요. ^^ 사실 게임을 다 플레이하고 느낀 것이지만 WB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루트로 가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어죠. 어떻게 보면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꽤 공감하면서 플레이한 게임이었습니다. 즐겁게 웃으며 플레이할 수 있었고 뒷맛도 좋았던 지라 꽤 마음에 들어버렸네요.(정반대 성향의 게임들도 좋아하긴 합니다만) 플레이 시간이 짧게 느껴지긴 하는데, 솔직히 무리하게 길게 늘리는 것도 민폐라 생각하는지라.;; 아무튼 즐거운 게임에 건배~

NOT DiGITAL

7 thoughts on “White Breath – with faint hope”

  1. 최근 F&C의 게임들은 그들 게임 안에서는, 별 특징을 발견하지 못해서 말이죠… 하지만 위드 유와 크로스 오버라니, 손이라도 대봐야 겠습니다.

  2. to 시대유감님 // …건담을 본 사람들은 절대 피해갈 수 없는 함정이지요. (먼산)

    to 소혼님 // F&C는 이미지 자체가 굳어버린 느낌도 있긴 하지요. 어차피 F&C에게 바라는게 그런 거니 상관없다는 생각도 들긴한데, 요즘 좀 죽을 많이 만들어 나눠주다보니…(먼산)
    위드 유와 크로스오버라고 해도 시간, 공간적 배경을 공유할 뿐입니다. ^^;

    NOT DiGITAL

  3. to adol // 음, 사실 코모레비는 아직도 제대로 플레이하지 않아서 말이지. 과연 앞으로 어떨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일단 WB를 봐서는 아직 F&C를 버릴 수는 없다는 결론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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