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죽음

춤추는 죽음

저자 : 진중권
출판사 : 세종서적

이 책을 읽은지도 꽤 지났지만 책이든 게임이든 끝을 보고 난 후 꽤 시간이 지나야 글을 쓰는 버릇이 있으니 별 상관없을지도…. 사실 미술관련이나 미학 관련 책을 보려 해도 선뜻 손이 가질 않는다. 어떤 책을 봐야 할지도 그렇거니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막막함이 불안을 가중시킨다고 해야 할까. 그러다 학교 과학 도서관(내가 다니는 학교는 인문대와 이공대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지라 중앙도서관을 이공대생이 가기란 참 뭐하다. -_-) 의 얼마 안되는 미술 관련 서가를 둘러보다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띄어 뽑아 들었다. 어디선가 얼핏 ‘춤추는 죽음’이라는 미술의 주제에 대해 들은 것도 있었고…

책의 내용은 중세 이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양 미술사에 있어서 죽음이라는 모티브가 어떻게 표현되었는가, 그리고 그 표현 방법은 당시의 사회상과 사람들의 사고, 가치관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었다는 것을 여러 미술품들과 함께 보여주고 들려준다. 저자는 전제로서 프랑스의 학자 필립 아리에스의 중세부터 지금까지 다섯종류의 죽음이 있었다는 분류개념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중세 초기의 두려움없는 자연스러운 죽음부터 현대의 의도적 회피의 대상인 죽음까지 특유의 글솜씨로 쉽고 경쾌하게 이끌어간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던 도상학에 대해서도 맛보기나마 접할 수 있었던 점도 즐거운 점이었다. (나중에 파노프스키의 도상학에 대한 책이라도 찾아봐야겠다.)

현대인에게 있어서 죽음이라는 기피의 대상과, 다른 의미로 부담스러운 주제인 미술을 주제로 하나하나 미술품을 살펴가며 진행해 나가는 점이 부담스럽지 않고 즐거운 책읽기를 가능하게 해줬다는게 개인적인 느낌이다. 요즘에는 ‘전투적 글쓰기’로만 널리 알려진 듯한 진중권이지만, 자신의 전공인 미학과 미술 분야의 저작에서도 손색없는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 책이다.

NOT DiGITAL

One thought on “춤추는 죽음”

  1. 뭐, 진중권씨 문체는 딱딱하지는 않으니까요.
    …언젠가부터 개인적으로도, 여러사람한테도 가십거리의 대상이 되고 있긴 하지만…
    요즘은 어떤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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