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삿포로, 오타루) 여행 2-1, 비…雨…rain…

전날 비를 맞으며 도착해서 ‘내가 처음 여행가는 곳은 왜 전부 비나 태풍이냐’ 라고 생각했는데, 밤에 날씨를 체크해보니 계속 비라는 예보가 나왔었습니다. -ㅅ-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역시나 비가 내리고 있네요. 그나마 폭우 수준은 아니라는게 다행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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デスニードラウンド/ラウンド1 데스 니드 라운드/라운드1

저자 : アサウラ, 일러스트 : 赤井てら                   オーバーラップ                                                        2013

오버랩 문고가 새로 출범할 무렵 사람들의 관심은 전부 IS에 쏠려 있었고 나오는 이야기들도 대부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던 작품은 바로 이 데스 니드 라운드였죠. 작가인 아사우라씨의 이전 작품들이 꽤 마음에 들었기도 하고, 작품 소개가 흥미를 갖게 만들었기도 하고요.

사실 책을 받아서 읽기 전까지 의문이었던 게 바로 제목의 의미였는데,  Death Need Round는 작중에 등장하는 테마파크입니다. ‘연구를 위해 키워지는 모르모트가 사육 케이스 안에서 빙글빙글 도는 쳇바퀴 위를 달리며 꾸는 꿈’을 베이스로 한 대인기시설. 피할 수 없는 죽음으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치려는 생쥐는 열심히 달리지만 쳇바퀴는 그저 빙빙 돌 뿐. 마치 쫒아오는 죽음이 쳇바퀴를 돌리도록 강요하는 것 처럼 생쥐는 그저 열심히 달리고 쳇바퀴를 끝없이 돈다… 라는 설정은 꽤 그렇지만 실제 내용물은 유쾌한 마스코트 캐릭터들이 가득하고 어트랙션도 충실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자본의 거대 테마파크로 어린이들의 동경의 장소 라는 거죠. 뭐, 여기까지만 봐도 실제 일본의 모 매립지에 세워진 테마파크가 연상될 수 밖에 없습니다만… 아직 작중에서 이 데스니드라운드가 직접적으로 등장하진 않지만, 이 설정 자체는 1권에서도 충분히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건 직접 읽어보고 확인하시는 게 좋을 듯…

배경은 오키나와 쿠데타, 홋카이도 독립전쟁, 토치키-군마 분쟁을 거쳐 총기 사회가 되어 버린 가상의 일본. 사실 이 설정은 작가가 초기작부터 즐겨 쓰는 총기 사회가 된 일본이라는 걸 구현하기 위한 최소한의 예의로서의 설정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작가 후기의 소설 탄생 경위를 봐도 그런 생각이 들지만 이건 작품이 끝까지 가봐야 알겠죠.

주인공인 츠즈라 유리는 16살의 고교 2학년 소녀입니다. 원래는 농구부에 소속되어 있지만 현재는 그만둔 상태.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매사에 열심인 귀여운 소녀지만 그녀에겐 심각한 문제가 한가지 있습니다. 부모가 연대보증 문제로 엄청난 빚을 지게 되었고 어느 날 그녀만을 남겨둔 채 사라져 버린 거죠. 작중 등장하는 표현대로라면 죽을 때까지 사타구니를 벌리던가, 내장을 팔아치우던가, 최악의 경우에는 그 둘을 다해야 겨우 갚을까 말까한 수준의 빚을 지게된 유리는 총을 쓰는 업종, 즉 용병업에 투신하기로 합니다.

사설 훈련 업체에서 기본 훈련을 마치고 어떤 용병 조합에 속하게 되서 마츠쿠라가 이끄는 팀에 속하게되는 유리입니다만 세상은 언제나 그렇듯이 질퍽합니다. 훈련 업체 운영자도, 용병 조합의 대리인도 유리의 죽음과 동시에 각종 보험으로 돈이 들어오게 이중삼중으로 덫을 쳐둔 상태라는 걸 알게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유리가 아직까지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건 단순히 약간의 흥미, 약간의 양심에 의한 배려, 그리고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계획 등 때문일 뿐인 거죠.

그나마 다행인 건 유리가 들어가게 된 팀의 마츠쿠라, 타케시마, 오오노가 유리를 배척하는 태도를 취하지 않고 비교적 잘 대해준다는 정도, 당장 먹을 걱정을 덜고 잘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정도입니다. 그런 와중에 팀에 의뢰가 들어오고 동시에 유리의 용병으로서 첫 일도 정해지죠. 그 의뢰라는 건 유명 햄버거체인인 ‘왁마인드’, 통칭 ‘왁’의 긴자점에 있는 오리지널 마스코트 로나우다 왁마인드를 살해해달라는 것이었다….는 게 1권 초반의 내용입니다. 뭐, 어디의 무엇이 모티브인지는 너무 뻔하죠? 일러스트에서 보이는 디자인도 변명할 수 없을 그런 상태인지라… 🙂

일단 저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편이고 마음에 든 작품이긴 한데, 이게 상업적으로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네요. 한국에서는 아예 발매될 것 같지도 않고요. 그나마 2권이 출판된다는 걸 보면 그래도 괜찮았나 싶은데…

전체적인 분위기부터가 작가의 최고 성공작인 벤토(도시락전쟁)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그 이전의 초기작들에 가깝죠. 어떻게 보면 표지 사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개그 요소가 없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시리어스합니다. 거기에 고어 묘사도 상당히 나오고 총기 오타쿠인 작가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이에요. 이런 것들과 여러 설정 때문에 작가 스스로 절대 영상화불가작품이라고 하고 있으니. 이야기도 그렇고 구성 요소들도 그렇고 요즘의 트렌드랄까 라노베 주류와는 동떨어진 작품인데, 사실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든 이유기도 합니다. 주무장이 SA58 OSW고 부무장이 브라우닝 하이파워 Mk.III인 미소녀를 어디가서 또 보겠어요.(먼산)

소녀의 무구성과 총기를 포함한 병기라는 현실적인 폭력의 대비라는 모티브는 수없이 많이 사용된 것이긴 합니다. 그런 점과 지금도 유행하고 있는 속칭 전기물스러움과 호러적인 측면, 액션성과 게임성, 작가 특유의 패러디 등의 여러 요소를 섞어서 보여준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지 않나 싶네요.

이야기가 진행되고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유리는 자신이 접한 모든 인물들이 완전한 악인도 아니고 완전한 선인도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목표인 로나우다가 악당인 것도 아니고, 유리의 팀원들 역시 뒷세계의 인간들인만큼 완전한 악은 아니더라도 선인 역시 결코 아닙니다. 이번 일에 얽힌 기업들과 거기에 속한 사람들, 사건의 시초에 있던 인물들 역시 마찬가지. 이게 현실에 가까운 것이겠습니다만 이런 경우 결말은 언제나 누구하나 행복해지지 않는 라스트를 향하게 마련이죠.

이야기 도중 몇차례 언급되는 아름답고 깨끗한 판타지를 뒤에서 떠받치고 있는 더러운 현실이랄까 호러와도 같은 상황들을 겪은 유리는 결국 어떻게보면 원점에 돌아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살겠다, 앉아서 죽지는 않겠다 라는 생각 말입니다.

 

주인공인 유리는 기초 훈련을 받았다고는 해도 어디까지나 초짜 중의 초짜인지라 1권 내내 사실상 활약이랄 게 거의 없습니다. 자빠진 상태로 익숙하지 않은 레그 홀스터에서 권총 뽑으려다 걸려서 안 뽑히는 장면같은 데선 ‘아, 그렇지. 응. 처음엔 다…’ 라는 생각마저 들고.(…) 라노베 주인공에게 흔히 보이는 먼치킨 따위는 고사하고 흔한 각성 이벤트도, 클라이막스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할 활약도 없습니다. 그저 걸리적거리지 않게 한쪽에 치워진 신병 신세로 맡겨진 작은 일들조차 고생하면서 할 뿐. 사실 작중에서 유리가 한 정도면 그 나이와 경험에서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이런 부분들이 마음에 들지만 라노베를 보는 계층 대부분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유리를 제외하면 등장인물 대부분은 중년 이상, 혹은 적어도 20대 후반은 된 아저씨들이라는 점도 호감이 가죠. 그리고 이런 등장인물들 중 베테랑 용병들이나 대기업의 무장보안요원들이라고 해서 엄청난 걸 하거나 그런 게 아닙니다. 그저 훈련된 정석적인 싸움을 할 뿐. 거기에 상대가 일반적인 케이스가 아니다보니 이리저리 치이고 뒹굴고 고전을 거듭하죠. 분석하고 계획을 세우고 대처하지만 그게 뒤틀리면 역시 계속 구르고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필요한 때에 한다라는 거죠. 흔하게 보이곤 하는 지나친 파워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안 보인다는 점이 좋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작가다보니 빼놓을 수 없는 게 먹을 것에 대한 묘사. 이 부분은 날이 갈수록 파워업해가네요. 글을 읽으면서 정말 먹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유리가 속한 팀원들의 캐릭터성에 대해선 의견이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전 이 정도로 충분히 잘 나타나지 않나 싶어요. 지나치게 캐릭터성이나 개성을 부여하려다 실패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작품의 분위기를 볼 때도 이 정도가 적절한 수준이라고 보이기 때문에.

읽고 마음에 들긴 했지만 과연 2권이 나와줄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8월 25일에 발매되는군요. 이번엔 무려 적이 경시청 마스코트인 듯.(…)

NOT DiGITAL

PS. 오버랩 문고는 홈페이지에서 작품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하면 후기의 후기를 볼 수 있네요. 월페이퍼도 받을 수 있고. 일종의 덤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홋카이도(삿포로, 오타루) 여행 1, 첫날…

일본으로 가는 여정은 아시아나 OZ122(기종은 B767-300)를 통해서 나고야까지, 그리고 나고야에서 ANA의 NH711(역시 B767-300)을 통해 신치토세 공항까지 가는 것인데, 무려 나고야에서 4시간 정도 텀이 생겨 버리는 일정입니다. 그래도 환승으로 가는 것 중에선 이게 나은 축에 속하는 것이었죠.

OZ122 출발 시간이 09:00다 보니까 새벽에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러 갈 수 밖에 없었죠. 아버지께서 공항버스 출발점까지 데려다 주신 덕에 졸린 눈을 비비며 05:45분 출발하는 인천공항행 버스에 무사히 탑승. 날씨가 영 안 좋네요. 가끔 비가 내리기도 하고 안개와 구름도 잔뜩. 비행에는 영향이 없지 않을듯 하긴 했는데, 그래도 약간은 걱정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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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삿포로, 오타루) 여행 0, 준비

올해 여름 휴가는 앞뒤 주말을 합쳐서 9일. 사실 집에서 느긋하게 뒹굴거릴까 하는 생각이 컸지만, 어머니께서 꼴보기 싫으니 어디든 갔다 오라는 명을 내리셨기에 어딘가 갔다 오자는 생각에 여기저기 알아보았습니다. 그동안 쌓인 항공사 마일리지도 소모를 하긴 해야겠고요.

그래서 떠올랐던 것 중 하나가 필리핀이나 동남아 등에 스킨스쿠버다이빙하러 다녀오는 것이었죠. 마침 주변 아저씨들도 다녀와서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하지만 목욕은 좋아해도 물놀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지라 이리저리 생각끝에 그 동안 안 가봤던 홋카이도를 다녀오기로 결정했습니다. 홋카이도는 수많은 미소녀를 배출한 고장이기도 하고(…응?), 게임 북으로의 배경이기도 하니까요!

다만 다녀온 뒤에 집에서 좀 뒹굴거리고 싶어서 일정은 3박 4일 정도로 짧게. 이렇게되니까 행동 범위가 뻔해져서 욕심부리지 않고 삿포로와 오타루 정도만 보고 오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 두곳도 제대로 보긴 힘든 시간이죠. 다만 이번엔 정말 그냥 특별한 목표 없이 쉬고 싶으면 쉬고 어딘가 가고 싶으면 가는 식의 여행으로 결정했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 목적지가 정해졌으니 준비에 착수해야죠. 여권은 복수여권 새로 발급받은 것이 얼마 안됐는지라 Ok. 일본이니까 비자도 필요없고.

마일리지를 써야 하니까 항공사도 이미 결정. 다만 아시아나의 홋카이도 직항편이 없어졌더군요. 결국 일본까지 아시아나, 일본 국내에서 같은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자 아시아나의 베프인 ANA를 써서 이동하는 경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좌석은 어차피 마일리지니까 비즈니스로 끊었는데, 이 결정은 정말 최고의 결정이었다는 것이 나중에 증명되었습니다.

가장 고민을 많이 한 게 숙소. 솔직히 쉬러 가는데 비즈니스 호텔에선 묵고 싶지 않았기에 여기저기 검색. 어차피 항공료가 안 드니까 호텔비가 좀 들더라도 괜찮았던 거죠. 그러던 와중에 기차나 지하철역에선 좀 거리가 있지만 숙소 면적이 넓고 욕실도 배스터브와 씻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 등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 호텔 클러비 삿포로 라는 곳인데, 삿포로 맥주가 속한 삿포로 그룹 계열이더군요. 아무튼 이곳의 슈피리어 싱글을 예약.

이후엔 여행용 트렁크 외에 이것저것 넣을 가방이 필요해서 Hazard4의 M.O.D 구입. 참 괜찮은 가방이어서 여러모로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사는 김에 Hazard4의 폴로셔츠도 하나 구입.

식당들 정보는 역시 까날님의 블로그를 많이 참고했죠. 구글맵 편집도 도와주셨고요. 그리고 출발 직전에 홋카이도의 음식점 관련 책을 내신다는 걸 알게되서 교보에 주문해봤더니 출발 전날 도착해서 가지고 갈 수 있었습니다. 🙂

이렇게 준비는 끝났고, 이후 이야기는 날짜별로 다음 글에서 하기로 하죠.

NOT DiG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