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예상대로네요.

예전에 디워 때도 정작 개봉도 안 된 시점에서 시사회 후 평을 한 평론가들 블로그에 디빠(라기 보다는 심빠가 맞을 듯)들이 난리를 피우고, 개봉 후에도 온갖 패악질을 일삼는 걸 보고 진저리를 치면서 생각했죠. 아마 심형래가 영화 만들면 분명히 이런 미친 짓이 반복될 거라고.

네,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우리의 심빠들. 😛 역시나 시사회 후 평을 올린 블로그들에 찾아가 난동을 부리고 있네요. 게다가 이 사람들 정작 영화는 보지도 않았으니, 예고편만 본 인간들이 영화 본편을 본 사람들에게 영화평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아주 멋진 상황입니다.

어쨌거나 전 라스트 갓파더를 안 볼 생각입니다. 케이블 TV에서 보게 된 디워는 정말 ‘이런 거에 인생의 몇시간을 허비했다니 허무하다’ 싶을 정도였고, 심형래의 인터뷰 같은 거 보면 정말로 뭐가 문제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으니 관심 끄는 게 낫겠지요. 더구나 심빠들의 패악질을 보고 나면 뭐 답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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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ber, No Christmas.

한겨울에 교회에서 처참하게 동사한 네로와 파트라슈를 기억한다면 길거리 다니면서 커플패악질 하라고 지정한 공휴일이 아니라는 건 알테지 말입니다. 물론 Navidad도 안됩니다. Noel은 으음….(응?)

하여간 추위로 기상특보까지 내려진 24일에 코트 입은 남정네 둘이 종로 돈부리에서 밥을 먹고, 티X투에서 홍차와 스콘, 쿠키를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새로 알게 된 종로의 마이크로부루어리 맥주집을 안모군에게도 소개할 겸 가서 두잔씩. 퀄리티 양호해서 마음까지 훈훈해 집니다.

집에 오는 길에 서울역에서 KTX(산천) 모형 구입하고 다시 커피와 레모네이드를 벌컥벌컥.

참으로 모범적인 12/24일이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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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브리더스 16권

伊藤 明弘, ジオブリーダーズ 16, 少年画報社, 2010

지금까지 이 작품을 봐왔던 팬이라면 여러모로 보고 나서 멍해지게 만드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16권 분량 이전부터 작품의 전개에 대해 찬반 논란이 꽤 있었습니다만, 16권은 그 모든 것 이상이라고 할 수 있겠죠. 10권 이전은 유쾌함 속에 잔혹함과 냉점함이 들어가있는 분위기였고, 그 이후가 시리어스하고 처절하지만 유쾌함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면 16권은 절망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결국 타바가 속했던 카구라(이젠 전대 카구라라는 명칭이 어울리겠네요) 역시 주어진 시스템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은 실패했습니다. 전전대 카구라와 마찬가지로 완전 붕괴. 대부분의 주요 등장인물들의 운명 역시…. 이것으로 2부 종료라는 고지와 함께 16권이 막을 내립니다. 이전(상당히 초기)부터 복선이 깔려 있긴 했습니다만, 역시 계속 지켜봐온 사람들에겐 상당히 괴로운 전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단행본만으로 보면 작가가 내던졌다든가, 도중에 애매하게 막을 내려버린 작품들을 연상할 수도 있습니다만, 연재 중단되기 이전에 16권 이후로도 3화 정도가 연재되었고 그 내용을 보더라도 중간에 내던져진 작품이다 라고 받아들이는 건 무리가 있겠죠. 예정된 단락을 지었다고 하는 쪽이 타당할 겁니다.

사실 현재로서 가장 큰 문제는 이 작품을 계속 볼 수 있을까 하는 것 자체니까요. 단행본 16권이 연재분에 비해 추가 및 가필되어 있는 걸 보면 작가의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희망섞인 관측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만 과연 어떨지… 16권으로 일단락된 형태기에 오히려 후속권을 낼 예정이 없다, 라는 해석도 가능하니 말이죠. -_-

그러고보면 과연 2부의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요? 개인적으로는 2부라고 딱히 명시된 부분을 기억해낼 수가 없어서 말이죠. 대략 8권이나 11권 무렵 부터로 잡는게 타당하려나요.

16권 분량 이후의 연재분을 봐도 연재가 중단된 게 참 아쉽죠. 3년후 하타 요우스케 라는 이름으로 후쿠이현 츠루가시에서 살고 있는 타바. 중소 기업에 취직해서 일도 잘하고 조용하지만 고양이들에게 먹을 걸 주면서 말을 걸기에 이상한 사람 취급 받고 있죠. 그래도 그 페로몬은 여전하더군요. 바로 신입 여사원 이소야마의 하트를….(…)

여러가지 눈에 띄는 단어들도 보이고, 무엇보다 3년만에 만난 바케네코들에 의해 위기에 처했을 때 등장한 새로운 카구라의 모습이라든가 기대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말입니다. 그러고보니 현 카구라는 봉인용 휴대 장치로 아이폰을 쓰더군요. 전대 카구라 붕괴 당시 ‘이곳엔 적도 아군도 없다’면서 개입하지 않았던(타바의 탈출엔 약간 도움을 줬습니다만) 하운드도 어떤 식으로 변화했을지 궁금하고…

만화 외적으로 신경쓰이는 부분이라면 역시 그림의 변화인데, 이것 역시 추후 연재가 재개되어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라.(먼산)

아무쪼록 이토 아키히로씨가 복귀해서 지오브리더스와 윌더니스 모두 연재가 어서 재개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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りとうのうみ

たかみち, りとうのうみ, ワニマガジン社, 2010

사용자 삽입 이미지타카미치씨의 코믹스로는 두번째 단행본인 ‘리토우노우미’가 약 1달 반 정도의 연기 끝에 드디어 발매됐습니다. 이야, 지오브리더즈 16권으로 피폐해진 머리를 치유시켜 준 정말 고마운 약이었습니다.(먼산)

오키나와를 모티브로 한 남쪽 외딴섬에서 사는 우미 라는 소녀를 중심으로 섬의 자연과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느긋한 시선으로 그린 작품으로 계간 젤라틴에서 연재됐던 5회에 1페이지 짜리 쇼트 스토리들로 구성된 ‘유키에의 나마코 여행기’. ‘유키에의 쿠라게 여행기’와 작중 등장한 사진집의 스냅 사진풍 핀업, 제작 노트와 캐릭터 일람등이 추가되었습니다. 물론 풀컬러.

언제나 그렇지만 사람을 매료시키는 타카미치씨의 그림은 여전합니다. 전체적으로 푸른색과 에메랄드색을 기조로 보여지는 자연 풍경은 일품이고, 그 안에 녹아들어가는 인물들과 그들의 일상 역시 특유의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죠.

굉장히 빛나고 있지만 눈을 아프게 하는게 아닌, 보고 있으면 편해지는 그런 작품입니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라면 이 한권으로 완결같다는 점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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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諫山 創, 進撃の巨人 1~3, 講談社, 2010

진격의 거인은 단행본 1권이 발매된 후 여러 곳에서 호평을 접하고 머릿속에 넣어뒀던 작품입니다. 그 후에 나름대로 바쁜 생활을 하다보니 올해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야 손에 잡을 수 있었네요.

현재까지 발매된 3권까지 읽고 난 소감은 과연이라고 할까요. 신인 작가의 첫 연재 작품이 이 정도니 충분히 화제가 될만하군요. 사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제 취향에 안 맞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만 일단 1권 초반을 지나자 그대로 빠져들어서 순식간에 읽어버렸습니다.

일단 거인이라는 초월적 존재 – 공포의 대상으로 인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부터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직면한 공포라든가 절망 등의 감정 등이 안겨주는 긴장감도 좋고, 변조된 소년 만화의 캐릭터인 주요 인물들의 묘사라든가 스토리와 연출 등이 잘 어우러져 상당히 좋은 맛을 냅니다.

현재로서 작가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보이는 것은 그림이라고 보이는데, 캐릭터의 구분이 힘든 경우도 종종 보이고(특히 앞부분에서) 불안정한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과 별개로 자신의 그림을 통해서 작중 세계의 모습 – 특히 광기와 폭력, 공포로 가득찬 -을 묘사하는 게 탁월합니다.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것이죠.

사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인간인 상태에서의 싸움을 고민하는 쪽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만, 상당히 인상적이고 재미있는 만화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일단 눈에 보이는 복선과 떡밥들이 뿌려지고 있으니 이게 어떻게 풀려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아무튼 나이 어린 신인이 이 정도 작품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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