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藤 明弘, ジオブリーダーズ 16, 少年画報社, 2010
지금까지 이 작품을 봐왔던 팬이라면 여러모로 보고 나서 멍해지게 만드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16권 분량 이전부터 작품의 전개에 대해 찬반 논란이 꽤 있었습니다만, 16권은 그 모든 것 이상이라고 할 수 있겠죠. 10권 이전은 유쾌함 속에 잔혹함과 냉점함이 들어가있는 분위기였고, 그 이후가 시리어스하고 처절하지만 유쾌함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면 16권은 절망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결국 타바가 속했던 카구라(이젠 전대 카구라라는 명칭이 어울리겠네요) 역시 주어진 시스템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은 실패했습니다. 전전대 카구라와 마찬가지로 완전 붕괴. 대부분의 주요 등장인물들의 운명 역시…. 이것으로 2부 종료라는 고지와 함께 16권이 막을 내립니다. 이전(상당히 초기)부터 복선이 깔려 있긴 했습니다만, 역시 계속 지켜봐온 사람들에겐 상당히 괴로운 전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단행본만으로 보면 작가가 내던졌다든가, 도중에 애매하게 막을 내려버린 작품들을 연상할 수도 있습니다만, 연재 중단되기 이전에 16권 이후로도 3화 정도가 연재되었고 그 내용을 보더라도 중간에 내던져진 작품이다 라고 받아들이는 건 무리가 있겠죠. 예정된 단락을 지었다고 하는 쪽이 타당할 겁니다.
사실 현재로서 가장 큰 문제는 이 작품을 계속 볼 수 있을까 하는 것 자체니까요. 단행본 16권이 연재분에 비해 추가 및 가필되어 있는 걸 보면 작가의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희망섞인 관측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만 과연 어떨지… 16권으로 일단락된 형태기에 오히려 후속권을 낼 예정이 없다, 라는 해석도 가능하니 말이죠. -_-
그러고보면 과연 2부의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요? 개인적으로는 2부라고 딱히 명시된 부분을 기억해낼 수가 없어서 말이죠. 대략 8권이나 11권 무렵 부터로 잡는게 타당하려나요.
16권 분량 이후의 연재분을 봐도 연재가 중단된 게 참 아쉽죠. 3년후 하타 요우스케 라는 이름으로 후쿠이현 츠루가시에서 살고 있는 타바. 중소 기업에 취직해서 일도 잘하고 조용하지만 고양이들에게 먹을 걸 주면서 말을 걸기에 이상한 사람 취급 받고 있죠. 그래도 그 페로몬은 여전하더군요. 바로 신입 여사원 이소야마의 하트를….(…)
여러가지 눈에 띄는 단어들도 보이고, 무엇보다 3년만에 만난 바케네코들에 의해 위기에 처했을 때 등장한 새로운 카구라의 모습이라든가 기대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말입니다. 그러고보니 현 카구라는 봉인용 휴대 장치로 아이폰을 쓰더군요. 전대 카구라 붕괴 당시 ‘이곳엔 적도 아군도 없다’면서 개입하지 않았던(타바의 탈출엔 약간 도움을 줬습니다만) 하운드도 어떤 식으로 변화했을지 궁금하고…
만화 외적으로 신경쓰이는 부분이라면 역시 그림의 변화인데, 이것 역시 추후 연재가 재개되어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라.(먼산)
아무쪼록 이토 아키히로씨가 복귀해서 지오브리더스와 윌더니스 모두 연재가 어서 재개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NOT DiG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