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공돌이들로 가득찬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걸 실감할 때….

– 누군가 신형 전자제품을 꺼내 들면 그곳이 어디든(통근 버스에서도) 직급과 노소를 가리지 않고 몰려들 때. (그리고 이어지는 스펙 및 각종 사양에 대한 질문 공세 -ㅅ-)

– 직급과 노소를 가리지 않고 프라모델을 기본 교양 취급할 때. 하는 사람도 꽤 많거니와 자신이 모형에 취미가 없다고 하더라도 남들이 하는 건 왠지 당연한 듯한 분위기로 받아들인다는 게…(먼산)

– 사업부 내 누구나 아이튠즈를 증오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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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al of Honor 싱글 플레이 소감

(멀티 플레이는 플레이 시간이 극히 짧기에 이번 글은 캠페인 싱글 플레이에 대해서만 적었습니다.)

메달 오브 아너의 신작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솔직히 시큰둥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MOH 시리즈는 갈수록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게 역력했고, 개인적으로 사실상 포기한 상태였기에(특히 결정타를 때린 게 에어본. -_-)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이었죠.

그러다가 단순히 속편이 아니라 시리즈의 리부트를 한다라는 이야기와 각종 정보들을 보고 있자니 또 뭔가 기대가 되기 시작하더군요. 각잡고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기분으로 만들어준다면 괜찮은 게임이 나와주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거 말이죠. 그리고 일단 엑박360판을 예약하고 기다렸지요.

그리고 오늘 싱글 플레이 엔딩을 봤습니다. (싱글 플레이에 대한)결론은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충실한 게임이 나와줬고, 후속작 역시 기대가 된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감탄하게 되는 부분은 사운드가 아닐까 싶네요. 총성부터 탄착음과 공기를 가르는 소리에 헬기 로터 소리, 차량 엔진 등 각종 효과음의 퀄리티가 정말 높습니다. 요즘의 FPS 게임들이 대체로 사운드 부문에 신경을 쓰긴 하지만 이 정도에 도달하는 경우는 아직 못 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싱글 제작사인 Danger Close에서 사운드에 상당한 공을 들인 건 유명하죠.

그리고 뛰어난 고증. 총기나 장비 및 군복 등의 고증이 훌륭한데다 상황에 적합한 무기와 장비를 들려주는 것도 그렇고, 총기 조작 부분이나 기타 소소한 곳의 디테일이 뛰어납니다. 거기에 무전과 대화 내용이 사람을 즐겁게 해줄 정도로 적절합니다. 군사용어나 미군 속어의 사용도 적절하고, 상황 변화에 따른 무전과 대화 라든가 현재 부대 움직임에 따른 상황 체크와 상호 경고 등등… 거기에 동료들의 움직임(룸 클리어링이라든가 인질 구출 후 몸수색 등등)이 전술적으로 적절하죠. 더불어 동료들의 모션도 좋고 사격 솜씨나 동작이 훌륭합니다. 철저히 엄폐물을 따라 이동하고 은폐나 상호 엄호에 신경을 쓰는 등등… (다만 이렇게 하급 제대 수준에서는 고증이 뛰어난데 비해 지휘부 묘사가 엉성한 면이 있습니다. 좀 비현실적인 부분들도 보이고 말이죠.)

이런 여러 부분들이 합쳐져서 싱글 플레이시 상당한 몰입감과 현장감을 갖게 해 줍니다. 시야도 그런 면을 고려해서 짜여져 있고, 미션 구성 역시 실제 작전 수행과 유사하게 되어 있으며 이것들이 연결되어 각각 해당 부분을 체험하며 진행되는 측면이 강합니다. 제작사에서도 실제로 작전을 수행한 병사들의 체험에 가깝게 하려고 했다는 의도가 강하게 느껴진다고 할까요.

게임의 아프가니스탄, 아나콘다 작전을 베이스로 구성했고 실제로 게임 중에 유사한 상황이 꽤 많이 보여집니다. 물론 게임이니 만큼 스토리 자체는 가상이고 세부 역시 상당수 다르죠. 더불어 세계 설정 자체도 현실과는 좀 다른 가상의 세계로 보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상황(탈리반의 전력이라든가 기타 등등)도 그렇고 실제와 다르게 설정된 부분들이 상당수 있어요.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만 물론 아쉬운 부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플레이한 XBOX360판을 기준으로 그래픽 적으로 아쉬운 부분들이 보입니다.(폭발 효과와 광원 효과 라든가 텍스쳐 질 등등) PC판의 영상을 볼 때 괜찮았던 걸 보면 게임기 쪽의 기술력을 높이는 것이 과제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 외 FPS에서 자주 보이는 버그들, 예를 들어 허공에서 적들이 갑자기 스폰된다든가 물리엔진 적용 미숙에서 오는 이상 현상이 좀 보입니다. 그 외 특정 조건 하에서 진행이 안되는 버그도 있었고 저도 한 번 당했습니다.(체크 포인트가 아니라 그 레벨 전체를 다시 시작하면 해결됩니다;;) 동료 AI는 괜찮은 편이지만 플레이어가 제대로 움직여주지 않을 경우 이상을 일으킬 여지가 있고요.

앞서도 이야기했습니다만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켜준 작품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모던 워페어 시리즈와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처지긴 한데, 기본적으로 이 둘은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모던 워페어가 블럭 버스터 액션 영화와도 같은 스탠스라면 이쪽은 차라리 다큐멘터리나 논픽션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런 방향성 차이는 생각보다 게임 상에서 받는 느낌이나 접근성에 큰 차이를 가져온다고 볼 때 이 두 시리즈의 팬층은 겹치는 부분은 있어도 서로 분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아무튼 이번 MOH의 싱글 캠페인은 현대전, 그 중에서도 특히 특수전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상당히 만족할 만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MW와 이번 MOH 양쪽 스타일 모두 좋아하기에 두 시리즈 모두 앞으로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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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현재 PC판 구입을 고려 중입니다. 고 퀄리티 그래픽으로 싱글과 Tier1 모드를 플레이 하고 싶어서요.(먼산)

소녀시대

블로그에 직접 언급한 적은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소녀시대는 데뷔 당시부터 관심을 가졌고 좋아하는 걸 그룹입니다. 지금까지는 그저 M/V와 무대 영상을 보고, 음반을 구입해서 듣는다든가, 사진집을 구입한다든가 하는 아주 가벼운 수준의 애호가였지요.

그러고보면 소녀시대의 노래들은 역시 M/V나 무대 영상 등 영상과 함께 할 때 그 화력이 증가되는 듯… 명중도와 위력이 동반 상승하는 느낌? 실제로 몇몇 곡들은 따로 곡만 들었을 때와 영상을 같이 봤을 때 받는 느낌 자체가 달라질 정도였어요. 그런 면에는 역시 안무와 그걸 실제로 구현한 댄스가 크게 작용하는 듯 싶고… 또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보는 게 댄스 중에 쉴새 없이 벌어지는 포메이션 변경과 위치 전환 입니다. 이게 말처럼 쉬운게 아닌지라 보는 입장에서 묘하게 즐거워진다고 할까요. 마치 파이크맨이나 머스키티어, 라이플맨들의 대형 전환이라든가 범선 시대 전함들의 움직임같아서….(…야)

그런 제가 요즘 아이마스2 9.18 사태와 연이은 문명V 플레이로 피폐해진 심신을 추스리기 위해 뭔가 없을까 찾다가 요 며칠간 이전에 보지 않았던 소녀시대 관련 방송 프로그램들을 포함해서 동영상들을 주욱 둘러봤다는 것이죠. 이럴 때는 YouTube와 니코니코 동화가 참 큰 도움이 되는군요.(먼산) 아무튼 차를 마시면서 보고 있으니 좋더군요, 좋아요. 그럭저럭 마음에 평온이 돌아왔습니다.

결론은
1) 님들아, 한국에도 M/V 모음집 내주삼. 블루레이로…. 정말 이번에 일본에 발매한 DVD가 블루레이였으면 이미 구입했을지도 모름. OTL
2) 솔직히 이미 포기한지 오래지만 Oh! 댄스 버전 M/V도 좀… 웹 공개용으로 촬영한 연습 안무 동영상도 좋긴 하지만 고해상도의 정식판도 좀! (물론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하겠지만 –)
3) 아저씨분들(마근엄님이라든가, areaz님이라든가)께서 좋아하시는 소녀시대, 하지만 소녀시대가 좋은 건 아직 소년인 저도 압니다. 엣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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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 패드 교체

현재 제가 사용중인 헤드폰은 4개입니다.

Grado RS1
beyerdynamic DT880 (구형)
Audio-Technica ATH-W1000
AKG K501

화려하지는 않아도 나름 건실한 라인업이라고 생각하며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RS1과 DT880 패드가 슬슬 교체해줘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두 기종의 교체용 패드를 주문했더니 10만원 가까운 비용이 들었습니다.

뭐, 원체 소모품 비싼 거야 잘 알고 있었고 몇년에 한 번 들어가는 거니까 그리 아깝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슴 한켠이 서늘해지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동시에 새 패드로 교체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걸 보면….(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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ゆるゆる

たかみち, ゆるゆる, 少年画報社, 2010

사용자 삽입 이미지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명인 타카미치의 코믹스 단행본입니다. 이전에 화집은 두권이 나왔고, 그 중 LO画集 TAKAMICHI LOVE WORKS는 저도 포스팅하기도 했었습니다만 만화 단행본은 이 ゆるゆる가 처음이죠.(10/30에 와니매거진에서 りとうのうみ라는 단행본도 나오는 듯)

간단히 말하면 바닷가 근처 마을에 사는 고교생인 하루카, 유키, 미사키 라는 세 소녀를 중심으로 그녀들의 평화로운 일상(다소의 트러블도 있습니다만)을 다루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개그 요소도 약간씩 들어가 있는 화가 있습니다만 대체로 언제나의 하루 중 일부를 그려낸다는 느낌이랄까요.

일단 책을 받아 펼쳐보니 올컬러. 1200엔(세입)이라는 가격은 이것 때문이었던 듯 합니다. 납득. 무엇보다도 타카미치의 단행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건 필연적인 결과라고도 할 수 있겠죠. 그 매력적인 컬러 일러스트를 살리지 못한다는 건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불행이니까요. ^^

그림에 대해서는 사실 말해봐야 입 아프죠. 더구나 작가의 주종목인 동시에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여름’, ‘바다’, ‘소녀들’이라는 소재다보니 더더욱… 컷 구성이나 이런 쪽도 나쁘지 않게 보이고, 원래 스토리성이 있는 일러스트를 주로 그리던 경험 때문인지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자극적인 요소가 없는 일상이라는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느냐는 꽤 어려운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어디까지나 ‘일상’에서 일탈하지 않고 납득이 되도록 각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는 점과 동시에 캐릭터들과 세계관이 호감이 가도록 그려져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드는군요. 타이틀대로 캐릭터도 이야기도 세계관도 느릿느릿하고 느긋한 작품이지만 그 안의 작은 일상들은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고 할까요. 조연급이라고 할 수 있는 동물들이나 다른 캐릭터들도 적절한 선에서 잘 활용되고 있고 말이죠.

앞, 뒤 표지는 펼치면 한장의 그림이 되도록 구성되어 있고 속표지는 표지의 러프 스케치. 단행본 끝 부분에는 주연 캐릭터별로 일러스트가 한장씩 수록되어 있고 캐릭터 설정이랄까 간단한 캐릭터 설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것들도 컬러.

타카미치의 그림을 좋아하기에 더 좋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무튼 눈에 좋고 마음에 평안을 주는 작품이네요. ^_^ 넘버링이 없어서 이 한권으로 완결인가 했습니다만, 캐릭터 설정집란의 작가의 말을 보면 2권이 나올 모양이어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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