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하면 우주세기, 우주세기 하면 지구 연방, 지구 연방이라고 하면 GM과 볼. 이건 거스를 수 없는 진리죠. 남자는 연방입니다, GM입니다, 볼입니다. 엣헴. 아, 물론 연방의 전함들도 좋지요. 지온군과는 차원이 다른 아름다움이 있으니까요.
아무튼 이렇게 짐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비슷한 시기에 GM을 다룬 서적 2권이 발매된다는 걸 알고 ‘이건 살 수 밖에 없어!’ 라고 생각했다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MOBILE SUIT RGM‐79ジム GM BOOK, 双葉社, 2010
マスターアーカイブ モビルスーツ RGM-79 ジム MASTER ARCHIVE MOBILESUIT RGM-79GM, ソフトバンククリエイティブ, 2010
책을 받아보기 전에는 두 권의 내용이 상당히 겹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직접 보니까 그렇지 않더군요. 사실상 방향성이 다른 책들이었습니다.
일단 후타바샤의 GM BOOK의 경우는 초기 GM들과 그 변형, MSV계나 속칭 오거스타계, 블루데스티니,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변형들부터 제간, 헤비건, 제임스건, 쟈벨린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자료는 기존에 여러 서적이나 매체에 등장했던 것들을 망라해서 정리했다는 느낌이랄까요. 라이벌 기체와의 비교라든가 개발 과정을 고찰등 읽을 거리도 나름 풍부합니다. 이 쪽도 사실상 기존 매체에 실려 있던 글들을 재정리한 것이 많아 보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이 GM BOOK은 기존에 나와 있던 짐 관련 아카이브를 모아서 묶었다는데 의의가 있을 것 같네요. 역시 이런 책이 나와주면 편리하죠. 다만 올 컬러였다면 더 좋았겠습니다만, 중반 이후부터는 흑백이라는 점이 좀 아쉽군요.
소프트뱅크크리에이티브의 마스터 아카이브 모빌슈츠 RGM-79 GM은 위의 GM BOOK에 비해 좀 더 좁은 범위를 깊게…랄까 설정 놀이 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달까요. 다루고 있는 기체는 짐, 짐 改, 짐 커맨드, 육전형 짐, 짐2, 짐3, 짐 캐논, 스나이퍼 커스텀, 스나이퍼 2 등으로 훨씬 적지만 내부 구조를 각 부위별로 좀 더 심도있게 다루고, 각 기체별 개발 경위라든가 사용 부대, 부대별 도장이나 마킹 등을 커버하고 무기 등에 대해서도 좀 더 상세히 논하고 있죠. 어찌보면 이전에 나왔던 아나하임 저널과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간단히 말하면 전투기를 다룬 서적(특히 모델러 대상으로한)과 유사하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아무래도 다루는 기체가 적은 건 뒤에 시리즈로 책을 더 내려는 계획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네요. 이전에 동일한 출판사에서 나왔던 발키리 관련 서적 처럼 말이죠. 책의 편집이나 내용 등의 스타일에서 발키리 마스터 파일 시리즈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아, 그리고 GM BOOK과 마찬가지로 128페이지지만 약 1000엔 정도 더 비싼 건 이쪽은 올 컬러이기 때문일 듯…. 위의 GM BOOK과 비교하면 좀 더 개별 기체를 다룬 밀리터리 서적에 가깝게 세련된 스타일로 나왔다고 할까요. 후에 다른 기체들을 다룬 후속작이 나오면 살 의향이 있습니다.
아무튼 2권 모두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GM에 관련된 서적 자체가 거의 없었기에 나와줬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마음속의 점수가 상당히 올라가 있겠습니다만… ^^
그리고 3종 세트 중 마지막 1권이 모델 그래픽스 2011년 11월호. 사실 요즘 모형 잡지는 어느 것이든 흥미로운 기사가 보일 때만 가끔씩 사곤 하는데, 그저께 일본쪽 인터넷 서점을 표류하다가 문득 표지를 보니 특집이 ‘I♥GM’ (두둥) 그렇죠, 이런 건 살 수 밖에 없는 거죠. HGUC 쪽을 중심으로 GM 및 볼 관련 키트 및 작례, 개조작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간만에 모형잡지를 산 거다보니 꽤 재미있군요. 🙂
NOT DiG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