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고려대 박물관에서 ‘칼, 실용과 상징’전이 열렸었죠. 저도 1월 초에 친구 안모군과 함께 관람했었습니다. 몇년마다 한 번씩 도검에 대해 꽤 큰 전시회들이 열리곤 했지만, 그래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의 전시회는 아닌지라 벼르고 있다가 가 보았지요.
전시된 물품은 약 110점으로 규모가 큰 편이랄 수는 없겠지만, 처음 전시된 칼들도 제법 있었고 인상적인 전시품들도 꽤 눈에 띄었습니다. 전시물의 구성이나 배치도 좋은 느낌이어서 여러모로 알찬 전시회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시품들의 무게를 표시해 둔 점이나 손잡이 분해 전시 같은 배려도 좋았고요. 상당히 준비를 열심히 한 전시회였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전시회에 가게 된 목적 중 하나는 도록을 구하겠다는 것이었죠. 이미 전시회를 다녀온 분들이 도록에 대한 칭찬이 많았기 때문에 기대가 되더군요. 12월 말에 수량이 얼마 안 남았다는 소리가 들려 일단 전시회에 가자마자 한 권을 확보했지요. 그리고 이 도록이 확실히 괜찮은 물건이었습니다. 책의 만듬새도 좋았고 전시물들에 대한 사진과 해설, 책 후미의 에세이/논고와 부록 등등도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말 구입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요. 여담이지만 이 도록은 얼마전 모임에서 skill님께 의도하지 않은 염장 폭탄을 안겨드리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
생각해보면 재학 중에도 박물관에서 무슨 전시회를 하는지 알기 힘들었는데, 이 전시회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고 직접 관람 및 도록을 구할 수 있었던 건 일종의 행운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아니, 평소 돌아다니던 블로그의 글들을 잘 구독한 결과니 평소의 행실이 덕을 쌓은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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