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당직 근무로 출근하는데 비가 무지막지하게 내려서 큰 불편을 겪은 기념으로, 최근 읽은 코믹스들 중에서 조금은 마이너한 작품들에 대한 간략한 감상을 적어 보겠습니다. qOOp
門井 亜矢, ヘブンズゲイト GREEN, ワニブックス, 2008
출판사도 다르면서 천연 여자고 이야기 2권 발매에 맞춰서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헤븐즈 게이트 GREEN도 나와 줬습니다. 오래 기다렸어요. >.</ 그러나 발매된다는 걸 모르고 있다가 주문할 책 다 주문하고 알게 되서 그렇지 않아도 비싼 우송료를 2배로 물게한 주범. OTL
일단 풀컬러로 카도이 아야가 그린 샤방샤방한 미소녀들을 가득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만화죠. 🙂 내용도 적당히 달달하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단편들이 대부분인지라 기분전환하기에 좋고 말이죠. 이전 권들에 비하면 ‘푸훗!’ 하면서 뿜어대는 빈도는 줄었지만, 작가의 센스와 방향성은 그대로인지라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나저나 첫 챕터의 첫장을 보고 결말이 머릿속에서 바로 떠오르는 걸 보고 있자니 산타클로스에 대한 이런 식의 소재 사용도 역시 많긴 많았지, 라는 생각이…
이번 권에선 묘하게 발렌타인/화이트 데이 네타가 많다 싶더니 2006년 1월호 부터 2008년 4월호까지의 연재분. 과연… 납득했습니다.(먼산) 그나저나 두꺼운 단행본도 아닌데, 28개월 분량의 연재분이 들어가 있단 말이지. 그럼 다음 권은…(….)
秋風 白雲, いいんちょ。1, ワニブックス, 2008
이전에 포스팅했던 眼鏡なカノジョ가 속칭 모에 요소를 이용한 만화이면서도 해당 요소를 최대한 전면에서 배제하면서 이야기를 꾸몄던 작품이라면, 이 いいんちょ。는 그걸 최대한 전면에 내세운 만화겠죠. 뭐, 이런 방식이 일반적이니까요.
일단 제목에서부터 나타나듯이 위원장 속성에다 오데코 및 메가네 속성을 내세운 만화입니다. 게다가 배경이 되는 중학교 1학년의 클래스 위원장 6명이 전부 저 속성.(먼산) 주인공을 포함한 이 6명의 위원장들이 갑작스런 학생 수 증가로 나빠진 학교 분위기를 바꾸려고 한다는 게 주된 스토리..인데 카라스마 학원 건스모키즈? (뭐, 분위기나 전개는 전혀 다르지만요)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만화는 마음에 안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만, 이건 예외 중의 하나군요. 그림도 마음에 들거니와 내용도 나름대로 마음에 든지라 후속권도 구입할 듯 합니다.
그나저나 6명 중 3명이 무도를 한다라… 주인공이 태권도, 라이벌 격인 위원장이 카포엘라, 그리고 한 명은 아이키도.(먼산) 이 아가씨들이 격투기를 배우게 된 이유라든가 가끔 보이는 개그 소재를 보면 나름 하트에 직격하는 센스인지라, 이 쪽도 조금씩 기대를 해보렵니다. 🙂
PS. 그림이 어딘가 굉장히 익숙하다 싶었는데, 작가가 홈페이지 Miseria의 주인장이었군요. 요즘엔 시간이 없어 그림장이 HP 순회를 거의 못 하지만, 꽤 예전부터 알고 있던 곳이었으니 말이죠. 어쩐지 익숙하기도 하고, 게스트 일러스트 그린 9명이 하나같이 그 쪽 방면이라는데서 그쪽 계열이겠구나 싶긴 했습니다만…(七瀬葵, ででん♪, 笛, ベンジャミン, 榛名まお, 八雲剣豪, みづきたけひと, ハラヤヒロ, 息吹ポン 라는 멤버 -_-)
月吉 ヒロキ, 独蛾, 茜新社, 2008
오랫만에 구입한 상업지 에로만화군요. 치한, 중학생, 츤츤, 오데코, 검은 팬티스타킹 속성의 일종의 세뇌 러브물? (뭐냐, 이건) 사실 저 Code들 중 상당수는 제가 그리 선호하는 것이 아님에도 이 만화는 꽤나 맘에 들었습니다. 이건 작가의 전작인 夏蟲도 마찬가지였고요. 月吉 ヒロキ의 추후 작품들도 개인적으로 체크해 볼만 할 듯 합니다.
그러고보니 히로인 격인 캐릭터가 바로 위의 ‘위원장’의 주인공 캐릭터와 겹치는군요. 츤츤 오데코 메가네 캐릭터라는 점이…(먼산)
竹本 泉, よみきり♥もの 6, エンターブレイン, 2004
타케모토 이즈미의 요미키리 모노 6권입니다. 네, 이제야 6권을 봤습니다. 앞으로 갈 길은 멀지만 그게 또 좋다는게 타케모토 월드에 빠진 자의 비극.(…)
워낙에 1화 완결작을 많이 그리는 작가고 그런 스타일에 강하니만큼 이 시리즈의 단행본도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타케모토 이즈미의 만화에 대한 호불호는 결국 타케모토 월드에 빠져들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에서 갈리는 거니까요. 🙂
6권은 비교적 일상에 가까운 에피소드들이었군요. 어찌보면 초심자를 위한 권? ^^
かきふらい, けいおん! 1, 芳文社, 2008
부원들이 모두 졸업해서 폐부 예정인 경음악부에 신입생 4명이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학원 4컷 만화입니다. 뭐, 시대의 대세에 따라 주인공들은 전부 여자, 고문 선생님도 여자, 주인공의 동생도 여동생. 랄라~
사실 경음악부를 배경으로 한 것 치고는 연습이든 연주든 비중이 적은 일상을 보내는 주인공들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듯 하지만, 일단 제쳐두고.(..야)
신인이지만 기본기에는 충실하다고 보입니다. 어디서 본 듯한 상황이나 개그가 종종 보이긴 합니다만, 그림도 좋은 편이고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템포도 괜찮은 편이라 계속 보게 될 듯 합니다. 신인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발전도 어느 정도 기대중.
三ツ雪 柚菜, すこあら! 1, 一迅社, 2008
스코어러! 라는 제목 답게 일단 주인공은 게임센터 딸(덤으로 알바도 떠맡겨진 상태)이고 친구는 게임 오타쿠라는 설정의 4컷 만화입니다. 나중에 재벌가의 오죠사마도 추가되서 이 3명이 중심인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제목도 그렇고 표지도 그렇고 인물 설정도 매니아계 만화긴 한데, 그렇다고 그런 요소가 깊게 다뤄지는 건 아니라서 오히려 요즘 많이 보이는 여고생 일상계 만화라고 볼 수 있을듯 합니다.
개인적 감상은 음, 나쁘진 않은데 2권을 계속 보게 될지는 조금 미묘한 느낌이 드는군요. 뭔가 한방 거리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랄까요. 뭐, 이렇게 써놓고도 계속 보곤 하는게 제 패턴이니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よしたに, ぼく、オタリーマン。1, 中経出版, 2007
사실은 착각으로 인해서 구입하게 된 책이랄까요. 작가가 야후 재팬의 엔지니어 유성군에서 연재하는 理系の人々 단행본이 아닐까 라면서 샀는데, 예상이 그대로 빗나가 버렸습니다. OTL 좀 더 찬찬히 정보를 알아보고 샀어야 하는데 말이죠.
내용은 제목대로 오타쿠 샐러리면(SE)의 일상을 그린 만화입니다. 딱 잘라 말해 오타쿠 자학 개그류에 들어갈 듯 하군요.
이런 류의 작품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꽤 갈리는데, 이 작품은 마음에 안 드는 쪽이군요. 제게는 理系の人々 쪽이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따라서 후속권들은 패스. 만약 理系の人々가 단행본으로 나온다면 그 쪽은 구입할 듯 합니다.
NOT DiGITAL
PS. ガンオタの女 1권은 단행본 나오자마자 구입했는데 아직도 다 못 읽고 있군요. 이상하게 진도가 안 나가는 느낌입니다.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