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도 타케루,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예담, 2007
별다른 예비지식없이 반쯤 호기심으로 사 본 책입니다만, 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병원이라는 무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은 차칫 무거워지기 쉽습니다만, 이 작품은 진지한 면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경쾌하게 진행된다고 할까요. 캐릭터들의 매력이라는 측면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이야기가 재미있게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흘러간다 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일 듯. 다만 수수께끼 풀이하는 재미나 범인 맞추기 대결의 재미로 추리물이나 미스테리물을 보는 분들께는 그리 권할 수 없을 듯 합니다. 그런 방면으로는 그리 충실치 않은 소설이니까요.
데이비드 M. 글랜츠 & 조너선 M. 하우스, 독소 전쟁사 1941~1945, 열린책들, 2007
When Titans Clashed: How the Red Army Stopped Hitler (1995) 의 번역본입니다. 제목이 상당히 무미건조해진게 좀 아쉽다고 할까요. 구 소련군 내부 자료를 바탕으로 독소전쟁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독소전의 개괄서로서 높은 평가를 받는 책인지라 번역된다는 소식을 듣고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지요. 더 많은 자료가 공개된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오류가 있기도 하지만, 독소전을 다룬 이만한 책이 출판된 적이 없다는 점도 그렇고 책의 내용 자체도 훌륭하다고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번역본에는 이 분야에 지식이 많은 역자들이 번역을 맡고, 감수한지라 번역의 질도 좋거니와 오류를 지적해놓은 점들은 한국어판의 가치를 높였다는 느낌입니다. 독소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볼 만한 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김규삼,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1, 대원씨아이, 2006
인터넷상으로 연재분을 모두 봤습니다만, 단행본이 출간됐다는 걸 알고 구입한 책입니다. 뭐랄까요, 고교를 배경으로 한 한국만화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국 고등학교의 실상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서도 그 안에 웃음을 뒤섞는 센스가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불사조로 대표되는 캐릭터 메이킹도 좋게 느껴지고 말이죠. 앞으로도 단행본이 출시되면 구입할 예정입니다.
브라이언 이니스, 프로파일링, 휴먼&북스, 2005
원래 ‘살인의 현장’을 사려다가 ‘모든살인은 증거를 남긴다’와 함께 세트로 팔기에 한꺼번에 구입한 책입니다.(…) ‘양들의 침묵’이래로 소설이나 영화등에서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프로파일링에 대한 책입니다. 심도있게 다루기보다는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한 책이라는 느낌일까요. 다만 사례 분석에 있어서는 Robert K. Ressler의 Whoever Fights Monsters(1992)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이미 Whoever~ 를 읽은 저로선 좀 아쉬운 느낌도 많이 들었습니다.
김미정 & 정구미, 오사카, 고베, 쿄토 – 제일교포 2.5세 노란구미 일행의 일본여행, 안그라픽스, 2007
…그러니까 이 책은 그리 추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칸사이 지방을 이미 여행했던 분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다시 가고 싶어지거든요. OTL
제가 받은 인상으로는 다른 책들에 비해 ‘맛있는 집’에 상당히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부류의 책이 필요했던 제게는 안성맞춤일 듯. 까날님이 소개하셨던 가게들도 많이 나와서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달까요. 🙂
ロバート・K. レスラー & トム シャットマン, FBI心理分析官 1&2, 早川書房, 2000, 2001
한국에도 ‘FBI 심리분석관’,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Whoever Fights Monsters(1992) 와 I Have Lived in the Monster(1994)의 일본어판 입니다. 얼마전에 북오프에 갔다가 하드커버로 두 권이 나란히 있기에 구입했지요. 이미 Whoever Fights Monsters는 한국어판으로 읽기는 했지만 책은 가지고 있지 않았거든요. 연쇄살인 및 연쇄살인범의 심리라든지 프로파일링과 관련하여 여전히 흥미로운 책입니다. 다만 프로파일링의 대한 반박이라든가 그 성공률에 대한 논란등도 염두에 두고 읽는게 좋겠죠.
NOT DiG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