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예비군 훈련 다녀왔습니다.

2박 3일간 동원 훈련을 위해 공군 모 전투비행단에 갔다 왔습니다. 군대를 비교적 늦게 간 덕에(공군 기준으로 보면 그리 늦은 것도 아니지만) 이제야 동원 훈련을 마치게 됐네요. 아무튼 동원 훈련 관련 잡담을 두서없이 써보도록 하죠.

터미널에서 내려 부대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부대 정문에 도착하니 당연히 초병들이 맞아 주는데….

‘…더헉. 방독면에 완전군장+화생방물자. 얘네들 무슨 훈련중인 건가. –;’

알고봤더니 ORI 대비한 자체 훈련중이더군요. 덕분에 2박 3일 내내 군생활 중 듣던 훈련용 방송 멘트를 들어야 했습니다. 그나저나 꽤 빡세게 하더군요. 무의식중에 현역병들이 약간 불쌍해졌습니다.(먼산)

광활한 기지 외곽을 좀 도는 걸로(한 3시간? 물론 절대 다 돈게 아니라 일부였죠) 행군 대체. 중간에 화생방 상황 한 번 발동해주는 센스. 덕분에 오랫만에 방독면 쓰고 걸어봤습니다.(…) 아무튼, 역시 공군하면 화생방이죠!(…야)

가스체험은 정말 훈령병 시절이나 현역 시절에 비하면 스쳐 지나가듯 한 것인데도 눈물이 장난 아니게 나더군요. 정말 예전에는 저 안에서 잘도 소리지르고 구르고 뛰고 난리쳤다는 생각이 주마등처럼 머릿 속을 지나갔습니다.

이 모 전투비행단에 같이 주둔하는 모 전대와 얼마전에 이리로 이동한 모 전대(…보안상), 그리고 훈련 덕분에 2박3일간 한국 공군이 사용하는 고정익기와 회전익기의 대부분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못 본 기종이라고 해봐야 F-15K나 KT-1, A-50 정도?

평소 지론인 ‘회사밥의 질은 규모에 비례하고, 군대밥은 규모가 커질수록 질은 반비례한다’라는 것이 이번에도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제가 있던 부대는 참 먹을만 했는데, 여기는… 아무튼 사병들이 불쌍해졌습니다.(…)

제가 있던 부대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전 제가 복무한 부대 덕분에 참으로 유니크한 존재가 되었답니다. 간단히 말해서 전 예비군 훈련을 가서 저와 같은 부대 마크를 단 사람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영외자 분들도 제 출신 부대마크는 모르시는 분들이 절대 다수. 부대 이름도 못 들어보신 분들이 역시 절대 다수. 룰루랄라.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공군 예비역들은 말 참 잘 듣습니다. 훈육 장교나 부사관들이 어떻게 해주세요, 라고 하면 잘들 따라 주거든요. 줄도 잘 서고, 스케쥴도 잘 지키고, 훈련도 잘 받고… 심지어 점호전에 방송으로 ‘자기 자리 정리 좀 해주세요’라고 하면 다들 관물함 정리도 한다구요. 🙂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니고 오히려 이쪽이 서로 스트레스 안 받고 일정도 잘 소화하고 낫지 않나 싶어서요. 학생 예비군 때 경험한 육군 예비역분들이나 친구들 말 들어보면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었거든요. -ㅅ-

훈련중인데 왜 이 상황이 안 걸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 날 결국 사병식당이 피폭당해서 이동배식을 했습니다. 결국 마지막 밥은 야외에서 먹었죠.(먼산)

특기상 항대 쪽에서 직무교육을 받았죠. 덕분에 군생활 중 못 봤던 전투기용 통신, 항법 장비들은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비행단 특성상 어디로 이동하나 차량 탑승이 기본이죠. 아무리 짧은 거리라 하더라도. 아, 이 푸른 줄무늬 버스(…)와도 이젠 안녕이군요. ^^;

그 외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있긴 한데, 보안이나 이런저런 이유상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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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ri의 그래픽

게임 메이커들은 어디나 각자 자신들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우라 라고 해도 될까요. 이것을 구성하는 요소는  시스템적인 것일 수도 있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혹은 표현 방법등의 방법론이라든지 성향 등등 어떤 것이라도 될 수 있죠. 한가지 간단한 예로서 SEGA를 들 수 있을 겁니다. 즉, 우리는 김모 가문의 모털 오빠를 ‘그건 당신이 세가 팬이라서 그래.’ 라는 한 마디로 침묵시킬 수 있습니다.(…) 이건 사람들이 세가라는 메이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 세가라는 메이커가 지금까지 보여준 것들, 그리고 그 팬들의 성향이 어떤 것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겠죠. 그리고 이런 것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은 메이커마다 제각기 다른 무엇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생각보다 상당히 끈질기다고 할까, 오랫동안 남아 있곤 합니다.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으면 ‘아아, 역시 이건 XX의 게임이로군’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는 많으니까요. 서론이 길어졌는데 이런 점들에 대해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말이죠.

그래서 첫 대상으로 고른 것이 minori입니다. 정확히는 minori의 그래픽에 대해서 랄까요. 사실 아직 겨우 세작품(펀 디스크류를 포함해도 5작품. ANGEL TYPE은 minori의 게임이라고 보긴 힘드니까요)을 내놓은 메이커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좀 무리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만큼 minori의 그래픽 연출은 눈에 크게 띄지 않아도 독특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특징들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scene 중시’ 라고 생각합니다.
에로게나 갸루게는 기본적으로 게임에 등장하는 미소녀들, 즉 히로인을 주된 세일즈 포인트로 삼는 게임들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러한 범주의 속하는 작품들은 대부분이 그래픽적인 면에서 공통점 몇가지를 내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이 모든 그래픽 – 특히 이벤트신 -이 인물을 중심으로 삼게 된다는 점이죠. 즉, 극단적으로 인물에 포커스를 맞추는 구도에다 상당히 근접한 거리에서의 그림들이 되는 것이죠. 이건 비단 게임 내에 등장하는 그림들 뿐 아니라 홍보나 기타 등등에 사용되는 일러스트들 역시 마찬가지고요. 극단적인 클로즈업이 많다는 것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겠죠.
이런 점은 사실 minori의 게임들에서도 보이는 면이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러한 구도에서 벗어난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인물에 포커스가 맞춰지지 않은 구도라든지, 일반적인 에로게의 그것보다 멀리 떨어진 시점에서 보여진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이러한 경향은 뒤에 만들어진 작품들일수록 강하게 나타납니다. はるのあしおと에 이르르면 오히려 인물들이 간략화되는 경우라든지, 풍경이 하나의 이벤트 그래픽으로 사용되는 모습도 보이죠. 또한 이러한 면은 そよかぜのおくりもの나 さくらのさくころ에 수록된 월페이퍼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일반적인 에로게 관련 월페이퍼와는 다른 스타일의 벽지가 많거든요. 특히 さくらのさくころ에 수록된 월페이퍼들 중 몇몇은 어찌보면 파격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런 방식의 장점이라면 역시 일반적인 스타일에 비해 훨씬 연출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이겠죠. 하루노아시오토에서 보여진 여러 연출이 바로 이 점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 일테니까요. 그 덕분에 보다 인상적으로 느껴지고 기억에도 남게 되는 것이 가능하겠고요. 전체적인 분위기나 상황의 전달 이라는 점에서도 좋다고 보이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에로게나 갸루게에서 정형화되어 심심하게까지 느껴지는 구도를 깨고 좀 더 그림을 보는 재미를 준다는 점이 가장 좋긴 하죠. 단점이라면…. 역시 투입될 자원이 더 많아야 한다는 것이겠죠. ^^;

그 다음으로 두번째 특징이라면 역시 ‘빛의 사용’이라고 봅니다. 아마 게임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느끼실 테지만 minori는 광원의 사용이 상당히 능숙한 메이커 중 하나입니다. 동일한 장면, 동일한 그림이라고 하더라도 빛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받는 인상은 완전히 달라지기도 하거니와 빛을 사용해서 그림을 아름답게 보이는 면에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도 생각되고요.
이런 점과 연계되는 게 ‘색의 사용’이라는 측면일텐데 이 부분에서도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좋은 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스탭 인터뷰에서 언급되는 사카이씨와 신카이씨 간에 있었다는 ‘3배 캠페인’ 이라는 것이 이 부분과 연관이 있겠죠. ‘마음에 남는 아름다운 풍경은 실제로 눈으로 본 것의 3배 정도 미화되어 기억된다’ 라는 사카이씨의 지론에 따라, 그렇다면 그림이나 동영상에 대해서도 그 정도로 화려하게 해야 그러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차칫 잘못하면 말 그대로 요란스러운 그림으로 끝날 수도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그 부분에서 minori의 게임들은 성공한 쪽이라는게 제 느낌입니다. 이 점은 신카이씨가 제작한 OP 무비들에도 역시 같은 생각이고 말이죠. 빛의 연출과 공간이 가지는 색을 효과적으로 사용한다면 그것보다 인상적인 것은 없겠죠.
사실 Wind – a breath of heart -의 채색 담당이 코야마 히로카즈씨였다는 걸 생각해보면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이 양반의 능력에 대해선 코야마씨가 입사하기 전과 후의 TYPE-MOON 그래픽을 비교해보면 단번에 알 수 있죠.;;) 하루노아시오토의 경우 채색 담당에 대한 자료가 없는데, Wind에 비해 훨씬 발전한 걸로 봐서는 스킬 계승은 잘 되고 있는 듯…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 두가지로 압축해서 써봤습니다.  물론 minori의 특징이랄까 개성은 여러 다른 부분에서도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래픽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었으므로 이 부분만을 다루었습니다. 개인적으로 minori는 상당히 애착이 가는 메이커입니다. 그런 면에서 후속작인 ef 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군요. 캐릭터 디자이너 중 한명이 2C=がろあ씨라는 점도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고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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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에서….

ベンジャミン
甘詰 留太
オタクビーム

현 시점에서 가장 신뢰한다고 할까, 마음에 든다고 할까 하는 에로 만화가들.(…) 사실 아마즈메씨는 메이저로 완전히 간 것 같고, 오타쿠빔씨는 일의 양에서 에로 만화가 라고 하기에 좀 뭐한 것 같기도 하지만… 케세라세라~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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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Script. 아마도 현 시점에서 이제까지의 포스팅 중 최단 포스팅…(……)

오디오 시스템 + Firefox 플러그인 + 잡상

뭔가 미묘한 제목은 넘어가고….(어이)

현재 제가 쓰는 시스템은 다음과 같습니다.

헤드폰 : bayerdynamic DT-880, PHILIPS SBC HP1000
앰프 : stello HP100, 오테 AT-HA20 (현재 할일 없이 노는중;;)
CDP : NAD C521BEE
사운드카드 : Onkyo SE-150 PCI
인터케이블 : QED QUNEX2 (CDP – 앰프), CANARE (사운드카드 – 앰프)
파워케이블 : 막선(…….;;)

원래 헤드폰을 좋아하는 쪽이기도 하지만 제가 현재 쓰고 있는 방의 면적과 구조, 들어차 있는 물건들의 양을 생각하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먼산) 현재로선 꽤 만족중입니다. CDP는 고급 기종으로 갈아타고 싶은 생각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그건 꽤 뒤의 이야기가 될 듯. 헤드폰은 AKG K501 과 오테의 우드 시리즈 중 하나를 영입해 볼까 고려중입니다만 이것도 어느 정도 후의 이야기.

그리고 불여우땅(…)의 extensions 이야기. 현재 제가 사용중인 것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IE TAB : 한국에선 필수적인 플러그인이랄까요. -ㅅ- 유사한 다른 플러그인들이 대체로 마우스 오른쪽 클릭으로 메뉴에서 현재 페이지를 새창으로 띄우는 방식인데 비해 버튼 하나만 눌러주면 파이어폭스 내에서 그대로 IE 엔진으로 띄워주니 편리합니다.

Forecastfox : 하단 스테이터스바에 말 그대로 날씨를 띄워줍니다. 한국의 도시들도 선택 가능. 위성 사진이라든가 내일, 모레의 날씨, 기온, 현재 달의 상태 등도 보여주죠. 유용한 것과 함께 장난감 삼아 설치해 놓은 extension 입니다.

Download Statusbar : 따로 다운로드 창이 뜨는 게 귀찮아서 설치했죠.

Sage : RSS Reader extension입니다. 생각보다 훨씬 편리하고 괜찮아서 만족중이지요.

All-in-One Gestures : 필수 플러그인.(…) 이것에 익숙해지고 나면, 없으면 정말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대충 이 정도군요. firefox 에는 정말 다양한 extensions가 있으니 사용하시는 분들은 한 번 찾아보시면 재미있을 듯… 물론 너무 많이 설치하면 거시기합니다만, 적당히 적당히 말이죠. 🙂

어떤 주제에 대해 글을 쓰다가 문득 느낀 겁니다만 전 글을 쓸 때 생각을 이리저리 굴리다 이거다 싶을 때 한번에 끝까지 써내려가는 습성이 있다고 할까요. 정확히 말하면 이렇게 밖에 못하는 것이겠습니다만…-ㅅ- 지금까지 블로그에 올린 글들도 단번에 처음부터 끝까지 써내려간 글들이지, 며칠에 걸쳐 쓰거나 오랫동안 정서하거나 한 적이 없습니다. VT 시절엔 안 그랬다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아, 이건 전화비 때문이었나.;;) 조금이라도 나은 글을 쓰려면 좀 바꿔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케세라세라~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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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LETE PEANUTS 1950 to 1952

예전에 THE COMPLETE PEANUTS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COMPLETE라는 단어에 걸맞게 1950년부터 2000년까지 전 작품을 게제 순서대로 수록하는 프로젝트인데, 드디어 최근에 그 첫번째 권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24권을 더 모을 걸 생각하면… 갈 길이 험난하기만 하군요.(먼산) 참고로 현재 1957-1958년도 권까지 출판됐습니다.

타이틀대로 50년부터 52년까지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고, 뒷쪽에는 CHARLES M. SCHULZ씨의 꽤 긴 인터뷰랄지, 대담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PEANUTS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작품의 시작을 긴 시간을 거슬러 돌아본다는 점에서 여러 생각이 듭니다. 말 그대로 56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니까요.

기념으로 사진 몇장을 찍어서 올려봅니다. 다만 폰카인데다 한밤중에 형광등 불빛 아래서 찍은 사진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봐 주시길… 뒷쪽 속지들도 촬영할까 했지만 귀챠니즘에 밀려서 포기했습니다.(…사실은 찍고 컴퓨터에 옮긴 후에야 뒷쪽 속지들은 안 찍었다는 걸 알았죠. –;;) 800×600으로 리사이즈 했습니다.

[#M_ 사진을 본다… | 닫는다 |

우선 표지입니다.


뒷표지.


속지도 한방 찍어주고….


초창기의 찰리 브라운


……..


아마 요즘의 피너츠만 보신 분들이라면 ‘너 누구냐’ 싶을 그림.(…)


50년대의 CHARLES M. SCHULZ씨. 지금의 모습과는 역시 상당한 차이가 있군요.


GARRISON KEILLOR에 의한 해설 첫장.


정원.


대망의 첫화.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의 등장인물들이 보입니다. 네발로 걷는 스누피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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特ダネ三面キャプターズ 1

굳이 제목을 번역하자면 ‘특종 사회면 캡터즈'(…) 정도가 될 이 만화는 이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는 トリコロ의 작가 海藍씨의 작품입니다. 즉 트리코로의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동시에 단점 또한 지니고 있다는 의미지요.

내용은 이사장에게 미움받아 다 허물어져가는 구교사에 겨우 부실을 배정받은 신문부(여3, 남1)와 선생님들(남1, 여1)에 의해 펼쳐지는 네컷 학원코메디 라고 할 수 있겠군요.

역시 이 작품에서도 작가의 특기인 일상에서의 농담, 보케-츳코미를 이용한 개그와 상황에 의한 웃음을 이끌어내고 있지요. 개그의 재미가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캐릭터의 매력을 발휘시키는 동시에 작품 자체가 따뜻함이랄지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다고 할까요.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오면서 동시에 기분이 좋아지는 만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더해서 네컷 만화라는 형식을 제대로 이용하고 있고, 한 회 연재분(네컷 9개)을 이용한 이야기 구성도 짜임새가 있단 말이죠.(이 점 역시 트리코로도 마찬가지)

정말이지 이런 네컷 작품들을 보고 있자면 제가 파니포니를 견뎌내지 못한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파니포니에 결여된 네컷 만화가 지녀야 할 미덕은 거의 다 가지고 있다고 하면 좀 과장이 되려나요.

이러한 장점을 가진 동시에 역시 하이란씨의 작품이기에 원초적으로 지닐 수 밖에 없는 단점 또한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즉, 다음권이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거죠.(…) 사실 이 1권에 수록된 내용 자체도 2002년에서 2004년까지 연재된 분량에 그 뒤 발표된 2화 정도를 추가한 것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거의 연재중단에 가까운 상황. 어찌보면 단행본이 나오게 된 것이 기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먼산)

나올 생각을 않는 트리코로 3권을 기다리다 못해 하릴없이 아마존을 뒤적이다 막 발매된 것을 발견하고는 그대로 구입했는데 역시 만족할 만한 책이어서 좋긴 합니다만, 작가의 다음 단행본이 언제나 나올지 의문을 가져야 하는 상황은 동시에 한숨이 나오죠.

그래도 트리코로가 잡지를 바꿔서 새로 연재된다는 이야기도 얼핏 들은 듯 하고 이런저런 활동을 재개하는 듯 하니 불행중 다행이랄까요. 트리코로도, 이 작품도 어서 후속권이 나오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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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 몸담았던 동호회에서 탈퇴했습니다.

비록 글을 많이 남기는 모범적인 회원은 아니었지만 통신을 시작한 이래 가장 오래 몸담았던 동호회에서 탈퇴했습니다. 이런저런 기억도 많고 여러모로 애착이 있던 곳이긴 합니다만 탈퇴하고 나니 섭섭하다기 보다는 차라리 시원하네요.

조금이라도 친분이 있던 분들은 이미 예전에 대부분 탈퇴하신 상황인지라 별로 아쉬울 것도 없고, 다른 통로도 있으니까 말이죠. 게다가 동호회 분위기나 그런게 좀 짜증나기도 하고요.(사실 이런 걸 느끼기 시작한건 꽤 오래전이긴 합니다만…)

이런 식으로 또 젊음(이랄까 어린 시절)을 장식했던 것 하나가 사라지는군요. 그래도 좀 의외일 정도로 담담하네요. 흘흘흘.

두개 연속 약간 꿀꿀한 포스팅이 되니 분위기가 처지는군요. 내일은 하이란씨의 새로운 단행본에 대해서라도 포스팅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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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때문에 그 대상이 싫어진다는 것

부서 회식 때문에 평소 거의 갈 일이 없는 기숙사 아파트에서 자고 출근하는 바람에 하루 인터넷(정확히는 블로깅)을 쉬고 있는 동안 아즈마 히로키씨의 강연에서의 질답 중 하나가 화제가 된 모양이더군요.

뭐, 저로선 문제가 된 단락만 봐도 ‘도대체 어느 부분이 문제라는 거야.’라는 생각이 드는지라 말이죠. 아, KEY 관련 부분은 좀 제 생각과는 틀리지만요. 문제의 글에선 잘라내버린 내용들을 포함한 전체적인 논리에서는 동의하느냐 마느냐는 제쳐두고 고개를 끄떡일만한 내용이라고 생각되기도 하고요.(이렇게 말하는 저 자신은 KEY의 게임들을 안 좋아하는 쪽이지만요. 사실 아즈마씨의 이야기도 어느 쪽이 우월하다는 이야기가 아니죠.)

아무튼 어떤 사람들은 아즈마씨의 발언에 비분강개하시는 모양들이신데 저 개인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할까요. 사람의 생각이라는 거야 각자 다 다르니까 그런 것이겠습니다만…

예전에 J모군님과 MSN으로 대화중에 저는 다시는 블로그에 TYPE-MOON과 관련된 포스팅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었죠.(뭐, 이 포스팅은 아즈마씨의 발언과 관련된 것이라고 해두죠.-ㅅ-) TYPE-MOON의 작품들이나 그런게 싫어진 건 아니고 타입문이라는 메이커의 주변부가 좀 짜증이 나서요.

비슷한 경우로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있겠군요. 처음 에바가 등장했을 때는 저도 꽤나 좋아했습니다. 13화까지는 참 재미있게 봤고요. 후반부도 그럭저럭 견뎌줄만은 했고 말들 많았던 최종화 부근은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마음에 드는 편이었고 말이죠. 그러던 것이 지금은? 조금 과장하자면 에바 라는 단어를 보는 것조차 싫어질 정도가 됐습니다. 일부 팬(사실 일부인지 다수인지는 의심스럽긴 합니다)들 덕분이지요.

이런 태도는 결코 공정하다고는 볼 수 없겠습니다만, 그런 걸 따지자면 가장 먼저 돌을 맞을 사람은 전 아닐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 아무튼 재미있습니다. 호감을 가지던 대상이 그걸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로 인해 싫어지게 된다는 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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さくらのさくころ-벚꽃이 필 무렵-를 기다렸던 이유 중 한가지…

3월 31일에 はるのあしおと -봄의 발소리- 의 Pleasurable Box인 さくらのさくころ가 발매됐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꽤 기다리던 타이틀이죠. 개인적으로 하루노아시오토를 좋아하고, minori의 세계관이나 캐릭터들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다른 이유 한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서브 캐릭터들의 숏 스토리가 추가된다는 이유 때문이었죠.

원작에서는 스쳐지나가는 정도의 비중을 지닌 엑스트라일 뿐이지만(1명은 그렇지도 않지만) 마음에 드는 캐릭터들이었거든요. 하기야 전 어떤 매체의 작품이든 메인 캐릭터들 뿐 아니라 서브 캐릭터들 역시 좋아하게되는 경우가 많지만요.

아무튼간에 뚜껑을 열어보니 이 아가씨들에 대한 숏 스토리도 있고, 미니 게임인 화투에서도 활약을 해주는지라 개인적으로 좋았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저 말고도 또 있으…려나요. ^^;

5명인 이 아가씨들은 히로인들의 동급생으로 등장하죠. 5명이라는 점에서 뭔가 감이 오시는 분들 없으신가요? 네, 전대입니다.(…) 실제로 이 아가씨들 머리색이 빨강, 파랑, 황색, 녹색, 분홍인데다 이름도 색을 가리키는 한자가 들어가죠. 🙂
-캡춰 화면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맨 왼쪽이 赤根和美. 딱 외모대로 ‘운동권’ 소녀입니다. 성격도 행동도 말이죠. 🙂 가운데가 浅黄樹里. 5명 중에선 평균적인 아가씨랄까요. 미니 게임 시나리오에선 ‘그래요, 난 옐로우라구요.’ 라든지 카레 운운하면서 자괴감을 표출하기도 하지요.(먼산) 오른쪽이 青井奈々子. 외모도 성격도 말투도 상당히 어른스럽고 차분한 편입니다. 그리고 모 신체 사이즈는 아마도 등장 인물 중 최고.(…;;)
이 아가씨는 緑川あかり. 5명 중에선 유일하게 남자친구가 있죠. 타츠키 말로는 약간 ‘괴롭힘 당하는 아이’적인 기질이 있다라던가…^^ 원작에서는 상담실에 남자친구와의 다툼 때문에 찾아오곤 했습니다.
桃園香. 5명 중에선 아마도 로리 담당. 그러나 메인 히로인들 때문에 오히려 정상적으로 보이는 케이스.(..) 원작의 치카 시나리오에서는 모종의 사건을 저질러서 꽤 비중있게 나오죠.

아무튼간에 즐겁게 플레이중…이긴 합니다만, 사실 시간이 없어서 미니게임만 클리어했습니다. -ㅅ- 숏 스토리도 동봉 애니메이션도 손도 못 대고 있지요. 아무튼 결론은 서브 캐릭터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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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호에서 보낸 1460일

참호에서 보낸 1460일
EYE-DEEP IN HELL; Trench Warfare in World War
John Ellis
마티

한국에서 출판된 전쟁사와 관련된 서적들은 그 수가 적은데다 1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책이라고 하면 그 종류는 극히 드물어 집니다. 그래도 근래에는 조금씩 그 숫자가 늘어가고는 있지만요.

이 ‘참호에서 보낸 1460일’은 제목에서도 한눈에 알 수 있듯이 1차 세계대전에 관한 책입니다. 1차 세계대전이 당시 유럽인들에게 미친 충격과 영향은 그야말로 막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1차 세계대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바로 참호전이었죠.

이 책은 1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만 그 발단과 경과, 전황과 전략에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대신 당시의 전장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었는가, 당시 병사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어떻게 싸우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전체적으로 딱딱하지 않은데다 쉽게 읽히는 책입니다. 사진 자료들도 유용한데다 당시 군인들의 증언들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고요.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절대적으로 자료가 부족한 1차 세계대전을 다룬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메리트가 있다고 보이는군요.

다만 영국측 자료가 주를 이루고 있을 수 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여타 군대들의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다고 할까요.(특히 독일군의 경우는 절대적으로 적은 양의 자료 밖에는 언급되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내용이 서부전선에만 국한되고 동부전선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전혀 없다는 점이 아쉽긴 합니다만, 이건 이 책이 초점을 맞춘 부분이 참호전이라는 점을 보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겠죠.

아무튼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재미있는 책인지라 관심이 있는 분들께서는 읽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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