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제국

Parasite Rex (2000)
칼 짐머
궁리

일상생활 등에서 일반적으로 너무나 당연히, 자주 쓰이는 단어이기에 실제로는 잘 모르는 존재임에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기생충도 그런 부류 중 하나죠. 오랜 세월 동안 기생충은 음지에 속한 존재였고, 그들에 대한 연구 또한 미비했습니다. 그리고 그나마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에 와서도 그들에 대해 인류가 알고 있는 사실은 적은 게 현실입니다.

과학 저널리스트인 필자는 이 책에서 기생충이 단순히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퇴화된 생명체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생충이 얼마나 이 지구라는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진화해왔는지, 숙주의 생식적 능력과 정신상태, 생태계의 형성, 생물의 진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쳐 왔는지 최근 발표된 여러 연구 성과와 이론들을 이용해서 설명하고 있죠.

여러모로 인상깊은 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저 역시 기생충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이라는게 깨졌다고 할까요. 거기에 더해서 새로운 것, 새로운 분야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된다는 즐거움이라는 게 따라오고요. 무엇보다 저자의 열정이 느껴지고 글 자체도 상당히 편하게 읽어나갈 수 있게 쓰여져 있습니다. 번역 또한 상당히 잘 된 부류라고 생각되고 말이죠.

이 책에서 저자는 기생충이라는 대상을 박멸해야 할 존재로서 보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기생충은 숙주와 인류에게 고통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또 그 나름대로 기여를 하면서 생태계의 조화를 이루어온 존재라는 것이죠. 예를 들어 88%의 주민들이 감염된 베네주엘라의 빈민촌에는 알레르기 환자가 없지만 상류사회 거주자들은 기생충이 없는 대신 43%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졌다 라는 것. 즉 기생충이 사라지자 면역체계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게 된 것이라는 거죠. 개도국 이상의 국가들에서 보이는 장염 역시 원인이 마찬가지고요. 또한 자가면역 질환으로 고치기 힘든 크론병 환자에게 기생충을 먹여 완치시킨 사례 등등.

책 말미에 전개되는, 결국 기생충 역시 이 생태계와 진화의 한 축을 이루는 존재이며, 박멸이 아닌 공존해야할 상대라는 저자의 이러한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가집니다. 기생충은 숙주 안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이고 따라서 숙주의 멸종을 바라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별 증상 없이 양식만 축내고, 괴롭히더라도 아예 죽음에 이르르게 하는 일은 드물다는 거죠. 책 마지막에 저자가 인류 또한 지구라는 숙주에 기생하는 기생충이며 자제할 줄 모르는 기생충은 스스로를 파멸시키고 자신의 숙주마저도 그 대가를 치르게 하고 말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은 상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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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MAN S – 법률집행인

3월 말에 이토 아키히로씨의 ‘LAWMAN S’ 라는게 발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오오, 재판인가? 설마 리메이크는 아니겠지…’ 라는 생각으로 주문했던 책입니다. 이리에가 주인공인 LAWMAN 시리즈의 경우 단편적으로만 볼 수 있었을 뿐 95년도에 발간됐던 단행본은 절판이 되서 못 구하던 참이었던지라 정말 반가웠습니다. 이번 LAWMAN S의 내용을 보면 대장성 소속의 이리에가 활약하는 단편이 4편, 예전에 게스트로 참가했던 원고가 하나, 늑대와 달과 관련된 단편 하나, 그리고 LAWMEN 이라고 해서 이번 단행본용으로 새로 그린 초단편 하나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95년 이전 작들이라고 해도 이토 아키히로의 작품이니만치 당연히 LAWMAN의 액션과 총격전 연출은 탁월합니다. 물론 그림도 구성도 지금 연재중인 작품들과 비교한다면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거든요. 95년작이라는 걸 감안하지 않고 봐도 이 정도 레벨의 건액션 만화는 지금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선 이 외에도 이토씨의 팬이라면 즐거움을 느낄만한 요소가 많죠. 정확히 말한다면 현재 진행중인 작품들을 보고 이 작품을 떠올리는 것이겠습니다만, 단행본 자체가 최근엔 구하기 힘들었으니 이걸 나중에 접한 케이스도 상당할테니까요. 아무튼 지오브리더스의 배경이 되는 아야가네시가 등장한다든지, 주인공인 이리에는 물론이고 현재 연재중인 지오브리더스와 윌더니스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의 원형이 되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든지 등등 팬이라면 재미있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적으로도 단편의 재미가 있는데다 작가의 취향이 그대로 보인다는 것도 재미있는 점입니다. 후기에도 쓰여 있습니다만 작가가 좋아하는 장르인 서부극이라든지 야쿠자 영화, 형사물들의 구성을 그대로 차용한 단편들이니까요. 장편 연재물인 여타 작품군과는 또 약간 다른 느낌이랄까요.

라이센스가 나올 확률은 극히 적어 보입니다만, 이토 아키히로의 만화를 좋아하는 분들 중 아직 LAWMAN을 못 접해본 분들은 구해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뭐, 이런 말 안 해도 이미 보셨거나 보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

…아아, 그나저나 5/26일에 발매된 지오브리더스 11권 주문하는 걸 잊고 있었습니다. OTL 빨리 주문 넣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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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Script1. 이번 단행본에 추가된 LAWMEN 편의 설정, 오피셜인 걸까요. (먼산)
PostScript2. 책날개에 쓰여져 있는 특별직에 관한 가상 법률, 너무나도 이 작가 답다고 할까요.(…)

어떤 연재 인터뷰…

작년부터 꽤 재미있게 보고 있던 연재 인터뷰가 하나 있어서 소개해 볼까 합니다. 일본의 PC 웹진 중 하나인 Game-Style의 ‘奢って、業界人!’ 이라는 연재물인데, 제목대로 프리라이터 아사노씨(Littlewitch에도 있었던 듯)가 업계인들에게 인터뷰를 빙자한 식사대접을 받는 기획(…) ‘아사노가 원고료를 전액 온존시킬 수 있는가는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라는 문구가 가슴을 울리는 기획이죠.

1회가 Littlewitch, 2회가 minori.. 이런 식으로 에로게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차례대로 인터뷰해가는 형식으로 지금 14회까지 연재됐습니다. 무겁지 않은 분위기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와서 재미있게 볼 수 있더군요. 역시 예상대로 Littlewitch로서도 FFD는 부담이 가는 방법론이다 라든지, minori가 이 업계에서 판촉이나 홍보에 꽤 힘을 쏟는 업체다 라든지, 어떻게 18금 업계에 뛰어들게 됐는지 등등… 이쪽 게임들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그런대로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듯 하군요.

사실은 이걸 번역해볼까 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역시 무단전제가 되어 버리는데다 에로게를 플레이할 정도라면 직접 인터뷰를 읽으실 수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냥 소개만 합니다. (사실은 귀챠니즘이 가장 큰 이유일지도…)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쯤 심심풀이로 읽어보시길…

奢って、業界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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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즈7

이야, 별 생각없이 집어들고 봤습니다만 어느샌가 푹 빠져버린 작품입니다. 작가는 이누가미 스쿠네, 연애 디스토션의 작가죠. 현재 일본에서 3권까지, 라이센스는 2권까지 출간되었습니다.

1층엔 편의점인 러버즈7, 2층엔 가라오케, 3층엔 탁구장이 있는 이세자키쵸의 한 빌딩. 여기선 어떤 일도 탁구 승부로 결정합니다. 야쿠자의 다툼도, 물건을 슬쩍한 처벌도, 가라오케의 불순 이성교제에 대한 심판도… 물론 이건 이 가게들의 오너이자 야쿠자(…라고 해야 하려나…)인 무네노리의 룰이죠. 그리고 어느 날 한 여고생이 누명을 쓰고 탁구 승부를 하게 되는데… 라는 이야기. 🙂

일단 주된 뼈대는 무네노리와 나츠키, 히로미의 3각관계의 이야기겠습니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작중에서 흘러가는 하루하루가 재미있다고 할까요. 주연을 포함한 조연 캐릭터들도 유쾌하면서도 좋은 느낌을 주고 있고요. 이야기 자체가 각자의 시선들을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스타일인지라 인물들의 생각이나 인식, 관계의 변화를 잘 잡아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이런 인간관계들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어떻게 변화할지 하는 것들도 재미의 하나겠죠.

분위기가 번잡스럽지 않고 물흐르듯이 흘러가면서도 읽는 사람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이것도 이 작가의 능력 중 하나겠죠. 그러면서도 때때로 나오는 개그도 꽤 취향에 맞는 작품입니다.

아, 그리고 무엇보다 나츠키의 매력이 상당하다는 걸 실토할 수 밖에 없군요. ^^ 이 아가씨, 은근히 사람 잡습니다. 강력해요.(먼산) 사실 이건 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공통된 점 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특별히 튀거나 하지 않으면서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인물들이거든요.

그러고보니 1권 표지 그림이나 ‘이세자키 진검 탁구사 외전’이라는 표어를 보면 탁구와 관련된 만화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탁구가 하나의 중요한 키워드이자 소재이긴 합니다만 탁구 만화는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인간관계에 서투른 소녀를 사이에 둔 사랑이야기 겸 일상의 이야기입니다. 그런 점도 포함해서 제 마음에 든 것이겠습니다만…

표지 이야기를 하다보니 쓰게 됩니다만, 원본의 1권 띠지의 문구는…OTL ‘여고생이 육노예로?’ 라니, 이 무슨 작품 왜곡을… 물론 그런 이야기가 안 나오는 건 아니지만 말이죠. 일본쪽에 보니까 ‘띠지 때문에 카운터에 가져가기 힘들었다’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말이죠.(먼산) 하기야 표지만 보고 건전무쌍한 탁구 만화겠군, 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그렇긴 합니다만 그래도 말이죠. 🙂

마지막으로 이 만화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의 선택(…정말로?)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딱 잘라서 전 단연코 무네노리를 지지합니다! 히로미는 솔직히 제 취향의 캐릭터가 아닌데다, 무엇보다도 칙칙한 남자 고교생 따위 어떻게 돼든 상관없는 겁니다.(…) 무네노리 파이팅! 힘내라, 무네노리! 그대야말로 내일의 희망이다! 17살 나이차 따위 날려버려!

자, 아무튼 이제 3권을 사봐야 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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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바톤 릴레이라…

음악 바톤 릴레이

리스님께서 넘겨주셔서 적어보겠습니다. NoThING님께서도 넘겨주셨군요.

1. 컴퓨터에 있는 음악파일의 크기?

– MP3나 OGG같은 경우를 말하는 것이겠죠? 컴에는 얼마 안 되는군요. 10기가 정도로 나옵니다. DVD로 저장한 건 중복 빼면 한 10장 정도?

2. 최근에 산 음악 CD?

–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Quartett!의 OST인 Flowers인 듯 하군요.

3. 지금 듣고 있는 노래는?

– Dixie’s Land by 2nd South Carolina String Band

4. 즐겨듣는 노래 혹은 사연이 얽힌 노래 5곡은?

– 음악을 듣는 스타일이 CD나 MP3를 앨범 단위로 루프시키는 지라 결국 전부가 즐겨 듣는 곡이 되어 버립니다.(갖고 있는 걸 순서대로는 아니지만 한번씩 돌려댄다고 보는게 맞을 듯…;;) 특별한 사연이 얽힌 곡 같은 건 없고… 그냥 요즘 듣는 앨범들 중에서 5곡을 골라보죠.

– Grow me – I’ve Girls Compilation 2 ‘Verge’ Disk 1
Verge에 수록된 곡들은 대체로 다들 마음에 들지만 Grow me 같은 경우는 묘하게 걸리는 곡입니다. 이유가 뭔지는 저도…;;

– 연애의 재능 – 천지무용 OVA Best
모 게임 때문에 요즘 다시 들어보게 된 곡이죠. 그나저나 이 곡을 요코야마 치사씨가 불렀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데 쇼크. OTL

– 春-feel coming spring- – 하루노아시오토
하루노아시오토의 오프닝곡. 중독성이 강하죠. 게다가 무엇보다 신카이 마코토씨가 제작한 무비와의 싱크로가 완벽합니다.

– prism – m-flo ‘prism’
이곡은 아마 군생활 할 때 처음 들었던 듯 한데, 요즘 m-flo 곡들을 다시 돌리는 중이라 선정했습니다.

– Dr. Stein –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2
들을 때는 볼륨을 높이게 되는 곡. Helloween의 노래죠. 그나저나 이 노래, 88년도 곡이니까 17년전 곡…(…) 세월 빠르죠? -ㅅ-

5. 바톤을 이어받을 5분은…

– 5분께나 드려야 하다니…;; 게다가 링크된 분들 중 상당수는 이미 하신 듯 하고 말이죠. 되도록 안 하신 것으로 기억되는 분으로 꼽아보겠습니다. 마음이 내시키는 분들께서는 이어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功名誰復論님 // 링크 중 맨 윗줄이신데다 이 릴레이는 참여하신 적이 없는듯 해서… 괜찮으시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모군님 // ….자네는 꼭 하도록. 알았지, 국왕폐하? 🙂
areaz님 // 괜찮으시다면 바톤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dol님 // …자. 프로젝트도 끝났겠다, 마음에 거리낄 게 없이 오빠를 지명할 수 있어! (…)
까날님 // 만약 받아들여 주신다면 이글루스와 블로그인의 합동 공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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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휘두르며

현재 애프터눈에 연재중인 고교야구 만화입니다. 단행본은 일본과 한국 모두 3권까지 나왔죠. 작가는 히구치 아사. 전 일단 이 작가의 작품을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군요. 친구나 지인들에게 조금씩 이야기를 듣고서 봐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던 작품인데, 이제서야 보게 됐네요.

약소팀, 혹은 신설팀에 주인공(들)이 입부하면서 팀을 일으켜세운다는 공식은 이제 고교야구를 다룬 만화에서는 거의 황금율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작품은 여러면에서 여타의 작품과는 좀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큰 건 아마도 주인공일텐데, 주인공이 투수인 작품이야 많습니다만 이렇게 비굴한데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고, 마음이 약해빠진 주인공은 아마 처음 본 듯… 🙂 게다가 컨트롤이 좋고, 좀 특이한 구질을 갖고는 있다고 해도 최고 구속이 100km/h 에서 왔다갔다. 전력 투구를 하면 110km/h는 나오지만 컨트롤 불능(…) 무엇보다도 앞서 말했지만 중학 시절 야구부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죄책감이 가득한데다 그 덕에 자신감은 제로죠. 거기에 호흡을 맞추게 되는 포수 역시 오만한 성격이긴 해도 중학 시절 소속되어 있던 팀에서 상처를 입은 상황. 이런 면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만 이 작품의 경우 팀 구성원들 간의 심리묘사라든지 팀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의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야구 경기에 관한 부분에 힘이 덜 들어가있다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일단 작가 자신이 말하고 있듯이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그렸다는 게 느껴진다고 할까요. 소년지적인 대결 구도로 가는 것도 아니고, 말도 안되는 마구들이 등장하지도 않고, 스포츠물 특유의 짜증나는 지나친 뜨거움도 없다는 게 정말 마음에 듭니다. 어디까지나 고교 야구를 상당히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으면서도 그걸 재미있게 표현한다고 할까요.

물론 픽션이기에 존재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죠. 감독은 괴력의 여성인데, 바이트한 돈까지 전부 부활동에 넣을 정도로 열심이고 지도력까지 있습니다. 고문 선생은 부원들의 멘탈적인 면을 담당하면서 헌신적으로 협력하고, 팀 메이트들도 한결같이 열심이며 유능한 매니져까지 있습니다. 즉, 팀내의 문제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될 정도죠. 말 그대로 너무나 이상적인 야구부입니다만, 그게 단순한 편의주의로만 느껴지지 않는 매력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팀원들의 개성이나 이런 부분이 확실히 그려지고 있고, 위에 말한 이상적인 부분 덕분에 팀메이트들간의 심리묘사나 커뮤니케이션들이 잘 그려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다른 작품들에 많이들 등장하는 ‘애늙은이’같은 고교생들이 아니라, 말 그대로 미숙하면서도 나름대로 열정이 있는 고교생 캐릭터라는 점이 또 매력이 있다고 할까요. 물론 감독이나 고문 등 그 외의 캐릭터들 역시 개성을 가지고 있고, 호감을 갖게 만드는 캐릭터들입니다.

읽으면서 들었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재미있으면서 상쾌하다’라고 할까요. 간만에 마음에 드는 야구만화를 또 하나 발견하게 된 것이 기분이 좋네요. 그나저나 이 작품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 중 애프터눈 출신 작품 비중이 또 증가하게 됐군요.(먼산) 아무튼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즐겁게 지켜볼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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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Script. 매니져인 치요양, 귀여운데다 꽤 마음에 드는 캐릭터로군요. 🙂

MS IGLOO 1, 2화 & KARAS 1화

요즘 아무것도 못해서 블로그에 포스팅도 전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한숨 놓았으니 이제 슬슬 다시 시작해야죠. 그래서 가볍게 시동을 거는 의미로 최근에 본 애니 하나와 좀 예전에 본 애니 하나에 대한 간단한 감상을 적어보죠.

– MS IGLOO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일단 시뎅보다는 최소한 65535배 이상 낫게 느껴지는군요. (…시작부터 이거냐.) 사실 지금 시점에서 기술적으로는 그리 특출날 게 없습니다만, 어차피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기술이란 어디까지나 수단이니까요. 1년 전쟁을 배경으로 3D로 만들어진 인물과 메카닉들이 화면을 수놓는다는 것만으로도 여러 의미에서 재미있었습니다. 저 자신이 굳이 비교하자면 3D 애니메이션보다 2D를 선호하는 편입니다만, 3D로 재현된 메카닉이라는 건 2D와는 다른 맛이 확실히 있거든요. 세세한 부분에서 실수라고 할지 오류가 보이긴 합니다만, 사실 건담의 세계 자체가 모순으로 가득한 곳 아닙니까? (먼산)

다만 스토리가 좀… 뭐라고 해야할까요. ‘두 기술 오타쿠의 삽질 퍼레이드’라는 느낌이 들어서… OTL 어쩌면 지온군에 포커스가 맞춰진 부분이 안 맞았을지도 모르겠네요. ‘남자는 연방, 남자는 짐과 볼!’이 모토인 저라서 말입니다. 🙂

그런 면에서 2화에 등장한 연방의 MS 부대장은 목마른 대지에 뿌려지는 달콤한 빗방울과도 같았다고 할까요.(…) 스카페이스, 안대에다 솜씨도 좋고 저렇게 끝나기엔 아까운 캐릭터입니다. 이걸로 마음에 드는 연방군 파일럿 리스트에 한 명이 더 추가~ 아무튼 IGLOO 1, 2화를 통털어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이 아저씨였어요. 그 다음은 1화에 등장한 살라미스~

– KARAS

이걸 본게 언제였더라.;; 아무튼 타츠노코 프로덕션이 40주년 기념작으로 제작한 OVA죠. 워낙 유명한데다 여러 곳에서 이야기가 나왔던 작품인지라 다들 알고 계시거나 보셨을 듯 하네요. 이 작품을 얘기할 때 항상 나오는 말입니다만 역시 1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그 현란한 비쥬얼이겠죠.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시선을 잡아끄는 그 화면은 확실히 멋졌습니다. 음악 역시 상당히 마음에 드는 쪽이었고요. 어둡고 습하며 질척거리는 전체적인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고, 스탭들의 전작을 못 속이는 여러 연출도 취향에 맞았고요.

스토리를 모르겠다든가 난해하다는 말들도 많이 들리는 듯 한데, 전 이 정도면 1화로서는 충분히 스토리 전개를 알 수 있게 해줬다는 생각인지라. 무엇보다 6화로 제작될 예정으로 알고 있는데, 전체 이야기의 1/6이 진행된 시점에서 이야기가 다 보이는 것도 김빠지지 않습니까. 거기다 이 정도면 대강의 개요를 잡는 데는 충분한 정보를 줬다고 생각되고요.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애니메이션에 그리 흥미가 없는 동생에게 이걸 보여줬더니 끝까지 잘 보더군요. 뽀대와 스타일리쉬가 애니의 완성도를 말해주지는 않지만, 역시 그것이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한가지 요소라는 건 틀림없겠죠. 일단 제 마음에 드는 방향의 작품인지라 과연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 어떤 화면을 보여줄지 기다려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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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F1 바르셀로나 GP

페라리 팬으로서는 참 머리를 감싸쥐게 만드는 경기였습니다. OTL 그건 일단 제쳐두고,

1. 오늘 우승한 맥라렌의 라이코넨, 정말 ‘미친듯이’ 달리더군요. 머신도 그렇고 드라이버도 그렇고 잘 풀리는 날이라는게 확연히 보였습니다. 초중반을 저렇게 달려버리면 뭐…

2. 토요타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경기를 하더군요. 이대로 간다면 꽤 괜찮은 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3. 알론소는 이제 확연하게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는 듯…

4. 시작하자마자 머신 2대가 출발을 못하고 황색기가 뜬 것에 비하면 리타이어라든지 이런저런 사고가 적은 경기였던 듯… 문제는 그 적은 트러블 중 하나가 뼈아픈 것이었다는 거지만요.(먼산)

5. 올해 들어 계속 나오는 이야기지만 페라리는 역시 머신과 타이어 양쪽에서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그나마 ‘본좌급’ 슈마허와 작전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이래서는… 오늘 경기에서도 그나마 슈마허가 피트인 작전으로 8번째 포지션에서 3~4위까지 치고 올라가서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트러블 발생. 왼쪽 리어 타이어가 펑크. -ㅅ- 그나마 여기까지는 2번째 피트인도 해야하고, 펑크난 지점이 정말 망할 정도로 나쁘진 않아서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했는데, 타이어 교체후 곧바로 왼쪽 프론트 타이어도 펑크. OTL 게다가 펑크난 트랙 위치가 정말 최악. 그대로 리타이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6. 그리고 마지막으로… FIA, 경기중 타이어 교체 금지 룰 좀 어떻게 해 줘. 난 예전 경기 방식이 더 좋았다고….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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旋光の輪舞

S오빠의 일기장에서 발견한, 왠지 플레이해보고 싶은 업소용 게임입니다. 🙂 타이토에서 떨어져나온 그래프의 신작 게임이죠.

세가측 제품설명 페이지
그래프의 오피셜 페이지 – 그러나 볼게 없는 압박. 세가쪽이 낫습니다.
리뷰&스샷(by LOVE&PEACE!)

세가쪽 페이지에 보면 리플레이 동영상들도 있으니 그쪽을 보시는게 어떤 스타일의 게임인지 빨리 감이 잡히실 듯 합니다. 전 처음 딱 보자 떠오른게 ‘사이킥 포스?’ 라는 생각이었죠. 🙂 사이킥 포스 스타일(물론 더 다양해졌습니다만..)로 싸우다 보스 모드가 발동되면 그 때부터 탄막계 슈팅 스타일이 일정 시간 펼쳐지는 그런 게임인 거죠. 그리고 보스 모드에서의 탄 발사 패턴은 커맨드 입력으로 발동되는 겁니다. 일직선 고속탄이라든지 저곡 확산탄 등 여러 스타일의 패턴 중에 원하는 걸 골라서 ‘자, 이 우매한 놈아. 이거나 먹고 뒈X라. 케케케케’ 모드로 들어가는 겁니다.(….by adol오빠) 물론 보스 모드에 돌입한 기체는 변.신.도 하죠.

AOU 게임쇼에 가서 이걸 플레이했던 adol오빠에 따르면 상당히 괜찮은 게임인 듯 합니다. 다만 한 라운드가 좀 길다던지, 캐릭터간의 밸런스 조정은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느낌도 들었다는군요. 좀 더 긴장감을 넣어줬으면 한다는데… 그리고 음악은 역시 멋지다고 합니다. 이건 직접 들어봐야 알겠지만 멤버가 멤버니만큼 기대할만 할 듯 하군요. 재미있는 건 이거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슈팅 좋아하는 양반들인지라 보스 모드의 탄막을 피할 거 다 피한다는게… OTL

그러고 보면 주인공격인 캐릭터 이름이 ‘백창포'(…) 아니, 창포는 이름으로 안 쓰지 않나요. 뭐, 김호탈(…)양 보다는 낫긴 하군요. 🙂 이 아가씨 여러모로 올마이티 캐릭터인 듯. 실제로 체험한 adol오빠의 평은 “보스 모드 백창포 졸라 얍삽” 이라는군요.

여러모로 플레이해보고 싶은 게임이긴 한데, 솔직히 한국에 과연 들어올지 어떨지… 게다가 들어와도 쉽게 플레이할 수 없을테니 컨슈머로 나오길 기다리는게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일단 나오미 기판을 사용한 게임이니만치 DC로도 나올 수 있겠고, PS2로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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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스티아 도키도키 오퍼레이션

トリスティアどきどきおぺれーしょん

속칭 DEEP BLUE 시리즈의 외전격인 타이틀입니다. 장르는 키보드 액션 어드벤쳐 + 악세서리집. 배경은 푸른 바다의 트리스티아가 진행되던 시기중 어느 한 때. 트리스티아가 며칠간이나 계속 연락이 두절된 상태가 되자 펄크럼 제국 해군 정보부는 두명의 에이젼트를 파견해서 진상을 파악하려 합니다. 거기서 그 두명이 마주친 것은… 이라는 이야기죠. ^_^

주인공은 두명의 공작원 중 한명인 B.B.(SR-71 Black Bird)가 되어서 세뇌파의 영향을 받고 있는 트리스티아의 주민들에 맞서 키보드 타이핑으로 맞서 싸우는 겁니다. 🙂 여러모로 외전격인 이야기인지라 스토리 자체도 무겁거나 그런 것이 아닌 서비스적인 측면이 강하죠. 트리스티아 등장인물들의 黑버전들을 볼 수 있다던지 말이죠. 본 시리즈 자체도 개인적으로 어드벤쳐 파트를 꽤 재미있게 즐겼습니다만, 도키도키 오퍼레이션에서도 그 점은 여전합니다. 게다가 외전인지라 게임 설정상의 네타를 이용한 개그까지 펼치는 거죠. 이런 식으로요.

포리 : 전파계 담당 주제에. 저 방구석에 쳐박혀 이상한 염불이라도 외우고 있으라구!
라팔 : …………후, 색기 담당보다야 낫지.

그리고 후에 푸른 하늘의 네오스피어에도 등장하는 그레이 고스트가 첫 등장하는 것도 이 게임입니다. 바로 주인공과 함께 잠입하는 공작원이 그레이 고스트거든요. 이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네오스피어에서 그레이 고스트와 다른 캐릭터들간의 이야기를 보는 느낌은 꽤 다를 거라고 생각됩니다. ^^

문제는 바로 핵심인 키보드 타이핑 게임에 있죠. 아, 게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닙니다. 게다가 타이핑 게임, 문제가 생길 거리 자체가 거의 없죠. 문제가 발생되는 요인은 이 게임이 일본에서 제작된 것이고, 이곳은 한국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일본어 타이핑이 안되는 사람들이 이 게임을 하겠다고 할 일은 없을테니 언어에 대한 것도 아닙니다. 일본어 입력기도 어차피 윈도우의 일본어 입력기면 충분하고요. 문제는 키보드입니다. –; 일본의 키 배치와 한국 키 배치간의 차이에 의해 특수문자나 기호들이 등장하면 암울해지거든요. 그나마 이건 나은 경우죠. 일부 아예 대응되는 키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자주 나오는 기호들이 어느 키에 대응되는지 외우면 되니까요. 가장 큰 문제는 음표 라든지 별표 같은 특수 기호가 등장할 때입니다. OTL 게다가 이런 문자들이 등장하는 경우가 그렇게 비율이 적은게 아니거든요. 따라서 이 게임을 한국에서 클리어하자면(아니, 일본이 아닌 어느 곳이든) 운+노가다 라는 조합이 필수가 됩니다. 게임 자체는 시리즈 팬이라면 재미있게 즐길법합니다만, 안해도 되는 노가다를 해야 한다는 점과 운이 필요하다는 건 역시 좀 좌절이죠.(먼산)

그렇다고는 해도 역시 DEEP BLUE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 그 중에서도 일본어 타이핑이 어느 정도 가능하신 분들께는 한 번쯤 플레이해보셔도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다 악세서리집에는 벽지와 캐릭터들의 음성 데이터, 스크린 세이버 등도 들어있고, 짤막한 드라마 시디도 동봉되어 있으니까요. 시리즈 전체에 일관되게 흐르는 분위기는 이 도키오퍼에서도 마찬가지고 그 점에서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니까요. 다만 역시 문제는 키보드입니다. 🙂

NOT DiG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