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스티아 이야기가 나온 김에 프리류드 디스크에 있던 숏 스토리가 떠올라서 다시 찾아보고, 그 김에 번역해 볼까 해서 바로 키보드를 두들겨 나온게 이것입니다. 문제는 저작권 침해의 전형이라는 건데…OTL 프리류드 디스크 자체가 일종의 본편 광고라는 점에서 올려 봅니다. 물론 문제제기가 들어온다면 즉각 삭제될 것입니다만…
이야기는 트리스티아에 오기 직전을 슈투카의 관점에서 보고 있는 내용입니다. 나노카를 키운 부모이자 보호자인 슈투카의 심정을 조금은 엿볼 수 있다고 할까요.
그나저나 양이 별거 안되네, 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치다 보니까 양이 꽤…-ㅅ- 이럴 줄 알았으면 ‘나노카와 네네의 라디오 네오스피어’같은 걸 번역하는게 나았지 않으려나. (…야야)
최초로 인식한 것이 빛.
다음이 소리.
그리고 어둠.
다시 의식을 회복했을 때는 금속제의 작업대 위. 펄크럼 제국이 관리하는 공방의 한 방이었다.
거기서 눈동자에 조용한 빛을 담은 한 명의 청년이 내가 깨어나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청년은 씩하고 웃고는 힘있는 동작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 때, 이미 나는 언어를 이해할 수 있고 일상행동을 위한 기초지식도 어렴풋하게나마 몸에 익히고 있었다. 즉시 응하려 했지만, 내게는 청년의 손을 맞잡을 손이 없었다. 대신 등에 붙어있던 다목적의지(多目的義肢) 하나를 써서 청년에게 답했다.
신비한 한 순간.
“……명령을, 마스터 프로스페로. …..나의 라이프메이커.”
그런 말이 자연히 튀어나왔다. 나의 첫 음성. 그 이후, 수십년에 걸친 전장왕래, 야전공성의 나날.
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세상에 평화가 가득찬 지금도 나의 싸움은 이어지고 있다…..
대륙의 서쪽, 펄크럼 제국의 수도만큼 번성한 곳은 없다.
육로, 해로 모두 대륙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었고, 그 좋은 지리적 조건을 활용한 상업도시로서 규모의 크기도,
–대륙제일.
로서 유명한 곳이다.
이 제국의 번영을 가져온 것은 오로지 ‘일대의 영걸’로 세상에서 불리고 있는 현황제 에그자시오의 수완에 의한 것이 크다.
선제로부터 이어받은 대륙통일사업을 거의 완성한 젊은 황제의 영매함은 아직 그 권세에 굴복하지 않은 주변제국으로서도 크게 두려워하고 있을 정도였다.
각설하고, 펄크럼 제국의 수도로서 번영을 구가하는 제도. 상업의 도시로서 명성 외에 한가지 더 유명한 모습이 있다.
‘학문을 하고자한다면, 어쨌든 제도에 가볼 일이다.’
라고 지식인이라 불리는 계급의 누구든지 그렇게 말할 정도로 학문의 거리로서의 모습이다. 항구를 중심으로한 거리에서부터 조금 떨어진 교외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의 학원이 집결한 일각이 있다.
이곳에는 대륙 각지, 여러 장소로부터 모여든 재능있는 자들이 있다.
학원도시라고 말해도 좋다.
그렇지않아도 수재 뿐인 이곳의 주민들 중에서, 가르치는 입장의 교수진을 제외한 학문에 뛰어난 열명을 꼽는다면,
‘나노카 후랑카’
라고, 누구나가 올해 막 14세가 되는 소녀의 이름을 들어 먼저 손가락을 꼽았다…..랄지 어떨지.
이야말로, 나의 창조주, 사상최대의 모험가이며 발명가 대공장 프로스페로 후랑카의 손녀. 그가 체계화한 선사문명 초기술 ‘E테크놀로지’의 특수운용법 프로스페로류공방술의 전승자. 나의 생애를 바치기로 서약한 제2의 주인…..인 것인데.
前 夜
the previous night
그린스트리트 삼번가의 프로스페로 발명공방은 E테크놀로지를 사용한 발명품의 특허권을 팔고 있다. 공방내의 여러가지 설비를 움직이기 위한 동력로의 일부가 점두에 노출되어, 밤낮의 구별없이 굉음을 울리며 격렬하게 회전하고 있다. 공방의 위용은 제도에서도 최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아——-앗!!”
요 몇년, 때때로 제도의 하늘을 놀라게 하는 이 비명과,
—-쿠아아아아앙!!!
이 폭발음은 이제는 완전히 프로스페로 발명공방의 명물. 이 아침 일찍부터 근처의 유리창을 가볍게 5,6장은 날려버린 것이 틀림없다.
“엎드려, 슈투카!”
그 순간, 내 뒤쪽으로부터 휴~ 하는 날카로운 음과 함께 무언가가 팡하고 퍼지면서 파열하고 벼락이 내리쳤다.
“바보! 반응촉매를 너무 썼다!”
이미 엎드려 있던 내 후방 수미터 떨어진 곳에 불꽃 연기가 높이 치솟았다.
그러자 다음 순간, E마테리얼강제 태양로의 뚜껑이 무참하게 튀어 올랐다. 날카롭게 번뜩이는 불….. 주위의 파이프류가 분쇄된다.
“피해!”
라고 당황하며 소리지르는 나노카의 목소리.
그러나 공방 안에는 어디에도 도망칠 길은 없다. 이미 태양로는 화난 파괴신 처럼 하얀 불길을 사방으로 뿜어내고 있다.
분쇄되고, 찢겨지고, 유린되고, 거칠게 불어대는 폭풍. 평온한 일상에 돌연 나타난 죽음의 냄새.
“아————와———왓!!”
바로 옆에 있는 나노카의 연약한 몸이 견디지 못하고 날려가려 한다.
“나노카!”
나는 뛰어 올라타듯 그녀의 몸을 바닥에 눕히고, 그 위를 몸으로 덮었다.
그리고 머리에…. 구웅 하고 울려왔다.
“쿠헉!!”
“앗, 슈튜카!?”
의식이 샛노란 버터크림 속으로 가라앉아 간다. 그러나 번개와도 같이 의식을 잃어선 곤란하다, 라는 지령이 고속신경계의 각부분에 번뜩인다. 의식에 활력이 돌아온다. 산산조각난 태양로의 파편이 내 두개골에 부딪혔지만, 어떻게 구멍이 나진 않은 것이다.
“괘, 괜찮아?”
“….무, 문제없다.”
수많은 실전 테스트를 거쳐 단련된 E마테리얼 섬유제 방탄모피의 승리다.
“고마워…. 슈투카, 덕분에 살았어.”
“라고는 해도 이번 것은 좀 심했어.”
“아하하, 생명의 은인이네….♪”
“웃을 일로 끝내기에는 참으로 멋진 상황이었지만 말이지…. 이런이런…. 진정이 된건가.”
아직 태양로는 멀리 번개가 치는 듯한 기분나쁜 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반응의 최고조는 지난 모양이다.
“하아…. 3일간의 완전철야작업이 물거품.”
나노카는 일어서자 무참하게 변한 공방을 바라보고, 털썩하고 어깨를 늘어뜨렸다.
“이번주 안에 특급면허를 따지 않으면 안되는데…. 이래서는 할아버지가 트리스티아에 가버리고 난 후 빈자리를 맡을 수 없어.”
“아침부터 괴로운 일이구만.”
그러나 나노카는 곧 얼굴을 들고는,
“하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구! 좋아, 계속해서 제2탄 가요!”
“어이, 이미 타임리미트다. 빨리 학교 가.”
“엣? 벌써 그런 시간?”
“분명 오늘은 진급시험이지 않았나. 최종학년의.”
“으, 응. …..그렇지만 괜찮아, 테스트 따위.”
“괜찮지 않아. 낙제하면 어쩔거냐.”
“그러면 다시 한번 공립에 가겠습니다.”
“바보! 공장 프로스페로의 손녀가 아카데미 퇴학이라면 세상볼 도리가 없어. 알았나, 수석을 따라.”
“수서~억? 무리야, 시험공부 같은 거 하지도 않았고… 혹시 낙제점일지도.”
“그 정도가 딱 좋다. 서투르게 공부하면 넌 백점만점 시험에서 이백점을 노리고 가니까 말이지.”
천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아카데미의 교수진으로부터 전교과 올 D-를 먹은 작년의 참사, 잊혀지지 않는 교훈이다.
나는 가방을 쥐어주면서,
“뒷처리는 내가 해두지. 자.”
쫓아내듯이 그녀를 공방에서 내보냈다.
“슈투카! 뒷처리~ 부탁해~!”
“아-, 맡겨둬-.”
골목을 달려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배웅하며 나는 큰 한숨을 쉬었다.
나의 이름은 슈투카. 선사 E테크놀로지에 의해 태어난 늑대형 잠입공작용 E웨폰…..
공방을 휘저어놓은 파괴의 잔해의 정리가 대충 끝날 무렵, 현관에 무언가 날개짓하는 기척이 났다.
“—이런, 오늘 아침은 더더욱 엄청난 상태네요.”
휙 하고 바람을 가르며 내 전용문 위에 나 있는 출입구로부터 펜서가 들어왔다. 나와 마찬가지로 마스터 프로스페로 제작의 자동사고기계. E테크놀로지가 탄생시킨 철의 맹금. 비행타입의 자율형 E웨폰이다.
“청소입니까.”
“뭐, 그렇지.”
등에 뻗어있는 2가닥의 다목적의지로 각기 자루를 쥐고 바닥을 더블로 빗자루질하며, 내려앉은 횃대 위에서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는 펜서에게 나는 관심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재주가 좋네요.”
“오랫동안 써온 보디니까. 도와주지 않을거면 좀 조용히 해 줘.”
“이런이런…. 이 로는 더이상 못 쓰겠는데요.”
펜서는 나노카의 오늘 아침 실패로 심한 손상을 입은 태양로를 보며 말했다.
“이게 없으면 좀 곤란하게 되겠죠. 나노카님의 특급공방사면허…”
“음… 다음달에 마스터는 그 해상도시로 가니까.”
마스터 프로스페로는 이번달 말에 대륙의 서쪽에 있는 트리스티아라는 마을에 부임하게 되어있다. 그곳은 한 때 바다의 보석으로 칭송될 정도로 번영한 해상무역도시였지만, 10년정도 전에 태고에 멸망했다고 생각되던 드래곤의 생존자에게 습격당해 이후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마스터 프로스페로는 그 부흥계획을 의뢰받았던 것이다.
“이번 시험을 실패하면, 마스터 부재 기간 동안 공방을 닫지 않으면 안되게 된다.”
“닫으면 되지 않습니까. 아무리 나노카님이라 해도 아직 특급면허의 취득은 어렵겠죠.”
“나도 그렇게 말했지만 말이지–“
바닥 청소를 끝낸 나는 옆 작업장에 있는 또 한명의 동료를 불렀다.
“—텐잔!”
부우우웅 하고 대기를 흔드는 낮은 음. 대출력 오리하르크 실린더와 E모터의 구동음.
마스터 프로스페로는 종전후, 자신이 만든 자율행동형 E웨폰의 각 프로토타입인 우리들 세 기체를 연구용으로 자신의 곁에 남겨두었다. 전지잠입공작형인 나, 공중강행정찰형 펜서, 그리고 요새공격용인형기동성새병 텐잔–
“….가아앗”
공방의 바닥을 울리며, 어른의 2배 가까운 E마테리얼강제 거체가 쿵하고 나타났다.
텐잔은 종전무렵에 만들어진 펜서와 달리 나와 거의 동시기인 대전전야에 만들어졌다. 그 이후로 행동을 같이한 오랜 친구였다.
“텐잔, 미그 영감의 가게에 가서 태양로를 조달해줘. 이런 꼴이라서 말야.”
“…갓?”
중추 오리하르콘의 사고용량을 기체내물질전환로의 제어에 먹혀 텐잔은 거의 사람의 말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서로 오리하르콘을 통해서 커뮤니케이션을 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돈인가. 가격은 영감이 말하는 대로 상관없어. 가장 질이 좋은 걸 그대로 업어와. 나노카가 돌아올 때까지 원상태로 만드는 거야.”
나는 금고에서 금화 10만 베르크 정도를 텐잔에게 쥐어주었다.
그것을 본 펜서가 번뜩이며 양눈을 이쪽으로 향했다. 퍼덕하고 한번 날개짓을 하고,
“슈투카, 괜찮습니까? 마스터의 허가도 없이.”
“내 재량에 따라 자유롭게 쓰라고 한 돈이다. 문제없어. 가라.”
텐잔은 알았다는 뜻의 소리를 내고 공방의 바닥을 울리며 밖으로 나갔다.
“나노카님의 떼쓰기도 곤란한 일이네요.
“마음껏, 만족할 때까지 하게 해주는 거지. ……그런데, 마스터는 어땠나?”
“하아”
“응? 같이 병원에 간 거 아니었나?”
“실은 그것 때문인데요—좀 형편이.”
횃대위에서 펜서는 목소리를 낮췄다.
“아무래도 트리스티아행은 없었던 일로 될 듯 합니다.”
“응? 무슨 일이야—“
쥬니어 아카데미의 교문을 나서자마자 나노카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아직 방심하면 눈이 내릴 계절이지만, 올려다보면 구름 한점없는 하늘의 풍경은 이미 봄. 흥분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나노카는 올해로 이제야 14세가 되는 어린 소녀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건만 방금 아카데미에 휴학신청서를 제출하고 왔다. 마스터 프로스페로가 지병인 신경통악화로 인해 트리스티아행의 중지를 선언했을 때,
(역시나)
하고 나는 생각했다.
여담이지만, 여덟살 때부터 본격적인 수행을 시작한 나노카의 공방사로서의 기량은 수상한 발모제 처럼 자라고 자라고 또 자라나, 제도의 공방사조합 안에서도
—천품이다. 장래에 당대 프로스페로 보다 더 뛰어나게 될지도 몰라.
라고 소곤대는 자가 많다.
이 조부와 손녀의 우세는 아무도 모른다. 나에게도 알 수 없었다. 나노카가 사상최연소로 초급공방사의 면허를 따고, ‘역시 공장 프로스페로의 직계’라고 그 바닥의 사람들에게 태어나면서부터 가진 재능의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었던 작년의 여름 이래, 마스터 프로스페로는 돌연 공구를 잡지 않게 되었다. 공방에도 얼굴을 비추지 않는다. 그 뿐 아니라 갑자기 여행을 가는 일이 많아지고, 제도에 있는 것 자체가 드물다. 좀 더 빠르게 라든지, 좀 더 멀리 라든지, 좀 더 정확하게 등 그런 세상에 도움이 될만한 실학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이상한 취미세계로 자신의 종적을 감추기 시작했다.
그런 마스터 프로스페로가 이제와서 기울어져가는 도시의 부흥계획 따위 같은 힘든 일을 받아들였다는 것 자체가 이상했던 것이다. 그러나 —
나노카는 빙글 돌아서서 손을 흔들었다.
아카데미 건물의 창문에서 그녀의 동급생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안녕-, 모두들-!”
나노카의 이별 의식을 나는 교문 옆에서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보았다.
마스터 프로스페로는 자신이 트리스티아에 가지 못하게 된 대신, 나노카에게 트리스티아 단신 부임을 명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틀전.
—큰 일.
나노카는 마스터 프로스페로의 말을 듣는 것만으로 숨이 막힌듯한 얼굴을 했다. 그러나, 다음 숨을 뱉어낼 때에는 외치고 있었다.
“응, 할께요. 할아버지!”
이런 면의 경솔함은 나노카의 선천적인 것이겠지.
“이런이런”
둘 만 있게 됐을 때, 나는 조용히 목소리를 낮추고 나노카에게 말했다.
“그만둬라, 나노카. 마스터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너무 무모해.”
“무슨 소리 하는거야, 슈투카. 분면히 재미있는 일이 가득할 거야.”
“글쎄. 재미있을지 어떨지.”
“우선은 무엇보다 행동입니다!”
나노카의 트리스티아행은 단지 이것만으로 정해졌다.
“고생한다구, 분명히.”
“그런건 당연하잖아.”
그런 것 보다도, 나노카는 뭐라해도 모험을 좋아하는데다, 한 번 끓어오른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면, 뭐라도….
“어떤것에 비교해도 이건 재미있을 것 같아.”
이렇게되자 나노카의 마음도 표정도 명백히 붕붕 떠올랐다. 그 모습을 반쯤 어이없이 바라보며,
(아무래도 졌구만)
이라며, 나노카의 성격을 떠올렸다. 그녀에게는 어딘가 신과도 같은 부분이 있는 듯 하다. 뭐, 이 나이 무렵의 여자는 대부분 그렇겠지만.
(그에 반해, 악당. …..)
트리스티아 부흥계획에는 물론 마스터 자신이 현지에 나서는 쪽이 더욱 효과적이다. 전설의 공방사 본인이 왔다고 한다면, 트리스티아 주민들도 결코 자신들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게 되겠지.
그러나 그런만큼 위험도 있었다. 만약 풍악을 울리며 뛰어든 결과, 도시 부흥에 실패라도 한다면 ‘대공장 프로스페로’로서의 마스터의 입장과 평판은 유지될 수 없다. 거기까지 트리스티아 부흥에 몸을 던질 의리는 마스터에게는 없었고, 최근 완전히 취미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노인에게 있어 사람들의 기대를 받는 것은 굉장히 버겁기도 했겠지.
혹은 마스터의 신경통이라는 것도 꾀병일지도 모른다. 받아들인 후에, 다시 트리스티아의 현상을 분석하고 가능성없음, 이라고 진단을 내렸다면 충분히 있을법한 일이다.
그 대신에—라고 하면 사람이 나쁘지만, 손녀 나노카를 보내려고 하고 있다.
(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되고 있는 것일까)
라고 한다면, 트리스티아의 주민들이야말로 좋은 얼굴을 할 턱이 없지만.
나는 지금도 기원하는 듯한 심정으로 공장의 내방을 원할 것이 분명한 건강한 마을의 운명을 가슴아프게 생각했다.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공장이 트리스티아에 나타날 일은 없다. 대신 트리스티아의 땅에 서는 것은 희대의 천재라고는 해도 아직 나이도 안 찬 어린 소녀인 것이다…..
(<2>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