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짜르방은 독일 국방군의 유명인, 흑기사 중대의 에른스트 폰 바우어 대위(...)>
<짜르음(...)은 한국군 기갑병과도 부르고 있는 독일 전차병 군가 Panzerlied.>
Call of Duty 때도 조금 언급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전차 게임 중에 가장 높게 치는 것 중 하나가 Pazner Front 시리즈 입니다. 당장 떠오르는 전차 게임들만 해도 꽤 많습니다만, 다른 전차 게임들과 비교해 판쳐 프론트 시리즈의 강점이라면 역시 게임성과 전장에 대한 몰입도를 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PF 시리즈는 시뮬레이션이 아닌 슈팅성이 강한 게임이기에 전차들의 능력치나 여러 부분에서의 재현성은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이건 게임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라는 측면도 분명히 있겠고요. 하지만 실차의 특성과 실제 전투상황을 나름대로 충실히 재현하려고 노력한 것이 보이고, 무엇보다 게임에 몰입하게 만든다는 점에선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건 남자의 게임입니다! ^^; 미소녀도 없고, 바리어 라든지 HP 따위는 존재할 턱이 없습니다. 무자비하게 날아오는 적의 대전차포, 무섭게 돌격해 들어오는 적의 전차들, 각 전차별 격파가능 거리 밖에선 약점에 맞추지 않는 이상 튕겨나가는 포탄들, 머리위로 쏟아지는 스탈린의 오르간…
믿을 건 오직 자신의 승무원들과 옆에서 전진하는 동료 전차들 뿐 입니다. (아니, 야포 지원이 되면 꽤 믿을만 합니다만…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지.;;) 끊임없이 적의 시야와 사각을 생각하고, 측면과 배후로 돌아가는 걸 염두에 두면서 진중하게 움직여야 하죠. 물론 필요한 때는 빠른 기동도 필수.
PS1의 지금보면 많이 부족한 그래픽과 사운드로도 충분히 긴박감 넘치는 전투를 제공한다는 점은 정말 뛰어난 점입니다. 정말 플레이하다보면 게임에 몰입해서 긴장과 공포까지도 어느 정도 느끼게 되죠. 무엇보다 어중간하게 난이도를 쉽게 만들지 않았다는 점도 이 부분에 일조한 듯 보입니다. 그리고 전차라는 여러 승무원이 움직이는 기계를 혼자서 쾌적하게 움직일 수 있게 만든 시스템도 좋은 점수를 받을만 하다고 봅니다. 간략화시킬 것은 과감히 간략화시키면서도 템포와 게임성을 살릴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할까요.
DC판도 플레이해봤습니다만, 역시 조작계가 좀… PS2로 등장한 Ausf.B는 여러모로 발전하고, 매니악해진 느낌인데 플레이를 못 하고 있습니다. 돈이…돈이…;;
여기서 보너스로 제가 PF 시리즈를 플레이할 때 머리 속에 휘몰아치는 망상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아마 Panzer Front 시리즈를 플레이하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비슷할 것이라고 보이는데 말이죠. (먼산) 이걸 보시면 대충 어떤 게임이다 라는게 감이 잡히실 듯… 보실 분은 저 아래~의 망상을 본다를 클릭~
NOT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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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발터 부르크할트 중위, 국방군의 전차병이다. 우리 소대는 이번 페트로프카 전투에서 최선봉을 맡게됐다. 저 10시 방향에 존재할 마을까지 무사히 보병부대를 돌입시키는 것이 이번의 임무.
“전 소대, 도로를 가로질러 언덕 위로 올라간다. Panzer Vor!”
언덕위로 올라가자 마자 적 토치카들이 시야에 잡힌다. 야포 지원이 있었다면 좀 더 쉽겠지만, 아쉽게도 이번에 우리에게 할당된 자원은 없다. 별 수 없지.
소대의 티이거 I 2대와 4호 2대가 돌격 개시선에서 정지, 관측되는 토치카를 향해 사격을 개시했다. 소대장 단차는 덕 인 상태에 들어간 T-34들을 주로 공격.
“팔케 1, 2. 돌격 개시!”
“팔케 1, Ja!” “팔케 2, 수신완료”
팔케 1, 2가 적의 참호선을 향해 돌입을 개시했다. 순간 쏟아지는 적의 야포들. 이걸 우리 뒤에서 전진하고 있는 보병부대가 뒤집어 썼다간 순식간에 전멸이다. (그리고 게임오버다. (…으응?))
“팔케, 멈추지 마라!”
“아들러 2, 우리도 전진한다.”
“야볼!”
돌격을 개시하자 적의 T-34들과 대전차포들이 쏴대는 포탄이 쏟아져 들어온다.
“12시 방향 거리 1050에 T-34!”
“쏴!”
아슬아슬하게 포탑을 빗나가는 포탄. 포수 쿠르츠 하사가 혀를 찬다.
“다시 한 번!”
“명중!”
소대 4대의 전차는 무사히 적 방어 라인의 최첨단까지 도달, 지금까지 저 끔찍한 야포의 소나기와 화력 거점에 당한 차량은 한 대도 없다. 이번엔 운이 좋다. 소대가 커버할 전역이 너무 넓어서 통상적인 대형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 소대는 넓은 횡대로 퍼져 있다.
“전 소대, 미속 전진하며 적을 격파한다. 팔케 1, 2는 예정대로 강을 우회하라.”
“2시 방향, 적 전차 거리 870!”
포탑을 돌려 적에게 정면을 취한 직후 적 전차에서 불꽃이 번쩍인다. 텅!~ 적의 포탄이 튕겨 나가면서 포탑이 흔들린다.
“쏴!”
“여기는 팔케 1, 적의 Pak과 조우!”
“여긴 팔케 2! 적의 대전차포에 피격, 궤도 이탈했다! 기동불능!”
“아들러 1, 여긴 아들러 2. 적의 증원부대 발견! 2시 방향!”
‘…로스케놈들, 아주 쏟아져 나오는군’
거리 1800에서 T-34와 KV-1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 2호차로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연신 적 전차를 격파하고 회피 기동을 끊임없이 해나간다.
“멈춰 주십시오, 중위님. 지금이라면 잡을 수 있습니다!”
“아쉬, 전차 정지!” “옙!”
“사격!”
대충 적의 증원이 정리되간다고 생각될 무렵, 갑자기 옆을 스쳐지나가는 포탄들. 대전차포다!
“아들러 2, 여긴 아들러 1. PAK을 향해라. 회피 기동하며 해치운다.”
“아들러 2, 수신완료.”
대전차포의 섬광을 표적삼아 쿠르츠는 포탄을 날리고 있다. 장전수 코왈스키 상병은 미친듯이 재장전을 하고 있지만, 재장전 시간은 너무 길게 느껴진다. 실제 시간은 말 그대로 순식간이건만…
PAK을 소탕하고 마을 앞 다리 쪽으로 방향을 돌릴 무렵, 아들러 2에서 화염이 보이고 한 번 차체가 꿈틀하더니 멈춰서 버렸다.
“여긴 아들러 2, 적 전차에 피격됐다. 탈출한다!”
“1시 방향이다, 거리 750! 철갑탄 장전, 쿠르츠 보이나?!”
“…아직… 보입니다!” “장전 끝!”
“쏴!”
초반엔 운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팔케 1은 괜찮을까. 현재 팔케 1은 우회하며 마을을 향해 이동중. 그리고 그 위로는 야포 공격이 쏟아지고 있다는 보고다. 저 놈의 지옥같은 ‘초극악자동추적식야포’놈!(….) 아무튼 후위의 보병부대도 상당한 피해를 입긴 했지만, 여전히 진격중이다.
드디어 저 앞에 마을이 보인다. 그리고 그 앞에 걸린 다리도…
“돌입!”
육중한 소리를 내며 티이거 I이 내달린다. 막 다리를 통과할 무렵, 마을 건물들에서 섬광이 번쩍인다.
“적 화점 발견, PAK 발견!” “HE탄 장전!”
화점의 화력은 큰 위협이 아니지만, 저 대전차포는… 일단 건물들의 사각을 이용해서 화점 3과 대전차포 2문을 격파. 이 이상 적은 없는 모양이다.
마을에 진입해서 후속 보병부대의 도착을 기다리는 사이, 팔케 1에 관한 보고가 들어온다. 화포에 직격을 받아 말 그대로 산산조각이 난 모양이다. 작전은 성공했지만, 소대 4대의 전차 중 완파 2, 중파 1로 3대의 전차가 손실됐다. 해치를 열고 큐폴라에 올라서서 숨을 들이쉰다. 머리에서 헤드셋을 벗어든 왼손이 조금씩 떨리고 있는 것이 보인다. …과연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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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종료. (…….)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