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의사 선생님

제가 사사키 노리코 라는 작가를 아는 계기가 된 작품입니다. 아마도 중학교 무렵이었다고 생각되는데, 친구집에서 당시 이 작품이 연재되던 한국 순정지(제목이 기억이 안 나는군요;;)를 보게 된 것이었죠. 거의 표정 변화가 없어 보이면서도 미묘하게 나타내는 얼굴들, 그 특유의 세로줄 표현이라든지 일견 썰렁하게 보이지만 제게는 스트라이크존에 적중한 개그 센스라든지, 하여간 여러모로 신선한 작품이었다고 할까요. 결국 단행본을 사모으게 되고 사사키 노리코라는 작가에도 꽤 열중하게 됐죠.

사실 하도 유명한 작품인지라(오래 되기도 했고) 내용에 대해선 언급할 필요가 없겠죠. 애장판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름을 가진 품질의 복각판이 나오기도 했고…(이럴 때 판본은 작아도 원본 가진걸 다행으로 여기게 되는..–)

이 작품의 인기는 캐릭터들과 그들이 연출하는 시츄에이션에 의한 개그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봅니다. 사사카 노리코의 개그 스타일은 말장난이나 슬랩스틱도 아니고 화장실 개그도 아닌, 표정과 상황에 의존한 개그를 유도해 내는 것이라고 보는데, 이게 저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물론 다른 방식의 개그 작품들도 좋아하는 건 물론입니다.)
캐릭터들도 우루시하라 교수처럼 극단적인 캐릭터도 있지만, 대부분은 평범하면서도 개성이 있죠. 그리고 그런 캐릭터들이 작품에서 나름대로 맡은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내고 있구요. (보고 있으면 고교나 대학 친구들이 떠오르기도…) 물론 작품의 한축을 차지하고 있는 동물들도 빼놓을 수 없겠죠.

하도 많이 봐서 이젠 예전의 신선함은 없지만, 지금도 때때로 아무 권이나 빼들고 보면서 킥킥거리며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지금은 상당히 좋아하는 작가가 된 사사키 노리코를 알게 해준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고요. 여유로우면서도 권태롭지 않은 그들의 일상에 도그푸드 한 포대를…… (….건배가 아니라?)

NOT DiGITAL

THE iDOLM@STER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남코가 제작중인 아케이드용 게임입니다. 예전에 제작발표가 났을 때부터 관심이 가서 PV를 무한 반복 플레이하기도…–;

그러고 보니 ‘아이돌’을 소재로 한 게임 중에선 유일하게 플레이했던 Debut에 이어 2번째로 관심을 갖게 된 타이틀. 아니, 이건 공대생으로서 새로운 걸 보면 관심이 가게 되는 성향 때문일 뿐입니다. 분명해요. (단언)

얼마전에 오피셜 홈페이지가 잠시 문 닫는다고 했던지라 기억을 더듬어 보면, 업소용이니만치 데이터 저장 등은 카드 시스템이라고 전에 본 듯 합니다. 어차피 한국에는 들어올 것 같지도 않지만 말이죠. 덩치도 크고(대형 화면에 플레이어 좌석이 4개였던가), 가격도 만만치 않을 듯 한데다 무엇보다 침체에 빠진 아케이드 업소로선 한국에서 인기있을 것 같지도 않은 기계를 들여 올 수가 없을테니….

그런 의미에서 남코, PS2로 낼 거지? 그래 줄 거지? ^^ 아무튼 남코도 이런 걸 보면 가끔씩 뻘짓을 잘 해준다니까요. 유일하게 뻘짓안하는 얌생이들은 코나미…(퍼억, 아니 저도 코나미 게임들은 좋아해요. 장사를 하려면 코나미처럼 이라고도 생각하고…–;)

덤으로 플래쉬로 된 PV를 올립니다. 보시고 싶으신 분은 저~ 아래를 클릭하시길…

NOT DiGITAL

PostScript. 그러고 보니 예전에 천년용왕님 블로그에서 쿠보오카 토시유키가 캐릭터 디자이너 라는 글을 보고 ‘허거덕, 이 사람도 그림체 많이 달라졌네.’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M_ THE iDOLM@STER PV 를 보시려면 클릭~ | 글 닫기 |
_M#]

멋진 징조들

GOOD OMENS
Terry Pratchett, Neil Gaiman
GRYPHON BOOKS

출간됐을 때 부터 읽고 싶다고 생각만 하다가, 가난한 공대생이기에 결국 이제서야 도서관 신세를 지게 된 책이군요. 그러고 보니 이제 손 터는 듯한 그리폰북스 책이니만치 절판되기 전에 한 권 사둬야 하겠군요.(라고는 해도 그리 쉽게 절판될 것 같지는 않지만…;;;)

내용은 먼 옛날부터 친교(?)를 쌓아오던 천사 아지라파엘(아지라엘+라파엘)과 악마 크롤리(인간에게 선악과를 먹인)가 곧 아마겟돈이 벌어진다는 걸 알게 되면서 시작. 샐러리맨들이 다 그렇듯이 그들도 위에서 까라면 까야 되는 입장이지만, 문제는 이 둘은 인간세계 – 인간이 아니라 – 를 사랑한다는 것. 모차르트도 없고, 초밥도 없고, 고서적도 없고, 자동차도 없는 끔찍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적그리스도 후보를 교육을 통해 평범한 아이로 만드려고 한다! 그러나 뒤늦게 십수년전 악마숭배주의 수녀들의 행정착오(..라고 할 수 있나)로 아이가 엉뚱하게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과연 그들은 적그리스도의 강림을, 아마겟돈을, 천년왕국의 도래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힘내라 아지라파엘, 달려라 크롤리! 세계가 둘의 어깨에 달려있다! (…….이거 어디서부터 빗나간 거야…..–;)

사실 소설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그렇긴 합니다만, 이 책은 특히 재미있어 할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극명하게 갈라질 것 같습니다. 숱하게 나오는 패러디와 인용들이라든지, 때때로 작가가 개입하는 주석 개그(…), 영미권 특유의 센스들(빈정거림이나 말장난부터 스타일까지)등등에 대한 성향에 따라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완벽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거죠. 하기야 이런 식의 대중문화라든지 이런저런 분야의 아이콘들이 꽤나 많이 등장하고 또한 장난스러운 작품이라면 어느 것이나 마찬가지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읽으면서 꽤나 유쾌한 기분으로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읽는 어떤 책들도 다 그렇지만, 기나긴 통학시간의 벗이 되어 준 친구에게 감사를…. ^^

NOT DiGITAL

피구 영화라…..

DodgeBall 공식사이트

…….6/20일자 박스 오피스 1위라는 듯 하군요.

사이트를 보니 뭔가 무념….이긴 한데, 왠지 보고 싶은 생각도 드는 것이…–;

아무튼, 세상은 넓습니다. 설마 그 한국에서 제작된 피구왕 통키 이후로 피구를 소재로 한 영화가 나올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말이죠. OTL

….세상은 역시 아스트랄.

NOT DiGITAL

관심이 가는 PS2 의 최근작과 발매 예정작들…

사실은 만화나 책에 관련된 포스트를 쓰려고 했습니다만, 왠지 머리속이 정리가 안 되는군요. 그래서 쉬는 기분으로 써 봅니다.

비교적 최근에 발매된 게임들이나 가까운 시일 내에 발매될 PS2용 게임들 중에서 관심가는 타이틀들로 한정했습니다.

桜坂消防隊

장르는 팀워크 레스큐 액션.(하여간 요즘은 장르명도 다 새로 만드는 거냐..) 올해 2월 말경에 발매된 Fire Fighter FD 18과 유사하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개인적으로 Fire…보다는 이쪽이 흥미가 가더군요. 시스템은 액션과 어드벤쳐가 섞여있는 것으로 보이고, 주인공은 역시나 열혈소방사. 제발 모 만화의 주인공같은 캐릭터가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친구들 중에는 제작사가 irem이라는 점 때문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경우도.;;; 이미 발매되었습니다만, 아직 미 플레이. 해보신 분 계시려나요.

PANZER FRONT Ausf.B

‘PS계열의 전차 게임이라면 바로 이것’이라고 할 만한 시리즈의 최신작. 전작 bis가 워낙 호평이었던 터라 제작사로선 부담도 있겠지만, 과연 어떻게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나름대로 꽤 좋아하는 시리즈인지라 구매하기 전에는 일본쪽의 팬사이트들도 안 돌아볼 생각입니다. 뭔가 직접 해보고 판단하고 싶은 생각도 있고, 보고 있으면 못참을 것 같아서…;;;

機神咆吼デモンベイン

사실 한 기종에서 플레이한 게임의 타기종 이식판은 플레이하지 않는 주의입니다만, 전작 참마대성 데몬베인을 한 저로서도 구매를 고려중인 타이틀입니다. OVA동봉이라는 특전보다는 음성 지원 때문에… (PC판은 부분 음성지원이었기 때문에 좌절했죠.) 사실 음성 지원 여부는 전혀 신경 안씁니다만, 들리다 안 들리면 짜증나는 것이 인지상정.(…) 아무튼 이건 발매 후에 평도 보고 느긋하게 결정할 생각이죠.

To Heart 2

네임밸류만으로도 관심을 불러 모을만한 타이틀이죠. 캐릭터 디자인에 대해선 말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 신경 안 쓰고 있고… 여름 발매라고는 쓰여 있지만, 과연 저게 지켜질지는 의문 120%입니다. 타 타이틀과도 제작 스케쥴이 겹치고 있을텐데 말이죠. 예감만으로도 뭔가 발매연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아마 어찌되든 일단은 플레이하게 될 듯한 타이틀이군요. (먼산)

Memories Off~それから~

메모오프 시리즈의 열광적인 팬이라고는 못 하지만, 그래도 초창기부터 주욱 플레이해왔던 사람으로선 역시 어느 정도 관심이 가는군요. 아무튼 이것도 느긋하게 천천히 나중에 플레이를….

3年B組金八先生 伝説の教壇に立て!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메이커인 춘소프트의 신작이죠. 제목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얼마전 화제가 된 일본 환타 광고의 모티브인 드라마와 결합된 내용입니다. 인터뷰에 따르면 만들다가 드라마 얘기가 나와서 TBS쪽과 연결된 모양이군요. 장르는 롤플레이드라마라고 하는데, 비유하자면 노벨+어드벤쳐+카드육성 정도라고 해야 할까요. 저로선 여러모로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재미있어 보인다’+’하고 싶다’라는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고 할지… 아무튼 기대, 기대~

NOT DiGITAL

이번 김선일씨 살해 사건에 대해…

우선 억울하게 희생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실, 고인에 대해 명복만 빌려고 했습니다만 뭔가 토해내지 않으면 참지 못할 것 같아서 쓰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글이 두서가 없게 될 듯 합니다만, 참아주시길….

사실 이 사건이 터졌을 때 별다른 포스트를 달지 않았던 건 이런 결말을 예상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부러 안좋은 방향의 글을 굳이 쓸 필요는 없을까 했던 거죠. 사실상 한국으로선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테러범의 요구 조건을 들어준다는 건 국가들에 있어선 가히 금기와도 같으니까요. 결국 자체적인 판단으로 철군이나 파병 취소를 할 수는 있어도 이런 상황은 말 그대로 막다른 길에 몰린 셈이죠. 무력 진압이라는 것도 테러범들이 특정된 장소에서 있다는 것이 확인될 때나 가능한 거지 이런 상황에선 불가능이었고…. 이번 범행을 저지른 테러범들이 내건 24시간이라는 시간을 볼 때 사실상 시위를 위한 살해를 하겠다는 것으로 보였으니까요.

정말 짜증나는 것은 언론이나 정치가들이 보이는 ‘놀랐다’는 반응입니다. 명분없는 싸움에 끌려갈 때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는 걸 정말 몰랐다는 걸까요. 설사 테러범들이 아니라고 해도 이라크인들의 눈에 한국군이 어떤 식으로 비춰질 지는 뻔한 건데요. 그들에게는 미군을 위해 오는 한국군과 한국의 사정 따위 알 필요도 없고 고려할 필요는 더더욱 없으니까요. 이런 것조차 한 번 생각 안 해 봤다는 걸까요.

결국 이번 김선일씨 사건도, 혹시 있을지 모르는 테러에 대한 위협도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결정한 일에 대해 따라오는 위험부담입니다. 3번째 많은 병력을 파견하는 나라로서 짊어질 위험부담이죠. 물론 한국이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어떤 장난을 칠 지 모르는게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파병 반대론자인 저로서도 무턱대고 정부를 몰아댈 수는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이 행사될 때 그 결과는 따라오기 마련이고, 그에 따르는 위험도 역시 우리가 짊어지는게 됩니다. 미국이 대신 짊어져 줄리도, 짊어질 수도 없는 거니까요. 결국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하고, 미국 뒤치닥거리를 해야 하는(혹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꽤나 많은) 우리 스스로가 짊어져야 하는 짐입니다.

그런데 정말 궁금한 게 있습니다. 미국의 압박 때문에 파병이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은 그렇다고 치죠. 이라크전에 참전하면 이익이 가득하고 돈이 어쩌구 경제가 어쩌구 한 인간들은 지금 어떤 소리를 할 지 궁금합니다. 아니, 명분없는 전쟁에 기대서 이익을 얻는다는 등의 그런 깨끗한 소리는 접어두고라도 지금 이익을 낼 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지. 자칭 사회지도층이며,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그들이 같잖게 여기는 일반인도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선 어쩌다 쏙 빼먹었는지도 아주 궁금합니다.

보복이니 어쩌니 하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입니다만, 어떻게? 물론 우리 입장에서 테러리스트들은 분명한 범죄자입니다. 거기까지는 좋습니다만 어떤 보복을 말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파병을 한다해도 어차피 한국군의 임무는 치안유지와 재건일텐데요. 테러리스트들이 직접 공격을 해오지 않는 한 접점이 없죠. 전투병을 대거 파병하자? 이 나라는 당신들이 누누히 말했듯이 적대국가가 코앞에 있는 거 아니었습니까? 그런 여력이 있으려나, 돈도 그렇고. 아니, 그 이전에 미국군이 하던 짓을 한국군에게 재현시키자는 겁니까? 그래서 이 땅의 젊은이들을 살인자 겸 희생자로 만들자고? 설마, 민간인에게 보복을 말하는 건가요? 전범을 양산하자고? 단적으로 말해 테러리스트는 우리의 적일 수 있지만, 아랍이나 이라크가 미국의 적일지는 몰라도 우리의 적은 아닙니다. 그걸 잊으면 안 될텐데요. 만약 파병을 하게 된다면 이런 것에 휩쓸리지 말고, 맡은 치안유지와 재건에나 힘쓰면서 아무도 다치지 않고 돌아오는 것이 제가 바라는 겁니다.

테러라는 게 미국이 말하는 것처럼 힘에 의해 근절될까요? 테러는 무력에 의한 공포의 조성이죠. 이라크가 아닌 한국에서도 우린 매일 마주합니다. 굳이 정치적 목표가 아닌 경제적 목표를 위해서도 사용될 수 있고, 정치집단이 아닌 개인이나 그룹, 그 외 경제집단도 할 수 있죠. 다만 편의를 위해 정치적 목적을 가진 것을 칭할 뿐이니까요. 폭탄 테러 같은 것만 아니라 어떤 물리적 위협이나, 시위, 파괴활동과 암살 등도 테러에 속하죠. 이런건 언제 어디서나 발생합니다. 시위현장이든, 정보부의 공작이든, 공공연한 위협을 통해서든.

만약 본격적인 대립문제가 생긴다면 언제 어디서나 테러리즘에 호소하는 자는 나옵니다. 힘으로 해결? 민족이나 종교에 의한 테러리즘은 한쪽이 말 그대로 씨가 마르기 전에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증오와 원한은 스스로 확산되고 재생산되죠. 테러도 마찬가지이고 이는 국가기관의 테러예방행위에도 적용됩니다. 미국이나 영국이 예방행위를 안해서 테러나는 건 아니죠.

테러리즘이라는게 단순하게 범죄라든지, 사상의 차이로 넘겨 버릴 수 있다면 문제는 간단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무력에 의한 호소가 타협시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한 테러리즘의 근절은 불가능합니다. 명분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 한도 마찬가지구요. 달랑 무력을 가지고 테러리즘을 종식시킬 수 있다는 건 너무 순진하든지, 멍청하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결국 이라크의 테러리즘도 미국과 이라크 둘 중 하나가 씨가 마르던지, 둘이 타협해서 함께 폭탄상자를 억누르고 있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어떤 개인이나 신념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고, 이건 무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직면한 문제를 제한적이나마 해결해 나갈 때, 그래서 테러리즘의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이 될 때 테러리즘은 수그러들게 되겠죠. 이런 상황에서 부시행정부의 테러를 조장하는 불장난을 일부러 우리가 따라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됩니다. 뭐 남는게 있다고 테러의 악순환에 몸을 던져야 하겠습니까.

……횡설수설이 길었군요. 다시 한번 돌아가신 김선일씨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현재 이라크에 있는 우리 교민들과 장병들의 안전을 기원합니다.

NOT DiGITAL

LEAF VOCAL COLLECTION Vol.1

포스트를 쓰려고 케이스의 CD 발매일을 본 순간 순간적으로 멈칫 했습니다. 꽤나 오래된 느낌이 들었는데, 2000년 1월 28일이 발매일로 프린팅되어 있었거든요. 겨우 4년 6개월 남짓 흘렀는데 왜 이런 느낌이 들었나 하고 생각해 보니, 앨범이 발매되기 전부터 많이 들었던 곡들이라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하기야 To Heart같은 경우 1997년 5월 23일 발매니까 7년이 지났군요.

에로게 분야의 보컬만으로 한정해서 볼 때 제게 가장 먼저 인식된 메이커는 역시 F&C였습니다. 업계의 오프닝 엔딩의 보컬 기본장착화를 불러 오는데도 역시 단단히 한 몫했던 것 같고, 무엇보다 요즘은 꽤 많이 발매되는 메이커별 보컬 콜렉션류의 음반을 꽤나 빨리 냈었죠. 그 다음에 리프라든지, 메이커는 아니지만 I’ve라든지가 있겠군요. ^^; 뭐라해도 양이 많은 곳들이니 만치 말이죠.(I’ve는 거의 찍어내는 듯이 보일 때조차 있고…(먼산)) 뭐 요즘 F&C의 보컬들은 왠지 주춤거리는 듯 싶어서 좀 더 분발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

앨범 이야기로 돌아와서 리프의 경우 음악적으로도 꽤 호평인 메이커이고, 이 앨범을 구성하고 있는 곡들도 그런 메이커 이미지에 어울리는 곡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플레이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들려줘도 평가가 좋은 편이었고 말이죠. 이건 리프 보컬 콜렉션 시리즈 자체의 특징이기도 하지만요. (그러나 Vol.3는 좀 미묘하게 느껴지기는 한데..)

이 앨범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을 것 같은 곡이라면 역시 화이트 앨범의 곡들일 듯…^_^ 확실히 좋은 곡들이긴 하죠, 음음. Brand-New Heart를 비롯한 PC판 To Heart 관련곡들은 게임을 플레이한 사람들에겐 이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곡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PS판과 애니메이션에도 쓰여진 Feeling Heart 야말로 가장 메이져(…)한 곡이겠군요. 보컬이 좀 약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PC판 코믹파티의 As times goes by와 恋わずらい도 개인적으로 꽤 마음에 드는 곡들입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이 앨범은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은 사람들도 적응을 잘 하더군요. 확실히 듣기 편한 곡들이니까요. 요즘 자주 보이는 전파계나 모에계의 보컬들에 비하면 거의 정파로 보일 정도. ^^ (전파계나 모에계 보컬도 좋아합니다만..)

NOT DiGITAL

PostScript.
그러고보니 부클릿에 어느 곡이 어느 게임 관련인지가 전혀 표기 안되어 있군요. 이 앨범 살 사람들 대부분은 다 플레이했을테니 필요없다는 건가.(먼산) 하지만, 비슷한 패트레이버 컴플릿 보컬 콜렉션의 경우는(….비슷한?) 친절하게 쓰여져 있었는데… 아, Waner의 CD BOX중 INFALLIBLE에도 안 쓰여져 있었구나. 이것이 VAP이 킹레코드, Warner와 다른 점인가! (틀려!)

ケロQ 단상…

ケロQ는 終ノ空를 플레이한 이후로 二重影, モエかん 등을 플레이하면서 비교적 좋아하는 쪽에 들어가는 제작사가 됐죠. 제가 가지는 케로Q 게임들의 느낌을 단적으로 말하라면 ‘기계 속에서 볼트 하나가 빠져나와 안에서 돌아다니는 느낌’이랄까요. (언제나처럼 말이 안되는 엉뚱한 비유라서 죄송..;;)

‘종말의 하늘’의 경우 플레이할 때 제정신이 아니었는지라 정확히 기억도 잘 안나지만, 지금도 단편적으로 부분부분은 떠오르니 꽤 인상이 깊었던 모양입니다. 분류하자면 전파계라고 할 수 있겠죠. 정수君님은 ‘나름대로 무언가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플레이어들이 알아먹기 힘들다고 보이)는 게임’이라고도 표현하셨는데, 저도 동감한다고 할까요. 아무튼 시스템은 꽤나 극악했던 걸로 기억되는데(그도 그럴것이 3명이 6개월동안 만든 게임이니;;) 저 자신 이런 어드벤쳐류에서 시스템의 불편함은 그리 장애가 되지 않는지라 그럭저럭 했던 것 같군요. (물론 쾌적한 시스템이라면 바랄 게 없긴 하지만요) 아무튼 케로Q라는 회사의 이름을 제 머리속에 각인시킨 게임이겠군요.

그 다음이 二重影… 저주에 걸린 검사와 이형(異形)들의 이야기인데, 역시나 케로Q랄지(…겨우 2번째 작품이라고!) 일반적인 18금 게임과는 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고 할까요. 개인적으로 컨슈머로 컨버젼된다고 할 때 ‘…으응?’ 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과연 어떻게 됐을런지. 컨슈머판 해본 분 계시려나요? ^^; (아, 하기야 네츄럴 듀오도 GBA로 나오는 세상인데… 도대체 어떤 식으로 이식이 됐을지 심히 궁금…)

モエかん의 경우 가장 먼저 인식했던 건 SCA-自(스카지 라고 읽는 듯 한데, 저그와는 무슨관계? –) 씨의 그림 스타일이 변했다는 점이었군요. 이 때를 기점으로 색채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꽤나 바뀌었죠. 그리고 왠일로 평범한(…평범한?) 연애물이라도 만드려나 했는데, 역시나 케로Q… (먼산)

으음. 케로Q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는 이유는 딱히 꼬집어 말하기는 참 힘들군요. 퀄리티가 타사보다 탁월하냐 하면 그렇게 보기도 힘들고… 결국 상성이라든지 느낌이라는 단어를 끌어다 붙일 수 밖에는 없군요. 하기야 어떤 것이든 그런 식으로 결정되기 마련이긴 합니다만.

3월 경에는 자매 브랜드 를 런칭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쪽이 말 그대로 연애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다루려는 듯 하지만, 결국 열어봐야 아는 것. ^^ ‘サクラノ詩’라는 작품을 제작중인 모양인데 홈페이지에는 정보가 별로 없습니다. 잡지 쪽에는 그럭저럭 실리고 있지만. 그런데 캐릭터 디자인이나 발표된 그림들을 보면서 캐릭터 디자이너는 다른 사람인데, 옷의 질감이나 스타일은 SCA-自씨라서 좀 헤맸는데 알고보니 프로듀스와 옷의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군요. 개인적으로 이 양반의 옷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할까요. 꽤 넉넉하게 퍼지면서도 주름이 많고, 부분부분 샤프한 면이 있는… 아, 역시 묘사는 제게 안 맞는군요. -_-

친구들과 술마시고 헤어져 버스 안에서 문득 생각나길래 적어 봅니다. 나중에 개별 게임에 관해서도 적어볼까 하지만, 이건 워낙 게으른데다 다른 것도 많으니 어떻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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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 COMBAT 04 – shattered skies


<사진은 ACECOMBAT 5의 개발 사진입니다. 04가 아니에요~ ^^>

돈을 써버려서 Panzer Front Ausf.B는 못사고, Lock On은 PC 사양이 처절하게 딸려서 못하고, Falcon 4.0은 인스톨하고 패치해주는게 귀찮아서(…) 다시 잡은게 에이스컴뱃 04였습니다. (….어이, 장르가 제각각이쟝.;;)

나온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돌릴만한 게임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여전히 스톤헨지는 반갑게 쾅쾅 맞이해주고 말이죠. (먼산) 동료기들의 환호성과 AWACS ‘SkyEye’의 차분한 목소리도 건재.

3가 워낙 평가가 바닥을 긁고 지나간 것에 비하면 4는 꽤 평가가 좋은 편이죠. 소년의 시점에서 보여지는 전쟁 이야기도 진부하지만 효과적으로 삽입되어 있고, 인터페이스 설계나 시스템 적인 면에서 굉장히 쾌적합니다. 메뉴라든지, 세이브 등에서….

몇달전에 AIRFORCE DELTA – BLUE WING KNIGHTS를 플레이했던지라 다시 04를 하면서 몇몇 점에서 비교되기도 하는군요. AFD가 좀 더 슈팅게임에 가까운 곡예 비행을 요구하는데 비해(등장하는 적도 그렇고), 04는 훨씬 일반적인 싸움에 가깝다는 등의 말이죠. 덕분에 미션 재시도율은 04가 훨씬 낮군요. 뭐, 리얼리티나 그런 걸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플라이트 슈팅에서 그런 소리를 한다는 건 넌센스라고 생각하니 넘어가고…무엇보다 비슷한 게임이지만 지향하는 바가 미묘하게 다릅니다, 이 두 게임은. 일반 메뉴의 시스템적인 쾌적함에서는 04의 압승이라고 할 수 밖에 없고 그 외 부분은 개인적으로 게임의 특성이라는 점으로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AFD가 더 마음에 들었던 점 한가지는 리플레이 모드. 04의 경우 처음부터 리플레이를 안 보여주는데 반해 AFD는 전부 보여주고, 교신이 같이 재생된다는 점. 04는 그렇잖아도 처음부터 안 보여주는데다 음성이 영어 뿐(+일어 자막)이라서 미션 중에 놓쳐 버리는 경우도 많았으니까요. 느긋하게 보고 듣고 싶은데… 05에서는 이게 된다면 좋겠는데 말이죠.

그나저나 플라이트 시뮬레이션이나 플라이트 슈팅을 하거나, 공중전을 다룬 애니 등을 보면서 언제나 드는 생각은

‘남자라는 족속들은 왜 이리도 하늘에 미쳐버리는 것일까’

이런 장르의 게임이나 애니의 주 시청자층을 봐도 그렇고, 하늘을 난다라든지 우주라든지에 반응해서 ‘껌뻑 죽는’ 사람들은 압도적으로 남자들이 많더군요. ^^; 단지 제 주변에서만 그런 것인가 라는 생각도 합니다만… 으음.

아무튼 겨울에 나온다는 05를 기대해봅니다. 공식 사이트에 갱신되는 스크린샷과 코멘트들을 보면서 말이죠. ^^

NOT DiGITAL

시련 주간도 끝났고….

시련 주간이 끝났으니 이런 잡담은 이제 더이상 쓰지 말아야겠죠. 🙂 아, 이전에 쓰던 글들도 잡담 비슷한 거니 마찬가지려나요. (먼산) 아무튼 이제 좀 쉬고 게임도 하고…. (외국 논문 요약은? 제출이 다음주 수요일까지인데? …..간단한 거니까 괜찮아;;;)

그리고 여유가 생겼으니 블로그 관련해서 꼭 해보고 싶었던 걸 해보려고 합니다. 즉 이글루 밸리든, 다른 링크든 알고 있는 블로그들을 차례로 옛날 글들부터 주욱 보려구요. 도무지 시간이 안 나서 못 했다죠, 이거. 더불어서 역시나 시간의 압박으로 대충 읽고 넘어갔던 포스트들도 차분하게 읽어 보고 싶고 말이죠.

시련 주간에도 여전히 책은 줄기차게 읽어댔군요. 이 놈의 활자 중독은… 하기야 어렸을 때부터 책하고 떨어진 생활은 상상도 못했으니, 어쩔 수 없으려나요. 요미코같은 중증이 아닌 가벼운 증상이니 상관없지만요. (요미코는 굉장히 좋아하지만, 제가 그런 생활을 한다는건 사양~ ^^)

덤으로 예전에 했던 Get your goth name의 결과를 올리죠.

본명 -> Morbid Princess …(정신적으로)병적인 공주라… 으음.

NOT DiGITAL(퍼스트 네임에) -> Heartless ArchAngel …냉혹한 대천사… 으음.

뭔가 평범한 소시민 공대생에게 어울리지 않지만, 이건 테스트가 테스트니만치 그러려니 해야겠죠? 랄라~

NOT DiG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