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BOOK

Leaf Illustrations TAKESHI NAKAMURA EDITION 2001-2013

Leaf Illustrations TATSUKI AMADUYU EDITION 1998-2006

Leaf Illustrations MISATO MITSUMI EDITION 1998-2005

Leaf Illustrations HISASHI KAWATA EDITION 1998-2009

2006년~2007년 사이에 아마즈유 타츠키 에디션 등장 이후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4명의 일러스트집이 드디어 모두 모이게 됐네요.

보통 나카무라 타케시, 아마즈유 타츠키, 미츠미 미사토, 카와타 히사시 네 사람은 자주 묶여서 이야기되곤 하죠. 카와타 히사시는 다른 세 사람과 좀 화풍이 다른 편이지만 나머지 세 사람은 유사한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나카무라 타케시가 아마즈유와 미츠미의 스승으로 표현이 되기도 하니까(리프의 회지 등에서)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커리어로 본다면 나카무라씨가 가장 오래됐고, 개인적으로도 다른 세 사람들 못지 않게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만 WA2 초창기에는 많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죠. 슬럼프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지경이었기에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 번 그림체가 망가져 버린 채로 다시는 재기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으니까요. 다행히 요즘 발표되는 그림들을 보면 궤도에 오르는 듯이 보여서 이 때는 새로운 스타일을 시험해보는 과도기였나 싶기도 하네요.

책의 내용은 리프로 이적한 이후에 참여했던 작품들 – WHITE ALBUM2 , ToHeart2, TEARS TO TIARA(PS3 Ver.), 천사가 없는 12월,  COMIC PARTY (DC Ver.) 와 관련된 판권 일러스트들이 수록되어 있고 그 이후엔 각종 오리지널, 판권 관련 일러스트들이 실려 있습니다. 아마즈유, 미츠미씨 등과 비교하면 동인 관련 활동은 활발하지 않았기에 그 쪽은 없다고 봐도 되고요.

전체적인 구성과 외관은 기존 시리즈와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기에 이전 시리즈를 가지신 분들이라면 예상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NOT DiGITAL

デスニードラウンド/ラウンド1 데스 니드 라운드/라운드1

저자 : アサウラ, 일러스트 : 赤井てら                   オーバーラップ                                                        2013

오버랩 문고가 새로 출범할 무렵 사람들의 관심은 전부 IS에 쏠려 있었고 나오는 이야기들도 대부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던 작품은 바로 이 데스 니드 라운드였죠. 작가인 아사우라씨의 이전 작품들이 꽤 마음에 들었기도 하고, 작품 소개가 흥미를 갖게 만들었기도 하고요.

사실 책을 받아서 읽기 전까지 의문이었던 게 바로 제목의 의미였는데,  Death Need Round는 작중에 등장하는 테마파크입니다. ‘연구를 위해 키워지는 모르모트가 사육 케이스 안에서 빙글빙글 도는 쳇바퀴 위를 달리며 꾸는 꿈’을 베이스로 한 대인기시설. 피할 수 없는 죽음으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치려는 생쥐는 열심히 달리지만 쳇바퀴는 그저 빙빙 돌 뿐. 마치 쫒아오는 죽음이 쳇바퀴를 돌리도록 강요하는 것 처럼 생쥐는 그저 열심히 달리고 쳇바퀴를 끝없이 돈다… 라는 설정은 꽤 그렇지만 실제 내용물은 유쾌한 마스코트 캐릭터들이 가득하고 어트랙션도 충실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자본의 거대 테마파크로 어린이들의 동경의 장소 라는 거죠. 뭐, 여기까지만 봐도 실제 일본의 모 매립지에 세워진 테마파크가 연상될 수 밖에 없습니다만… 아직 작중에서 이 데스니드라운드가 직접적으로 등장하진 않지만, 이 설정 자체는 1권에서도 충분히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건 직접 읽어보고 확인하시는 게 좋을 듯…

배경은 오키나와 쿠데타, 홋카이도 독립전쟁, 토치키-군마 분쟁을 거쳐 총기 사회가 되어 버린 가상의 일본. 사실 이 설정은 작가가 초기작부터 즐겨 쓰는 총기 사회가 된 일본이라는 걸 구현하기 위한 최소한의 예의로서의 설정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작가 후기의 소설 탄생 경위를 봐도 그런 생각이 들지만 이건 작품이 끝까지 가봐야 알겠죠.

주인공인 츠즈라 유리는 16살의 고교 2학년 소녀입니다. 원래는 농구부에 소속되어 있지만 현재는 그만둔 상태.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매사에 열심인 귀여운 소녀지만 그녀에겐 심각한 문제가 한가지 있습니다. 부모가 연대보증 문제로 엄청난 빚을 지게 되었고 어느 날 그녀만을 남겨둔 채 사라져 버린 거죠. 작중 등장하는 표현대로라면 죽을 때까지 사타구니를 벌리던가, 내장을 팔아치우던가, 최악의 경우에는 그 둘을 다해야 겨우 갚을까 말까한 수준의 빚을 지게된 유리는 총을 쓰는 업종, 즉 용병업에 투신하기로 합니다.

사설 훈련 업체에서 기본 훈련을 마치고 어떤 용병 조합에 속하게 되서 마츠쿠라가 이끄는 팀에 속하게되는 유리입니다만 세상은 언제나 그렇듯이 질퍽합니다. 훈련 업체 운영자도, 용병 조합의 대리인도 유리의 죽음과 동시에 각종 보험으로 돈이 들어오게 이중삼중으로 덫을 쳐둔 상태라는 걸 알게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유리가 아직까지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건 단순히 약간의 흥미, 약간의 양심에 의한 배려, 그리고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계획 등 때문일 뿐인 거죠.

그나마 다행인 건 유리가 들어가게 된 팀의 마츠쿠라, 타케시마, 오오노가 유리를 배척하는 태도를 취하지 않고 비교적 잘 대해준다는 정도, 당장 먹을 걱정을 덜고 잘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정도입니다. 그런 와중에 팀에 의뢰가 들어오고 동시에 유리의 용병으로서 첫 일도 정해지죠. 그 의뢰라는 건 유명 햄버거체인인 ‘왁마인드’, 통칭 ‘왁’의 긴자점에 있는 오리지널 마스코트 로나우다 왁마인드를 살해해달라는 것이었다….는 게 1권 초반의 내용입니다. 뭐, 어디의 무엇이 모티브인지는 너무 뻔하죠? 일러스트에서 보이는 디자인도 변명할 수 없을 그런 상태인지라… :-)

일단 저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편이고 마음에 든 작품이긴 한데, 이게 상업적으로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네요. 한국에서는 아예 발매될 것 같지도 않고요. 그나마 2권이 출판된다는 걸 보면 그래도 괜찮았나 싶은데…

전체적인 분위기부터가 작가의 최고 성공작인 벤토(도시락전쟁)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그 이전의 초기작들에 가깝죠. 어떻게 보면 표지 사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개그 요소가 없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시리어스합니다. 거기에 고어 묘사도 상당히 나오고 총기 오타쿠인 작가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이에요. 이런 것들과 여러 설정 때문에 작가 스스로 절대 영상화불가작품이라고 하고 있으니. 이야기도 그렇고 구성 요소들도 그렇고 요즘의 트렌드랄까 라노베 주류와는 동떨어진 작품인데, 사실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든 이유기도 합니다. 주무장이 SA58 OSW고 부무장이 브라우닝 하이파워 Mk.III인 미소녀를 어디가서 또 보겠어요.(먼산)

소녀의 무구성과 총기를 포함한 병기라는 현실적인 폭력의 대비라는 모티브는 수없이 많이 사용된 것이긴 합니다. 그런 점과 지금도 유행하고 있는 속칭 전기물스러움과 호러적인 측면, 액션성과 게임성, 작가 특유의 패러디 등의 여러 요소를 섞어서 보여준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지 않나 싶네요.

이야기가 진행되고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유리는 자신이 접한 모든 인물들이 완전한 악인도 아니고 완전한 선인도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목표인 로나우다가 악당인 것도 아니고, 유리의 팀원들 역시 뒷세계의 인간들인만큼 완전한 악은 아니더라도 선인 역시 결코 아닙니다. 이번 일에 얽힌 기업들과 거기에 속한 사람들, 사건의 시초에 있던 인물들 역시 마찬가지. 이게 현실에 가까운 것이겠습니다만 이런 경우 결말은 언제나 누구하나 행복해지지 않는 라스트를 향하게 마련이죠.

이야기 도중 몇차례 언급되는 아름답고 깨끗한 판타지를 뒤에서 떠받치고 있는 더러운 현실이랄까 호러와도 같은 상황들을 겪은 유리는 결국 어떻게보면 원점에 돌아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살겠다, 앉아서 죽지는 않겠다 라는 생각 말입니다.

 

주인공인 유리는 기초 훈련을 받았다고는 해도 어디까지나 초짜 중의 초짜인지라 1권 내내 사실상 활약이랄 게 거의 없습니다. 자빠진 상태로 익숙하지 않은 레그 홀스터에서 권총 뽑으려다 걸려서 안 뽑히는 장면같은 데선 ‘아, 그렇지. 응. 처음엔 다…’ 라는 생각마저 들고.(…) 라노베 주인공에게 흔히 보이는 먼치킨 따위는 고사하고 흔한 각성 이벤트도, 클라이막스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할 활약도 없습니다. 그저 걸리적거리지 않게 한쪽에 치워진 신병 신세로 맡겨진 작은 일들조차 고생하면서 할 뿐. 사실 작중에서 유리가 한 정도면 그 나이와 경험에서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이런 부분들이 마음에 들지만 라노베를 보는 계층 대부분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유리를 제외하면 등장인물 대부분은 중년 이상, 혹은 적어도 20대 후반은 된 아저씨들이라는 점도 호감이 가죠. 그리고 이런 등장인물들 중 베테랑 용병들이나 대기업의 무장보안요원들이라고 해서 엄청난 걸 하거나 그런 게 아닙니다. 그저 훈련된 정석적인 싸움을 할 뿐. 거기에 상대가 일반적인 케이스가 아니다보니 이리저리 치이고 뒹굴고 고전을 거듭하죠. 분석하고 계획을 세우고 대처하지만 그게 뒤틀리면 역시 계속 구르고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필요한 때에 한다라는 거죠. 흔하게 보이곤 하는 지나친 파워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안 보인다는 점이 좋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작가다보니 빼놓을 수 없는 게 먹을 것에 대한 묘사. 이 부분은 날이 갈수록 파워업해가네요. 글을 읽으면서 정말 먹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유리가 속한 팀원들의 캐릭터성에 대해선 의견이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전 이 정도로 충분히 잘 나타나지 않나 싶어요. 지나치게 캐릭터성이나 개성을 부여하려다 실패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작품의 분위기를 볼 때도 이 정도가 적절한 수준이라고 보이기 때문에.

읽고 마음에 들긴 했지만 과연 2권이 나와줄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8월 25일에 발매되는군요. 이번엔 무려 적이 경시청 마스코트인 듯.(…)

NOT DiGITAL

PS. 오버랩 문고는 홈페이지에서 작품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하면 후기의 후기를 볼 수 있네요. 월페이퍼도 받을 수 있고. 일종의 덤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GIRLS und PANZER 단행본들에 대해 짧게…

GuP와 관련된 물건이라면 거의 반사적으로 사고 있는 요즘입니다. 저를 이런 상태로 몰아넣는 작품은 그리 흔하지 않은데 말이죠. 그 중에서도 잡지, 소설, 만화를 제외한 단행본에 대해 짧게 써볼까 합니다. 다음에는 아마 드라마 CD 감상을 쓰지 않을까 싶네요.

モデルグラフィックス編集部, アハトゥンク・ガールズ&パンツァー: ガールズ&パンツァー公式戦車ガイドブック, 大日本絵画, 2013

GuP에 가장 발빠르게 전폭적으로 대응한 모형 잡지인 모델 그래픽스 쪽에서 나온 단행본입니다. 이 책의 핵심은 역시 작중 등장하는 전 차량의 CG 데이터라고 할 수 있겠죠. 컬러로 된 지면에 애초에 전투신이 기획되어 있지 않아 모델링도 없는 안치오를 제외한 전 등장 차량의 CG 데이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GuP에 등장하는 차량들의 경우 2차대전 당시 실제 차량들이긴 하지만, 작중 등장하는 차량들은 여러 면에서 실제와는 다릅니다. 이게 또 오류라든가 그런게 아니라 아무리 생각해도 의도적이고요. 그러다보니 철저한 고증에 입각해서 GuP판 전차를 제작하려는 사람들은 대공사는 피할 수 없고 우선 자료 모으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모습을 이리저리 캡쳐해서 확인하곤 하는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이 책 덕분에 외부 형상 확인 작업은 상당히 수월해졌다고 볼 수 있겠죠. 물론 모델러가 아니더라도 메카닉으로서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도 나름 어필할 수 있을 듯 하고요.

CG작업에 대한 프로듀서와의 인터뷰 축약본이 실려있고, 그에 이어 책의 후반부는 차량 내부 구조와 승무원 배치 등의 자료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데, 실제 차량들에 대한 서적들은 풍부하게 나와 있지만 의외로 실내 구조 자료는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델러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서적은 외형에, 그렇지 않는 경우는 철저히 개발과 운용 등의 역사에 관해서 중점적으로 다루곤 하거든요. 이 부분 중 일부는 모델그래픽스에도 실렸었고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라서 반갑네요. 다만 전 차량은 아니고 주요 차량들에 대해서 커버하고 있습니다.

電撃ホビーマガジン編集部, ガールズ&パンツァー 模型道 公式教本 大洗女子学園×黒森峰女学園, アスキー・メディアワークス, 2013

제목은 모형에 중점을 두고 있고, 실제로 상당 분량이 모형 관련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애니메이션 팬북에 더 가깝지 않나 싶은 단행본입니다.

일단 내용을 보면 보크스의 캬라구밍 시리즈 작례와 성우 인터뷰, 초심자용 모델링 가이드가 실려 있고 이어서 작중 등장하는 현립 오오아라이 여자학원과 쿠로모리미네여학원의 차량들의 작례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제작기는 간략한 편이고 대체로 초심자들을 위한 포인트 짚어주기와 실 차량과의 차이점들을 알려주는 내용 위주입니다.

이후는 오오아라이와 쿠로모리 중심으로 컬러 캐릭터 설정화나 복장 설정, 차량 설정화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극중 아주 짧게 지나가는 OVA에서의 복장 설정이나 이런 부분은 꽤 반갑네요. 다만 수록되지 않는 학교의 캐릭터들이 많고, 설정 자료들도 수록된 양이 적기에 이런 부분은 따로 단행본이 나와주길 바랍니다.

그 외에는 시마다 후미카네씨 인터뷰라든가 기타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ガールズ&パンツァー 設定資料集, ムービック, 2012

MOVIC에서 나온 서적으로 오로지 캐릭터에 관련된 자료만 수록되어 있는 책입니다. 정확히는 설정자료집이라기보다는 애니메이터를 위한 캐릭터 디자인집에 가까운 내용이지요. 일반적인 팬이라면 그리 관심있으실 서적은 아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류도 꽤 좋아하기에….

ガールズ&パンツァー 原画集 ムービック, 2013

각종 굿즈, 서적 등의 판권 일러스트의 말 그대로의 ‘원화’가 수록된 서적입니다. 따라서 펜과 색연필로 그려진 공식 일러스트들의 원화를 볼 수 있는 책. 역시 관심있는 팬들에게만 어필할만한 서적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위의 서적들 외에도 앞으로 각종 화집이나 설정집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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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KART 1, 2권 도착

사용자 삽입 이미지기다리던 TANKART 1, 2권이 도착했습니다. USPS는 느린 건 둘째치고 트랙킹 업데이트가 LA의 분류 센터에서 출발한 이후로는 끊겨 버리니…. -ㅅ-

Rinaldi Studio Press에서 출판된 이 책은 페인팅과 웨더링 가이드북입니다. 사실 샘플샷의 작례들이 마음에 들어서 사진집 같은 기분으로 산 건데, 책을 받아서 간단히 훑어보니 기법 설명과 해설 부분이 예상보다 훨씬 좋더군요. 꽤 상세하고 깊이있게 설명하고 있고, 작자 특유의 기법 소개 등도 있어서 여러모로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출판사 쪽에서는 3권째로 Modern Armor 편을 예고하고 있는데, 이것도 나오는데로 구해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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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재팬 킨들 스토어 오픈 관련 간단 감상…

계속 오픈 한다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이루어지지 않고 있던 아마존 재팬의 킨들 스토어가 오픈했죠. 일단 저도 킨들 페이퍼화이트를 일본 아마존 쪽에 예약해놓은 상태입니다. 판때기를 쓰면서 좀 용도가 겹치는 킨들 DX는 처분했지만, 그래도 활자위주의 독서용 디바이스 하나는 따로 갖고 싶어지더군요. 페이퍼화이트는 수급 문제인지 아마존과 아마존 재팬 모두 해외 발송을 안 하는데 본체 가격을 봐도 그렇고 이런저런 거 따져도 아마존 재팬에서 구입하는게 낫더군요. 그래서 그 쪽으로…

아무튼 킨들 페이퍼화이트가 오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하지만, 킨들 스토어 자체는 사용 가능하고 안드로이드나 iOS의 킨들 앱에서도 보는 게 가능하기에 이리저리 둘러봤습니다. 특히 코믹스 쪽을 좀 자세히 훑어봤는데, 전체적인 느낌은 기존 여러 전자서적 스토어에서 제공되던 컨텐츠를 한데 모았다는 느낌이랄까요. 작품 간의 스캔 퀄리티도 좀 차이가 보이는 듯 하고… 그리고 다른 전자서적 스토어, 예를 들어 북워커 등에서 제공되는 컨텐츠가 아마존에도 없는 경우가 역시 있지요. 일단 상당히 많은 컨텐츠를 확보한 건 맞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일단 아마존 재팬이라는 커다란 영향력을 가진 곳에서 전자서적 스토어가 열렸다는 것 자체는 앞으로 전자서적 시장에 큰 영향을 줄테고, 더욱 더 많은 컨텐츠와 신간의 전자서적화를 기대해 봅니다.

아, 그리고 기존 아마존 킨들 스토어 사용자들을 위해 라이브러리 통합을 해주고 있는데, 저도 주소 변경 등을 통해 라이브러리 통합 직전까지는 갔는데 어떤 루틴에서 막힌 건지 몰라도 통합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VPN등도 써보고 했지만 역시 불가… 트위터 등에서 보면 일본 거주자분들은 잘 되는 듯 하더군요.)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라이브러리를 통합하면 편하긴 한데, 컨텐츠 구입의 자유도에서는 그냥 두는게 낫겠다 싶더군요. 라이브러리를 통합할 경우 킨들 스토어의 컨텐츠는 무조건 아마존 재팬에서 구입만 가능해지는 것 같았거든요. -ㅅ-

개인적으로 종이 서적을 여전히 좋아하지만 보관 공간 등의 문제로 기존 책들도 스캔하고 전자서적 구입 비중을 늘리고 있는 저로선 일단 아마존 재팬 킨들 스토어 오픈은 반가운 일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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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부 시리즈 첫 이야기 – 빙과

米澤 穂信, 氷菓, 角川書店, 2001

빙과라는 소설이, 정확히는 고전부 시리즈라는 일련의 작품이 애니메이션화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아마 관심을 가지게 된 때일 듯 싶네요. 일반적으로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이 작품은 장르 문학이긴 해도 라이트 노벨의 범주는 아니었으니까요. 비슷한 예로 Another를 상당히 재미있게 봤었기에, 그럼 이것도… 라는 어찌보면 비논리적인 생각에 집어들게 된 책입니다.

2001년 제5회 카도카와학원소설대상 영 미스테리&호러 부문 장려상 수상작이고 이것이 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하네요. 이 고전부 시리즈는 아직 국내에 출판되지 않았습니다만, 다른 작품들 중에선 국내에 번역되어 나온 작품들도 있군요.

어떤일에나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으려는 오레키 호타로가 고등학교 입학 후 누나의 명령으로 고전부에 입구하게 되고, 역시 고전부에 입부한 치탄다 에루라는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둘을 포함한 고전부 일동은 에루의 숙부가 연관된 33년전에 일어난 사건의 진상을 쫓게 되는데… 라고 하면 상당히 정석적인 미스테리/추리물의 내용 소개처럼 보입니다. 이 작품이 장려상을 수상한 것 자체가 학원소설대상 영 미스테리&호러 부문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겁니다만 이 부분이 이 작품을 읽는데 있어 일종의 함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말이냐 하면 이 작품은 청춘물 쪽에 더 큰 비중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는 말이죠. 학교를 배경으로 한 미스테리물 이라기보다는 미스테리/추리 테이스트가 더해진 청춘소설, 이라고 생각된다는 뜻입니다. 이른바 정통파 추리소설을 원하고 이 작품을 접하게 되면 실망할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거든요.

그렇다고 이 작품이 재미없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33년전의 사건에 대해 단서를 모으고 추론을 해나가는 과정도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에루의 숙부가 33년전 겪어야 했던 사건과 빙과 라는 단어의 의미가 나오는 부분은 상당히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숙부가 에루에게 해준 이야기와 빙과의 숨은 의미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이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크게 달라질 듯 하고, 이 시리즈를 계속 지켜보느냐 그만두느냐를 결정하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 이런 일상생활에서의 사소한 이야기들(메인의 빙과 관련은 사소하다고 하기는 힘들지만)을 풀어나가는 스타일도 좋아하기에 상당히 마음에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단 현재까지 출판된 고전부 시리즈들은 모두 구입했으니 천천히 읽어보고 국내에 출판된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언젠가 읽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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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人誌やイラストを美しく魅せる配色100の方法[アイデア編] Vol.1 외

지난 코미케 관련 구입한 동인지들 중 STARWALKER STUDIO에서 내놓은 同人誌やイラストを美しく魅せる配色100の方法[アイデア編] Vol.1 라는 DVD에 수록된 일종의 동인 전자책이 있습니다. 아니 전자책이라기보다는 배색표와 소재집이라고 해야 하려나요. 이미지에 적합한 배색 예시를 수록한 거죠. 그리고 같은 서클에서 내놓은 책 중에 同人誌やイラストの美しいデザイン100라는 책도 있는데 이건 얼마전에 라이센스 발매가 됐더군요. 이것도 구입.

이런 서적들을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는 제가 구입한 이유는 그냥 재미있어 보여서…라는 것도 있지만, 바로 포르자 모터스포츠 시리즈와 모형질 때문에…(…)

밀리터리 계열의 모형이라면 고증에 따라 도색과 마킹을 하겠지만 SF 모형, 특히 건담 시리즈로 대표되는 메카닉 계열의 경우는 그런 면에서 좀 더 자유로운 시도가 가능하죠. 문제는 AERO나 AFV의 기법을 응용할 수는 있어도 도색을 밀리터리 계열의 컬러로 하면 제 기준에서는 미묘한 경우가 많더군요. 그래서 오리지널 도색으로 가는 경우도 꽤 있는데, 이 센스가 그리 쉽게 익혀지는 건 아닌지라… 마킹의 경우도 비슷하고요.

포르자의 경우도 비닐을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바탕이 되는 차체 컬러링과 배경 디자인은 결국 이런 류의 센스가 필요하고, 마킹의 배치나 비닐을 어떻게 보여줄지도 마찬가지죠. 실제 레이싱 차량들을 참고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적용에는 역시 한계는 있고…

하여간 그래서 이런 쪽에 영감을 받을만한 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 구입해 본 건데, 응용할 거리가 꽤 보이더군요. 무엇보다 컬러링이나 디자인의 경우 눈으로 보고 머리로 받아들이는 것과, 그걸 실제로 사용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데 몇몇 부분은 아하, 하고 새삼 느끼게 되는 케이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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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뒤적인 책들 몇가지

아야츠지 유키토, 어나더, 한즈미디어, 2011

발매되자마자 구입해뒀었는데 어쩌다보니 계속 못 읽고 있다가 요 2~3일간 퇴근 후에 읽었습니다. 애니화되서 방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서 말이죠. 뭐, 스포일러에 그리 민감하지는 않은데 마침 잘 됐다 싶어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은 초기작들 위주로 읽어본 경험이 전부였기 때문에 20년이 넘게 차이가 나는 어나더를 읽는 건 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할까요. 아무튼간에 잘 쓰여진, 그리고 재미있는 호러 미스테리물이었습니다. 분량이 꽤 되는데도 금방 완독하게 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초기작 관 시리즈 보다도 이쪽이 더 마음에 드는 것 같기도 하고… 추리물을 많이 쓰는 작가답게 트릭을 사용한 부분도 보이고요.

만화화 라든가 애니화, 영화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음?’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읽고 나니 이해가 되는군요. 확실히 영상화해도 잘 먹혀들어갈 스타일이라고 보입니다.

아무래도 아야츠지 유키토가 국내에는 추리 소설 작가로서 이미지가 강한지라 추리소설을 기대하고 본다면 기대가 어긋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를 제외하면 사람을 가리지 않는 소설이라고 생각됩니다.

Steven Zaloga, Armored Attack 1944: U. S. Army Tank Combat in the European Theater from D-Day to the Battle of Bulge, Stackpole Books, 2011

이 책은 사실 기대와는 어긋났던 경우인데 내용이 2차대전 미국 기갑부대 관련 사진집입니다. 캡션은 잘로가옹이 맡았고요. 원래는 2차대전 말기 천조국 기갑부대 관련 연구서인가 하고 구입했는데 받아보니 사진집. orz 뭐, 이건 이거대로 좋긴 합니다만 잘 알아보고 샀어야 하는데 말이죠. 거기다 아마존의 설명에는 분명히 잘 나와 있었고…;;;

モリナガ ヨウ, モリナガ・ヨウのプラモ迷宮日記: 第1集〔フィールドグレイの巻〕, 大日本絵画, 2011

국내에는 월드탱크뮤지엄 관련으로 주로 알려진 모리나가 요우가 잡지에 연재한 프라모델에 대한 컬럼을 모은 단행본입니다. 이런 저런 프라모델, 특히 AFV 관련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는데 상당 부분이 옛날 이야기들인지라 꼬꼬마 시절부터 밀리터리 계열 프라모델을 해온 아저씨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이겠네요. 작가 특유의 그림에서 보여지는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그렇고요. 곧 2권이 출판될 예정입니다.

Antony Beevor, ノルマンディー上陸作戦1944(上)(下), 白水社, 2011

국내에는 디데이라는 타이틀로 번역된 앤터니 비버의 D-Day: The Battle for Normandy 일본어판입니다. 국내 번역본이 나오기 전에 상권을 일본어판으로 사버려서 하권도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 가격으로 따지면 몇배 차이인 거지.;;; orz

아직 읽고 있는 중이라 뭐라 하긴 힘들지만 저자의 기존 저술들이 괜찮았기에 기대를 가지고 읽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비버옹의 스페인 내전도 다시 읽다가 중단했었는데, 그것도 마저 읽어야…

Thomas J Jentz, Tigers At the Front, Schiffer+publishing Ltd, 2007

옌츠옹의 티이거 관련 저작물. 이거 단권으로 보기 보다는 다른 관련 서적들과 함께 봐두려고 구입한 것이죠. 슈나이더옹이라든가 잘로가옹, 옌츠옹들 서적은 구입해두고 제대로 읽지 않은 게 많아서… 언제 싹 독파해야하는데 말입니다. -_-

Gordon Arthur, Missions & Manoeuvres No. 7009 – Republic of Korea Army ROKA – Vehicles of the Modern Korean Army ROKA, Tankograd

한국군 장비들은 별 관심없지만 Tankograd에서 나왔길래 한 권 구입해 봤습니다. 적은 분량의 사진집 정도지만 왠만한 육군 차량은 소프트 스킨/장갑 차량 가리지 않고 다 짚고 넘어가고 있네요. 대우의 장륜식 장갑차 시제품이라든가 XK2 등도 실려 있을 정도.

Jake Melampy, The Viper Story, Part II: Test & Training F-16s, Reid Air Publications, 2009

제목대로 F-16 관련 서적. Part I이 주방위군 소속 F-16들을 다뤘다면 Part II인 이 책에서는 테스트, 훈련 관련 부대들의 F-16을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어그레서기들도 포함. 테스트 및 훈련 부대 소속기들에 관심이 있기도 했고, 요즘들어 프라모델로 F-16 어그레서기를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어서 자료 수집 겸 해서 구입했죠. 사진의 비중이 높긴 하지만 텍스트량도 꽤 되고, 각 부대들에 대해 정리해두고 있어서 여러모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天神英貴, バルキリーズ セカンドソーティ 天神英貴マクロス画集, 光文社, 2011

이전에 포스팅했던 텐진 히데타카의 마크로스 관련 화집 발키리즈의 2탄입니다. 모임에 들고 나갔을 때 참석자분들이 모두 전작과 마찬가지로 ‘어맛! 이건 사야해!’라는 반응을 보여주셨죠. 텐진 히데타카씨의 그림이야 뭐 두말할 나위없이 일품이니까요.

전작과 마찬가지로 각종 메이커의 박스 아트가 메인이지만 마크로스 크로니클에 실린 일러스트라든가 마크로스F 극장판의 메카니컬 아트 디자인이나 특수효과작업 등도 실려 있습니다. 메이커에 따라, 매체에 따라 요구되는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는 걸 찾아보는 것도 꽤 재미있네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박스 아트계의 거장인 타카니 요시유키와의 대담도 실려 있습니다.

전작에 대해서 항공화팬도, 발키리팬도 만족시킬 수 있을 법한 화집이라고 했는데 이건 물론 이번 세컨드 소티도 마찬가지입니다. :-)

NOT DiGITAL

하야미 라센진의 육해공 대작전

하야미 라센진, 하야미 라센진의 육해공 대작전, 이미지프레임, 2011

사용자 삽입 이미지예전과 비교하면 요즘은 취미 관련 번역서들이 참 많이 나오고 있죠. 특히 만화 쪽은 ‘뭐든지’ 번역된다는 농담반 진담반 이야기가 나올 정도니까요. 그렇긴 해도 이 책이 번역되어 출판됐다는 이야기를 보고서는 ‘…어, 정말? 이게 번역되서 나왔다고?’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 그 정도로 의외였죠. 정말이지 이 책이 나온다는 건 생각도 못 해봤으니 말이죠.

원제가 速水螺旋人の馬車馬大作戦으로 2008년도에 출판된 작가의 첫 단행본이기도 한데, 일본 쪽에선 품절인 상태라 중고라도 구해야하나 하고 꽤 고민하던 참이라 더욱 반가웠다고 할까요. 이 책을 내기까지의 의사 결정 과정이 좀 궁금하긴 하지만, 그런 건 일단 다 제쳐두고…(…)

간단히 보면 밀리터리(소련-러시아 애호), RPG, 테이블 게임 애호가인 작가의 작업물이 그대로 묶여 나왔다고 할까요. 대부분 잡지 연재물이라 단행본화 하기 참 애매한 것들인지라 나올 수 있었다는 것만 해도 반갑죠.

A4 사이즈에 300페이지라는 분량에 내용물이 참 밀도가 높게 들어차 있는데 암즈 매거진에 연재된 馬車馬戦記, 칼럼, 각종 보드 게임 잡지들에 연재한 리플레이들이라든가 동인지에 수록했던 단편들, 대담 등등이 실려 있습니다. 자질구레한 원 네타 같은 건 알아서 처리하셈, 이라는 스타일로 밀어붙이기에 역시 이것저것 많이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책이긴한데 몰라도 술술 넘어가면서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스타일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역사, 소설, 영화, 애니, 만화, 프라모델, 게임 등등에 관심을 가졌고 밀리터리, SF, 판타지, 로봇, 메카닉 등의 장르를 좋아했던 아저씨들을 위한 책이라고 볼 수도 있을 듯 하고 말이죠.

위에서도 썼듯이 밀리터리 뿐 아니라 이런저런 걸 다 포함하고 있고, 정통 밀리터리나 그런 쪽을 기대하면 빗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저런 여러가지가 섞인 그런 류인지라… 거기에 부조리한 상황, 부조리한 기계, 부조리한 시스템을 가지고 노는 부조리 개그적인 측면이 커요. 그렇다고 냉소적인 건 아니고 따뜻한 시선으로 쓴웃음을 지으면서 허허허 하고 보면 딱 좋은…(…음?)

아무튼간에 정보량이 많은 책이라 천천히 뒹굴대면서 보기 좋은 책입니다.(크기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는 정말 취향에 직격이긴 한데, 남들에게도 맞을까 라고 하면 그건 또 미묘하고… ^^ 온라인 서점 등에서 꽤 많은 분량을 미리보기 가능하도록 해놓았기에 보고 취향에 맞을지 판단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NOT DiGITAL

캅 크래프트 1, 2권

캅 크래프트를 실제로 읽기 전에 간단한 설정과 스토리를 보고 든 생각은 ‘분명히 어디서 이거랑 굉장히 비슷한 설정을 본 기억이 나는데….’ 였죠. 그도 그럴 것이 이 소설은 드라그넷 미라쥬의 리메이크랄까 수정 출판본이고, 드라그넷 미라쥬는 계속 구입 후보에 올랐다가 결국 못 본 소설이었으니 말입니다.

이세계와의 게이트가 열리고, 섬이 나타나고 두 세계는 충돌을 거쳐 교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섬에 건설된 소도시 ‘센테레사’시의 경찰들은 좀 특이한 사건들에 맞서며 싸워나갑니다… 라는 배경.

각종 매체의 경찰/탐정물과 하드 보일드에 대한 애정이 가득 찬 배경 속에 서로 다른 세계의 조우, 전혀 다른 배경을 지닌 남녀가 소정의 목적을 위해 함께 난관을 타파해 나간다는 전개를 집어 넣은 작품입니다. 간단히 말해 가토 쇼우지의 취향을 120% 폭발시키는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죠. :-)

소설 시작 초반부에 파트너를 잃은 군인 출신 30대 고참 형사와 지구 나이 20먹은 발육부진 로리빈유 귀족 집안 견습기사 콤비의 짭새 버디물을 상상해보시면 왠만큼 견적이 나오겠죠? 그리고 일러스트는 무라타 렌지.

개인적으로 1, 2권 모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진중한 분위기의 1권과 2권 첫번째 에피소드도 좋았고, 특유의 개그 스타일이 발휘된 2권 후반부 에피소드도 재미있었죠. 물론 주인공들도 둘 다 사회 생활하는 경찰이고 다른 인물들도 경찰이나 범죄자들이니 풀 메탈 패닉 후못후처럼 완전히 막 나가지는 못하지만, 이런 식의 일정한 선 안에서 이루어지는 스타일도 전 좋아합니다.

예상하실 수 있겠지만 각종 경찰/탐정물과 하드보일드의 오마쥬/패러디가 상당히 많이 등장합니다. 스토리 전개도 그런 장르를 충실히 따라가고 있고요. 여러 면에서 밸런스 조절도 좋아서 편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바꿔 말하면 그런 취향이 없거나 익숙하지 않으면 잘 안 맞을 수도 있겠죠. 제가 생각하기에 좀 구세대의 경찰 드라마/영화/소설 등을 좋아했고 기억이 남아 있는 30대 아저씨들에게 잘 맞을 것 같다고 할까요.

여러모로 아저씨 냄새가 강한 소설이긴 한데, 비밀병기 티라나의 존재를 빼먹으면 안 되죠. 티라나 귀여워요, 티라나. 당연히 작가도 3권에서 비밀병기를 전면에 내세웠군요. 티라나가 고교 잠입이라니, 하악하악. 자기는 멋진 여선생으로 잠입하는 것으로 생각했었다니 지못미.(…) 하지만 어디로보나 고교생이랄까 중학생으로 밖에 안 보이는 티라나인지라.

간만에 죽죽 시원스럽게 읽어나간 소설이었습니다. 3권 및 그 이후로도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NOT DiGITAL

PS. 그러고보면 2권 전반부 에피소드는 이걸로 축약도 가능하네요. “흡혈귀 X까! 우린 SWAT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