彼女のカレラ My Favorite Carrera

여주인공 토도로키 레이나는 꽤 부유한 집안의 막내딸로 청년향 만화 잡지의 편집자입니다.(후에 자동차 잡지로 이동)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유언장에 따라 큰 오빠는 집과 토지 등을, 선박 면허가 있는 작은 오빠는 크루져를 물려받게 되고 그녀에게 남겨진 것은 포르쉐 911 카레라 RS(964).

그 때까지 자동차에 특별한 관심이 없던 그녀는 오토 면허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일단 매뉴얼 면허를 따야 했고, 거기에 차종이 964 카레라 RS 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있는 고생, 없는 고생을 다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조금씩 차와 드라이빙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고, 여러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게 되는 이야기..... 라는게 간단한 줄거리죠.

그녀의 카레라는 정말 오랫만에 읽게 된 아사미야 키아의 만화입니다. 자동차, 그 중에서도 포르쉐 관련한 만화 라는 점 때문에 관심은 있었지만 알게 된 당시에는 자동차 만화들에 좀 권태를 느낄 무렵이었기에 그대로 지나갔으면 지금까지 안 봤을지도 모르죠. 그런 와중에 친구 한 명이 해외로 취업을 나가면서 제게 얼마간의 책과 만화책들을 넘겨주었고 그 중에는 그녀의 카레라도 있었던 것이 보게 된 계기였습니다. 문제는 정작 1권은 없었기 때문에, 1권을 구할 때까지 한동안 그대로 구석에 쌓여 있었다는 것.(먼산)

지금까지 나온 자동차 만화의 상당수는 공도에서의 배틀이나 서킷에서의 레이스를 다룬 것이 많았습니다. 일단 흥미를 끌기에도 그렇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도 그 쪽이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배틀이 가끔 나오긴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 소재와는 거리가 멉니다. 무엇보다 이런 주인공을 가지고 그 쪽으로 이끌어 나갈 수도 없지만요. :-)

운전면허는 있었고, 차도 몰고 다녔지만 어디까지나 자동차에 관해서 특별한 관심도, 지식도 없는 여성 편집자였던 레이나가 포르쉐를 비롯한 차들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이런저런 사건과 만남을 거치며 풀려나가는 이야기가 꽤 재미있습니다. 포르쉐 오너 모임에 참석하기도 하고, 포르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트러블들이라든가, 자신과는 다른 차를 좋아하고 소유한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진행도 상당히 좋고 주인공을 포함한 캐릭터들도 다들 매력이 있습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배경과 주인공과 얽혀나가는 이야기도 재미있고요.

또 한가지 이 만화의 장점으로 꼽을 만한 게 읽으면서 싫은 느낌이 난다든가, 뒷맛이 안 좋은 경우가 없다는 것일까요. 자동차 이야기를 줄창 늘어놓아서 지겹게 만들지도 않고, 매니악한 소재만을 늘어놔서 일반인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것도 없지요. 특히 이런 작품은 특정 차량, 특정 메이커의 숭배 만화가 되버릴 가능성도 적지 않은데, 그런 함정을 잘 피해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포르쉐의 차량들이 이야기의 중심이긴 하지만 다른 슈퍼카들에 대해서도, 그리고 그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균형있게 잘 다루고 있거든요.

더불어 자동차 만화이기게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자동차의 묘사도 상당히 훌륭한 수준이고, 연출도 깔끔합니다. 소재가 소재다보니 사람을 가리긴 하겠지만 그 점만 제외하면 나름 대중성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동안 거부감마저 주던 아사미야의 그림체도 많이 정돈된 느낌이 들고요.

슈퍼카들이 줄줄이 튀어 나온다거나 작중에 등장하는 오너들(특히 조연급들) 대부분이 쭉쭉빵빵한 미녀들이라는 건 정말 비현실적이겠지만 뭐, 어떻습니까. 현실에서는 중후한 중년 남성 드라이버들을 충분히 만끽하고 있으니 픽션에서는 이런 것도 좋지요. :-)

개인적으로 주인공인 레이나도 참 마음에 들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레이나의 사촌 여동생인 미사키 아이카군요. 아니, 이건 어쩔 수 없는게 지금까지 등장한 자동차 관련 만화 등장 인물들 중에서 너무 사기 스펙인지라...;; 미소녀 여고생인데다, 어릴 때부터 카트를 해왔고 실력도 출중. 덕분에 카트계의 아이돌이고 목표는 일본 여성 최초의 F1 드라이버. 예전 등교거부 시절 아버지의 스바루 임프렛사 WRX STi로 고갯길에서 배틀을 벌여서 145전 144승 1무. 덤으로 배틀 할 때는 언제나 교복. 본인이 말하길 '교복이 배틀시의 자신의 전투복'(...) 현재는 숙모에게 빌린 포르쉐를 몰고 있죠.(968 클럽스포츠 -> 911 타입 996) 이 무슨 사기 캐러.(먼산)

자동차(특히 포르쉐)를 좋아하고, 만화를 좋아한다면 기분좋게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최신간인 12권이 곧 발매될 예정이지요.

NOT DiGITAL
2009/02/15 17:32 2009/02/15 17:32

trackback url :: http://notdigital.net/trackback/768

  1. Subject: 그녀의 카레라

    Tracked from 로리!군의 잡다한 이야기 2009/02/15 22:12  삭제

    수년 전의 한 블로그에서 본 아사미야 키아씨의 신작 만화를 난 잊지 못하고 있었다. 사일런트 뫼비우스나 컴파일러와 같은 만화로 유명한 아사미야씨가 오랜만에 낸 신작이기에 왠지 기대

  2. Subject: 자동차 만화 이야기 (1) - 그녀의 카레라(Carrera)

    Tracked from 근엄공간 2009/02/16 18:40  삭제

    아사미야 키아(麻宮騎亞)의 간만의 신작 만화입니다. 어느 만화 쇼핑몰에는 제목을 [그녀의 그들]로 번역했던데, 일어로 [카레]는 [그, 그이]이고 거기에 [~라]를 붙이면 복수형이 되니까 얼핏 생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skill 2009/02/15 21:19

    정작 저는 7권 이후는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_-;;;;

    • NOT DiGITAL 2009/02/15 22:44

      자, 어서 나머지를 보시는 겁니다! 라고 해도 솔직히 저도 요즘 신간 사기가 꺼려집니다. 이 놈의 환율... -ㅅ-

      NOT DiGITAL

  2. 로리! 2009/02/15 22:11

    정말로 좋은 만화이죠. 11권까지 즐겁게 보았는데... 언제나 봐도 ^^ 저도 아이카짱을 좋아합니다. ^^

    • NOT DiGITAL 2009/02/15 22:45

      아사미야 키아의 만화 중에선 개인적인 순위에서 최상위권입니다. 아이카쨩은 진리죠. :-)

      NOT DiGITAL

  3. Dataman 2009/02/16 00:03

    3권까지밖에는 안봤는데, 엔고만 아니면 아마존에서라도 질러버리고 싶은 물건입니다. 요새는 북오프에 주로 의존하다 보니 손실이 많군요.

    • NOT DiGITAL 2009/02/16 22:12

      정말 이 놈의 환율은...OTL 북오프의 최대 단점이죠. 원하는 걸 원하는 때 구할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친구 중에는 일본 북오프 온라인에 주문하고 배송 대행 업체를 이용하려던 케이스도 있는데, 성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NOT DiGITAL

  4. 룬그리져 2009/02/16 07:24

    아이카양은 정의롭습니다.
    그건 누님파인 저도 압니다.(솔직히 레이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면도 많고)

    현재 유일하게 원서로 모으는 코믹스인데, 구입할때마다 환율의 현실을 느끼고 있지요.
    1권살때와 11권 살때 가격차이가...;ㅁ;

    • NOT DiGITAL 2009/02/16 22:13

      아이카쨩은 정의롭지요. >.</ 환율은 뭐, 생각할 때마다 열이 뻗쳐서...마리미테 같은 경우도 예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2배 넘게 차이가 나더군요.(먼산)

      NOT DiGITAL

  5. NoThING 2009/02/16 11:18

    아사미야의 그림은 사일런트 뫼비우스 연재 초기까지가 딱 보기 좋았었죠.
    그 이후부터 뭔가 이상스레 변하면서 그림이 싫어진다에서 무서워진다로 까지 발전했...

    • NOT DiGITAL 2009/02/16 22:14

      그림도 그녀의 카레라에서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 만화가 마음에 드는 또 한가지 이유죠. :-)

      NOT DiGITAL

  6. 마근엄 2009/02/16 18:41

    거의 3년전 포스팅이긴 하지만 어쨌든 트랙백 걸었습니다.

    • NOT DiGITAL 2009/02/16 22:16

      감사합니다. 새글이든 옛글이든 이런 식으로 연결 고리가 이어진다는 데 의의가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과거글을 트랙백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장려해야 할지도요.

      NOT DiGITAL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