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lous

GAME/GAME - PC 2007/05/21 16:42
파퓰러스는 개인적으로 약간은 특별한 게임입니다. 예전 다른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Populous는 가장 처음 산 PC용 라이센스 정품 게임이었으니까요. 아마 그 무렵이 국내에 정식으로 외국산 PC 게임들이 라이센스로 들어오기 시작한 무렵이 아닌가 싶어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아주 얇은 상자였던 외부 팩키지는 미국판을 거의 그대로 썼던 듯 싶고(표지 그림도 미국판과 동일), 어설픈 번역티가 나는 흑백 메뉴얼 첨부였죠. 원래 미국 게임들 팩키지가 썰렁하긴 한데 그런 걸 감안해도 참 단촐한 구성물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게임이 출시된 것이 1989년. Developer는 한 때 꽤나 유명한 메이커였던 Bullfrog(현재는 EA에 흡수된 걸로 보입니다)였고 Publisher는 Eelctronic Arts. 발매 기종은 Amiga, Atari ST, DOS, Mega Drive, SG-1000 Mark III, Super Famicom. 워낙 제 견문이 짧아서 스탭 중 대부분은 모르는 이름입니다만, Original Concept을 맡았고 Game Design과 Programming에 참여한 피터 몰리뉴는 워낙 유명인인지라 알아 보겠네요.

좀 특이했던 것이 당시로서는 드문 real time 형식이었다는 점일까요. 게임 내용은 플레이어가 신이 되어서 다른 신들에 대항하여 자신이 선택한 부족을 발전시키고 세계에 힘을 행사해서 상대편을 박살내는(...) 것이었죠.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각 신은 한 사람의 인간을 데리고 황무지에서 시작합니다. 지형을 경작과 건설에 유리한 쪽으로 바꾸고 발전시켜서 더 많은 추종자들을 얻게될수록 신은 점점 더 많은 힘을 행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물론 그건 상대편도 마찬가지. 충분한 숫자의 추종자가 생겼을 때 자신의 인간 부족 지도자를 영웅 유닛(...)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영웅은 플레이어가 관리하는 토지를 제외한 곳에서 사람들로부터 체력을 완전히 흡수해서는 적을 향해 전진합니다. 그리고는 성전을 시작, 적 부족이 전부 죽든가 자신이 죽을 때까지 적들을 죽이고, 마을을 불태우는 걸 계속하는 거죠. 그리고 이외에도 신은 자신의 부족의 행복을 위해 권능을 사용해서 여러가지 일을 해줘야 하죠.(먼산) 또 직접 적의 토지에 손을 써서(예를 들어 저지대로 만들어 수몰시킨다든가, 화산을 농경지에 만든다든가) 적 세력을 줄일 수도 있고요.

이렇게 보면 아마 문득 어떤 게임이 떠오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Black & White 죠. 딱 맞아 떨어지지는 않다고 해도 God Sim 이라는 장르부터 그렇고 컨셉, 스타일이 파퓰러스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피터 몰리뉴가 파퓰러스에서 하고자 했던 걸 더 발전시킨게 블랙 앤 화이트라고 봐도 크게 틀린 생각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구입하고 한동안 꽤 열심히 플레이했던 기억이 납니다만, 당시 어린 제게는 난이도가 좀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메뉴얼 번역이 좋지 못했다는 것도 한 몫 했을 듯 하고요. 하지만 저를 가장 괴롭힌 건 허큘리스 그래픽 카드로 구현되는 2색 그래픽이었습니다. 지형도, 구조물도, 부족도 잘 구분이 안 가는 그 상황이란....OTL 그런 상황에서도 열심히 플레이했으니 게임에 대한 열정은 그 때가 훨씬 컸는지도 모르겠습니다.(먼산)

NOT DiGITAL
2007/05/21 16:42 2007/05/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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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퓰러스

    Tracked from Fee가 모자라 : Welcome to the 음란... 2007/05/21 17:47  delete

    Populous NOT_DIGITAL님 브롤그에서 트랙백. 요새 글곰님의 글 덕분에 패키지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흘러나오는데, 제가 최초로 샀던 패키지 게임은 바로 이 파퓰러스였습니다. 잡지- 라고..

comment

  1. AirCon 2007/05/21 17:31  address  modify  write

    트랙백 하나 가져가겠습니다 :)

  2. 까날 2007/05/21 19:01  address  modify  write

    그 도트그래픽이 눈에 선하네요...

    • NOT DiGITAL 2007/05/21 22:47  address  midify

      단색 허큘리스 그래픽에 요즘보다 저해상도라 보고 있으면 눈이 아플 지경이었죠. OTL

      NOT DiGITAL

  3. 안모군 2007/05/22 15:39  address  modify  write

    파퓰러스라... 자주 하진 못했지만 확실히 인상적인 게임이었지. 개인적으로 즐기던 전략은 내 주민 거주지는 고지로 만들어 두고 있다가 홍수를 써서 상대를 수몰시키는 것이었지...그 다음에는 일방적인 살육.-_-

    • NOT DiGITAL 2007/05/22 22:50  address  midify

      사실 그게 가장 정석이자 기본적인 전술이지. 문제는 그게 가능할 때까지 어떻게 가느냐 하는 거지만. ~.~

      NOT DiGITAL

  4. ieatta 2007/05/23 01:59  address  modify  write

    저도 정말 재미있게 즐겼던 기억이 있는군요..

    저야 처음 구입한 정품 소프트라면 초등학교 5학년때 구입한

    동서소프트의 광개토대제였습니다 (웃음)

    • NOT DiGITAL 2007/05/23 22:28  address  midify

      광개토대제라.... 뭔가 기억이 날듯 말듯... 그냥 덮어두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군요.(먼산)

      NOT DiGITAL

  5. 김철 2007/05/31 00:05  address  modify  write

    내가 최초로 샀던 정품 게임은 메탈 앤 레이스. (...)
    아마 내 인생은 여기서부터 꼬였던게 아닐까 싶어.(-_-a

    • NOT DiGITAL 2007/05/31 01:13  address  midify

      아, 메탈 앤 레이스 광고도 기억난다. :-)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별로일 것 같아서 안 샀었는데, 어땠어? ^^

      NOT DiG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