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개그 한마당.

ETC 2007/02/18 22:19
얼마전에(며칠 전 쯤일 듯) 뉴스를 보다가 모 사건이 K대에서 벌어진 것이라는 부분 때문에 잠깐 뷁스런 기분이 됐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저야 대학교 다닐 때, 그리고 졸업 후에도 S社 관련이라든가, 전전대 총장이란 양반 때문이라든가 여러모로 모교에 대해 정나미가 떨어진 쪽이라 '또냐...' 싶었던 게 사실이지만요.(먼산)

그런데 관련 사건에 대해 좀 살펴보니 제가 다닌 K대가 아닌 다른 곳이더군요. -_- 아무튼 경위는 이렇습니다.

1. 사건의 무대가 된 K대에는 국어학계의 원로인 교수가 있었습니다.

2. 평소 무속에 관심이 많았던 교수는 무속 신앙 등의 조사라든가 이런저런 일로 한 여자 무속인과 알고 지내게 됩니다.

3. 여자 무속인이 대쉬했으나 교수는 회피 기동. 여자 무속인은 앙심을 품습니다.

4. 여자 무속인은 교수를 성폭행 혐의로 허위 자료를 만들어 고소합니다.

5. 이 사실을 알게 된 K대 총여학생회 측은 각종 집회와 언론플레이를 통해 재판 판결 전에 교수의 직위 해제라는 목표를 달성합니다.

6. 재판 결과 허위 고소가 밝혀져 여자 무속인이 무고죄로 법정에 서게 됩니다.

........대략 여기까지 봐도 개그죠? 그런데 사실 5번 항과 같은 찌질이들은 이 지구에 얼마든지 있으니까 개그긴 해도 순위권은 안 될 겁니다. 그런데 이 다음 7번항이 이 사건의 개그도를 엄청나게 올려놓는데 공헌을 합니다.


7. 총여학생회는 핸드폰 다 꺼 놓고, 홈페이지(싸이월드) 글 다 지우고 잠수를 탑니다.


.......대략 GG. 이 센스는 도무지 당해낼 수가 없군요. 사실 저 뉴스를 봤을 때만 해도 '엄한 사람 잡았으니 총여학은 빡세게 아스팔트에 대X리 박아야 겠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식의 반응이 나올 줄은 미처 예상 못 했거든요.(먼산)

싸질러놓고 무책임하게 도망치는 것도 그렇거니와 저런 행동이 자기가 속한 집단(그게 학교든 성별이든 연령대든간에)에 어떤 식으로 돌아갈지 생각을 안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_-

이상 오랫만의 개그 한마당이었습니다. 에효.

NOT DiGITAL
2007/02/18 22:19 2007/02/1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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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skan 2007/02/19 01:06  address  modify  write

    저거 7번의 저건 감히 생각도 못할 센스네요-_-
    뒷일은 정말 아무것도 생각안하느걸까요;

    • NOT DiGITAL 2007/02/19 14:52  address  midify

      대략 범인들은 따라할 수도 없는 엄청난 센스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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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raynworks 2007/02/19 04:38  address  modify  write

    잠수를 탄다...대단하네요!

    • NOT DiGITAL 2007/02/19 14:53  address  midify

      여러 의미로 대단합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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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룬그리져 2007/02/19 09:10  address  modify  write

    저렇게 한번 사고치고나면 대X리 박고 사죄하더라도 그 상대에겐 아무런 위안도 못되는 법인데 말이죠.

    남의 인생조지고 달아나면 그만이란 사고방식은 참. 멋지달까요. 이런저런 의미로.

    • NOT DiGITAL 2007/02/19 14:54  address  midify

      저러 마인드로 학생 대표라는 걸 한다는게 이미 개그죠. 개념 탑재가 절실히 요구되지만 그게 실현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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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Ri.E 2007/02/19 12:04  address  modify  write

    그렇게 해결이 난 거였나요 OTL
    저는 6번까지만 알고 있었던지라 그다음에 총여에서 어떻게 할까, 궁금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저렇게 해결할 줄이야...
    해도해도 너무하네요. 모든 여학생을 대표한다는 입장에 선 사람들이 저렇게 책임감이 없어서야...
    그나저나 이웃학교(?) 졸업생이셨군요 :)

    • NOT DiGITAL 2007/02/19 14:58  address  midify

      저도 꽤나 황당했죠. 어이가 없달까. 생각이 없는 건지 어쩐건지 모르겠습니다.

      네,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학교 OB죠.(...) 그런데 우리 학교에서 가까운 학교라면 S여대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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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i.E 2007/02/20 01:34  address  midify

      아, 사건의 K대와 다른 곳이었군요;
      헷갈렸습니다 OTL
      저는 S는 맞는데 여대는 아니에요 하하하;

    • NOT DiGITAL 2007/02/20 01:52  address  midify

      그러셨군요. ^^ 그나저나 그 K대의 근처 S대라면 그 곳 이겠군요.(뭔가 대명사와 모자이크가 많은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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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ieatta 2007/02/19 18:16  address  modify  write

    저정도 건이라면. 일단 임시집회 열어서 공개사과하고
    학교 교수에게 가서 직접 사과드리고. 그걸로 안된다면
    총학직을 내려오는게 제가 보기에는 제대로 된 수순으로 보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정보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매장하는 동시에 주목을 받으려고 한걸로 보이는데. 제대로 안 풀리니. 오히려 자신이 매장당할거 같으니. 잠적해버린거겠죠.

    제 후임이 하는 말 중에 가장 마음에 와 닫은 말이 있습니다
    "남을 죽이려거든. 자신이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라. 그렇지 않으면 땅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자신의 시체를 보게 될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사회에는 저 무속인과. 저 여총학생회 간부 같은 사람이 너무 많다는게 문제이겠지요.

    • NOT DiGITAL 2007/02/19 22:26  address  midify

      땅속에 머리 처박는 타조도 아니고 말이죠. -_- 좀 상식적으로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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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Ization 2007/02/19 21:47  address  modify  write

    저런 일이 있는지도 몰랐네요;;
    총장 사퇴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그런데 저거 저런식으로 넘어갈 수 있는건가요 -ㅅ-

    • NOT DiGITAL 2007/02/19 22:27  address  midify

      아니, 그러니까 본문에도 있지만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K대가 아니라 서울에 있는 다른 K대입니다.(먼산)

      뭐, 총학 쪽이 나서서 뒷처리한다는 이야기를 얼핏 본 거 같은데 역시 저지르는 놈 따로 치우는 놈 따로이려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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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마근엄 2007/02/20 02:14  address  modify  write

    뭐... 이제는 원래 세상이 그런거려니 합니다.

    • NOT DiGITAL 2007/02/20 22:29  address  midify

      그렇긴 한데, 그래도 여전히 적응은 안되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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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페페 2007/02/20 10:21  address  modify  write

    잠수를 타는것이군요. :)

    멋있는 제군들입니다. 후우..

    • NOT DiGITAL 2007/02/20 22:30  address  midify

      잠수를 타는 것이죠. 이건 뭐 3류 악당들도 아니고 말이죠.(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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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觀鷄者 2007/02/21 11:11  address  modify  write

    (사회 생활을 시작한) 요 몇 년 사이에 자주 보게 되는 건데, 왜 이렇게 사람들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일까요? 인정하면 누가 잡아가 죽이는 것도 아닌데요...

    PS) 쓰고 나서 생각난 건데, NCND야말로 대한민국 국민 최강의 보신책이었지요...orz

    • NOT DiGITAL 2007/02/21 21:44  address  midify

      인생의 승리법을 빨리 터득하려고 노력하는 학생들이군요.(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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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あさぎり 2007/02/22 03:13  address  modify  write

    옆 대학을 보고 화장실 화장실 하더니 머리속에 뭐만 차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러고서 몇달 뒤에 잠잠해지면 다시 복귀할 걸 생각하니 머리가...]

    • NOT DiGITAL 2007/02/22 22:42  address  midify

      ...성명문이라고 내놓은 걸 보고는 그냥 오래오래 잠수나 타고 있는게 나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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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Vikal 2007/02/22 10:41  address  modify  write

    우허허허허허.... 그저 웃어야죠.

    • NOT DiGITAL 2007/02/22 22:43  address  midify

      성명문 내놓은 걸 읽어보니 개그도가 한층 업그레이드! 이젠 대략 순위권 진입도 꿈이 아니라옿.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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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류시 2007/02/23 20:50  address  modify  write

    우아...
    저도 6번까지 알고 있었는데, (정확하게는 6번 이후에 내놓은 '무고죄로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언론을 동원해서 마녀사냥식으로 자신들을 매도하지 말라'는 적반하장의 메시지를 내놓았다는 것까지) 7번은 최강이군요.
    저쯤되면 전여옥이 한수 배워야 될 정도인 것 같은데요??

    • NOT DiGITAL 2007/02/23 22:55  address  midify

      사실은 그 메시지가 잠수타다가 내놓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성폭력 사건은 당사자들을 생각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멋진 말도 했죠. XX한다, 니들이 한 짓을 생각해봐라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멋진 내용이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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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utena 2007/02/28 10:56  address  modify  write

    ......그런 일이! 성년들일테니 교수가 고소하면.......-_- 그러고보니 요즘 유행은 자기 잘못이 밝혀지면 잠적하는 것인가보네요. 잠적은 아니지만 비슷한 짓을 하는 사람이..아 아직 한명밖에 못봤구나

    • NOT DiGITAL 2007/02/28 22:32  address  midify

      잠적 이후 컴백하면서 내놓은 성명을 보면 더욱 더 가관이지요. 그냥 잠수타고 있어주는게 나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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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천년용왕 2007/03/11 14:14  address  modify  write

    '확정된 게 아니잖냐 ㅅㅂㄻ들아~' 이후에 뭔가 터뜨린 게 있었을 거 같아서 뒤져 보니 이런 멋진 게.
    http://www.segye.com/Service5/ShellView.asp?TreeID=1258

  15. 천년용왕 2007/03/11 14:23  address  modify  write

    URL이 제대로 올라가지 않아서 tiny로 합니다.
    http://tinyurl.com/2ycf9h

    • NOT DiGITAL 2007/03/11 20:00  address  midify

      ....나루호도. 과연 멋집니다. 이 정도면 본좌급 개그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요. -ㅅ-

      NOT DiG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