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때때로 인터넷 서점 등을 돌아다니다가 충동적으로 만화책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반 서적에 비해 코믹스의 경우 그 빈도가 비교적 높다고 할까요. 그리고 이 '사키'도 그런 케이스입니다. 아마존과 bk1을 돌아다니다가 마작패를 손에 든 소녀가 그려진 표지의 만화를 발견하게 됐고 그냥 카트에 밀어 넣어 버린 거죠.(먼산)
내용은 마작이 꽤나 널리 보급되고 인기가 있는 패러렐 월드(...)에서 한 고등학교 마작부에 들어가게 된 소녀의 이야기랄까요. 천재 라이벌 겸 친구 등 여러 캐릭터가 있고, 가정 사정이 있으며 전국 대회를 노립니다..... 어디서 많이 본 구도죠? :-) 앞부분은 여자 야구 관련 만화들에서 흔히 보이는 이야기고 전체적으로 보면 스포츠 만화 라든가 기타 성장물 등에서 볼 수 있는 코드들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만화는 딱 그대로입니다. 마작을 스포츠물 내지 성장물로 그린 거죠. 미소녀들을 잔뜩 등장시켜서 말이죠.
마작을 잘 하는 건 아니지만 게임으로는 상당히 많이 하기도 했고, 관심도 있는 저로선 마작에다가 소녀들이 겹쳐지면 일단 보게 되는 겁니다. 그런 겁니다. OTL ...라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솔직히 전혀 기대 안 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냥 심심하니까 사보자 라는 생각이었던 건데 예상외로 꽤 재미있더군요.
앞서 말했듯이 이 만화는 뼈대가 스포츠물인지라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 인물들도 상당히 그에 걸맞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3학년인 부장과 2학년 1명, 1학년 4명인 마작부의 구성원들의 면면도 그렇고, 우선 주인공부터가 캐수급이거든요.(...)
타이틀이기도한 사키 라는 주인공 소녀는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의 대가입니다. 이게 뭐냐하면 게임을 끝내고 나면 점수가 0인 겁니다. 마작은 기본점수를 가지고 시작하고 그걸 서로 뺏고 갉아먹는 게임이기 때문에 0이라는 점수는 결코 이기지도 지지도 않는 점수죠. 그리고 매 게임마다 0을 만드는 점수 조정이라는 건 솔직히 말도 안되는 스킬이고요. 그런데 그걸 해냅니다, 이 아가씨는.(...)
그리고 그 사기급 스킬을 몸에 익히게 된 게 또 안습. 어릴 때부터 가족 마작에서 새배돈을 털린데다가 이기면 식구들이 화내기 때문에 플러스마이너스제로의 대가가 되어 버린 겁니다.-_- 덕분에 이 아가씨에게는 이긴다, 라는 개념이 없어요. 오직 0점을 만들기 위해서만 움직일 뿐. 엄청 좋은 패도, 역도 이 아가씨에겐 돌덩이였던 겁니다. 마작부에 들어가고 다른 멤버들과 마작을 하면서 이겼을 때의 즐거움이나 개념을 알아가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극단적인 장점과 단점을 다 가진 캐릭터죠.
거기에 더해서 주인공의 특전인 약간 복잡한 가정사정도 있지요. 부모는 별거 중이라 사키와 아버지는 한적한 전원도시에서, 어머니와 언니 테루는 도쿄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니인 테루가 또 괴수 캐릭터입니다. 작년의 마작 인터하이와 춘계 대회 이관왕. 그리고 사키가 전국 대회를 노리는 것도 언니와 마작을 통해 만나고 싶어서 입니다.(먼산)
그리고 이런 작품에서 언제나 등장하는 라이벌 겸 동료이자 친구인 천재 부잣집 오죠사마도 등장합니다. 노도카 라는 아가씨인데 물론 미인에 나이스바디 라는 설정 포함. 이런 캐릭터에게 빠질 수 없는 잘났지만 바쁘고 인간미가 별로인 부모와의 좀 까칠한 관계도 기본 장착입니다.
여학생 1학년 트리오의 마지막 캐릭터인 유키의 경우는 로리 + 타코스 괴인 + 활발 + 후시기계. 마작 실력은 확실히 좋고 초반 페이스는 발군이지만 집중력이 지속되지를 않아서 점점 점수와 페이스가 떨어지는 케이스죠.
3학년인 마작부 부장은 생도회장도 겸하고 있고, 재능 파악에 빠르고 자기 생각대로 부원들을 잘 움직이는 감독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리고 책을 미끼로 문학소녀인 주인공을 마작부로 낚시질한 것이 바로 이 아가씨.
2학년 마코는 건실한 스타일이라고 할지 중간 계투 라는 느낌? 집이 무려 메이드 마작장 운영.(........)
유일한 남자인 쿄타로는 아직 그다지 활약이 없습니다. 사키의 중학 동창이고 레이디스 런치 세트가 먹고 싶었던 것이 한 문학소녀를 마작의 구렁텅이로 빠뜨리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모든 것의 원흉이기는 하겠군요.
아직 1권만 나온지라 평을 내리기는 이르기도 하고, 도입부였던 1권 이후로 2권 부터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갈지 기대도 불안도 뒤섞여있다고 할까요. 일단 캐릭터들이 귀엽고 읽기 편하다는 점에서는 괜찮긴 합니다만 여타 마작 만화를 봐왔던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군요. 그렇긴해도 역시 간결하면서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은 좋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스포츠물 내지 성장물은 알게모르게 빠지기도 쉽고, 너무 뜨겁지 않게 적당히 타올라 주는게 제게는 마음에 든다고 할까요. 충동 구매가 비교적 성공한 케이스로 2권 이후로도 가벼운 마음으로 지켜볼 생각입니다.
NOT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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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충동구매라면 박수를 드려야 (..)
흥미가 동하긴 하는데 생소한 복잡룰게임소재에 약한지라 -_-
전 그래도 비교적 충동구매 실패율이 낮은 편이더군요. ~.~ 그런데 사실 마작 룰을 모르셔도 별 상관은 없어 보이는 게 소년지 연재작 답게 잘 모르는 사람들 대상으로 그려졌다고 해도 좋으니까요. 무엇보다 바둑을 잘 몰라도 히카루의 바둑을 보고, 일본 장기를 몰라도 시온의 왕을 보는 것과 같...으려나요?
NOT DiGITAL
오...흥미가 동하는 소개입니다.
플러스 마이너스 0의 대가라니!!!
제가 최고 전적수의 아이디를 봐도 천여판에 그런경우는 단 4판이였거늘..;
거의 캐수급이죠, 뭐. 만화니까 가능한 거겠습니다만, 아무튼 캐릭터들이 귀엽고 마작이 소재인데다 쉽게 읽혀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동세있는 움직임을 그리는데는 좀 딱딱한 느낌이 있긴 합니다만...
NOT DiGITAL
전 몇번의 충동구매 실패 이후로 충동구매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뭔가 좋은 기억이 없어요...ㅠ.ㅠ
저도 몇몇 실패 사례가 있긴 한데, 그래도 비교적 실패는 하지 않았네 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어쩌면 자기합리화에 능한 것일 뿐인지도 모르지만요.(먼산)
NOT DiGITAL
이로써 충동구매자를 늘리는 행동을 하게 되신겁니다.
...최근 마작이 무진장 재미있어서...;;;(..)
마작은 좋지요. 다만 게임이 아닌 경우엔 플레이하기가 한국에선 참 힘들지만요. -ㅅ- 마작 관련 아이템 하나가 손에 들어올 듯 한데, 나중에 포스팅해보겠습니다.
NOT DiG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