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90년대 초중반을 컴퓨터와 보낸 분들이라면 이 게임을 대부분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국의 Bullfrog Production Ltd. 에서 1993년에 내놓은 게임이죠. Bullfrog 라는 제작사를 머릿속에 각인시킨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Bullfrog 자체는 2001년 마지막으로 Bullfrog 명의의 타이틀을 발매했고, 2004년에는 완전히 EA UK에 흡수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제가 Bullfrog의 게임을 처음 접한 건 Populos 포퓰러스였을 겁니다. 제가 처음으로 구입한 정품 IBM 호환 기종의 게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긴 합니다만 Populos의 배급을 EA 쪽에서 했기에 Bullfrog 라는 제작사를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는 못했죠. 어린 나이기도 했구요.

다시 Syndicate로 돌아와서 지금 돌이켜보면 그래픽이 상당히 괜찮았다고 생각됩니다. 깔끔하기도 하고 디자인적으로도 괜찮았습니다. 여러 메뉴라든가 기타 부분에서는 지금도 계속 통용되는 레이아웃이 사용되고 있고요.(이 부분은 쉽게 바뀌기 힘든 부분이긴 합니다만) 또한 유사 3D 느낌이 나도록 만들어진 시점과 맵, 개체 등도 괜찮았고 말이죠. 그 외 이 게임의 분위기인 디스토피아적 미래 도시 라는 부분의 느낌을 꽤 잘 내주고 있었어요. 어딘가 우중충하고 을씨년스럽게 말이죠.

음악의 경우는 워낙 오래전인지라 정확히 기억은 나질 않습니다만 나쁘진 않았다고 기억합니다. 이 역시 분위기에 어울리는 스타일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은 좀 자신이 없군요.

게임 방식은 리얼타임 SRPG 스럽다고 할까요. 예를 들자면 UFO:Aftermath 를 떠올리시면 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용은 플레이어가 Cyborg로 이루어진 행동부대를 조작해서 자신이 속한 Company를 위해 의무를 다하는 것이죠, 라고 하면 반만 내보이는 거죠. 자신이 속한 기업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하는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

뭐, 이 게임의 배경이나 스토리 자체가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상이었죠. 거대 다국적 기업들간의 암투라든가 질서나 법률 따위는 이스칸달로 날려버리는 내용이라든가 등등. 이런 설정이라든가 전체적인 분위기, 내러티브 등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괜찮았던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점들이 저 개인적으로 이 게임을 하는 동기의 상당 부분이었기도 하고 말이죠. 이런 설정 답게 게임 상에서 주어진 일을 완수하기 위해 온갖 행동을 하죠. 살인, 방화, 납치, 세뇌, 일반 시민 대중의 총알받이로 사용, 경찰 살해, 테러, etc, etc. 이런 부분이 뭐랄까 어린 마음에 자극적이기도 했고 게임으로서도 상당히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할까요. 확실히 암울한 세계관이 풍기는 향기라는 건 상당히 거부하기 힘든 면이 있으니까요. 아무튼 이러한 게임이 풍기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스토리라는 측면이 꽤 마음에 들었고 인상적이었던게 사실입니다.

게임 시스템이라든가 여러 부분의 설계나 디자인은 상당한 수준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이 게임에서 확립된 부분들이 최근에 발매된 게임들에서조차 그대로 쓰이는 부분들도 많으니까요. 하기야 이 포스팅을 하면서 자료를 들추다가 알게 된 것입니다만 프로듀서가 피터 몰리뉴 였더군요. 이런 부분이 참 재미있달까요. 어린 시절에는 아무런 의미없던 고유명사들이 크고 나서 다시 보게되면 무릎을 치게 만드는 그런 것들 말이죠. :-)

사실 생각해보면 당시보다 좀 더 몇년 후, 그러니까 대학생 무렵이나 아니면 지금쯤 이 게임을 했다면 좀 더 잘 즐길 수 있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언어라든가 시스템의 이해라는 측면도 있고, SF 적인 측면이나 분위기들을 향유하는 것도 그렇고 말이죠.

NOT DiGITAL

PS. 히트한 게임답게 참 여러 기종으로 나왔었군요. IBM 호환기종, 3DO, Amiga, Amiga CD32, 메가드라이브, 슈퍼패미콤, Jaguar, 매킨토시 등

PPS. 제목 좀 수정하려다가 글을 날려 먹는 바람에 기억에 의존해서 다시 썼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언제나 그렇듯이 전에 쓴 글이 더 나아보입니다. OTL
2007/01/10 01:10 2007/01/10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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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피의 잉크 2007/01/09 18:50  address  modify  write

    으음..
    저도 해본 경험은 있습니다만 어린 제게는 절망적으로 어려웠다는 기억이;;

    어지간해서는 이쪽의 사이보그들에게 세뇌장치를 들려주고 분산시켜서
    군중들을 죄다 끌어모은 후에 총폭탄 공격을....(단순 미션에선 그래도 이게 먹히더군요.)

    • NOT DiGITAL 2007/01/09 19:24  address  midify

      흠흠, 전 그래도 꽤 할만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게다가 이 게임의 경우 방어막하고 레이저 병기를 갖출 수 있는 시점이 되면 말 그대로 난이도가 굉장히 하락하는지라... :-)

      NOT DiGITAL

  2. Sgt.A 2007/01/10 06:43  address  modify  write

    시민들을 쇄뇌시켜서 끌고다니는 재미가 있었죠. =_=

    • NOT DiGITAL 2007/01/11 06:01  address  midify

      세뇌기 들고 대량의 군중을 몰고 우르르... 생각해보면 참 거시기한 시츄에이션이었습니다. 헐헐헐.

      NOT DiGITAL

  3. utena 2007/01/10 20:55  address  modify  write

    데모버전도 클리어못한 이 서러움 (..)

    • NOT DiGITAL 2007/01/11 06:06  address  midify

      ...그 시절에 데모를 플레이하셨다는게 더 놀랍습니다. 전 구경도 못 해봐서요. ^^;

      NOT DiGITAL

  4. utena 2007/01/15 21:36  address  modify  write

    파퓰러스를 사신 분이 그런 말씀하셔도 (..)

    • NOT DiGITAL 2007/01/16 01:23  address  midify

      지금 생각해보면 참 부실한 팩키지였달까요. 지금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려서 아쉽습니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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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Jaguarandi 2007/02/07 23:53  address  modify  write

    추가미션 디스크의 난이도가 말도 안되게 살인적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 NOT DiGITAL 2007/02/08 00:52  address  midify

      오, 추가미션 디스크도 있었군요. 한창 이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라면 도전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NOT DiG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