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borne Ranger

GAME/GAME - PC 2005/09/05 23:55
심심하면 돌아오는 옛날 게임 포스팅입니다. -ㅅ- 오늘의 게임은 MicroProse 가 개발하고 판매한 Airborne Ranger 입니다. 88년 작으로 한국에 XT가 한참 보급될 때 즐겼던 게임이죠. 당시에는 별 생각없이 플레이했던 게임인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꽤 시대를 앞선 요소들을 지녔던 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이 게임은 탑뷰 상태에서 플레이어 캐릭터를 움직여 부여받은 미션을 완수하는 게임입니다, 라고 하면 수많은 아케이드 슈팅 게임들(코만도라든지 이카리 등등)이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약간 다릅니다. 일단 이 게임은 전투보다는 임무 우선인지라 요즘의 잠입 액션 게임들에 오히려 가깝지 않나 싶어요. 일본에 메탈 기어가 있었다면 미국엔 이 작품이 있었다는 거죠. 거기에 더해서 일반적인 슈팅 게임들과는 다른 요소들이 상당수 있었습니다.

우선 미션을 받으면 거기에 맞춰서 제한된 무게 안에서 아이템들을 선정해야 합니다. 즉 어떤 임무냐에 따라서 소지할 장비를 달리 할 수 있다는 거죠. 거기에다 이 장비들이 담긴 Pod를 작전 구역 내에 어디다 투하하느냐도 스스로 정해야 하죠. 이 부분도 어떤 식으로 게임을 이끌어나갈 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까요. 무엇보다 이 게임에선 무거운 짐을 짊어지거나 부상을 입으면 체력이 부족해서 멀리까지 뛰지 못한다든지의 페널티가 있으니 말이죠. 그리고 단순히 적을 모두 섬멸하면 되는 식의 미션이 아니라 사진을 찍는다든지, 포로 구출, 지정된 적의 목표물 파괴, 적 장교 포획 등등 다양한 임무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시간 제한 내에 탈출 포인트에 도달해야 한다든지 기후에 따른 은폐 방법이 달라지는 등등 당시 게임으로선 드물게 상당히 많은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었던 거죠. 이외에도 적의 유니폼 바꿔입기, 시한폭탄의 존재, 수류탄 투척 거리 조정, 참호를 기며 침입 등등...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요소들을 당시에는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죠. 어렸을 때인지라 영어 독해 능력 자체가 떨어지고, 무엇보다 정품 게임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이니 메뉴얼 같은게 있을리도 없고 말이죠. 키 같은 것도 일일이 시험해보면서 익혔던 그런 시절이니까요. 그래도 참 열심히 플레이했었던 걸 보면...^^;

앞에도 썼습니다만 여러모로 시대를 앞선 요소들을 지녔던 게임이 아닌가 싶달까요. 그래서인지 어린 마음에도 상당히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된 듯 요즘도 가끔 생각나곤 하는 작품입니다.

NOT DiGITAL
2005/09/05 23:55 2005/09/0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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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SgtA 2005/09/06 00:06  address  modify  write

    어어? 이거 저도 해 본 기억이 있군요.
    중간에 POD를 드롭해서 플레이 중간에 획득하는건 꽤 신선했었죠.

  2. 문제청년 2005/09/06 00:19  address  modify  write

    1. 낙하산, 낙하산을 잘 떨어뜨려야 합니다. 까딱하다가는 보급물자 하나 없이 맨몸으로 개겨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지요. 보급물자가 적 벙커 앞에 떨어지면서 목숨 걸고 회수하는 경우도 있고, 플레이어를 잘못 떨어뜨려서 게임 오버인 경우도 있고요. 아 타이밍을 놓쳐서 플레이어를 떨어뜨리지 않으면 그대로 기지로 귀환하면서 계급 강등이었던가... 긁적.

    2. 배경이 산림, 사막, 한대 지방의 셋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그에 따라 적 군사시설의 그래픽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벙커에 두 종류가 있었는데, 수류탄으로 부서지는 허약 벙커와 로켓 내지 시한폭탄으로만 부술 수 있는 강력 벙커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벙커 터지면 파편이 튀니 참호 안에서 엎드리든가 피해 있든가 해야지요(이 무슨 리얼리티).

  3. 문제청년 2005/09/06 00:19  address  modify  write

    3. 무게 페널티가 있어서 뛰다가 체력 떨어지면 속도 떨어지고, 적들 쫓아오면 헐레벌떡 참호로 뛰어들어가서 포복한 뒤 뒤쫓아온 적들을 대검으로 찔러죽일 때의 쾌감이란.

    4. 개인적으로 전쟁포로 구출 미션에서 포로수용소에서 나오는 포로를 적으로 잘못 알고 죽였을 때랑, 대공미사일 파괴 미션에서 골리아테랑 비슷하게 생긴 무인 자폭 탱크가 쫓아올 때, 마찬가지로 피라미드 모양에 수시로 감지기가 올라와서 사방으로 기관총을 뿌려대는 알 수 없는 방어체계에 부딪쳤을 때 제일 난감했다는 -ㅅ-

    5. 점수 따고 계급 올리기 쉬운 미션도 존재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했던 미션은 적 비행장에 침투해서 주기되어 있는 항공기 파괴하기. 재빨리 하지 않으면 비행기들이 어느새 날아서 도망가버립니다만, 수류탄 한 방으로 박살나는데다가 기체 하나당 점수도 높아서 계급 높이기 딱이었죠.

  4. 점장 2005/09/06 11:23  address  modify  write

    자네도 나의 기념품을 잊지 말게나 -_-

  5. NOT_DiGITAL 2005/09/06 21:46  address  modify  write

    to SgtA님 // POD를 떨구는게 오스프리 였다는 게 또 시대를 앞서간 것이었죠. (그러나 오스프리에 대한 지금의 평가는...;;)

    to 문제청년님 // 오오, 역시 자세히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그러고보면 이 게임의 보상은 진급이 전부인 셈인데, 좀 더 다른 걸 추가했어도 좋았을 법 한데 말이죠. 하기야 양키 게임이니...(...)

    to 점장님 // 밥을 쏘시오. 오케?

    NOT DiGITAL